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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봄-여름 2018

소설 보다 : 봄-여름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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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170g | 113*188*20mm
ISBN13 9788932034652
ISBN10 893203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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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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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부분의 사람과 연락을 끊었고 고맙게도 시간과 거리가 나를 대신해 끊어주기도 했다. 듣기 싫은 소리를 듣기 싫었고, 껄끄러워지고 싶지 않았고, 화내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내가 없어지는 쪽을 택했다. 내가 선명해지는 동시에 내가 사라지는 기분은 아주 근사했다. ---「시절과 기분」중에서

지리산을 오르고 제주 바다를 구경하고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며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거리를 걷는 아버지를 생각한다. 아버지 없이도 남은 가족들은 잘 살고 있다. 아버지도 가족을 떠나 잘 살고 있는 듯하다. 그러니 언젠가 아버지가 다시 돌아오면 아무 일 없다는 듯 예전처럼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가출」중에서

이런 인간인 줄은 진짜 몰랐네.
한번은 사람들이 무시로 오가는 길거리에서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나의 직장 후배였고 어느 시기가 지나고부터는 가까운 친구처럼 오래 일상을 나누던 사이였다. 그 말이 지나치게 가혹하게 느껴져서 그 당시에 나는 입을 닫아버렸다. 만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럴 기회는 오지 않았다. ---「다른 기억」중에서

김원은 미래학 세미나에서 서기 2000년 한국은 주 4일만 일하는 곳이 될 것이다, 4일은 사회를 위해, 3일은 자기 자신을 위해 생활하며 집은 자동차나 냉장고처럼 캡슐로 만들어진 내구성 소재 정도로 변할 것이다,라고 했는데 지금 한국은 어떤가요, 주 4일 근무인가요,라고 물었고 나는 한국의 노동 시간은 OECD국가 최고 수준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빛은 어디에서나 온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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