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미리보기 공유하기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

: 살면서 만난 소설적 순간들

저도 어렵습니다만-05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2건 | 판매지수 1,398
베스트
독서/비평 top20 5주
정가
16,800
판매가
15,120 (10% 할인)
YES포인트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당신의 독서를 위한 친구 - 심플 폴더블 LED 독서등/크리스탈 문진/가죽 슬리브 유리 텀블러/모나미 볼펜
8월 얼리리더 주목신간 : 귀여운 방해꾼 배지 증정
지혜를 향한 타는 목마름엔 인문 교양
8월 전사
쇼핑혜택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5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436g | 135*205*18mm
ISBN13 9791191959055
ISBN10 1191959058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다정한 무관심』의 작가 한승혜가 삶의 모퉁이에서 만난 인생 소설 29편과의 대화 또는 소설에 대한 내밀한 사랑 고백.

이 책은 서평집 형식을 빌려, 소설 읽기의 기쁨과 괴로움을 토로하고 소설을 통해 느리더라도 조금씩 성장해간 저자의 삶의 궤적을 그린 독특한 독서 체험 에세이다. 자신과 잘 맞는 소울 메이트를 만나려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듯, 소설 또한 마찬가지다. 나에게 맞는 소설을 만나려면 소설을 탐색하는 방법을 익히고 거기에서 즐거움을 얻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독자들을 소설이라는 소소한 이야기, 그러나 인생에서 언젠가 반드시 한번은 마주해야 할 나에게 꼭 맞는 이야기의 세계로 안내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 ...005

[1부] 불편함과 부당함의 사이에서 : 일상의 얼굴

불편함과 부당함의 사이에서*『가해자들』 ...021
무지의 특권*〈음복〉 ...030
고국이 없는 사람들*『파친코』 ...039
뫼비우스의 일상*『모래의 여자』 ...048
절망에 익숙해지는 법*『모스크바의 신사』 ...058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친애하고, 친애하는』 ...067

[2부] 너무도 고독한 우리는 : 욕망의 그늘

너무도 고독한 우리는*〈보내는 이〉 ...079
멈출 수 없는*『종이달』 ...090
욕망의 주인을 찾아서*『비틀거리는 여인』 ...99
진실의 윤리*『나를 보내지 마』 ...108
그건 정말 사랑이었을까*『연인』 ...117

[3부] 나로 살기 위해 : 성장의 고통

그것이 우리의 최선이었다*『최선의 삶』 ...129
조명등 아래서 보낸 시간들*〈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140
떠도는 마음들*〈시간의 궤적〉 ...152
과거에 두고 온 것들*〈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162
너보다 너를 더 좋아해*『나의 새를 너에게』 ...170
나로 살기 위해*『내가 되는 꿈』 ...179

[4부]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 인간의 비밀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너라는 생활』 ...191
이런 사람을 알고 있나요*『아일린』 ...199
때로는 순진함이 이긴다*『흰 개』 ...208
악해지지 않기 위해서*『숨그네』 ...218
후회와 실수를 거듭하면서*『인생의 베일』 ...227
완벽한 인간을 찾아서*『오릭스와 크레이크』, 『홍수의 해』, 『미친 아담』 ...235

[5부] 지키고 싶은 마음 : 사랑의 논리

후회하지 않아*『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247
비록 찰나의 반짝임일지라도*『나이트 워치』 ...256
마음은 ‘대체’될 수 있을까*『클라라와 태양』 ...265
모든 것을 알면서도*『노르망디의 연』 ...275
언제나 다만 그거였다고*『연년세세』 ...285
지키고 싶은 마음*『로드』 ...294

작가 후기 ...304
여기 실린 책들 ...305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새벽의 공기는 차가웠고 사방은 온통 캄캄하여 두려운 생각도 들었지만 이 이상 소음에 시달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공포심마저 마비시켰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우리 집 바로 윗집의 차례가 된 순간, 현관문을 통해 미세한 진동과 함께 희미한 악기 연주 소리가 전해졌다. 그와 동시에 내 입가에 자연스럽게 미소가 떠오르면서 묘한 흥분과 희열이 몰려왔다. 잡았다, 요놈!

그때였다. 문득 귀에 맞닿은 금속 재질의 현관문이 놀랍도록 차갑게 느껴지며 그러고 있는 스스로가 낯설었다. (중략)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뒤 두려움을 다독이며 애써 잠을 청했다. 소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소음 때문에 이상하게 변할지도 모르는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 p.25~26

그때 느꼈다. 이들은 모르는구나.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정말이지 모르고 있구나. 우리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고 있구나. (중략) 그때는 나의 이야기를 믿지 않고, 내가 쓴 글을 매도하는 그들에게 분노를 느끼기에 앞서 질투가 났다. 평생토록 저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 말이다. 저들은 모르고 있구나. 밤거리를 걷다가 뒤따라오는 발자국 소리에 간담이 서늘해지거나, 선팅이 진하게 된 택시를 타면 왠지 겁이 나서 내릴 때까지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거나, 모르는 남성이 말을 걸면 의심부터 하고 본다거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낯선 이가 나를 더듬을 때의 솜털이 곤두서는 그 감각을 절대 알 수도 없고 알려고 들지도 않겠구나, 하는 생각에 질투가 났다. 견딜 수 없을 만큼 시기심이 들었다.
--- p.32~33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는 것,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것, 사람이 붐비는 장소는 되도록 피하는 것, 가능한 한 집에 머무는 것,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몰라 늘 불안에 떨며 지내는 것, 팬데믹 와중에 스러지는 사회 곳곳의 연약한 이들을 보며 매번 절망하는 것, 이런 것들에 익숙해지는 방법에 대해서 말이다.

손이야 자주 씻으면 좋은 일이고, 마스크도 이젠 거의 의복의 일부처럼 느껴지고, ‘사람을 피해야만 하는 생활’ 역시 지금은 힘들어도 어떻게든 적응할 날이 올는지 모른다. 그러나 뒤의 두 가지는 도저히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절망과 불안에 익숙해질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으며 로스토프 백작에게 배운 바 있으니, 우선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 p.64~65

그리고 바로 이러한 지점 때문에 나는 이성애 문제, 남성과의 감정적 교류로 힘들어하는 여성이 있다면, 어설픈 연애 지침서나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을 알려준다는 ‘비법서’ 대신 이 소설이야말로 유용한 조언서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기보다는 타인에게서 인정 욕구를 채우려 들고, 그러다 망가지고, 내팽개쳐지고, 만신창이가 되면서도 끝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현실을 자각하게 만들어주는 소설이랄까.
--- p.106

집으로 돌아가봤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으니까. 돈을 벌 수도 없고, 아무도 인정해주지도 않으며 하다못해 자신이 무언가 쓸모 있다는 ‘효용감’조차 얻지 못하니까. 그러고 보면 영화 〈박화영〉의 주인공 ‘박화영’ 역시 주변인들에게 끊임없이 착취를 당하면서도 주문을 외듯 반복해서 말하곤 했다. “니들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면서. 이용당하는 줄 알아도 쓸모 있고 싶었던 것이다.

이처럼 다시 펼친 《연인》은 내게 사랑 이야기라기보다는 소녀의 섹슈얼리티가 얼마나 취약한지에 대한 이야기로 읽혔다. 소녀가 자신의 효용감을 찾을 방편은 너무나 드물고,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효용감이나 권력에 대한 욕망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 p.124~125

그럼에도 나는 우리 집 아이들을 바라볼 때마다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각각 초등학교 저학년과 미취학 아동인 아이들은 아직 본격적으로 폭력의 세계에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크면 필연적으로 그러한 세계를 마주해야 할 것이다. 내가 이미 겪어보아서 너무도 잘 아는 세계. 그러면서 나는 상상해보곤 한다. 혹 나의 아이들이 그러한 폭력의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된다면 나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러다 문득 섬뜩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만약 그런 때가 정말로 온다면 내가 과연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아니, 그런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나 있을까?
--- p.138

그럼에도 불구하고 J와 함께했던 경험이 나를 아주 조금은 바꾸어놓은 것 같다. 한 번이라도 그런 경험을 하고 나면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한다. 결과적으로 이후에도 J에게 받았던 것과 같은 전폭적인 사랑을 드물지만 몇 번인가 받아보았다. 그런 존재를 만난다는 것은 살면서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좇아 움직이고,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마음속으로는 타인을 평가하고 판단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속성이라고 하더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그러한 단 한 명의 존재를 만나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나를 사랑해주는 단 한 명.
--- p.177~178

소설 속에서 어른이 된 태희는 “또 울겠지만 절대 같은 이유로 울지는 않을 것”이라 다짐한다. 하지만 아마 멀지 않은 시기에 미래의 나는 다시 한번 울 것이고, 소설 속 태희의 결심과는 다르게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와 같은 이유로 울고 있을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어쨌거나 이 소설을 읽고 난 뒤의 나는, 훗날 이 사실을 잊게 되더라도 잠시 잠깐이나마 그 사실을 후회하거나 과거의 나를 원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해본다.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나, 현재의 나와 다른 사람이되 같은 사람, 그리고 여전히 내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일 것이기에. 어쨌든 나는 어떻게 해도 나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늘의 나는 내일도 나로 살기 위해 용기를 낼 것이다.
--- p.187

이런 지점에서 소설을 읽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기도 하다. 현실은 언제나 소설을 뛰어넘는다. 소설을 읽다 보면 현실과 맞닿아 있는 많은 접점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현실을 이해하게 되고, 많은 것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체험도 하지만, 여전히 뛰어넘을 수 없는 단단한 벽을 느끼고,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뼈저리게 실감하는 경험 역시 하게 된다. 《아일린》을 읽고 난 지금처럼. 물론 이 역시 나 자신의 위선과 본심을 직시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 p.207

아직 많은 세월을 살아본 것은 아니며, 어쩌면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나는 인간의 선의를 의심하는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 마지막 ‘인간성’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환멸과 혐오가 밀려올 때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고자 애쓴다. 누군가는 이런 나를 순진하다 여길 것이고, 어리석다고 느낄 테다. 하지만 잘못 교육받은 개를 다시금 훈련시키는 작업이 설령 헛된 시간 낭비일 뿐이더라도, 그 과정에서 상처받고 배신당하며 고통을 겪게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것이 적어도 우리 모두를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만이 오직, 우리가 ‘더 나빠지지는 않는’ 길이라 믿는다.
--- p.217

그런 면에서 인간이 지닌 인간성이란 마치 물과 같은 것이다. 어느 그릇에 담기느냐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고, 오염되기는 쉽지만 정화되기는 어렵다. 물론 어렵고 힘겨운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존엄을 지켜내는 숭고한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또한 나는 악이 무너뜨릴 수 없는 인간만의 마지막 보루 또한 존재한다고 믿는다. 다만 인간의 선량함을 믿는 것과는 별개로 인간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가를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소설을, 이야기를 읽는 것은 그래서 중요한 것 같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 인간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그래서 악해지지 않기 위해서.
--- p.226

하지만 지금은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사랑 앞에 모든 것을 감수하고자 하는 마음에 대하여. 지금까지의 모든 고통을 다시 겪어야 한다고 해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세상에는 존재하기도 하는 것이다. 두 명의 아이를 낳고 기른 내가 더 이상 아이를 낳고 기르기 전의 나로 되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혹은 이 모든 일을 알고 있는 채로는 아이를 낳지 않는 선택지를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세상에는 간혹 그런 경우도 있는 것이다.
--- p.254

우리는 무언가를 다른 것의 ‘대체제’로서 사랑할 수 있는가? 아니, 그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언제나 또 다른 무언가를 새롭게 사랑할 수는 있다. 그러나 무엇도 다른 무엇을 ‘대체’할 수는 없다.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게 되면 사랑을 중심으로 ‘마음’이라는 것이 생겨나고, 바로 그 마음이 대상을 고유하게 만든다. 그렇게 되면 하물며 기계조차도 다른 기계를 대체할 수는 없는 것이다.
--- p.274

어쩌면 진정한 사랑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을 알면서도 사랑하는 것. 사실 잘 모를 때는 사랑하기 쉽다. 좋은 것만 보이니까. (중략) 겉으로 드러난 좋은 것만 바라보며, 허물은 외면한 채로 좋은 감정을 품는 것을 과연 사랑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진정한 사랑이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아닐까. 모든 것을 알면서도 사랑하는 것.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인간을 바라보는 신의 마음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 p.283~284

가끔 사는 이유를 모르겠는 때가 있다. 딱히 큰 불행을 겪고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인간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왜 태어나고 왜 존재하는지 자체를 모르겠는 그런 순간들 말이다. 의미 없이 태어나고 의미 없이 존재하다가 의미 없이 가버리고 마는 수많은 것들,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쪽이 더 편안하고 행복했을 어떤 삶들. 그런 것들을 계속 보다 보면 삶 자체가 덧없고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주 가끔 이런 순간을 만나면, 살아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순간순간을 위해 지금껏 살아왔고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한다.
--- p.30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성실하고 용감한 서평가가
인생 소설을 읽는 방법


매년 이백 권 이상의 책을 읽는 다독가이자 문자 중독자, 좋은 책을 발견하면 책이 주는 기쁨과 감동을 꼭꼭 씹고 되새김질하여 아직 읽지 않은 이들에게 전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실한 서평가 한승혜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은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다정한 무관심》에 이은 저자의 세 번째 책이다.

한승혜 작가는 가장 많이 팔리지만, 아무도 그 성분과 함량을 진지하게 비평하지 않던 베스트셀러를 작정하고 읽고서 씩씩하고도 신랄하게 비판적 독해를 시도한 첫 책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로 많은 독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성실하고 용감하고 유니크한’ 서평가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번에 낸 책도 인생의 굽이굽이에서 저자에게 특별한 감동과 정서를 고양시킨 31편의 소설을 일상, 욕망, 성장, 사람, 사랑이라는 다섯 가지 테마로 나누어 찬찬히 톺아본다는 점에서 외견상으로는 서평집 형식을 띠고 있다. 그런데 이번 책에서 저자가 힘을 쏟는 것은 개별 소설 작품에 대한 평이 아니다. 그보다는 소설을 읽으며 부딪치고 깨지고 발을 동동 구르곤 하던 저자 자신의 모습을 공들여 담아냈다. 즉 이 책은 서평 이전에 한 사람의 독자로서 소설을 읽으며 작품과 함께 아파하고 성찰하고 다독이고 긍정하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변모해온 저자 자신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나는 이 책에서 누가 읽어도 재미있을 만한 소설을 ‘추천’하는 대신, 그간 소설을 읽으며 발견하고, 깨닫고, 느꼈던 과정에 대해 가감 없이 적어보려고 한다. 그편이 소설이 한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는 생각에서다. 그렇기에 여기 실린 글들은 개별 책에 대한 ‘서평’이라기보다는 나의 삶과 해당 작품들이 어떻게 겹치는지, 그러한 작품을 읽은 것이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기록에 가깝다. 책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살아온 시간의 궤적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 14쪽)

훌륭한 작품 수십 편을 추천하는 것도 효용이 있겠지만, 저자는 그보다는 한 사람의 내면에 소설이 어떻게 들어오고 싹을 틔우며 잎사귀를 푸르게 성장시켜 나가는지, 그렇게 마음의 나무 그늘이 우거지면 그 아래서 우리는 어떤 위안을 받거나 쉬어갈 수 있는지 들려주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꼭 맞는 이야기가 있다

저자는 사람들에게 소설 읽는 재미를 알려주고 소설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추천하는 ‘소설 전도사’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항상 소설을 사랑하고 열심히 읽었던 것은 아니다. 대학 시절 저자는 한동안 소설이 재미없고 시간 낭비이며 실용적이지 않다는 생각에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낸 적이 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박완서 작가의 《도시의 흉년》을 집어들었는데, 홀린 듯 사로잡힌 나머지 앉은 자리에 못 박혀 날이 어두워지도록 끝까지 읽어 내려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책이 자신에게 딱 맞는, ‘온전한 나의 이야기’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날, 그야말로 전율에 가까운 감각을 느꼈다. 속물적 욕망과 세상에 대한 혐오를 굳이 감추려 들지 않았던, 세상만사 모든 것에 통달해 있다고 여기던, 타인을 비웃고 우습게 생각하던, 그러다가 큰코다치고 벼랑으로 내몰리는 주인공은 내가 알게 모르게 인지하고 있던, 그러나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모습을 은연중에 비추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당시의 우리 집은 과거에는 꽤나 넉넉하다가 내가 태어나 자라면서부터 가세가 점점 기울고 있었는데, 그런 부분 역시 소설 속 주인공의 상황과 비슷했다. (본문 10쪽)

자신에게 꼭 맞는 이야기를 마주하면 그때부터 소설은 허구로 지어낸 이야기 차원을 넘어선다. 소설이 곧 자신의 인생이 되고, 거꾸로 나 혼자서만 겪었다고 생각한 일을 소설의 창을 통해 객관의 시선으로 비춰보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부제가 살면서 만난 ‘멋진 소설들’이 아니고, 살면서 만난 ‘소설적 순간들’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가 마주한 소설적 순간들을 함께 읽다 보면 독자들은 점차 소설이라는 소소한 이야기, 그러나 인생에서 언젠가 한 번쯤은 마주해야 할, 자신에게 꼭 맞는 이야기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이를테면 저자는 강화길의 단편소설 〈음복〉을 읽으며 속 편하게 ‘무지’한 사람들의 모습을 새삼 떠올린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동안 언제 닥쳐올지 모를 성적 차별과 폭력을 경계하느라 늘 가슴 두근거리던 자신과 달리 상당수의 남성들은 그런 상황을 아예 모른다. 그렇게 무지한 사람들에게 저자가 느끼는 감정은 분노 이전에 질투거나 시기심이었다.

저들은 모르고 있구나. 밤거리를 걷다가 뒤따라오는 발자국 소리에 간담이 서늘해지거나, 선팅이 진하게 된 택시를 타면 왠지 겁이 나서 내릴 때까지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거나, 모르는 남성이 말을 걸면 의심부터 하고 본다거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낯선 이가 나를 더듬을 때의 솜털이 곤두서는 그 감각을 절대 알 수도 없고 알려고 들지도 않겠구나, 하는 생각에 질투가 났다. 견딜 수 없을 만큼 시기심이 들었다. (본문 33쪽)

불편을 겪지 않는 사람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무지하고 무관심하며 또한 태평할 수 있는 것이다. 무지함은 특권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저자는 특권을 지닌 자들의 무지함에 대해 분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스로의 모순을 깨닫는다.

「음복」을 읽는 동안 많이 공감한 한편 섬뜩함을 느꼈던 까닭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이 소설을 통해 나는 스스로의 모순을 깨달았다. 나를 비롯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능한 한 무지하기를 바라는 나도 모르던 내 마음. 많은 이들에게 무지할 수 있는 것이 특권이라 외치면서도 정작 나와 가까운 이들은 내내 무지하길 바라는, 세상의 쓴맛 따위에 노출되지 않고 계속해서 모르길 바라는, 그럼으로써 행복하기를 바라는, 그런 나의 시시한 마음. (본문 38쪽)

저자는 대학 시절 언어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만난 재일교포가 한국에 대한 우월감과 일본에 대한 열등감을 번갈아 내비치던 모습이 혼란스러웠는데, 모순과 경계 안에서 살아가야 했던 그들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민진의 《파친코》를 읽고 난 뒤에야 알게 되기도 한다. 에이모 토울스의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으면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하여 어린이집에 가지 못한다고 울먹이던 어린 딸과 나눴던 대화를 환기해본다. 코로나 상황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아이를 달랬지만, “어떻게 익숙해져?”라는 딸의 질문에 머리를 얻어맞은 듯했던 것이다. 유서 깊은 가문 출신이지만 혁명의 와중에 한순간에 청산 대상으로 분류되어 종신 연금형에 처해진 로스토프 백작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에서 저자는 불안과 절망에 익숙해지는 방법이란 없음을, ‘익숙해져야 한다’고 딸에게 해준 조언이 방향을 잘못 잡은 것임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럴 때 우리가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나 그 순간 할 수 있는 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그러다 보면 끝내 절망과 불안에는 익숙해지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에 맞설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마치 《모스크바의 신사》의 로스토프 백작처럼 말이다. (본문 66쪽)

저자는 이처럼 자신의 삶과 맞닿아 있는 소설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한다. 소설을 읽으며 느리더라도 조금씩 나아간 저자는 다음과 같은 소설에 대한 상찬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결국 이 책은 소설에 대한 한승혜 작가의 내밀한 사랑 고백이기도 하다.

이렇게 소심하고 비겁하며 여러모로 부족한 내가 드물게 용감해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건 바로 좋은 소설을 읽었을 때다. 훌륭한 소설을 읽고 난 다음에는 왠지 모르게 나를 드러낼 용기가 생긴다. 나의 뾰족함, 나의 무지함, 나의 나약함을 마주 볼 수 있게 되고, 왠지 그걸 타인에게 보여주어도, 그래서 설사 미움받을지라도 괜찮다는 마음이 생겨난다. 감추고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나에 대해 조금 더 말하고 싶어진다. 잠시 잠깐이나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상처를 감수하더라도 사랑하고 싶어진다. (본문 304쪽)

내게 꼭 맞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방법

그런데 별처럼 많은 소설 가운데 어떤 작품이 내게 꼭 맞는지 어떻게 가려낼 수 있을까? 자신과 잘 맞는 소울메이트를 만나려면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겪어보아야 하듯, 소설 역시 마찬가지다. 나에게 맞는 소설을 찾으려면 많은 소설을 읽어보고 겪어보면서 소설을 고르는 안목을 키우고 자신만의 취향을 발견해야 한다. 인생에도 독서에도 ‘단축 키’란 없는 법 아닌가.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부터 다섯 수레 분량의 소설을 쌓아놓고 읽을 필요는 없다.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에서 다루는 31편의 소설은 작가도 주제도 스토리 전개 방식도 매우 다양하다. 소설을 시시한 이야기라고 치부하거나, 문학청년 시절의 열정이 식은 지 오랜 독자라면, 먼저 여기에 실린 작품을 찾아서 읽어보는 것이 꽤 괜찮은 출발이 될 수 있다. 그 가운데 몇몇 작품은 필히 나의 취향에 눈을 뜨게 해줄 공산이 크다. 저자가 펼쳐놓은 또 하나의 인생 스토리를 소설과 함께 읽음으로써 같은 작품을 놓고 나의 감상과는 어떤 지점이 같고 또 다른지를 비교해본다면 독자의 흥미는 한층 높아질 것이다. 부디 독자들도 자신에게 꼭 맞는 이야기와 조우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소설은 언제나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었다. 더디더라도 나아가게 만들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지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깨달았다.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지만 바로 나의 이야기다. 소설은 나를 떠나지 않으면서 나에게 자유를 준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다양한 맛과 모양으로 가득한 초콜릿 상자처럼 느껴질 것이다.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 책은 소설의 독자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에 대한 충분한 답을 줄 것이다.
- 최진영 (『구의 증명』 저자)

회원리뷰 (12건) 리뷰 총점10.0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어렵지만 매력적인 소설의 세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w********9 | 2022.07.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소설은 재미있다. 그리고 소설은 어렵다. 일에 치이거나 일상이 너무 무료하게 느껴질 때 손에 짚이는대로 소설을 골라 읽으며 머리를 식히곤 하는데, 이 때 선택의 기준은 '가벼울 것', '쉬울 것'.   그런 기준으로만 소설을 선택해서 휙휙 읽어내다보니, 정작 이 책에서 소개한 31편의 소설은 (부끄럽지만) 모두 읽어보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다. 최근 드라마로 인해 유명해;
리뷰제목


소설은 재미있다.

그리고 소설은 어렵다.

일에 치이거나 일상이 너무 무료하게 느껴질 때 손에 짚이는대로 소설을 골라 읽으며 머리를 식히곤 하는데, 이 때 선택의 기준은 '가벼울 것', '쉬울 것'.

 

그런 기준으로만 소설을 선택해서 휙휙 읽어내다보니, 정작 이 책에서 소개한 31편의 소설은 (부끄럽지만) 모두 읽어보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다. 최근 드라마로 인해 유명해진 '파친코'만 '곧 읽을' 목록에 들어있었을 뿐.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불편함과 부당함의 사이에서: 일상의 얼굴

- 가해자들 / 음복 / 파친코 / 모래의 여자 / 모스크바의 신사 / 친애하고, 친애하는

2부) 너무도 고독한 우리는: 욕망의 그늘

- 보내는 이 / 종이달 / 비틀거리는 여인 / 나를 보내지 마 / 그건 정말 사랑이었을까

3부) 나로 살기 위해: 성장의 고통

- 최선의 삶 /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 시간의 궤적 /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나의 새를 너에게 / 내가 되는 꿈

4부)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인간의 비밀

- 아일린 / 흰 개 / 숨그네 / 인생의 베일 / 오릭스와 크레이크 / 홍수의 해 / 미친 아담

5부) 지키고 싶은 마음: 사랑의 논리

-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나이트 워치 / 클라라와 태양 / 노르망디의 연 / 연연세세 / 로드

 

문학을 너무나도 사랑했으나 한때 방황하기도 했던 작가가 필연적으로 다시 돌아온 문학의 세계는 역시나 매력이 넘친다. 그저 한낱 이야기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이며 어느 순간은 나의 모습이기도 한 찰나의 장면을 각 작품에서 찾아 글로 표현한 작가의 표현력이 매우 세심하다.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되나 싶을 만큼 담담하면서도 진솔한 글솜씨를 통해 삶과 소설을 향한 작가의 진심이 느껴진다.

 

제목만 봐도 흥미롭고 궁금하면서도 읽는 내내 머리도 마음도 꽤나 복잡해질 것을 알기에 선뜻 읽지 못하기도 하는 소설들...

이번 기회에 소개된 소설들을 모두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만의 소설적 순간들을 떠올리며 비교해보고 싶다.

 



<보내는 이> 또한 나를 흔들어놓는다. 누군가를 만나 가까워지고 싶은 나,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나, 그래서 먼저 버리는 나, 친밀함을 무서워하는 나, 집착하고 경계하고 의심하고 분노하고 사랑하는 나. 최은미의 소설을 읽으며 그런 나를 낱낱이 마주한다. 나의 지나간 얼굴을 돌아본다. "어디에도 말할 수가 없었던 마음, 너무 사랑해서 말할 수 없고, 사랑하지 않아서 말할 수 없고, 가까워서 말할 수 없고, 멀어서 말할 수 없고, 말하고 나면 별거 아닌 게 되어버리는 얘기들"을 이 소설집을 읽으며 다시 만난다. 그렇게 다시 만난 나의 얼굴들을 마주하며 나는 나를 미워하고, 경멸하고, 환멸하고, 무서워하고, 한심해하고, 가여워하다가... 용서한다.

-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 한승혜, 바틀비,

너무도 고독한 우리는 <보내는 이> 중, 89p. -

 

책을 덮으며 삶의 진실에 대해 생각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과 인간과 다른 생명체와의 차이점에 대해서. 또한 생명체를 대하는 윤리와 진실을 알게 된 이가 취해야 하는 행동과 진실의 윤리에 대해서도. 늘 그렇듯이 답은 알 수 없다. 그저 계속 생각만 할 뿐이다.

-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 한승혜, 바틀비,

진실의 윤리 <<나를 보내지 마>> 중 116p. -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포토리뷰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f**********4 | 2022.07.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꼭 맞는 이야기가 있다! 나에게 소설이란 학창 시절 수업 시간에 몰래 읽던 추리소설과 로맨스 소설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물론 살면서 추리소설과 로맨스 책만 읽은 건 아니지만 가장 순수하게 재미에 초점을 맞춰 고른 책 들이어서 더 기억에 남는 건 아닐까 싶다,, 졸업 후 바로 취업이 되어 일에 치이고 결혼 후엔 육아와 살림에 치여 소설보;
리뷰제목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꼭 맞는 이야기가 있다!

나에게 소설이란

학창 시절 수업 시간에 몰래 읽던 추리소설과 로맨스 소설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물론 살면서 추리소설과 로맨스 책만 읽은 건 아니지만 가장 순수하게 재미에 초점을 맞춰

고른 책 들이어서 더 기억에 남는 건 아닐까 싶다,,

졸업 후 바로 취업이 되어 일에 치이고 결혼 후엔 육아와 살림에 치여 소설보단 육아서와 교육서 등 현실적인 책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으니 책 편식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아이가 고학년이 되니 나에게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한때 외면했던 소설 쪽으로 시선이 가지만 요즘 트렌드도 모르겠고. 내 입맛에 맞는 소설 찾기가 힘들던 차에

베스트셀러 서평집(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

한승혜작가님의 책이라고 해서 접하게 되었다,

나는 이 책에서 누가 읽어도 재미있을 만한 소설을 '추천'하는 대신, 그간 소설을 읽으며 발견하고,

깨닫고, 느꼈던 과정에 대해 가감 없이 적어보려고한다

이 책의 저자인 한승혜작가에게 소설이란 스트레스 해소뿐만 아니라 살면서 마주하는 어려움이나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 대부분 소설을 읽으며 익혀왔다고 한다.

기쁠 때. 슬플 때. 즐거울 때. 고독할 때 화 가 날 때. 기타 많은 순간 소설은 훌륭한 처방이자 친구가 되어주고 혼란스럽거나 답을 잘 모르겠는 경우 역시 일종의 답안지와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고 한다.

한차례 소설을 외면했다가 다시 친해진 경험이 있기에

소설을 읽는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고 소설이 외면당하는 모든 현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설의 즐거움과 유용함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픈 소망을 버리지 않고 쓴 책이어서 그런지 31권의 책에 대한 기록이 작가의 삶의 순간들이 녹아있었다,



예전 저도 한번읽어보겠습니다 란 책에서 작자는 자기 입맛에 맞는 맥주를 알아내려면 무조건 많이 마셔봐야 하는 것처럼 책도 가능한 많이 읽어보고 선구안을 기르는수밖에없다고 한적이있다.

재미도없는걸 언제다읽어 하고 넘긴 기억이떠올랐는데..이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내가 왜 소설을 선택하기 어려워하는지. . ..31권의 소개 책중에 3권만 읽어본 책이였다 . .

한승혜 작가님의 유머와 생동감넘치는 본인의 삶속에있었는던 일들을 함께 적어놓아 어렵지않게 한권을 다읽을수있었지만 이책을 계기로 조금 용기내서

도전해볼수있지않을까 싶다

종이달의 소설을 본인초등학생때 도둑질을하게된 계기 , ,그후의 일들과함께 작가의 의견들 재미있게 보고싶다면 이책을 추천합니다.

*이책은 업체로부터 지원받아 솔직히 읽고 서평 하였습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포토리뷰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 / 한승혜 지음 / 바틀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h******7 | 2022.07.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출판사 이름 " 바틀비" 에 호기심이 생겨 신청해 본 미자모 서평책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 출판사 이름 바틀비는 <모비 딕>의 작가 허먼 멜빌의 소설 <필경사 바틀비>에서 따왔단다. 소설 주인공 바틀비(Bartleby)는 I would prefer not to(안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으로 많은 말을 하기보다는 침묵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최소한의 소극;
리뷰제목


 출판사 이름 " 바틀비" 에 호기심이 생겨 신청해 본 미자모 서평책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 출판사 이름 바틀비는 <모비 딕>의 작가 허먼 멜빌의 소설 <필경사 바틀비>에서 따왔단다. 소설 주인공 바틀비(Bartleby)는 I would prefer not to(안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으로 많은 말을 하기보다는 침묵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최소한의 소극적인 저항자이다.  '~해야한다'는 강박이 아니라 그 반대로 '~하지 않을 자유'를 추구한 인물의 이름을 출판사 명으로 내건 소신이 뚜렷한 출판사의 이름이 마음에 들어 이 책을 선택했다. 늘 고구마 100개 쯤 먹은 것 같은 기분으로 회사 생활을 하는 나에게 뭔가 시원한 탄산수 한 잔(나는 달지않은 뽀글이물을 좋아한다.) 건네줄 것만 같은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다. 

 살펴보면 하얀색 바탕에 파란색 글씨와 그림으로 되어있는 책표지는 첫인상부터 요란하지 않고 참 심플하다. (책 뒤를 찾아보니 이 출판사에서 출간된 다른 시리즈 책들도 모두 하얀색 바탕에 파란글씨와 그림이다.)

 이 책의 저자 한승혜님은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으로 서평집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비평 칼럼집<다정한 무관심>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프롤로그에서는 살면서 마주하는 어려움이나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 대부분을 소설을 읽으며 익혀왔고, 살면서 혼란스럽거나 답을 잘 모르겠는 경우 역시 소설이 그 답안지와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고 말한다. 소설을 읽는 행위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안에서 자신의 상황과 처지와 감정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그간 소설을 읽으며 발견하고, 깨닫고, 느꼈던 과정에 대해 가감 없이 적은 이 책은 자신이 살아온 시간의 궤적 자체라며 이 기록이 공감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차례를 살펴보니 내가 읽은 소설은 딱 한편 <파친코>였다. 나머지는 모두 난생 처음 들어보는 제목들이라 생경했지만 뭐 나는 워낙에 책을 많이 읽지 않는지라 사실 크게 놀라운 일도 아니여서 사실 크게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다. 이 책 읽어보고 마음가는 소설 있으면 한번 연계독서해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겼다. 첫번째로 작가가 소개한 소설은 <가해자들>. 소설책 제목과, 저자명, 출판사 그리고 출판년도와 함께 책속 한 단락이 소개된다. 프롤로그를 읽었음에도 아 이제 이 소설 줄거리와 함께 요약 설명이 나오겠지 하고 뒷장을 넘겼다. 그런데 갑자기 공동주택 층간소음 이야기가 나온다. 예상과 달리 자신의 인생경험과 연결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서사에 나는 살짝 당황한다. 소설을 핑계로 살면서 겪었던 작자 자신의 불편했던 속내를 아무런 포장없이 정말 가감없이 털어내는 느낌이었다. 사실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의 작가의 서사라기 보다는 나의 관점의 서사인 것만 같아 더 놀랐다. 
이건 내 얘기야 하면서 저자의 감정선에 휘둘리며 폭풍공감하며 읽었다. 

[quoted]
결국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세균과 어느 정도 조율해 나가며 우리의 신체를 유지하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unquoted]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뫼비우스의 일상 <모래의 여자>이다. 

[quoted]
우리네 삶이라고 이 모래마을 주민의 삶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먹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먹고, 다시금 먹기 위해 돈을 벌고, 돈을 벌기 위해 출근을 하고, 다음 날 다시 먹기 위해 설거지를 하고, 출근하기 위해 잠을 자고,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 살아 있는 이상은 여기서 벗어날 길이 없다. 모래를 퍼내는 게 싫다면 모래마을을 떠나면 되듯이 이러한 일상이 지겹다면 말 그대로 죽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삶을 쉽사리 포기하지 못한다. 모래마을을 떠나지 못하는 마을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다. 
[unquoted]

 관계에 의한 스트레스가 많은 늘 텐션이 있는 삶을 사는 나,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전형적인 현대인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내가 회사에 주는 시간은 급여의 의미일뿐 나는 늘 퇴근후의 삶을 꿈꾸고 새로운 관계와 문화를 꾼다. 자본주의가 강요하는 부지런함이 나 자신을 노예 상태로 몰고가서는 안된다. 무리하게 일하는 사회는 노노! 이에 저항하고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되기 위해서는 열심히 살되 열심히 살지 않는 적절한 게으름이 필요하다. 

 층간소음, 불법카메라영상, 차별, 뫼비우스의 일상, 삶의 권태,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 절망과 불안에 익숙해지는 법, 까탈스럽고 예민한 나, 채워지지 않는 욕구, 도둑질, 인간의 나약함, 청소년 폭력, 클론, 트루먼쑈 등등 이 책 속의 소설에 등장하는 소재들이다. 
처음에는 아 이건 내 얘기야 하며 폭풍공감 하였으나 출퇴근 짬짬이 독서로 이틀만에 모두 다 읽고 나서 내 기분은 뭐랄까 뭔가 불편했다. 작가가 살면서 만난 소설적 순간들에는 낭만이나 밝음은 없고, 불편함과 적나라할 정도의 불쾌감이 가감없이 보여져서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살면서 이런 불편한 것들을 애써 모른 척 하고 있는데 그걸 굳이 드러내서 내 마음속에 분란을 일으키고 상기시키는 작가가 불편했고, 무엇보다 내 삶을 내 마음을 꿰뚫어보는 것 같아 마음이 영 불편했다. 

살면서 참 많은 자질구레한 일들이 생기는데 사실 알면서도 몰랐던/모르고 싶던/회피하고 싶던 책속 이야기들은 불안이 크고, 대인 관계 민감도가 높은 나에게 배설의 쾌감과 함께 나의 삶에 대한 자각으로 다가왔다.  사실 작가가 풀어낸 이 모든 불편함과 고민들은 나한테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니 이런 소설들도 만들어지고 그 소설에 대해 논하는 이 책도 태어났을것이리라. 내가 미처 모르던 소설, 숨겨진 소설을 통해 내 안의 무엇이 소설 속 이야기에 공명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10.0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어쩌면 삶이란 자기계발같은 다큐가 아니라 재미있는 소설 한 권 아닐까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유***짱 | 2022.05.24
평점5점
그냥 나 답게 살고 싶게 만든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재정안에 감사한채로.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g*******0 | 2022.05.19
구매 평점5점
소설도 우리 삶에 유용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작가의 소설 독서에세이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s***h | 2022.05.17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1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