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은 원래 친구가 중요해지는 시기야. 그런데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지? 친구와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혹시 친해졌다 해도 같이 놀다가 화나는 일도 많이 생기지. 마음이 상했는데 어떻게 화해해야 할지 모를 때도 있을 거야. 그리고 자꾸 싫은 행동을 하는 친구도 있을 거야. 그럴 때 울지 않고, 참지 않고, 욱하지 않고, 똑똑하게 내 마음을 말하는 방법이 있어. 똑 부러지게 말한다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고 말을 잘하는 건 아니야. 다정하고 친절하게 말하면서도 내 마음을 속 시원히 당당하게 하는 말, 그게 바로 진짜 친한 친구와 잘 지낼 수 있는 말이야. 친구와 즐겁게 잘 지낼 수 있는 방법, 울지 않고 참지 않고 욱하지 않고 똑똑하게 내 마음을 전하는 방법, 너라면 금방 익힐 수 있을 거야.
--- pp.4~5 「프롤로그」 중에서
친구에게 호감을 주고 싶다면 표정 관리부터 해야 해. 고개를 들고, 친구와 눈을 맞추고, 미소를 지어 봐. 밝은 사람에게는 저절로 마음이 끌리니까 말이야.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거울을 보며 네가 좋아하는 친구의 표정과 몸짓을 따라 해 봐.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소 짓는 방법을 알게 될 거야. 몸 관리는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습관이야. 깨끗하게 자기 몸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해. 떡진 머리에 지저분한 모습을 하고 있으면 친구는 더 멀리 달아나게 되니 말이야. 귀찮다고? 하기 싫다고? 그럼 친구와 친해지기까지는 그만큼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는 사실을 기억해. 잘 생각해 봐. 친구랑 잘 놀기 위해 부지런히 몸 관리를 할지, 아니면 귀찮으니 나중으로 미룰지. 단, 선택에 따르는 결과도 스스로 감당해야 할 거야.
--- pp.16~17 「친구가 나에게 호감을 갖게 하는 방법」 중에서
네 마음에 가장 크게 위로가 되었던 말을 친구에게 똑같이 해 주면 돼. 물론 친구의 마음은 너와 똑같지 않아서 크게 위로가 안 될 수도 있어. 그렇지만 말보다 더 위로되는 중요한 것이 있단다. 그게 뭔지 아니? 맞아. 다정하게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고, 물어봐 주고, 공감해 주려 애쓰는 바로 그 태도가 가장 큰 위로가 되지. 그러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안 난다면, 그냥 친구에게 다정하게 대해 줘. 어깨를 다독여 줘. 그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단다.
--- pp.26~27 「친구가 속상해할 때 위로해 주고 싶다면」 중에서
한번 생각해 봐. 친구가 책을 들고 있는데 네가 갑자기 책을 잡으면 어떨까? 친구는 놀라서 책을 떨어뜨릴 수도 있어. 수학 문제가 안 풀려 짜증 나는데 “이건 이렇게 푸는 거야.”라고 먼저 설명해 버린다면 어떨까? 친구는 네가 잘난 척한다고 오해할 수도 있고, 스스로 해결할 기회를 빼앗긴 것 같아 기분이 나쁠 수도 있어. 그러니 먼저 이렇게 물어봐야 해. “내가 좀 도와줄까? 필요하면 말해.” 이렇게 물었을 때 친구가 항상 받아들이는 건 아냐. ‘도와준다는데 왜 거절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 하지만 눈을 감고 친구의 입장을 상상해 봐. 친구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거나, 자기 힘으로 해결하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어. 중요한 건 진짜 좋은 친구는 친구의 의견을 존중해 준다는 거야. 만약 친구가 기꺼이 네 도움을 받았다면 이렇게 말해 줘. “너에게 도움이 돼서 나도 기뻐. 고마워. 친구야.”
--- pp.30~31 「친구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중에서
친구가 조심하라고 소리치자마자 “어쩌라고!”라는 말이 튀어나온 이유는 뭘까? 어쩌면 넌 마음속으로 ‘이 정도 실수는 괜찮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건지도 몰라. 하지만 친구는 물건의 주인이니까 당연히 기분이 나쁠 수 있어. 그러니 먼저 마음속으로 내 잘못을 인정해야 해. ‘실수였지만 그래도 필통을 떨어뜨린 건 내 잘못이야.’ 이렇게 생각하는 게 먼저야. 만약 필통이 부서졌다면 당연히 새로 사 줘야겠지. 하지만 그보다 먼저, 마음이 상했을 친구에게 진심을 담은 사과부터 해야 해. 사과를 제대로 하면 화가 난 친구의 마음도 풀리고 친구 관계도 예전처럼 돌아올 수 있을 거야. “내가 실수했어. 정말 미안해. 다음엔 조심할게.” “혹시 부서졌으면 내 용돈으로 다시 사 줄게.”
--- pp.48~49 「사과해야 하는데 말이 나오지 않을 때」 중에서
누구나 충동적으로 약속할 때가 있어. 혹시 너도 이런 경험이 있니? 그렇다면 앞으로 잘못된 약속은 취소할 줄도 알아야 해. 이렇게 말해 봐. “어제 내가 돈을 빌려주겠다고 한 말은 지킬 수가 없어. 충동적으로 약속해서 미안해.” 학교 앞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 싶거나 문구점에서 당장 사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가 있지. 반대로 친구가 그런 마음으로 내게 돈을 빌려달라고 할 수도 있고. 그럴 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된다면 돈거래에 대한 생각을 미리 정리하는 게 좋아. 돈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은 ‘친구와 돈거래는 하지 않는다’야. 돈을 빌려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울 땐 부모님 이야기를 하며 거절하면 돼.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것도 잊지 마. “부모님이 돈거래는 절대 하지 말라고 했어.”
--- pp.68~69 「분위기에 휩쓸려 못 지킬 약속을 해 버렸을 때」 중에서
새치기를 허용해 주면 나뿐만 아니라 내 뒤에 선 여러 명의 친구들이 함께 피해를 보게 돼. 그러니 혼자만 거절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이렇게 말해 봐. “뒤를 봐. 몇 명이 기다리고 있니?” “우리 모두 한참 기다렸어.” “줄 서서 순서대로 하자.” 아마 뒤에 선 다른 친구들이 너에게 고마워하고 있을 거야. 그러니 용기를 내어 새치기를 거절해도 돼. 혹시 친구의 새치기를 거절했다가 친구가 너에게 앙심을 품거나 원망하는 감정을 가질까 봐 걱정되니?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왜냐면 새치기를 하는 행동은 잘못된 행동이고, 너는 잘못된 행동을 거절한 것뿐이니까. 친구가 그것 때문에 널 싫어하게 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친구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니 마음에 담아 두지 않아도 돼.
--- pp.74~75 「친구가 새치기를 할 때」 중에서
누구나 스스로 해내고 싶은 법이야. 친구가 조금 더 잘 안다고 해서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이래라저래라 말하는 건 참견에 불과해. 그러니 친구의 행동이 ‘도움’이 아니라 ‘참견’이라는 걸 정확하게 알려 줘야 해. “멈춰.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야. 나 혼자 하고 싶어.” “잘하든 못하든 내 힘으로 하고 싶어.” “도와주고 싶을 땐 먼저 ‘도와줄까?’라고 물어봐 줘.” 사실 친구 말이 도움 될 때도 있어. 참견한 건 기분 나쁘지만, 친구가 맞는 말을 했을 수도 있잖아. 이럴 땐 솔직하게 도와달라고 말해 보는 것도 좋아. “내가 하다가 어려우면 도와달라고 할게.” “어떻게 하는 건지 가르쳐 줄 수 있어?” “내가 말하는 것만 도와줘.”
--- pp.88~89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참견할 때」 중에서
정말 나만 초대장을 못 받은 걸까? 분명히 그건 아닐 거야. 반 전체를 초대했는데 너만 빠졌다면 따돌림으로 볼 수 있고, 담임 선생님께 도움을 청해야 해. 하지만 그렇지 않고 친한 아이들 위주로 초대했다면, 서운하겠지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해. 이렇게 생각해 봐. ‘아, 모두를 초대한 건 아니구나.’ ‘나만 초대 못 받은 건 아냐. 따돌림당한 것도 아니야.’ ‘서운하지만 속상할 일은 아니야.’ 나를 초대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이 질문이 꼭 필요해. 난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닐 수도 있어. 그러니 이유를 꼭 생각해 봐야 해. ‘친구가 나를 초대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아마 그 친구와는 별로 친하지 않았고, 대화도 자주 나누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거야. 안 친해도 생일 파티 초대장은 받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지. 그래도 이제 초대받지 못해서 생긴 서운함은 사라졌지?
--- pp.112~113 「생일 파티에 나만 초대받지 못했을 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