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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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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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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년 0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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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93.2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5.1만자, 약 5만 단어, A4 약 95쪽?
ISBN13 97889843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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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우리 아이들의 꿈, 웃음, 일상…… 어떻게 잊을 수 있나요?
우리는 계속[4월 16일]을 살고 있습니다

250명.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아이들의 숫자다. 《잊지 않겠습니다》는 〈한겨레〉에서 2014년 6월 15일부터 세월호 추모 기획 ‘잊지 않겠습니다’는 제목으로 연재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얼굴 그림과 가족들의 절절한 심경이 담긴 편지글을 모은 책이다. 이 기획은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이 단원고 학생 80여 명의 그림을 그려 〈한겨레〉에 가져온 것으로 시작되었다. 취재를 맡은 김기성, 김일우 기자는 아이의 짧은 생을 소개하기 위해 “우리 ○○이는 언제 발견됐나요?”라는 질문을 던졌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기자님, 우리 아이는 발견된 게 아니라 나온 거예요”라고 답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사진과 편지글을 직접 부치기도 하고 누군가를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국회나 광화문, 다른 지역으로 서명을 받기 위해 떠나 있는 부모들은 휴대전화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아이의 사진과 자신들의 편지를 찍어 보내왔다. 자식들이 잊히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부모의 편지는 가슴 아프게 절절했고, 아이에 대한 기억은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했다.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발견된 정차웅 학생, 사고 당일 오전 8시 52분께 최초로 119에 신고한 최덕하 학생, 갑판 위에 있다가 친구를 구하겠다고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던 양온유 학생, 세월호 침몰 당시 배 안에 있던 학생들의 대화를 동영상으로 남긴 박수현 학생 등 유가족들이 들려주는 아이의 이야기는 그간 언론에서 보지 못했던 사고 당시 침착하면서도 서로 도우려 했던 아이들의 모습과 부모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내용과 긴박하게 오갔던 문자메시지들을 품고 있다.

이렇게 학생 114명과 선생님 2명의 이야기를 모으니 한 권의 책 《잊지 않겠습니다》가 되었다. 이 책은 세월호의 슬픈 기억을 잊지 않겠다는 우리 모두의 다짐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여는 글 - 잊을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취재 후기
- 누군가는 계속 ‘4월 16일’을 살고 있습니다
- 이 죽음을 숫자로만 남기지 않으려 ‘슬픈 만인보’를 썼습니다

1부
정차웅 - 아직은 너를 보낼 수 없구나
최덕하 - 네 친구들을 부탁해
양온유 - 위로해주거라, 옹아
유예은 - 여전히 빛나고 있을 나의 딸아
전현우 - 항상 엄마에게 기둥이었어
강 혁 - 내 모든 마음 차지하며 살고 있었구나
박수현 - 꿈에 나타나주렴, 한 번만 안아보게
김도언 - 좋다고 웃던 도언이 얼굴이 선하네
박성호 - 참 착한 사람들에게서 너를 닮은 모습을 본다
김현정 - 계속 쫑알거리는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
김수정 - 대나무 숲 바스락거림을 좋아했던 내 딸
안주현 - 세상 끝까지 우리와 함께 있어
강승묵 - 오빠와의 추억이 많아서 다행이야
박지윤 - 아빠가 더 노력할게
오준영 - 내 아들이어서 행복하고 고맙다
고해인 - 네가 해준 것을 모두 기억할게
김다영 - 행복했고 고마웠고 미안했다
김동혁 - 내 아들이 되어줘서 너무 감사하다
최윤민 - 돌아가고 싶다. 네가 있던 3월로
정휘범 - 엄마 꿈속에서 꼬옥 안아보자꾸나
박혜선 - 착한 내 딸. 예쁜 내 딸. 얄미운 내 새끼
이혜경 - 끝까지 잘 지켜봐다오, 천사들아
박주희 - 사랑 표현이 서툴고 부족했던 엄마를 용서해
장주이 - 순하고 예쁘게, 건강하게 자라준 내 딸
김수경 - 엄마 딸로 살아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이영만 - 삶에 의미를 갖게 해준 최고의 아들
김주아 - 나의 전부였던 나의 분신
정지아 - 엄마는 그 어떤 순간의 모습도 다 기억한단다
박홍래 - 엄마 껌딱지, 사랑한다
최혜정, 유니나 선생님 - 우리 애들,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있죠?
우리들의 이야기 1 - 오늘도 길 위에 있습니다

2부
전하영 - 한 번만이라도 안아봤으면 좋겠어
정예진 - 그곳에선 춤도 실컷 추며 행복해야 해
임경빈 - 항상 곁에 있고 항상 부르면 대답할 줄 알았지
김정현 - 기특하고, 멋지고, 자랑스러웠던 내 아들
김지인 - 우리 딸이 있어 너무 행복하고 기뻤어
권지혜 -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구나
박영란 - 나 같은 딸이 있어서 좋아, 행복하지?
김수진 - 보고 싶고, 보고 싶고, 또 보고 싶다
김해화 - 오늘 밤엔 엄마 품에 꼭 들어오렴
김민정 - 내 새끼, 너무 고마워
김건우 - 너만 행복하다면 엄마는 견딜 거야
김호연 - 시간이 지날수록 더 보고 싶어
김시연 - 그대로 둘 테니 방에 머물다 가
김수경 - 수경이 따뜻한 손 잡고 싶어
조서우 - 서우가 생각나면 울 것이고, 또 웃을 거야
권순범 - 별이 반짝인다. 마치 우리 아이들 같아
김초예 - 18년 동안 참 행복했다
박준민 - 절대 네 손 놓지 않을게
송지나 - 다음 생에서 다시 엄마와 딸로 만나자
허재강 - 넌 우리 가족의 보물이야
한세영 - 사랑받을 시간도, 사랑해줄 시간도 너무 짧았구나
임세희 - 엄마와 텔레파시도 잘 통했던 딸님아
백지숙 - 엄마, 아빠가 살아가는 이유이고 의미야
남지현 - 너의 존재만으로도 기쁨이고 행복이었어
김지윤 - 꼭 안아주고 싶어
이경주 - 모든 것이 행복했던 기억들이네
이재욱 - 존재 자체만으로 행복이었던 아들아
강수정 - 엄마를 세 번씩 부르던 목소리가 그립네
정다빈 - 항상 마음속에 함께 있다는 걸 잊지 않을게
우리들의 이야기 2 - 저도 엄마니까요

3부
이소진 - 아프지 마, 꼭 말해주고 싶었어
김민규 - 엄만 다 기억해. 그리고 고마워
김동협 - 네가 있어 행복했고, 네가 있어 희망을 갖고 살았어
진윤희 - 영원히 엄마 가슴속에 살아
김소정 - 다음 생에도 내 딸 해줄 거지?
전찬호 - 16년 8개월 21일 동안 너무도 행복했단다
최성호 - 보고 싶다. 우리 아들 성호. 그냥 그것뿐이다
길채원 - 든든한 내 편이었던 내 딸, 채원아
정원석 - 이 모든 것이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고하영 - 우리 딸은 열일곱 살의 예쁜 모습 그대로겠지
문지성 - 엄마는 지성이 사랑해
한고운 - 엄마, 아빠에게 가장 값지고 소중한 선물이었어
김대희 - 다시 만날 그날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나갈게
정다혜 - 여기 이 자리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게
강한솔 - 금방이라도 ‘엄마’ 하고 나타날 것만 같아
김혜선 - 언제 어떤 모습으로든 우리 옆에 머물러주렴
김주희 - 아무리 불러도 좋은 이름, 내 딸 주희
한정무 - 너무나도 착했던 내 아들
김건우 - 지금도 우리 아들 목소리가 생생해
오경미 - 어딜 가든 항상 네 생각만 난다
박채연 - 늘 아빠와 함께하고 늘 곁에 있을 거라고 믿을게
이수빈 - 오늘 밤에는 엄마와 여행하자
지상준 - 책과 바람을 좋아했던 아들에게
박예지 - 사랑한다, 내 딸 예지
이태민 - 엄마 아들이어서 너무 행복했어
이지민 - 넌 사랑이었고 행복이었고 삶의 의미였어
김동현 - 추억을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나 뭉클하네
이장환 - 애타게 기다리는 저희에게 또 한 번의 선물이
최진혁 - 보고 싶고 미안하고 사랑해
이보미 - 난 꿈이 있어요
우리들의 이야기 3 -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모였습니다

4부
안준혁 - 천사가 된 우리 아들, 잘 지내고 있지?
김아라 - 더 사랑받고 신나게 살아야 할 우리 딸인데
안중근 - 수다쟁이처럼 조잘조잘 이야기를 잘했던 아들
유혜원 - 지금 네가 있는 곳에서는 아프지 마
박성빈 - 나를 똑같이 닮으려고 했던 사랑하는 동생아
김승혁 - 딸 같던 아들, 우리 예쁜 승혁이
임건우 - 우리 건우, 잘 자. 사랑해. 좋은 꿈 꿔
장준형 - 다시 만나는 그날, 힘껏 안고 사랑한다고 말해줄게
이연화 - 항상 함께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갈게
김민성 - 빨리 철이 들어 착했던 우리 아들
김범수 - 꿈에서 엄마 걱정 없게 꼭 놀러 와
이준우 - 네가 아들이어서, 우리 가족이어서 고맙다
김동영 - 천진난만하기만 했던 네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신승희 - 고마움을 잘 아는 예쁘고 착한 딸
김창헌 - 언제나 넌 내게 1번이야
조봉석 -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안녕
백승현 - 나의 사랑, 내 똥강아지
김제훈 - 엄마의 기쁨이고 자랑이었어
박예슬 - 예슬이의 심장은 엄마와 함께 뛰고 있어
최정수 - 넌 내게 최고였다
김영창 - 우린 운명이었잖아
이다혜 - 엄마 딸이어서 많이 행복했어
정동수 - 늘 열심이었던 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김인호 - 우리 그냥 잠깐 헤어진 거야
김슬기 - 엄마, 아빠가 힘내게 도와줘
편다인 - 그곳에서 너의 꿈 이루며 행복하렴
우리들의 이야기 4 - 엄마

닫는 글
- 하나하나 그 이름을 다시 부른다
- 아이들을 기억해주세요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편 자 소 개
김기성
〈한겨레〉 사회2부 경기지방경찰청 출입기자. 1991년 언론계에 투신한 뒤 1995년 〈한겨레〉에 입사해, 사건·사고를 전문적으로 취재했다.
김일우
〈한겨레〉 사회2부 영남팀 기자. 2012년 〈한겨레〉에 입사해 지금까지 사회2부 영남팀에서 대구와 경북 지역을 맡고 있다.
그림 : 박재동
1952년 울산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으며 부산에서 아버지가 하는 만화가게 덕분에 만화를 실컷 보고 그리며 자랐다.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휘문고, 중경고에서 미술교사를 했다. 〈한겨레〉 창간 멤버로 시사만평 한겨레 그림판을 그렸다. 지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로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 짧은 삶, 고작 고것 살고 갈걸……. 정작 “사랑한다” 말해주었어야 했는데, 왜 그리 이 말에 인색했는지 후회만 남는구나. 걱정쟁이 엄마는 치마폭에 너를 꼭꼭 싸고 다칠라 걱정하며 뭔 보호를 하겠다고 네게 짐을 지웠었는지……. 너를 잃고 가슴에 비수가 꽂히고서야 엄마는 세상에 눈을 뜨나 보다. 네가 엄마 곁에 보내준 참 착한 사람들에게서 너를 닮은 모습을 보며 감사하고 있단다.
사랑하는 성호야, 엄마가 너만큼 착하지는 않지만 너 닮은 착한 마음으로 이웃과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도 하고 있고, 그들과 함께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다음에 엄마가 너를 만나러 갈 때 네 앞에 부끄럽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엄마를 꼭 지켜주렴.
---「박성호 학생의 엄마가 쓴 편지」중에서

엄만 모든 게 미안해.
이렇게 이쁜 바람 엄마만 맞아서 미안해. 따스한 햇살 엄마만 받아서 미안해. 좋은 음악 있다고 엄마 귀에 이어폰 꽂아주던 내 딸. 이젠 엄마 혼자 들어서 미안해. 밥도 엄마만 먹어서 미안해. 아침에 깨워서 내 딸 현정이 밥 먹여야 하는데 못 해서 미안해.
내 딸 영영 볼 수 없는데 엄만 먹고 자고 이러고 있는 거 미안해. 이젠 내 딸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서 미안해. 수학여행 갔다 오면 하복 입어야 하니까 교복 꼭 다려달라고 부탁하고 갔는데 입혀주지 못해 미안해.
내 딸은 없는데, 이곳에 없는 내 딸을 찾는 마음이 너무나 어둡고 아파.
---「김현정 학생의 엄마가 쓴 편지」중에서

엄마보다 엄마를 더 사랑해주던 지아야. 엄마에겐 친구 같은 딸 지아야. 너의 친구들이 너와 내 사이가 유난히 좋아서 많이 부러워했다면서 자랑 삼아 말하던 모습, 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브하며 옆에서 재잘거리던 모습, 영화를 보며 감동받아 눈물을 흘리던 모습, 좋아하는 초밥을 먹으며 웃음 짓던 모습, 엄마는 그 어떤 순간의 모습도 전부 다 기억한단다. 순간순간 너의 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감정에 가슴이 먹먹해져 견딜 수가 없구나. 너의 사진과 너의 글, 너의 옷, 너의 책들……. 지아야. 엄마의 삶 전부가 지아였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 느껴져 모든 것이 허무해. 지아야, 엄마 곁에 있는 거 알아. 엄마 껴안고 볼에 뽀뽀하는 것도 알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도 들려, 다 알아. 걱정하지 마. 엄마가 다 느껴. 알 수 있어. 엄마니까 다 알아. 네가 엄마를 느끼듯이 엄마도 느껴.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정지아 학생의 엄마가 쓴 편지」중에서

호연아! 형은 아직도 네가 이 세상에 있지 않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 네가 학교 갔다 올 시간이면 현관문을 쳐다보고, 독서실에서 올 시간이면 다시 쳐다보게 돼. 사람들은 ‘시간 지나면 괜찮다고, 괜찮아질 거다’라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보고 싶어. 우리 둘이 같이 점심이나 저녁을 먹던 사소하고 일상적인 시간이 지금에서야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시간인지 깨달았어.
보고 싶은 내 동생 호연아. 형이 항상 너한테 잔소리했던 게 널 그만큼 사랑해서라는 걸 알아준 거 고마워. 발인할 때 네 책상에 있던 좌우명을 보고 정말 심장이 찢어질 듯 이 마음이 아프더라. 난 네가 형을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는지 몰랐어. 형이 너한테 그런 존재인지 몰랐어. 너무 고맙고 사랑해. 이제 직접 만지고 듣고 볼 수도 없지만, 시간이 지나서 다시 만나면 그때도 내 동생이 너였으면 해. 형이 지금까지 못 해준 거 다 해줄게. 형이랑 그땐 좋은 추억도 많이 쌓자.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이 나라에 살고 있어서 너무 미안하구나. 내 동생 호연아…….
---「김호연 학생의 형이 쓴 편지」중에서

6개월이 지나면서 남겨진 너의 흔적을 찾아낼 때마다 너의 엄마는, 그리고 나는 너무나 네가 보고 싶다. 그리고 네가 지금 엄마, 아빠 곁에 있다는 걸 믿는다. 4월 16일에 네가 살려달라고 외치던 글도 보았고, 친구들과 부디 살아서 만나자고 서로를 위로한 글도 보았다. 엄마에게 ‘걱정 마세요. 살아서 갈게요’라고 위로했던 글도 보았다. 복원된 CCTV를 통해 복도를 거닐던 너의 모습도 어제 보았다.
보고 싶다. 우리 아들 성호. 그냥 그것뿐이다. 널 보고 싶을 뿐이고. 널 만져보고 싶을 뿐이다. 그냥, 그것뿐이다. 사랑한다. 우리 아들 성호. 사랑한다. 그리고 미안하다.
---「최성호 학생의 아빠가 쓴 편지」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014년 4월 16일, 그날 이후 시작된 절절한[기억투쟁]
꿈속에서라도 딱 한 번만이라도 원 없이 만져보고 안아보고 싶다

책장을 넘기면 제일 먼저 아이가 없는 세상에서 죄의식과 무기력감과 싸우는 부모의 모습을 마주한다. 엄마와 아빠는 해맑게 웃으며 수학여행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하고 나간 아이의 뒷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 꽃 같은 아이가 없는데 나는 밥을 넘기고 살아간다. 왜 우리 아이가 배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인지,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는 고통 속에서 아이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현실에 엄마, 아빠는 무기력하다. 아이를 죽게 내버려둔 것 같아 죄책감이 들고 아이를 구해줄 힘이 없는 부모라 미안하다. 그저 아이가 신었던 신발을 신고, 아이의 시계를 차고, 아이가 걸었던 등?하굣길을 걸어보는 게 유일한 위로다.
사람들은 지겹다고 말한다. 우리는 지난 시간들 속에서 비극적인 참사를 그렇게 잊어왔다. 그러나 대형 사고는 반복되고 누군가는 또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었다. 아직은 더 울어야 한다. 가족들은 말한다. 시간은 약이 아니었다고, 시간이 지나도 또 보고 싶고 더 보고 싶은 아이라고. 아이가 보낸 마지막 메시지를 기억하고, 구명조끼를 입었으니 곧 나가겠노라 했던 마지막 통화가 귓가에 맴돈다고. 가족들은 아이만 없는 텅 빈방에서 아이의 교복에 얼굴을 묻고 아이 냄새를 맡으며 잠이 든다.
《잊지 않겠습니다》는 망각과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록한 이 책이 아이들을 기억하고 유가족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작은 계기가 될 것이다. 다만 잊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아이들이 어떤 꿈을 꾸고, 어떤 노래를 좋아하고, 부모 형제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생생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진정한 애도와 위로로 슬픔을 나누고, 함께 흘리는 눈물로 치유 가능한 이야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연대한 우리들의 이야기

《잊지 않겠습니다》에는 연재 당시 없었던 ‘우리들의 이야기’ 4편이 실렸다. 세월호 사고를 간접적으로 경험한 이야기이자, 같이 주저앉아 울고 싶었던 이야기이자, 가만히 있기보다 행동하기로 결심한 용기 있는 이야기이다.
[한겨레21] 정은주 기자는 2014년 7월 8일부터 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와 누나 이아름 씨, 고 김웅기 군의 아버지 김학일 씨와 함께 걸었던 도보순례길의 경험을 들려준다. 커다란 나무 십자가를 짊어지고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부터 대전 월드컵경기장까지 38일간 함께 걸으며, 정 기자는 ‘작은 기적’을 목격했다. 함께 걷겠다고, 함께 먹겠다고, 함께 자겠다고 시민들의 요청이 쇄도했던 것이다. 정 기자는 ‘잊지 않겠다’고, ‘곁에 있겠다’고, ‘오래 지켜주겠다’고 약속하고 실천했던 시민들을 보며 세월호도, 그 진실도 인양되리라는 희망을 보았다.
두 번째 이야기는 안산 와동에 있는 ‘치유공간 이웃’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지희 씨 이야기이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로 그의 삶은 이전과 이후로 크게 달라졌다. 세월호 사고가 나고 일주일 동안 울음이 그치지 않던 그는 울기만 해서 바뀔 리 없겠다는 생각에 피켓도 만들고, 합동분향소에서 매일 미사를 봉헌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치유공간 이웃’의 개소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유가족들 곁에서 함께 치유를 주고받고 있다. 그는 “함께하는 삶이 내 아이와 내 삶에 얼마나 더 많은 것들을 주는지” 깨달았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세 번째 이야기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자발적으로 ‘동네촛불’ 모임을 만든 김영은 씨 이야기이다. 2005년부터 마을 공동체 안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일을 하던 그 역시, 세월호 사고 이후 죄스러움과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이웃을 모으기 시작했다. 촛불을 들고 같이 울고, 이야기를 나누고 또 울고, 그렇게 매주 금요일 동네촛불은 동네의 일상이 되었다. “혼자였으면 하지 못할 일들”, “마을 공동체 안이었기에 이웃들과 위로받고 회복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은 앞으로도 ‘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해 달려야겠다는 희망을 꿈꾸게 했다.
마지막으로 안산에 살고 있는 신혜진 소설가는 온통 앓고 있는 엄마들 곁에서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만하면 됐다’는 사람들이라서, 마음 놓고 울지도 못하는 엄마들, ‘잊히는 게 가장 두려운’ 엄마들, ‘잃을 수 없기에 잊을 수 없는’ 미망인이 된 엄마들은 아직 더 울어야 한다. 그러니 “울지 마라”는 말 대신 쓰다듬어주기를 당부한다.
이들처럼 먼저 다가와 손을 내밀어준 사람들을 보며, 유가족들도 힘을 얻는다. 그동안 전혀 사회에 관심이 없던 엄마가 세월호 진상 규명 요구 촛불시위를 하다 연행된 대학생을 위해 구치소 면회를 가고, 참 착한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아이를 닮은 모습을 보기도 한다. 무엇보다 아이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꿈꾸고, 그런 사회가 될 때까지 노력하기로 약속한다. 그래야 나중에 아이들을 만나면 떳떳할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 길 위를 함께 걷는, 더 많은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아이들의 얼굴 그림과 부모의 피맺힌 사연이 담긴 책갈피를 여는 일은 고통이다. 하지만 견뎌야 한다. 오죽하면 ‘기억투쟁’이라고까지 표현하겠는가. 힘들면 처음엔 표지에 손만 얹었다가 그다음엔 목차에 있는 머리글만 살피고 그다음엔 아이 얼굴 하나에 눈을 맞추면서 조금씩 조금씩. 누군가를 생생하게 느끼면 그게 통증이 아니라 편안한 기억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면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지 않아도 그냥 기억하게 된다. 층간소음으로 고통을 주던 윗집 아이를 만나 이름을 묻고 눈을 맞추면 그다음부턴 견디기가 훨씬 수월해진다는 누군가의 경험처럼, 생생하게 느끼면 기억할 수 있고 기억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다.
- 이명수(안산 ‘치유공간 이웃’ 대표)

그 차갑고 깜깜한 곳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다른 나라였다면 사회 전체가 하나 되어 “다시는 절대로!”라고 목소리를 높였을 텐데, 세월호 피로를 말하고 유가족을 조롱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반인륜적 사회…… 잊지 않겠다는 것은 다만 인간과 시민의 기본 조건일 뿐!
- 홍세화(장발장은행 공동대표)

‘나’는 상실의 고통에서 언제쯤 헤어날 수 있을까. 이 책은 슬픔의 강을 건너는 가장 지혜로운 방식을 보여준다. 슬픔은 일상일 때만 견딜 수 있다. 너무도 분명한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슬픔을 이기지 않아도 된다. 이 책은 고통의 극복에 관한 새로운 사유다. 우리 사회는 성숙했다. 그들도 우리를 그리워하고 있다. 엄마, 안녕. 얘들아, 안녕.
정희진 (여성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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