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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 박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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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 박물지

: 인문학과 미학을 넘나드는 이어령의 시선 63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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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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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3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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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95.4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8.3만자, 약 2.7만 단어, A4 약 52쪽?
ISBN13 9788970417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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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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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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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사람들은 하늘에 흩어져 있는 별들을 그냥 바라보지는 않았다. 북두칠성처럼 별과 별을 이어서 하나의 별자리를 만들어냈다. 별을 만들어낸 것은 하늘이지만 별자리를 만들어낸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자기로부터 몇천 광년 떨어진 별빛을 가지고도 별자리를 그려낸 사람들이 어떻게 자기와 가장 가까운 물건들, 일상 속에서 자기와 함께 생활해온 물건들에 대해 무관심할 수 있었겠는가. 밥 먹을 때 쓰는 젓가락, 옷 입을 때 매는 옷고름 자락 그리고 누워서 바라보는 대청마루의 서까래… 한국인들이 사용해온 물건들 하나하나에는 한국인의 마음을 그려낸 별자리가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것들은 서명되어 있지 않은 디자인이며 조각이며 책이다. 이 책은 바로 그 한국의 영상과 한국인의 생각의 별자리를 읽으려는 욕망 그리고 그 읽기의 새로운 실험에서 탄생하였다.
---「들어가며」중에서

가위는 무엇을 자르기 위해 고안된 도구이기 때문에 자연히 악역 노릇을 해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랑받지 못한 가위의 이미지를 역전시켜 그 일탈의 시적 효과를 만들어낸 것이 바로 한국의 엿장수 가위다. 우선 그 생김새를 보면 끝이 무디고 날이 어긋나 아무것도 잘라낼 수 없게 되어 있다. 그야말로 가위에서 가위의 기능을 가위질해버린 것이 엿장수 가위다. 엿장수 가위는 자르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내는 음향효과에 그 기능을 두었기 때문이다. 절단 작용을 청각 작용으로 전환시킨 순간 가위는 악역에서 정겨운 주역으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엿장수 아저씨의 가위 소리는 늘 현실을 넘어선 꿈결 속에서 들려온다. 그리고 그 가위는 무엇이 잘리는 공포, 프로이트가 말하는 거세 콤플렉스의 불안이 아니라 오히려 듬뿍 덤을 주는 훈훈한 인정을 느끼게 한다.
---「가위: 엿장수 가위의 작은 기적」중에서

서양의 침대는 사람이 누워 있을 때나 일어나 있을 때나 관계없이 한 자리를 차지한다. 사람이 일어나 낮에 활동하고 있을 때에도 침대는 저 혼자 한 공간을 차지하고 누워 있다. 인간과 관계없이 도구가 독립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잘 때는 펴고 일어나면 개키는 침대, 말하자면 사람이 일어나면 침대도 따라 일어나는 것이 바로 한국의 요이며 이불이다. 그러므로 식탁이 놓여 있는 식당, 의자가 놓여 있는 응접실, 침대가 놓여 있는 침실… 우리에겐 이렇게 공간이 분절되어 있지 않다. 즉 이불을 깔면 침실이 되고 밥상을 들여오면 식당이 된다.
---「이불과 방석: 사람과 함께 있는 도구」중에서

청사초롱의 빛은 겸손을 가르쳐준다. 대낮과 경쟁하고 태양빛을 시기하는 빛이 아니라 밤의 어둠을 보기 위해 있는 빛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들이 밤에 불을 밝히는 것은 밤을 대낮으로 연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밤을 더욱 밤답게 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으스름한 빛, 어렴풋한 빛, 깁 속에서 번져 나오는 청사초롱의 불빛이 그러한 불빛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밝은 달이 아니라 구름 속에 가린 달빛을 더 좋아한 한국인들은 빛을 싼다. 깁으로, 종이로, 그렇지 않으면 창살 같은 나무로. 청사초롱만이 아니라 모든 한국의 조명기구들은 비과학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비과학이 아니라 과학 이상의 것을 추구하려는 마음의 소산이다. 몽롱한 빛, 대낮의 빛과는 다른 밤의 빛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등롱이 있는 것이다.
---「초롱: 밤의 빛」중에서

한국의 화로는 역설적이다. 그것은 식기 위해서 있다.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라는 시구에서도 읽을 수 있듯이 화로는 불이 타오르는 것이 아니라 재가 식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데 그 특징이 있다. 뜨거웠던 불덩어리가 싸늘한 재가 되어가는 과정, 화로의 참된 아름다움은 불꽃보다는 그 재 속에 있다. 한국의 화로는 근본적으로 불을 담아도 비어 있는 형태, 재의 형태를 모방하게 된다.

그러므로 미당 서정주의 시를 빌어 말하자면 화로의 아름다움은 봄의 아지랑이가 아니라 가을의 무서리, 꽃으로 치면 복숭아꽃이 아니라 국화꽃, 여인으로 치면 젊음의 뒤안길에서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 그리고 새로 치면 날쌘 제비나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매가 아니라 천년을 사는 학의 비상이다. 그러기 때문에 화로는 할아버지 방이나 할머니 곁에 있을 때 가장 잘 어울린다. 할아버지의 잠든 모습은 화롯가에서 가장 평화롭다.
---「화로: 불들의 납골당」중에서

우리는 사물을 보지 않는다. 본다기보다 사물 위를 그냥 스쳐 지나간다. 얼음판을 지치듯이 미끄러져 가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사물의 형태나 빛깔 그리고 그것들이 끝없이 우리를 향해 말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듣지 못한다. 만약 우리가 시선을 멈추고 어떤 물건이든 단 1분 동안만이라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것들은 어김없이 먼지를 털고 고개를 치켜들 것이다.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난 순간처럼 전연 낯선 얼굴로 우리 앞에 다가설 것이다. 모든 도구들은 필요한 물건으로서가 아니라 삶의 감동을 나누어주는 조형물이 되어 조용히 내 앞에 와 앉는다.
---「나오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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