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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라진 뒤에

[ 양장 ]
리뷰 총점9.2 리뷰 13건 | 판매지수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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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2월 1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40g | 135*194*16mm
ISBN13 9791160406849
ISBN10 1160406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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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왜 어떤 아이들은 그 짧은 생 동안
고통만 알다 가야 했을까요.”
집을 나온 다섯 아이와 떠돌이 개 한 마리가 전하는
아프지만 값진, 간절하고도 용기 있는 목소리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에서 안락사가 합법화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 안락한 삶'은 무엇인가, 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졌던 조수경의 두 번째 장편소설. 『그들이 사라진 뒤에』는 아동학대 사건이 연이어 터지지만, 법이 바뀌는 속도는 느리고 적절한 방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통렬히 꼬집는다.

1부는 사각지대에 놓인 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이야기, 2부는 학대당하는 아이를 둘러싼 어른들의 이야기다. ‘평택 아동 살해 암매장 사건’을 계기로 쓰인 이 소설은, 아이들이 학대당하다 목숨을 잃고 사라진 뒤에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는 무엇일지 묻는다. 소설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아이를 위해 행동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온전한 이름을 얻는데, 이는 우리 모두 아이들의 죽음 앞에 떳떳할 수 없으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음을 일깨운다. 우리가 소설 속 ‘김 모 씨’나 ‘최 모 씨’가 아닌 ‘신수연’과 ‘오영준’이기를 바란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사건

1부
소녀
아기
아이
유나

2부
301호 김 모 씨
어린이집 정 선생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 유 팀장
유튜버 K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오 군
목격자 최 모 씨
미혼모 강 모 씨
임신부 신 모 씨

3부

그리고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왜 어떤 일은 되고, 어떤 일은 안 되는가. 언제나 칼자루를 쥔 쪽이 해도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기준을 정했고, 인간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잔인해질 수 있는 존재였다. --- p.62

이상한 기분이었다. 바로 옆인데, 여자의 집과 똑같은 구조로 생긴 집인데, 그 집에서 일어난 일을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게. 그저 벽 하나에 가려졌을 뿐인데, 그 끔찍한 일이 벌어지도록 아무것도 몰랐다는 게. 정말 몰랐을까. 마음 깊은 곳에서 떠오른 물음에 여자는 흠칫 몸을 떨었다. 나는, 정말, 몰랐던가. --- p.121

이런 게 TV에서 본 아동학대 뭐 그런 건가. 경찰에 신고라도 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지만 남의 집 일에 끼어들기가 쉽지 않았다. 옆집과 친분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굳이 불편할 일을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애써 별일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 p.122

여자는 아이의 죽음 앞에 당당할 수 없었다. 자신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 우울해졌다. 신고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이렇게까지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스스로를 위로해보려 해도 죄책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 p.122

한나는 유별나다 싶을 만큼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아이였다. 정 선생은 아이가 했던 무서운 말보다 작은 입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종알거리던 ‘사랑해’라는 말을 믿고 싶었다. 아이가 집에서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고. 그래서 들은 만큼 그 말을 많이 하는 거라고. 모든 일이 터지고 난 지금에야 정 선생은 생각했다. 어쩌면 한나는 자기가 들은 말이 아닌,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을 한 게 아니었을까, 하고. --- p.129

유 팀장은 학대 현장에서 자주 가난을 목격했다. 경제적인 부담은 양육 스트레스로 이어졌고, 그것이 다시 폭력으로 연결되는 구조였다. 물론 가난한 이들만이 아동학대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었다. 아동보호 관련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저소득층이 타인의 눈에 잘 띄는 것뿐 오히려 학대를 감추기는 고소득층이 유리했다. --- p.131~132

많은 아이가 집에서 죽는다. 그것도 친부모의 손에 죽는다. 계부나 계모가 저지른 사건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지만, 실제로는 가장 안전하고 아늑해야 할 공간에서 자기를 낳아준 사람에게 살해당하는 일이 훨씬 더 많았다. 어떤 아이들에게 집은 무덤이었다. --- p.132

사실 이쪽 일이 그랬다. 늘 증거가 부족했다. 학대는 집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져 목격자가 없었고, 범행에 쓰인 도구는 주로 부모의 손과 발이었으며, 피해 아동은 자신이 당한 일을 있는 그대로 진술할 능력이 부족했다. --- p.136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담원 한 사람이 담당하는 사례가 100건이 넘었다. 그러다 보니 동료 중 상당수가 자신이 관리하던 아이의 죽음을 경험했다. 그런 일을 겪고 나면 대다수가 일터를 떠나갔다. 예산과 인력이 조금씩 늘어 지금은 1인당 80건이 조금 안 되게 맡고 있지만, 1인당 12건을 담당하는 미국의 사회복지사가 들으면 아마 이렇게 물어볼 것이다. 그게 정말 가능한 일이냐고. --- p.137

아이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유 팀장도 벽돌 하나쯤 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자신이 벽돌 하나 들어 올릴 힘조차 없는 무력한 존재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도망가고 싶은 날들이 더 많았다. --- p.138

“선배들이 가끔 그러잖아요. 그래도 지금은 세상 많이 좋아진 거라고. 그런데 그게요, 어른들이 한 일이 아니에요. 죽은 아이들이 한 일이야. 아이 하나가 죽어야 그나마, 아주 조금씩 세상이 변해가는 거예요.” --- p.139~140

아이들에게는 배를 채울 음식도 필요했지만, 자기를 바라봐주는 사람도 필요했다. 누군가 자기를 돌봐준다는 느낌이 필요했다. --- p.160

아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보호하고 있었다. 작은 존재가 더 작은 존재를 지키고 있었다. 아이들은 겁에 질린 동시에 분노가 가득한 눈빛으로 어른들을 쏘아봤다. --- p.240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오늘도 나는 기다리고 있어요. 나, 여기 있어요.
--- p.24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아동학대 사건을 섬세하게 파헤친 문제작!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조수경 장편소설


“선배들이 가끔 그러잖아요. 그래도 지금은 세상 많이 좋아진 거라고. 그런데 그게요, 어른들이 한 일이 아니에요. 죽은 아이들이 한 일이야. 아이 하나가 죽어야 그나마, 아주 조금씩 세상이 변해가는 거예요.” _본문에서

“어떤 아이들에게 집은 무덤이었다.”
가장 안전하고 아늑해야 할 공간에서
사랑이 아닌 체념을 배우는 아이들


‘양천 아동학대 사망 사건’ 이후 2021년 2월 ‘아동학대범죄처벌 특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는 높아졌으나,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아이에게 폭력을 가하는 어른과 이를 방관하는 어른은 여전히 존재한다. 보건복지부의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아동학대 건수는 대략 2018년 2만 5천 건, 2019년 3만 건, 2020년 3만 1000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정서학대와 신체학대 그리고 방임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두 가지 이상의 학대가 동시에 벌어진 경우가 가장 많았다. 신고 접수된 사례만 분석한 자료이므로 아동학대 실태는 더욱 심각하리라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그들이 사라진 뒤에》는 같은 동네에서 부모에게 학대당하는 유나, 요미, 지유의 사례를 들여다본다. 유나는 부모의 폭력으로 언니 한나를 잃고 학교에도 가지 못한 채 다용도실에 갇혀 수돗물로 하루하루를 연명한다. 요미는 유아일 때 유튜버인 아빠에게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당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철저히 방치되고, 16개월 아기인 지유는 엄마의 방임으로 점점 원하는 것을 표현하지 않게 된다. 아동보호 체계가 발 빠르게 작동하지 않는 사회에서, 그들은 영유아 불법 입양 및 장기 매매 현장에서 탈출한 다른 아이의 도움으로 서로를 돌보는 사이가 된다.

“문은 잠겨 있었다. 동시에 문은 열려 있었다.”
어른들의 사소한 무관심이 빚어낸 참극


《그들이 사라진 뒤에》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대부분 이름이 없다. 그들은 아동 살해 사건이 벌어진 집 옆집에 살지만 불편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 이상한 낌새를 모른 척한 이웃(김 모 씨), 부모의 지속적인 학대에 노출된 아이를 3개월간 만나고도 신고할 엄두를 내지 못한 어린이집 선생님(정 선생), 집을 나와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발견했는데 무심코 지나쳐버린 목격자(최 모 씨)이며, 아동학대 문제를 알게 모르게 외면해온 우리의 모습을 빼닮았다. 아이의 비참한 죽음은 쉽게 공분을 불러일으키지만 그만큼 빨리 잊히고 내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퍼진다. 이 작품은 아이를 돕지 못했다는 뒤늦은 죄책감과 찝찝함만으론 학대와 죽음을 멈출 수 없음을 말해준다.
《그들이 사라진 뒤에》는 또한 치밀한 자료 조사에 힘입은 작품으로,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아이들의 생사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만 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유 팀장)의 무기력한 고백을 들려준다. 이를 통해 인력 부족으로 상담원 한 사람당 80건에 달하는 사례를 담당해야 하는 현실을 비판한다. 상담원들이 “모든 아이를 같은 비중으로 챙기기란 사실 불가능”하며 “덜 위험에 처한 아이는 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마는 것이다. 유 팀장의 후배였던 상담원 J는 세상이 조금이라도 좋아졌다면 그건 “어른이 아닌 죽은 아이들” 덕분이라고 통탄한다. 아이들의 죽음을 돌이킬 순 없으니,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각자의 영역에서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이를 학대하는 집의 현관문은 언제나 잠겨 있지만, 동시에 아주 조금 열려 있기도 하다.

“오늘도 나는 기다리고 있어요. 나, 여기 있어요.”
아이들의 기다림이 길지 않길 바라며


편의점에서 일하며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영준은, 편의점에 찾아오는 아이들을 알뜰히 챙기는 인물이다. 그는 유나, 요미, 지유를 비롯한 거리의 아이들을 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데, 그가 특별히 선량하거나 정의로워서가 아니라 자신이 목격한 장면을 어떤 이유로든 잊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아동학대 피해자인 언니에 대한 기억을 되찾은 수연은, 언니의 시신을 찾아보기로 다짐하면서 그 전에 지금 살아 있는 아이를 먼저 찾아 나선다. 혼자서는 두렵기도 하고 무작정 아이의 행방을 쫓는 일에 확신을 느끼기도 어렵지만, 사라진 아이에게 마음을 쓰는 영준과 힘을 합쳐 아이들의 거처를 알아내고자 한다. 이는 사소한 무관심이 비극을 야기하는 반면, 사소한 관심이 모인다면 비극을 막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그들이 사라진 뒤에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그들이 사라진 뒤에》는 바로 학대가 끝나길 기다리는 아이의 편에 서는 것, 함께할 사람을 찾는 것, 늦지 않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지금도 외치고 있다. 나, 여기 있다고.

가장 여린 생명들이 보호받는 세상을 꿈꿉니다. 끊이지 않는 아픈 뉴스들에 가슴이 자주 무너져 내리지만, 그럼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마음을 보태는 이들이 있어 다시 단단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주변을 둘러본다면 세상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여전히 구조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기다림이 길지 않기를 바랍니다. _작가의 말에서

회원리뷰 (13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그들이 사라진 뒤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22.02.08 | 추천5 | 댓글4 리뷰제목
아이를 키운다는 게 이렇게도 힘든 일인 줄 알았다면 나는 아이를 낳지 않았을 것이다. 이젠 그 아이들이 22살, 20살이 되었다. 누군가는 아이를 낳으면 저절로 자란다고 말했고, 누군가는 먹는 건 갖고 태어나니 낳기만 하라고도 말했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아이는 절대 저절로 자라지 않고 낳기만 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나의 30대는 암흑기와 같았다. 30살에 큰아이를;
리뷰제목

아이를 키운다는 게 이렇게도 힘든 일인 줄 알았다면 나는 아이를 낳지 않았을 것이다. 이젠 그 아이들이 22, 20살이 되었다. 누군가는 아이를 낳으면 저절로 자란다고 말했고, 누군가는 먹는 건 갖고 태어나니 낳기만 하라고도 말했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아이는 절대 저절로 자라지 않고 낳기만 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나의 30대는 암흑기와 같았다. 30살에 큰아이를 낳고 회사를 그만두면서 사회와 단절되었고, 2년 뒤 작은 아이를 낳으면서 더 사회와 멀어지게 되었다.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저절로 생길 줄 알았던 모성은 생기지 않았고 그랬기에 괴로워했던 지난 시간들.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사랑으로 키웠고, 아이들은 딱 그만큼의 사랑으로 나에게 웃어주고 농담을 해준다. 치열했던 사춘기가 저물면서 순하지 않은 사냥견 같은, 적당히 거리 두며 사랑을 확인하는 모자 관계가 되었다.

 

아이를 키우는데 정답은 없지만, 아이들 마다 다른 해답은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예민했던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던지. 이젠 그 시간마저 내 나름이 추억이 되었다. 아이가 어떤 어른이 될지 지켜볼 수 있고, 조언해줄 수 있어 감사하다. 그리고 언젠가는 떠날 아이들. 준 사랑 만큼 베풀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해주면 좋겠다.

 

읽고 싶지 않지만 읽어야 하는, 알고 싶지 않지만 알아야 하는 주제의 소설을 읽었다. 읽고 나면 기분이 다운될 게 뻔한 소설. 세상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고, 소설보다 더 잔인하다고 했던가? 책을 덮고도 마음이 아프다.

 

인가가 드문 곳에서 살고 있는 아이. 아이는 이름이 없다. 그냥 아이다. 원래는 죽을 수도 있었지만, 아이의 영특함을 알아본 남자가 아이를 사육하듯 키웠다. 세상을 TV로만 알고 살던 아이는 남자가 도우너(이곳에서 같이 사는 모자란 아이)를 누군가에게 넘길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건 1부에서의 이야기. 그리고 이어지는 2부에 유나, 요미, 지유의 이야기가 나온다. 유나는 친아빠오 새엄마의 폭력으로 언니 한나를 잃고 다용도실에 갖힌 채 사는 아이다. 요미는 유투버인 아빠에게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당하다 집을 나오게 된다. 16개월인 지유는 미혼머 엄마의 방임으로 점점 더 조용한 아이로 되어 간다. 이 아이들은 영유아 불법 입양 및 장기 매매 현장에서 탈출한 아이의 도움으로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사이가 되는데...

 

코로나 이후 가정 폭력이 더 심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한 아이들이 집에서 학대를 받거나 방임에 가까운 일들이 벌어진다는데.. 아이를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나는 안다. 그래도 내가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들을 귀하게 여기는 남편과 시댁 어른들, 그리고 친정 식구들과 다양한 주변인들 덕분이었다. 세상은 아이를 낳으라고 말한다. 점점 노인들만 가득한 세상이 될 거라고 아이들을 낳아 키우라고 하지만, 낳은 아이들도 지키지 못하는 이 세상에 과연 아이를 낳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아이를 키우는 건 대단한 인내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이런 일을 엄마라는 이유로 엄마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면 안 된다. 그래서 아이를 키울 때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사랑스런 아이가 태어나도 지키지 못하면 끝이다. 책임질 수 없다면 제발 노력했으면 좋겠다. 임신하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어른이 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그냥 놔둔다고 진짜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몸집만 큰, 마음은 아이인 어른이 되는 것이다. 공부하라고 공부에만 관심 두지 말고 아이의 마음에, 아이들의 진심에 눈과 귀를 열어 놓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사라진 뒤 후회하면 늦을 수도 있다는 사실. 명심하면 좋겠다.

 

이런 게 TV에서 본 아동 학대 뭐 그런 건가. 경찰에 신고라도 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지만 남의 집 일에 끼어들기가 쉽지 않았다. (122)

너 같은 건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126)

사람들은 불편한 건 빨리 잊으려고 하거든요. 왜냐면 자기도 힘이 드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죽어가는 남의 집 아이보다 당장 내 아이 교육 문제가 더 시급하니까.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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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그들이 사라진 뒤에』사라짐의 뒤에 서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신*****리 | 2022.01.1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1.   김 경사가 갈 곳은 어디인가 그 의문이 퍼뜩 든 나는…     2.   소녀는 임신상태였다 소녀의 아기는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랄 거란다 소녀의 눈물이…     3.   아기들이 방 안에 있다. 남자는 매일 아이를 지켜보지만…     4.   미스터리한 미스터리인지,;
리뷰제목

 

 

 

 

1.

 

김 경사가 갈 곳은 어디인가

그 의문이 퍼뜩 든 나는

 

 

2.

 

소녀는 임신상태였다

소녀의 아기는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랄 거란다

소녀의 눈물이

 

 

3.

 

아기들이 방 안에 있다.

남자는 매일 아이를 지켜보지만

 

 

4.

 

미스터리한 미스터리인지,

사람의 심령을 파도는 소설인지, 알 수 없으나

이 소설

꽤 기이하고 단아하다

 

 

5.

 

어딘가로 나를 데려다 놓는 소설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의 끝에 선, 나의 정체성, 혹은 주인공의 정체성을 부정, 혹은 궁금증을 가져야만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 의 물음에는 꼭 있어야 할 답은 없다. 대부분의 소설이 열린 결말이며, 그 결말의 끝에는 생각을 해 보라는 무언적 암시들이다. 그 무언적 암시들에 나의 인생을 본다. 나의 인생은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걸까. 소녀의 미스터리함, 남자의 미스터리함, 아기의 미스터리함이 나를 어딘가로 데려다놓고, 나의 인생을 저울질하고 있다. 내 인생의 어딘가에선 분명 미스터리가 있을 텐데, 그 미스터리의 끝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하다. 결국, 살아가는 모든 게 미스터리가 아닐까.

 

 

6.

 

이대로 끝내기는 아쉬워서 얼마간은 더 하겠지만, 나의 리뷰에도 끝은 있다. 그 끝에 서 있을 때쯤엔, 나의 인생, 분명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나의 리뷰도 끝이 있고, 나의 삶도 끝이 있을 거다. 나의 삶의 끝에 섰을 때, 그들이 사라진 그 자리를 바라볼 수 있을까. 그 자리에서 내가 우두커니 서서 그 사라진 자리를 하염없이 바라보게 될까. 또 누군가는 내가 사라진 그 자리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겠지. 모든 사라짐의 뒤에는 또다른 인연이, 또다른 만남이, 또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믿고 있어야겠다.

 

- 한겨레출판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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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그들이 사라진 뒤에(조수경, 한겨레출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b******g | 2022.01.11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창문이 닫혀 있는데도 아이는 익숙한 냄새를 맡은 기분이었다. 서늘하고 축축한 냄새, 아이는 아기가 '지하실의 개'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 본문 221쪽 중에서] 장기 밀매, 미혼모의 입양 브로커 등 자극적인 소재가 전반부에 깔려 있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아동의 인권과 학대를 논하려는 것인가. 강한 반발이 일어나는 소재이다. '서늘하고 축축한 냄새'가 나는 지하실에서;
리뷰제목


[창문이 닫혀 있는데도 아이는 익숙한 냄새를 맡은 기분이었다. 서늘하고 축축한 냄새, 아이는 아기가 '지하실의 개'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 본문 221쪽 중에서]

장기 밀매, 미혼모의 입양 브로커 등 자극적인 소재가 전반부에 깔려 있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아동의 인권과 학대를 논하려는 것인가. 강한 반발이 일어나는 소재이다. '서늘하고 축축한 냄새'가 나는 지하실에서 미혼모에게서 버려진 아이를 성장 시기별로 공간에 가둬두도 돈벌이를 하는 남자. 그 남자에 의해 키워진 이름없는 '아이'가 이렇게 등장한다.

[잎이 하나둘 떨어져 벌거숭이가 된 나무들이 해마다 봄이면 다시 새잎을 밀어내는 것이 반가웠다. 무엇보다 나무는 팔을 벌려 끌어안을 수 있었다.  - 본문 55쪽 중에서]

똑같이 버림받았던 존재인 '남자'는 자신과 비슷한 눈빛을 가진 '아이'를 양육 아닌 양육한다. 그러나 '아이'는 자연스럽게 품을 그리워하고 품을 줄 아는 존재로 성장한다. 버려두었으나 떨어진 잎이 봄이면 새잎이 되듯이, 버려진 아이이지만 또 다르게 버려지고 물건이 되어버린 '도우너'를 품는다.

[다용도실 문틈으로 뉴스 소리가 흘러들었다. 유나는 그 소리에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았다. 대신 창밖을 내다보며 아이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 본문 107쪽 중에서]

[다용도실 문이 열렸다. 아빠였다. 아빠는 소주 두 병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두런두런 이어지던 말소리가 끊겼다. 괴물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와 유나는 귀를 막았다. - 본문 109쪽 중에서]

그런 '아이'가 세상 밖으로 탈출하였다. 어른들이 보지 못하고 듣기를 외면했던 또 다른 아이들을 찾아 구출한다. 신문 기사 사회 면에서 안타깝게 주검이 되어 발견된 아이들에게서 듣고 싶었던 절망이면서도 작은 희망적인 이야기를 작가는 이 '아이'의 구출을 통해서 듣고 싶었던 것인가 싶다.

부모가 모성과 부성을 타고날 수 없고, '아이'처럼 '도우너'를 품어가며 애정을 키웠듯이 후천적이고 노력에 의한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그래서 생물학적으로 부모인 그들이 버리고 학대하고 죽였던 것과 달리 아이들끼리 서로를 품고 살아남는 것을 그려내고 있다. 죽지 않고 그 어디에선가 살아 있다면, 누군가 도움의 손길이 미치면 아이들은 살아남았을 것이라는 작은 희망 같은 것을 그려내고 싶은 것이다.

[나는, 정말, 몰랐던가. 언젠가 아이가 심하게 우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 아이 키우는 집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 소리'는 달랐다. 사실 아이가 우는 소리보다 어른들이 내지르는 소리가 더 컸다. 말소리와 교묘한 박자를 이루며 들여오던 둔탁한 소리. 그 소리 뒤에 이어지던 아이의 비명. ............. 신경이 쓰였지만, 이내 그냥 무시하고 TV를 켰다.  - 본문 121쪽 중에서]

그러면서 작가는 독자의 심장에 의문을 던진다. '아이'와 '도우너', '유나' 등을 정말 몰랐냐고. 심장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한 문장이다. 과연 우리가 몰랐던 것인가. 외면해 버린 것인가. 사실 청원을 올리고 동의하며 잠시 잠깐 가졌던 관심으로 그들을 구원할 수 있을 것이라기보다는 죄책감에 벗어나기 위한 것 아니었던 것이냐고 되묻는다.

[유 팀장은 고급 아파트 단지를 지날 때마다 벽이 높게만 느껴졌다. 안에 있는 아이가 구조 신호를 보낸다 해도 그것이 밖으로 전달되기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자주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많은 아이가 집에서 죽는다.    - 본문 132쪽 중에서]

[예산과 인력이 조금씩 늘어 지금은 1인당 80건이 조금 안 되게 맡고 있지만, 1인당 12건을 담당하는 미국의 사회복지사가 들으면 아마 이렇게 물어볼 것이다. 그게 정말 가능한 일이냐고. - 본문 137쪽 중에서]

그리고 우리 사회의 변화 속도를 이야기한다.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집에서 학대 당하고 죽어간다. 그들이 내미는 손길을 우리는 알아채지 못한다. 우리가 내는 세금 어디다가 쓰냐고 묻지만 정작 이곳에 쓰이는 것을 탐탁치 않아하고 명목상 예산과 인력이 있다는 것에 죄책감을 덜어내려 한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이야기할 때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선배들이 가끔 그렇잖아요. 그래도 지금은 세상 많이 좋아진 거라고. 그런데 그게요, 어른들이 한 일이 아니에요. 죽은 아이들이 한 일이야. 아이 하나가 죽어야 그나마,  - 본문 139쪽 중에서]

책 속 이야기이면서 뉴스 사회 면 댓글로 달리는 문구이다. 아동의 인권에 대한 개선은 죽은 아이들이 한 일이다. 아이 하나가 죽어야 관심이 1도 올라가고 식어질 무렵, 또 한 생명이 거둬져야 우리 사회는 작은 변화를 보인다. 그 변화가 미비하여 여전히 우리 사회의 많이 아이들이 죽어가고 한편으로 세계 곳곳에서 아이들은 전쟁에 이용되고 희생되며 노동 착취, 학대 등으로 죽어가고 있다.

[젠장, 아이들만이라도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면 얼마나 좋아. 똑같이 보호받고, 똑같이 잘 먹고, 똑같이 꿈도 품고, 그렇게 크면 얼마나 좋아. - 본문 140쪽 중에서]

우리가 꿈 꾸는 세상은 '아이들만이라도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여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지만 정답은 정해져 있다. 마음이 있는 곳에 물질도 따른다. 예산, 인력, 법률 등 실질적인 구조가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다. 보호받아야 할 마땅한 존재가 보호받지 못한 세상. 변화의 촉구를 원한다.

[나는 왜 신고할 생각을 못 했을까. - 본문 171쪽 중에서]

독자에게 지나치지 말 것을 요구한다. 불편한 마음이 들고 나서서 불이익이 생기며 귀찮아지는 것을 꺼려하지 않기를 촉구한다. 사회적 감시망은 공적인 체제와 제도 안에서 뿐 아니라 가까운 이웃들에 의해서 촘촘히 만들어지고 보호망이 있을 때 그들은 학대의 손길로부터 죽음을 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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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꿈*******자 | 202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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