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1년 02월 15일 |
---|---|
쪽수, 무게, 크기 | 348쪽 | 632g | 148*225*30mm |
ISBN13 | 9788958285342 |
ISBN10 | 8958285346 |
발행일 | 2011년 02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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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8쪽 | 632g | 148*225*30mm |
ISBN13 | 9788958285342 |
ISBN10 | 8958285346 |
머리말 프롤로그: 고통을 치유하는 인문정신 1.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후회하지 않는 삶은 가능한가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나의 욕망은 나의 것인가 라캉, 에크리 페르소나와 맨얼굴 에픽테토스, 엥케이리디온 개처럼 살지 않는 방법 이지, 분서 자유인의 당당한 삶 임제, 임제어록 쇄락의 경지 이통, 연평답문 공이란 무엇인가 나가르주나, 중론 해탈의 지혜 혜능, 육조단경 신이란 바로 나의 생명력이다! 최시형, 해월신사법설 습관의 집요함 라베송, 습관에 대하여 생각의 발생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지적인 통찰 뒤에 남는 것 지눌, 보조법어 관점주의의 진실 마투라나, 있음에서 함으로 언어 너머의 맥락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탐구 마음을 다한 후에 천명을 생각하다 맹자, 맹자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에피쿠로스, 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내는 편지 2. 나와 너의 사이 자유가 없다면 책임도 없다 칸트, 실천이성비판 집단의 조화로부터 주체의 책임으로 레비나스, 시간과 타자 자유와 사랑의 이율배반 사르트르,존재와 무 타인에 대한 배려 공자, 논어 수양에서 실천으로의 전회 정약용, 맹자요의 사유의 의무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기쁨의 윤리학 스피노자, 에티카 선물의 가능성 데리다, 주어진 시간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감수성 정호, 이정집 섬세한 정신의 철학적 기초 라이프니츠, 신 인간 오성론 여성적 감수성의 사회를 위해 이리가라이, 나,너,우리 사랑의 지혜 장자, 장자 누구도 사랑하지 않아서 누구나 사랑할 수 있다는 역설 원효, 대승기신론소ㆍ별기 설득의 기술 한비자, 한비자 논리적 사유의 비밀 아리스토텔레스, 분석론 전서 3. 나, 너, 우리를 위한 철학 웃음이 가진 혁명성 베르그송, 웃음 아우라 상실의 시대 벤야민,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 새로움이란 강박증 리오타르, 포스트모던의 조건 자본주의의 진정한 동력 좀바르트, 사치와 자본주의 유쾌한 소비의 길 바타유, 저주의 몫 여가를 빼앗긴 불행한 삶 드보르, 스펙터클의 사회 운명은 존재하는가 왕충, 논형 미꾸라지의 즐거움 왕간, 왕심재전집 덕, 통치의 논리 노자, 도덕경 사랑, 그 험난한 길 묵자, 묵자 약자를 위한 철학 베유, 중력과 은총 주체로 사는 것의 어려움 바디우, 윤리학 결혼은 미친 짓이다 헤겔, 법철학 우발성의 존재론을 위하여 들뢰즈, 천 개의 고원 잃어버린 놀이를 찾아서 하위징아, 호모 루덴스 치안으로부터 정치로 랑시에르, 정치에 관한 열가지 테제 진정한 진보란 무엇일까 마르크스,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 에필로그: 독서라는 여행을 위하여 더 읽어볼 책들 |
요즘 뒤늦게 인문학에 부쩍 관심이 많아져서 이것저것 찾아 보고 있는데 이렇게 흥미로운걸 왜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을까 (아니 외면하고 살았다고 해야 맞겠지)후회하면서 인문학을 접하고 있다. 인문학이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쉽겠지만 나는 쉽게 접근하려고 한다. 물론 이책에도 어려운 내용이 있고 (그런것은 읽다가 잠시 패스)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부분도 있지만 이렇게 거의 떠먹여주다시피한 접근이라면 너무 감사하다. '현실감 있는 인문 공감 에세이'라니 정말 반갑다. 이책에 대한 리뷰도 거의 다 읽어보았는데 나처럼 인문학 새내기에게는 더 없이 좋은책이라 두고 두고 읽어보려 한다.
작년에 우연하게 강신주 작가의 감정수업을 접했고
내용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아 작가의 책을 몇 권 찾아 읽었다
그때 함께 읽었던 이 책은 크게 기억에 없다
아마도 그때의 나는 비참하게 무너져 내린 마음을 달래기 위해
얼마 남지 않은 에너지를 쏟고 있을 무렵이었기에
존재의 의미와 사회, 정치에 대한 폭넓은 고민을 해야하는
이 책은 그리 와닿지 않았던 듯 하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달라져 있다
그러니 당연히 책을 읽는 감상도 달라질 밖에.
그때와는 달리 '나'라는 존재를 고민하고 있는 내게 이 책은
내가 고민하던 부분들에 대한 안내서가 되어주었다
그렇게 나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나에서 출발하여
너를 포함하고 결국 우리를 끌어들인다
출발은 '나'에서 시작되지만 결국 '우리'안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음을
책의 목차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닫는다
강신주작가의 책이 많이들 그렇듯 이 책 역시 부제와 더불어 하나의 책을 놓고
그 책이 던져주는 메세지를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몇 구절을 놓고 후회하지 않는 삶에 대해 논하고
사르트르의 '존재와무'의 몇 구절을 놓고 자유와 사랑의 이율 배반을 이야기하는 식이다
부제처럼 소개된 책 48권 외에도 생각의 비교 혹은 사상의 발전을 이야기하기위해
또다른 책을 끌어들이니 실제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책의 숫자는 그 이상이다
이 수많은 고전들의 내용을 접하면서 이 책이 힘들지 않게 만드는 힘이 바로
강신주 작가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작가는 얼핏 난해하게만 느껴질 고전들의 무수한 문장들을 아주 쉽게 풀어내는 능력을
화려하게 펼쳐보인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탐구' 중
"나는 당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안다"고 말하는 것은 옳다 그리고 "나는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다라는 이 짧지만 난해하기만한 문장을
삶의 문맥과 다양한 의미라는 단어로 너무도 쉽게 풀어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작가가 이 책안에 모아놓은 모든 고전에는 각각의 강렬한 메세지들이 담겨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통용되는 이야기들이기에 어쩌면 더 강한 힘을 갖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너무도 익숙한 문장에 대하여 작가가 들려주는 새로운 의미는
너무도 쉽다고 여겼던 이 한 문장이 얼마나 어렵고 무서운 교훈 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극한, 미련 한조각 남지 않을만큼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상태,
더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이 진인사 이며
그로인해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지경인 것이
바로 작가가 이야기하는 비극적 당당함인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나에 대한 고찰이 끝나고 나면 '나와너'의 단계로 넘어가는데
이 부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사르트르가 말한 '지옥-그것은 타자이다'라는 한 문장이었다
우리는 모두 자유를 가진 자율적 존재이기에 고유한 자율성을 가진 타자는 그의 자율성으로 인해 내게는 지옥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사르트르는 말하고 있다
이는 결국 타자를 내 뜻대로 움직이고 생각하게 만들고픈 욕망의 불충족에서 빚어지는,
내가 만들어낸 지옥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 '나,너, 우리를 위한 철학' 에서는 종교, 소통과 공감, 정치 등
우리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종교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중세 카톨릭의 면죄부라는 비극에서 잉태된 개신교가
지금은 오히려 현대의 자본주의 논리를 철저히 따름으로 카톨릭교단의 면죄부논리를 비판할 자격을 스스로 벗어던진 희극을 만들어 내고 있다거나 소수의 욕망을 억압해서 보이지 않게 만들어 버리는, 합의라는 절차속에 내재하는 억압과 불평등의 대의 민주정치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촌철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이 밖에도 이 책 안에는 참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고 그 이야기 하나하나가 놓치기 아까운 글들이다 의미있는 고전을 고르고 그 핵심 내용만을 뽑아
너무도 알기쉽도록 설명해 놓은 이책은
작가에게는 유리병 편지였고 내게는 잘 차려진 한정식이었다
너무 다양한 음식들이 차려지다보니 때로는 먹기 꺼려지는 음식도 있었으나
도전 끝에 알게된 그 새로운 맛 또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