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둘 가운데 하나가 먼저 죽을 것이다, 오두는 요즘 자주 그러듯이 간밤에 다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는 먼저 떠나는 사람이 그녀이기를 바랐다. 자신이 외로움과 괴로움을 겪는 사람이기를 바랐다. 어차피 둘 다 똑같은 마음일 터이니 고통스러운 짐을 져야 하는 사람은 자신이기를 바랐다.--- p.68
“남동생.” 제라드의 어머니가 그들에게 말했다. “어쩌면 여동생일 수도 있고.” 제라드는 또 실수한 거냐고 물으려다 말았다. 어머니의 눈에 떠오른 기쁨을 보고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p.94
로절리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아이를 소유하고 있었다. 젖가슴을 당기는 아이의 입술을 느꼈다. 그러나 당시에는 무력한 존재였던 것이 이제는 그녀를 통제하는 존재, 그녀를 완벽하게 고립시켜버리는 존재로 성장했다. 자신의 두려움이 아이를 한 인간으로, 힘이 넘치는 존재로 만들었다. (…) 로절리의 역할은 오직 받아들이는 것뿐이었다. 그는 나사가 풀렸고, 그녀는 자신의 의지로 그런 아이가 태어나게 했다. 그의 존재의 수수께끼, 그들이 함께 나눈 흘리지 않은 눈물은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었다.
그는 나에게 너무나도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 트레버의 작품들 속에서 이해하고 배우고 싶은 점이 너무나도 많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정녕 내가 모든 것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해도, 모든 것에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 트레버를 1992~3년부터 읽어온 나는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나에게 큰 위안을 준다. 그의 글을 읽으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트레버의 글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 길을 잃었을 것이다. - 줌파 라히리(퓰리처상 수상작가)
누군가가 평한 것처럼, 트레버는 변함없이 낙담을 그리고 있으나 그가 쓴 작품이 독자를 낙담시키는 일이란 절대 없다. - 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이디스 워튼, 존 치버, 앨리스 먼로를, 그리고 윌리엄 트레버를 항상, 언제나 윌리엄 트레버를 읽고 또 읽는다.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퓰리처상 수상작가)
그는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나는 글쓰기를, 영어로 된 글쓰기를, 그의 작품을 읽는 것으로 배웠다. 사실 트레버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나는 분명 작가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 이윤리(프랭크 오코너상 수상작가)
이 소설들은 시간을 견뎌낼 것이다. 이 모든 아름다운 문장에서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있는 단어는 단 하나도 없다. - 애니타 브루크너(맨부커상 수상작가)
내가 가장 존경하는 현대문학 작가 중 한 명이다. - 힐러리 맨틀(맨부커상 수상작가)
오늘날 쓰이고 있는 가장 섬세하고 세련된 작품에 포함된다. - 존 밴빌(맨부커상 수상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