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복잡한 경제용어,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미시경제, 거시경제, 금리, 환율, 산업분석, 각종 법률 및 규정, 대외경제상황, 정치상황 등을 많이 알면 투자를 잘하고 부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경제지식을 많이 알아도 실제 부자가 되는 것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데 꽤 긴 시간이 걸렸다.
특출한 능력 없이 평범한 회사원의 수입만으로도 부자가 되는 길은 의외로 그렇게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단순 ‘더하기/빼기’의 사고에서 벗어나서 ‘곱하기’의 사고를 하면서 복리를 잘 활용한다면 누구든지 부자가 될 수 있다.
---「1장 직장인 자산가가 되는 길프롤로그」중에서
지금도 나는 여전히 서울 대장아파트를 공부하는 것이 가장 쉽게 부동산 공부를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서울은 대한민국 부동산의 척도이며, 서울 부동산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기본적인 부동산 시장이 흘러가는 구조를 이해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내가 제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먼저 서울 25개구의 대장아파트가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본다.
(개인적으로는 10년 이내, 1천 세대 이상, 국민평형이라고 불리는 30평형대에서 평단가가 가장 높은 아파트를 대장아파트로 여긴다.)
2. 그 아파트를 각각 방문한다.
3. 그 아파트의 리뷰글(간단한 입지분석 포함)을 스스로 작성해 본다.
지금 사는 지역이 서울 및 수도권이라면 서울로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하지만 지방도시에 거주한다면 그 지역의 강남에 해당하는 지역부터 공부를 시작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왜 그 지역을 그토록 소유하고 싶어하는지 이해하고, 그 값어치가 어떻게 시세에 녹아 있는지, 그리고 그 지역에서 조금씩 멀어지면 시세가 어떻게 떨어지는지를 몸소 체험하고 느끼는 데 있다.
---「2장 아직도 늦지 않은 내집 마련―2030 사회 초년생들을 위하여」중에서
두 번째 “떨어지면 사겠다”라는 말 역시 수정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떨어지면 사겠다”라는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떨어졌을 때 바로 사겠다”, 즉 ‘얼마만큼’에 대한 명확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승리하는 불변의 진리, 즉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라는 측면에서 보면 ‘떨어지면 사겠다’라는 전략은 100% 승률을 가져다줄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전략이지만, 그 전략이 모든 이에게 유효하지 않은 까닭은 바로 ‘얼마만큼’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잡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적어도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큰 그림에서의 이유, 그리고 ‘얼마만큼’ 떨어지는 것이 나에게 부담 가능한 수준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런 이해도 없이 막연하게 “떨어지면 사겠다”라고 하는 것은 안 사겠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앞에서 말한 것을 종합하여 수정한 문장은 다음과 같다.
---「2장 아직도 늦지 않은 내집 마련―2030 사회 초년생들을 위하여」중에서
급매와 초급매가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을 때, 나는 마음이 급해진다. 너무 싸서 매수해 쟁여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물론 나도 다주택자이기 때문에 취득세를 중과세 받으면서까지 매수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취득세 중과가 없거나, 있더라도 실익이 있을 만한 매물을 찾게 된다. 평소처럼 인터넷을 보다가 매우 흥미로운 매물을 발견했다.(중략)
역시나 온라인에서 이 매물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금 이 책을 보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말이 되는 매물인가? 토지주와 건물주가 다른 형태의 특수매물을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조금 안다는 사람들은 이런 식의 부정적인 댓글을 달았다.
“토지가 없다는 것은 대지지분은 안 넘긴다는 말인가요?”
“지상권인 듯.”
“이런 경우도 있군요. 그럼 월세를 받아서 지료를 내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는 건가요?”
(중략)
결론적으로 이런 부정적인 댓글이 있었기에 나는 보석을 품을 수 있었다.
모두가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비난하던 그 순간, 나는 좀더 파고 들어가보기로 했다. 모두가 말만 할 때 조금 더 살펴보고,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이 보석을 발견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니었을까 싶다.
---「3장 종합부동산세 시대의 부동산 투자」중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방 시청에 전화를 걸었다.
“이 지역이 비조정대상지역이 맞지요? 그럼, 빌라를 구입한다면 임대사업 등록을 할 수 있나요?”
“네. 빌라 임대사업 등록은 가능합니다.”
“그럼, 임대사업으로 등록하면 종부세 합산배제는 되나요? 종부세를 안 낼 수 있나요?”
“아, 그 부분은 국세라 제가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국세청에 문의를 하셔야 합니다. 번호는요….”
“아, 네. 번호는 제가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시나 시청에서도 정확한 답변이 어려울 정도로 부동산 세법은 복잡했다. 바쁜 일을 좀 끝내고, 오후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약 20분 간의 지리한 기다림 끝에 국세청 담당자와 연결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정리했다.
“비조정대상지역의 빌라는 2018년 9월 14일 이후 취득한 경우에도 장기임대주택의 요건을 갖추면 현재도 종부세 합산배제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비조정대상지역의 30년 가까이 된 구옥 빌라를 찾아보면 어떨까? 재개발로 환골탈태하기 전의 구옥 빌라를 여러 채 사서 장기임대사업으로 10년 묵힌다면, 그중에 몇 개는 새 아파트로 잭팟이 터지지 않을까?(중략)
나는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네이버에서 지도를 폈다. 서울에서 경기로 내려오다 보니 익숙한 이름 ‘이천’이 있었다. 반도체로 뜨거운 ‘이천’을 검색해 보니 이천 SK하이닉스 공장에만 약 3만 명이 있고, 공장을 더 증설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왔다. 공장에 3만 명이면 그 가족들도 있을 것이고, 공장 증설을 위한 외부용역도 필요할 것이고, 협력사도 있을 텐데, 앞으로 10년을 본다면 미래가 더욱 밝지 않을까? 누군가는 SK하이닉스의 미래를 보면서 주식에 투자했겠지만, 나는 이천의 구옥을 샀다.
---「3장 종합부동산세 시대의 부동산 투자」중에서
임차인이 있음에도 각각 다른 은행에서 여러 번의 근저당이 실행되었다. 모든 은행이 임차인이 있음에도 대출을 해주었을 것 같지는 않았기에, 4억원의 보증금은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물론 부모자식 간의 임대차가 있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은행에 확인을 해보았다.
“안녕하세요. 경매 ××건으로 문의드립니다. 임차인 전입 이후 근저당이 설정되었던데요. 무상거주확인서가 제출되었나요?”
“자세히는 말씀드리지 못합니다. 다만 대출은 정당한 절차에 따라 실행되었습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문의전화가 많았나요?”
“많이는 아니고 몇 분 있었습니다.”
“네, 답변 감사합니다.”
정보는 얻지 못했지만 다행이었다. 확실한 정보가 나온다면 경쟁만 치열해질 뿐이다. 모두들 동일한 조건으로 베팅해야 한다. 분석은 계속 되었다. 등기부를 다시 꼼꼼히 보던 중 근저당 시 경매 물건과 공동담보로 되어 있는 법인을 발견했다. 소유주가 대표로 있는 법인이었다. (중략) 분석은 어느 정도 끝났다. 위장 임차인임을 확신하고 입찰을 하기로 했다. 다음날 법원에서 4명의 경쟁자를 뚫고 낙찰을 받았다.
---「4장 나의 부동산 투자 테크트리」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타이밍은 사업시행 인가 직전이다. 조합설립 이후 사업시행 인가 사이에는 여러 영향평가와 교통평가, 경관 심의, 건축 심의 등 지자체의 인허가 과정이 있다.
만약 투자 예정인 단지가 건축 심의가 완료되었다면 그때가 타이밍이라고 볼 수 있다. 건축 심의 통과 후 곧 사업시행 인가 신청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는데, 그때는 이미 조합원들도 사업시행 인가가 완료될 것이라는 기대치가 생겨 매물을 회수하고 보류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즉, 총회 개최가 통보되면 타이밍이 늦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합원이 되기 전에 조합 사무실을 통해 자주 동향을 살피는 것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5장 도시정비 사업 투자로 드림카를 사기까지」중에서
“청약을 계속하는데 당첨이 안 돼요. 그냥 지금이라도 아파트를 매수하는 게 나을까요?”
쉽지 않은 문제인데, 자신의 청약점수나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을 따져보고 선택해야 할 것이다.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자녀가 태어날 예정이라 안정된 보금자리를 원한다면 당장 실거주가 필요하다. 청약 당첨만을 계속 기다리며 내집 마련을 미루다가 집값이 올라버리면 조급해지고 심지어 무력감마저 들 수 있다. 기존 주택을 사서 인테리어를 하고 입주한 뒤 이후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방법이다.
새것을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는 변하지 않는다. 수도권 외곽에 공급을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사람들은 서울 핵심지를 선호하듯, 구축 한가운데 신축이 들어오면 그쪽으로 가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구축에 살더라도 조건이 되면 청약을 병행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상황과 원하는 것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면 어떻게 나아갈지 판단하기가 수월할 것이다.
---「6장 부린이여, 나에게 오라」중에서
소자본으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면 우선 시세차익형에 투자해야 한다. 결국에는 수익형으로 갈아타야 하지만, 소자본 투자자에게는 그럴 만한 돈이 없기 때문이다. 플러스피 투자는 돈이 별로 안 들고 전세를 빼면 오히려 현금이 늘어나므로 이를 활용해 시세차익형 자산을 확보한 뒤, 돈이 어느 정도 모이면 월세를 받는 수익형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특별히 대출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빠른 시간 안에 자산을 키워 수익형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되어 강력한 현금흐름 파이프라인을 가지게 된다. 앞에서 말했듯, 부동산 자산만 늘리면 보유세 부담이 커져서 지속하기 힘들 수밖에 없는데, 이를 헤징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매월 들어오는 현금흐름이 필요하다. 플러스피를 해서 남는 돈으로 월세를 세팅하면 시간이 갈수록 자산과 현금흐름이 좋아져서 보유세 부담에서 좀더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7장 30대, 플러스피로 이룬 부동산 파이프라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