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12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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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4쪽 | 176g | 115*180*10mm |
ISBN13 | 9791192107417 |
ISBN10 | 1192107411 |
짜장면 레트로 면기 증정(포인트 차감)
출간일 | 2021년 12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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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4쪽 | 176g | 115*180*10mm |
ISBN13 | 9791192107417 |
ISBN10 | 1192107411 |
짜장면 추적단 박찬일이 예찬하는 기름지고 걸쭉한, 검은 늪의 세계 2인조 짜장면 추적단을 꾸려 대한민국 면면촌촌 맛있는 짜장면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사람. 유년 시절의 많은 추억이 당구장에서 내기 당구를 치며 시켜 먹던 짜장면 곱빼기로 귀결되는 사람. 술에 취하면 김유신 장군의 말처럼 무의식적으로 중국집을 찾아가는 사람. 그러다 짜장면에 코를 박고 잠이 드는 사람. 짜장면을 좋아하다 못해 그 역사와 유래와 문화와 전통을 파고들어 깊게 공부한 사람. 그러다 결국 대림동 중국 마트에서 춘장을 사다가 직접 짜장면을 만들어 먹는 사람. ‘짬뽕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도 ‘짜장 전문점’은 없다는 것이 한없이 안타까운 사람. 그렇게 짜장면이라는 기름지고 걸쭉한 검은 늪에 빠져 평생을 허우적거리고 있는 사람. 그런데 알고 보면 아주 오래전 이탈리아 유학을 떠나 이탈리아 음식 전문 요리사가 된 사람. 지금은 돼지국밥과 평양냉면을 주메뉴로 하는 식당 ‘광화문국밥’과 무국적 퓨전 양식을 선보이는 ‘로칸다몽로’를 운영하는 사람. 바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깔스러운 글을 쓰는 박찬일 셰프의 이야기다. 세미콜론에서 출간하는 음식 에세이 ‘띵 시리즈’의 열네 번째 주제, ‘짜장면’ 편을 쓴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책은 글 쓰는 셰프 박찬일이 사랑해 마지않는 짜장면에 대한 예찬이며 찬가다. 21세기 우리에게 친숙한 프랜차이즈 짜장면부터 짜장면 한 그릇에 100원 하던 시절을 관통하여 대한민국에 처음 짜장면이 도래하던 1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뿐만 아니라 달걀 프라이 얹어주는 ‘간짜장’의 부산, 출출할 때 중간에 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중깐’의 고장 목포 등 전국 팔도의 내로라하는 중국집 노포 탐방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짜장면 비교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밀도 있게 이어진다. 그렇게 직접 먹어본 것을 토대로 박찬일식으로 재구성한 양국의 짜장면 레시피도 수록되어 있다. 집에서 간단하게 따라 만들어볼 수 있도록, 칼국수나 우동 등 대체 가능한 시판용 면을 선택하는 기준과 직접 밀가루를 치대 면을 만드는 방법까지 꼼꼼하게 소개한다. 여기에 왕육성, 이연복 등 대한민국 최고 중식 셰프들의 생생한 증언도 페이지 곳곳마다 쏟아진다. 철저한 취재를 바탕으로 어느 하나 허투루 적지 않았다. 요약하건대, 이 책은 짜장면에 대한 흥미로운 ‘에세이’이면서, 동시에 꽤나 묵직한 ‘인문학적 보고서’인 셈이자, 실용적인 ‘레시피북’이다. |
프롤로그 나는 짜장면으로 이루어진 사람이다 나는 왜 짜장면에 매혹되는가 부원반점이 문을 닫았다 중국집 주방장이 날리던 시절 없으면 만들어 먹는다 전국의 짜장면집 순례 에필로그 그 많던 짜장면은 어디로 갔을까 추천의 글 박찬일 덕분에ㆍ이연복 |
언제부터 짜장면이 전화기만 들면 배달되는 간편한 음식이 되어버렸는지 모르겠다.
분명 내가 어렸을 때의 짜장면은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어린이날, 졸업식, 할머니가 집에 오신 날 등등 그런 날이 아니면 먹기 어려웠던 짜장면.
내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짜장면 에피소드는 어느해 어린이날 점심과 저녁
연달아 두끼를 먹었던 기억이다.
점심때 부모님이 짜장면을 사주셔서 맛있게 먹었는데
가까이 사시던 고모님이 저녁에 어린이날이니 짜장면을 사주시겠다고 방문하셨다.
벌써 점심에 먹었으니 다음에 사주라고 하셔도
잘 먹는 모습이 보고싶으셔서 못참고 결국 중국집에 데려가셨다.
귀한 음식이니 두끼를 먹어도 맛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어쩐지 두번째 먹는 짜장면은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던 기억이 난다.
흔하고 흔한 짜장면이지만, 또 신기하게도 "내 마음에 딱 드는 짜장면"을 찾기가 쉽지 않다.
어느 집은 짜장이 너무 짜서, 양이 작아서, 양파가 매워서, 너무 질어서
갖가지 이유로 단골 만들기가 어려웠는데,
최근 엉뚱하게도 배달앱을 통해 배달시킨 중국집 짜장면에 우리 식구가 다들 반하고 말았다.
덕분에 1년째 우리는 이삼주가 멀다하고 주말이면 짜장면을 시켜 먹곤 한다.
이렇게 사람들마다 짜장면에 대한 기억은 다양할 것이다.
음식을 하는 박찬일 셰프라면 더더욱 많은 짜장면과 만났을 터.
뭔가 좀더 예사롭지 않은 음식쪽으로 칼럼을 쓸 것 같은 그가
"나는 평생 짜장을 찾아 헤매었다"는 고백과 함께 짜장면 에피소드를 귀여운 책으로 내놓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고백이 거짓이 아님을,
"짜장에 진심인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예전의 짜장을 회상하는 글들에서는 "그래, 예전엔 그랬었지"라는 맞장구가 쳐지고,
짜장에 대한 그의 지식들을 풀어놓는 글들에서는 "이렇게 깊은 뜻이!"라며 감탄했다.
짜장이 어디서 시작했든, 누가 만들기 시작했든 상관없지만
박찬일 셰프가 풀어놓은 짜장면 이야기를 읽고난 후라면
내 앞의 짜장 한그릇을 무심하게 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짜장면에 대한 박찬일 셰프의 찬사,
<짜장면 : 곱빼기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이다.
곱빼기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저자) 박찬일
출판) 세미콜론
이 책을 통해서 ‘박찬일’ 이라는 분을 처음 알았다. 그는 이탈리아 요리를 전공했으며, 요리연구가 이면서 동시에 칼럼니스트로 활동 한다.
“짜장면은 그냥 음식이 아니다. 세상 모든 음식 앞에 있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박찬일저자는 ‘짜장면 보이’라 자칭한다. 짜장면이 1등이고 2등과는 한참 차이가 나는 음식이라고 말한다.
면을 비비고, 혀끝에서 하나하나 느껴지는 짜장면! 면발과 장의 품미가 입안과 목구멍의 맛 감각기관에 끼치는 화학적·물리적 자극! 삶의 고통을 잊는 맛! 도파민이 솟구치는 맛! 설탕과 미원이 탄수화물과 고기와 지방을 넘어 정서적인 자극과 종교적 복종에 가까운 맛!
책의 초반에는 저자의 짜장면 관련 에피소드들이 많이 나온다. 당구장에서 물리기(?)를 치다가 게임비 (당구장비+짜장면비)가 없어 창문 밖으로 몸을 던져 발목이 부러진 이야기. 외상값을 받으려는 당구장 사장님이 학교로 찾아와 중국집 사장인척 선생에게 돈을 받아가는 이야기. 중국집이 옛날에는 결혼식 피로연장이 되는 이야기 등 짜장면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인천에 가면 짜장면박물관이 있다. 인천은 화교의 본격 상륙지다. 짜장면의 역사를 설명할 때 꼭 등장하는 것이 인천의 노점 짜장면이다. 부두에서 노동하던 중국인 노동자들이 노점에서 사 먹던 음식에서 짜장면이 탄생했다는 설이다. 한국 거주 화교는 1960~1970년대까지만 해도 다수가 식당업에 종사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책은 좀 더 깊이 있게 들어간다. 1882년 임오군란이 터지고 이걸 수습하는 과정에서 조선 정권은 청나라와 조약을 맺게 된다.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이라는 거다. 양국의 상인이 서로 왕래하며 장사 좀 잘할 수 있게 혜택을 주자는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중국에 유리한 불평등조약이었다. 당시 조선 정권은 무능하고 허약했다. 하여튼 이 조약으로 인천에 중국 상인이 드나들고, 화교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공식적으로는 1884년 이후며 한반도에 장사를 하기 위해 들어왔다. 비단이 대표 품목이었으며 바로 이들이 비단상인 ‘왕서방’이다. 당시 포목상은 지금으로 치면 명품 옷 파는 ‘샤넬’이고 ‘구찌’다. 조선 후기 개항 때 조선의 돈이 다 비단 장수한테 갔다고 한다.
그때! 사건이 터졌다. 1949년, 그 화교들의 본국인 중국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것이었다. 우리가 한때 중공(中共)이라고 불렀던 건 정식 국호가 아니다. 중국 공산당이라는 뜻이다.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것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 관계가 깊다. 우리는 자본주의, 그쪽은 사회주의 강력한 적이다.
교류가 끊어졌다. 화교들은 고향에 갈 수 없게 되었다. 무역도 중단되었다. 본토 무역에 종사하던 화교가 큰 충격을 받았다. (비단 장수 왕서방은 홍콩이나 대만으로 수입처를 다양화해야 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사업을 제대로 할 수도 없었다. 박정희 정권은 화교의 토지 취득, 사업자 개설 등을 억제했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웍과 칼을 잡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었다.
‘○○루’ ‘○○춘’ ‘○○각’ 등의 이름이 많았는데 요즘 흔하게 보이는 만리장성이니 북경이니 하는 상호는 본 기억이 없다. 공산주의 본토 이름을 써서 상호를 짓는 건 어림없었다. 그 시절 반공 분위기에서는 화교들도 몸을 움츠려야 했다.
저자는 짜장면에 관한 깊은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직접 만들어 먹은 이야기, 소문난 곳을 방문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저술해 놓았다. 읽는 내내 식욕을 자극하는 이 책은 어느새 나를 짜장면을 먹게 만들었다. 짜장면은 왜 맛있는 것일까? 재료의 불 맛 볶음, 마이야르 반응, 발효, 아미노산, 캐러멜 라이징, 혈당… 굳이 더 말한다면 배달의 기다림.
인천 ‘신일반점’
서교동 ‘진진’
명동 ‘취천루’
효창동 ‘신성각’
목포 ‘중화루’
저자가 이야기한 이곳에 한 번 가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협찬 받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