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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는 죄가 없다

: 우리가 오해한 신화 속 여성들을 다시 만나는 순간

리뷰 총점9.8 리뷰 36건 | 판매지수 438
베스트
종교학/신화학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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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606g | 152*225*30mm
ISBN13 9791164844173
ISBN10 1164844172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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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며
Ⅰ. 판도라
Ⅱ. 이오카스테
Ⅲ. 헬레네
Ⅳ. 메두사
Ⅴ. 아마존 전사들
Ⅵ. 클리타임네스트라
Ⅶ. 에우리디케
Ⅷ. 파이드라
Ⅸ. 메데이아
Ⅹ. 페넬로페
결론
감사의 말
더 읽을 책들 및 출처
미주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하지만 판도라는 호기심에서든, 혹은 악의로든 상자를 열지 않았다. 실제로 그 상자는 헤시오도스가 그리스어로 시를 쓰고 난지 2000년이 훨씬 지난 16세기에 이르러서야 등장한다. 에라스뮈스가 헤시오도스의 운문 《일과 날》을 라틴어로 번역할 때까지는 그녀의 이야기에 상자는 없다. 에라스뮈스는 ‘항아리’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피토스를 옮길만한 단어를 찾고 있었다. 고전학자이자 번역가인 M.L. 웨스트가 설명한 바에 따르면, 헤시오도스가 쓴 말은 1m 정도 높이의 저장용 도자기 항아리를 뜻하는 것이었다.
--- p.13쪽

왜 관객들은 이오카스테에게 닥친 끔찍한 운명을 그토록 쉽게 간과할 수 있는 것일까? 우리는 확실히 오이디푸스에게 집중하라는 부추김을 받는다. 오이디푸스는 극의 다른 어떤 캐릭터보다 대사가 5배 이상 많다.
--- p.55~56

그래서, 심지어 어린 시절에도, 헬레네는 분명히 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이것이 위에서 언급한 사건들에 대해 매우 공평하지 못한 설명이라고 느낄 것이다. 유괴사건을 놓고 아이 탓을 할 것인가? 사실 이는 결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헬레네를 아내로 삼기로 한 테세우스와 페이리토스의 행동, 그리고 피를 부른 카스토르와 폴뤼데우케스의 대응 탓이다. 헬레네는 아름다운 노리개에 불과하다.
--- p.79

그래서 클리타임네스트라는 고대 세계에서, 그리고 그 이후로도 나쁜 아내이자 최악인 아내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러나 부당한 취급을 받고, 침묵을 강요당하고, 하찮은 대접을 받은 딸들에게 그녀는 영웅과도 같은 존재다. 아이가 죽었을 때 침묵하기를 거부하고, 모든 울분을 속으로 삭이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려고 하지 않을 여성이니까.
--- p.215

질문이 생길 때 - 왜 우리는 여성을 중심에 놓는 그리스 신화를 다시 이야기해야 할까? - 그것은 항상 이상한 가정으로 가득 차 있다. 기본적인 믿음이 여성은 이야기의 주변에 있고, 항상 그래왔다는 것이다. 신화는 언제나 남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여성은 작은 역할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장소에서 여러 저자에 의해 쓰인 신화에 ‘진짜’ 혹은 ‘진정한’ 버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굳어진 믿음 역시 포함된다.
--- p.35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신화 속 여성들에게 질문을 던진 적이 있는가?
모두가 맞다고 여겨왔던 편견을 깨는 새로운 시선의 탄생!


고대의 판도라 이야기는 결정적인 질문을 놓쳤다. 바로 판도라의 동기에 대해서다. 판도라가 왜 항아리를 열고 모든 재앙을 세상에 내보내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심지어 판도라 이야기를 쓴 원작자 헤시오도스조차도.

우리는 그 행위가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인지 악의에서 나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제우스가 신들의 불을 훔쳐간 인간들을 벌주기 위해 판도라를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저자는 제우스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기 위해 판도라를 만들었다고 판도라 그녀 자체가 사악하다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판도라가 나쁘다는 말은 제우스가 인간을 벌주기 위해 번개를 내리쳤을 때, 번개가 사악하고 나쁘다는 말과 같다. 우리가 번개를 두려워해도 번개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여성 중심으로 ‘다시’ 읽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 신화의 새로운 페이지를 찾아 낸 것이다!


우리가 읽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여성들은 사실 우리의 관심 밖이었다. 이는 어찌보면 매우 당연한 일이다. 소포클레스의 희곡 「오이디푸스 티라노스」에서 이오카스테의 대사 분량은 10%도 되지 않고, 오이디푸스의 대사 분량은 다른 인물들보다 5배 이상 많다. 우리는 이오카스테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조차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오카스테의 남아 있는 이미지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왜일까? 저자는 고대의 그림 작가들은 나이가 많은 여성이 주인공인 그림을 그리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고대의 화가들은 대부분 10대나 20대의 여성을 그리는 것에 집중하고 그들을 그릴 때는 지치는 법이 없었다. 이오카스테와 같은 40대 이상의 여성들의 그림을 남기는 데에는 남은 열정이 없었다.

우리는 어쩌면 지금까지 읽어온 그리스 로마 신화에 여성 인물은 주변부로 밀려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여성을 중심으로 데려온 이야기를 한 번 더 읽어야 하는 이유가 뭐야?’ 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질문을 하기 전에 하나의 공식적인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다고 생각하는 의식이 깊게 뿌리내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수히 많은 시인들과 극작가들이 신화 이야기를 긴 시간에 걸쳐 써내려갔다. 저자는 더 오래되었다고 해서, 남성 중심의 전쟁 서사여서 등의 이유로 하나의 버전이 유일한 그리스 로마 신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을 경계해야 함을 강조한다.

우리는 이 책에서 어쩌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버전의 이야기를 자주 만날 수 있다. 그것 역시 고대인들이 즐겼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일부다. 깨진 화병에 그려진 그림, 신전에 새겨진 돋을새김, 뒷부분이 없어진 서사시. 우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많은 부분을 있는지도 모른 채 지나쳤다.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신화 속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을 지금 확인하라!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신들은 왜 굳이 판도라에게 항아리를 들려 보냈을까? 인간을 벌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이 얼마든지 있었을 텐데 왜 하필 판도라였을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조금 해답을 찾았다. 에우리디케의 원망과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증오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되었다. 나탈리 헤인즈의 꼼꼼한 조사와 넓은 해석 덕분이다. 그녀는 신화에서 늘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처참하게 묵살당했던 이들의 목소리를 집요하게 찾아냈다. 그 울림은 이야기를 더 확장하고, 새로운 질문을 가져온다. 이렇게 코러스는 멈추지 않는다. 신화는 계속된다.
- 강화길 (소설가)
오해하면 안 되는 것 : 《판도라는 죄가 없다》는 그리스 신화 속 여성들을 변호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 아니라는 점. 이 책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놀라운 통찰은 그녀들이 현명하고 용기 있고 신중하지만 동시에 욕망과 악의를 품을 수 있고, 협잡군이 될 각오도 마다않는 존재였다는 점이다. 신화 속 남성들처럼(혹은 때때로 그들보다 훨씬 더) 다층적이고 복잡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존재였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저자 나탈리 헤인즈는, 오랫동안 끈질기고 교묘한 방식으로 은폐되거나 “푸대접받아왔던” 그녀들의 목소리를 복원하여 지금 이 세계, 우리 앞으로 데려다 놓는다.
- 손보미 (소설가)
“결코 착하지만은 않은 신화 속 여성들이 어떻게 바보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날카롭고 유쾌한 고찰”
- 마거릿 애트우드 (《시녀 이야기(The Handmaid's Tale)》의 저자)
“나탈리 헤인즈는 재치 있고 박식한 길잡이다. 해박한 지식을 과시하지 않으면서 능숙하게 고전을 현대 세계로 끌어들인다. 정말 멋지다.”
- 케이트 앳킨슨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Life After Life)》의 저자)
“나탈리가 이끄는 놀라운 신화와 전설 속 여성들에 관한 여행에 따라나서라. 우리가 알고 있었던 내용을 더 깊이 파고들어 당신의 마음을 열어젖히고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인물들을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재치와 유머로 조명을 비춘 정보가 가득 담긴 이 책이야말로 당신이 열어 보고 싶어질 항아리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혼돈과 무질서는 빠져나가지 않을 테니까. 오로지 순수한 기쁨만이 날아오를 것이다. 이 책은 당신에게 진정한 힐링을 선사해준다.”
- @Dant the man
“나탈리 헤인즈는 기발하다. 이 책은 고전의 즐거움을 담은 보물 상자다. 고대의 여성혐오가 이토록 재치 넘치고 풍부한 스타일로 표현된 적은 없었다.”
- 아만다 포먼 (《The World Made by Women》의 저자)
“재치 있고, 해박하고, 파괴적이다. 이 책은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소외당하고, 비난받고,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혹은 무시당한 여성들을 무대의 중심으로 옮긴다.”
- 서맨사 엘리스 (《여주인공이 되는 법(How to Be a Heroine and Take Courage)》의 저자)
“나탈리 헤인즈는 영국의 뮤즈다.”
- 애덤 러더퍼드 (《인종차별주의자와 대화하는 법(How to Argue with a Racist)》의 저자)
“열정적이고 지적이다. 왜곡되고 삭제된 부분을 알아내려고 파고들자 책이 날개를 달았다.
- [선데이 타임스]
“빈 곳을 메우기 위한 해박하고, 유쾌하고, 때로는 성난 시도.”
- [옵서버]
“고전학자인 헤인즈는 이 날카로운 바로잡기를 통해 그리스 신화에 대한 기존 통념에 맞선다. 헤인즈가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여 역사에 관련된 원문 및 예술적 분석을 매끄럽게 아우르자 전체가 조화롭게 노래한다. 그리스 신화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이 내용을 풍성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회원리뷰 (36건) 리뷰 총점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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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와 헬레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류 | 2022.07.10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나탈리 헤인즈와 이 책 "판도라는 죄가 없다"를 접하지 못했다면, 그리스 신화에 대한 나의 기억은 헤라클레스와 테세우스, 페르세우스, 아킬레우스 정도 수준에 머물러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그리스의 신화들은 남성 중심적이고, 영웅 중심적이며, 그들의 폭력성과 성관념에 기울어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그리스의 신화들이 갖는 여성 차별과 여성 혐오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고;
리뷰제목

나탈리 헤인즈와 이 책 "판도라는 죄가 없다"를 접하지 못했다면, 그리스 신화에 대한 나의 기억은 헤라클레스와 테세우스, 페르세우스, 아킬레우스 정도 수준에 머물러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그리스의 신화들은 남성 중심적이고, 영웅 중심적이며, 그들의 폭력성과 성관념에 기울어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그리스의 신화들이 갖는 여성 차별과 여성 혐오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고스란히'는 사실 어폐가 있다. "판도라는 죄가 없다"를 읽기 전까지는 그리스 신화의 텍스트 안에서 한 번도 여성이 받는 차별과 혐오를 읽어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저자 나탈리 헤인즈는 그리스의 희곡들을 면밀히 분석하여 신화 속 여주인공들이 어떤 곡해와 조작으로 희대의 악녀, 요물,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는지 추적한다. 저자는 25백 년 전에 쓰인 에우리피데스의 희곡에서 시작하여 근세의 회화들과 오페라, 현대의 영화들까지 두루 살펴본 후 용감하고 지적이며 모성애 가득한 신화 속 여성들이 오히려 문제아(판도라), 전쟁의 불씨(헬레네), 괴물(메두사), 악녀(클리타임네스트라) 등으로 전락했다며, 그 원인인 남성/영웅중심적인 세계관, 편파적인 작가들, 대중의 오락성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희곡 작가 에우리피데스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다. 소포클레스, 아이스킬로스, 호메로스, 오비디우스 등의 작품도 자주 언급되지만 유독 에우리피데스가 중심인 이유는 그가 기존의 다른 작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성의 목소리를 잘 표현하였기 때문이다. 저자의 지적이 아니었다면 그리스 희곡 작가들이 갖고 있는 폭력성과 어긋난 성관념은 눈치도 못 챘을 것이고 에우리피데스가 창조한 여성들의 참모습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나탈리 헤인즈를 통해 에우리피데스를, 그리고 그의 희곡을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독서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리스 신화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독서하는 내내 등장인물과 가계도가 실타래처럼 꼬여갔다. 저자의 화려한 문체도 독서를 어렵게 하는 요소가 됐다. 원어로 읽었다면 꽤 아름다운 문장들이었을 테지만. 처음엔 번역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소리 내어 읽어보니 원문의 문체가 워낙 유려하고 은유적이다. 가장 아쉬운 점은 삽화와 사진의 부재이다. 본문 내용에 등장하는 그 많은 그림, 도자기, 동상들을 검색하지 않고 건너뛰면 책을 절반만 읽는 셈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검색해 보시길 권유 드린다. 

 

다양한 그리스신화 관련 책을 읽었지만, 그중 가장 창조적이며, 지적이면서도 울림이 큰 책이다. 좀 세게 말한다면 '기존의 신화는 잊어라'로 정리할 정도이다. 페르세우스와 테세우스는 돌려세우고 이제 메두사와 헬레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 0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고대 신화 속 여성들에 대한 새로운 고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비***유 | 2022.07.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여기 고대 신화 속 새롭게 재탄생한 10명의 여성 인물이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판도라와 헬레네, 메두사 외에 이오카스네, 아마존 전사들, 클리타임네스트라, 에우리디케, 파이드라, 메데이아, 페넬로페이다.    대표적인 인물로 판도라는 열지 말라는 상자를 열어 희망 외에 모든 재앙을 인간 세계에 퍼뜨린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그 속의 진실이 이 책 속에 나온다. 상자;
리뷰제목

여기 고대 신화 속 새롭게 재탄생한 10명의 여성 인물이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판도라와 헬레네, 메두사 외에 이오카스네, 아마존 전사들, 클리타임네스트라, 에우리디케, 파이드라, 메데이아, 페넬로페이다. 

 

대표적인 인물로 판도라는 열지 말라는 상자를 열어 희망 외에 모든 재앙을 인간 세계에 퍼뜨린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그 속의 진실이 이 책 속에 나온다. 상자라는 말 자체가 항아리였다는 사실. 역사가와 작가에 따라 다르게 번역되어 내려오고 바뀌는 내용들. 제우스의 끔찍한 선물(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친 것과 제물의 고기로 장난친 것에 대한 대가)로 인해 판도라의 책임으로 재앙이 나왔다는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헬레네. 트로이아 전쟁의 도화선이 된 여성.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오딧세이아> 에서는 그리스와 트로이아의 전쟁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그 주범으로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혼란스러운 혈통, 다툼의 여지가 많은 어린 시절, 여러 번의 결혼 생활 등. 또한 파리스와 도망쳤다는 내용은 거짓말이라는 것.  전쟁이라는 비현실적인 상황은 그녀를 더욱 나쁘게 몰아만 간다.

 

메두사 또한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대 작가들은 바다신과 바다 괴물의 자손으로 나타나고, 헤시오도스에서부터는 메두사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삶을 시작했다고 한다. 헤시오도스에 의하면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가졌다고 하고, 포세이돈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아테나는 자신의 신전에서 그러한 일이 일어나자 메두사의 머리카락을 뱀으로 만들어 버리는데, 이것이 우리가 아는 메두사의 모습일 것이다. 이후 페르세우스에 의해 목이 잘리는 메두사의 이야기까지. 여기에서 여성 혐오의 시선과 영웅 심리에 대한 내용까지 덧붙여서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알던 신화 속에서 그림의 절반만 이해했다면, 이 책은 저자가 그 나머지 절반의 여백을 채우려는 시도로서 글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 속에서도 클리타임네스트, 메데이아의 악당적 모습과 에우리디케, 페넬로페의 희생자로서의 모습, 메두사처럼 문자 그대로 괴물로 그려지는 것 같이 결코 간단하지 않다. 복잡하고 잔인하고 어려울 수록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처럼. 다양한 인간의 모습처럼 신화 속 여성들도 그렇다고 그러한 존재였음을 이 책은 밝히고 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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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는 죄가 없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우* | 2022.07.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판도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상자를 열어버린, 얼굴은 예쁘지만 참을성이 없던 이미지의 그녀. 최초의 인간이라고 불리는 그녀임에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없던 그녀가 벌인 일이 왜곡되어 있다면 어떨까? 책 속에는 신화 속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그녀들이 등장한다. 판도라, 이오카스테, 헬레네, 메두사, 아마존 전사들, 클리타임네스트라,에;
리뷰제목

판도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상자를 열어버린, 얼굴은 예쁘지만 참을성이 없던 이미지의 그녀. 최초의 인간이라고 불리는 그녀임에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없던 그녀가 벌인 일이 왜곡되어 있다면 어떨까?

책 속에는 신화 속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그녀들이 등장한다. 판도라, 이오카스테, 헬레네, 메두사, 아마존 전사들, 클리타임네스트라,에우리디케,파이드라,메데이아,페넬로페까지...왜 하필 그녀들은 이런 오해 속에 살게 되었을까? 제목이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판도라는 죄가 없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한 명의 여인이 있었다.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 그녀 하면 떠오르는 사치와 함께 이어지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는 말. 정말 철없고 대책 없는, 국민들을 이해조차 못 하는 왕비였던 그녀에게 붙은 이미지는 진실이 아니었다고 한다. 이후 소설 등의 창작물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판도라 역시 비슷하다. 판도라 하면 떠오르는 상자부터 해석의 오류가 있다. 우선 그에 앞서 판도라가 만들어진 배경을 볼 필요가 있다. 신의 것인 불을 훔쳐다가 인간에게 갖다 준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로부터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고통을 받는다. 불을 활용하는 인간의 모습에 화가 난 제우스는 인간에게 고통을 주기 위한 의도로 아들인 헤파이토스를 시켜 인간 여성을 만든다. 제우스가 그런 의도로 만들었기에 그랬을까? 판도라에게 주어진 선물들 중에는 고약한 것들이 상당하다. 특히 헤르메스가 준 선물이 압권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판도라는 프로메테우스의 동생인 에피메테우스의 아내가 된다. 형의 경고를 무시하고 판도라를 아내로 맞은 이유는 판도라가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제우스의 불순한 의도로 보내진 판도라이기에, 그녀가 상자를 열어 세상의 온갖 추악한 것들을 내보내는 것은 정당한 것일까?

하지만 판도라는 호기심에서든, 혹은 악의로든 상자를 열지 않았다.

실제로 그 상자는 헤시오도스가 그리스어로 시를 쓰고 난 지

2000년이 훨씬 지난 16세기에 이르러서야 등장한다.

책에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사실들에 대한 검증이 없이 받아들일 때 범하게 되는 편견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진 경우가 많긴 하지만, 성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고, 더 나아가 왜 그런 편견들이 발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하나하나 만나다 보면, 설령 의도를 가지지 않고 창작된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진실이 아닌 왜곡된 모습으로 굳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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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9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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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연역적 추론보다 발굴된 자료를 분석하여 신화의 이면을 밝혀내는 과정의 재미를 보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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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관 | 2022.06.30
평점5점
역사가 놓친 신화속 여성 이야기 읽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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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류* | 2022.05.31
평점5점
가리워진 여성의 삶을 재발견,재해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신화로도 확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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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y | 202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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