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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찬란한 빛들 모두 사라진다 해도

그 찬란한 빛들 모두 사라진다 해도

: 삶과 죽음, 그 후에 오는 것들

리뷰 총점9.0 리뷰 41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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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508g | 140*210*30mm
ISBN13 9791158511333
ISBN10 115851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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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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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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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인생은 혼자다. 인생에는 부모와 형제자매, 친척, 친구, 연인, 자녀, 직장 동료, 그 외에 우리의 삶을 채우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존재와 수다에 묻혀 살다보면 인생이 오롯이 각자의 의지로 이끌어가는 혼자만의 여정임을 종종 잊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홀로 왔다가 홀로 떠나는 존재다. 태어남과 죽음, 그리고 그사이의 삶은 결국 혼자 끌어가야 한다. CEA 수치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데 따른 스트레스를 조시가 어느 정도는 이해하겠지만 내가 그 소식을 듣고 느낀 깊고 넓은 감정의 폭을, 내가 그의 기분을 전적으로 이해할 수 없듯이 내가 지속적으로 느껴온 기분을 그가 전적으로 알 수는 없을 것이다. --- p.56~57

“앞을 못 보고 사는 게 어떤 건지 알기나 해? 말도 못하게 비참하고 끔찍한 인생을 사는 거야. 나 같으면 눈이 먼 것보다 차라리 귀 먹은 쪽을 택하겠다. 혼자서 길도 못 걸어. 집 안을 돌아다닐 때도 여기저기 부딪치겠지. 누가 눈 먼 년이랑 결혼을 할까? 누가 눈 먼 년을 사랑해? 누가 나서서 그런 년을 돌봐? 그런 남자는 없다. 네가 죽고 나면 그 애는 팔다리 없는 장애인처럼 길에서 구걸을 하며 연명할 거야. 네 딸이 그렇게 살길 바라니? 그래?” --- p.76

내가 암 진단을 받은 이야기는 어떤 면에서는 악몽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나와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 사이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믿음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나는 하느님의 손길 덕분에 로스앤젤레스에 왔으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마법 같은 사랑을 만났다. 이 사랑은 내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사랑, 나보다 훨씬 오랜 세월을 살았던 사람들도 별로 경험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경험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사랑이다. --- p.153

암 환자들은 생사 여부와 관련된 통계를 무시하면서 그런 숫자 따위 아무 의미 없다고 말하지만 위선일 뿐이다. 암에 걸렸어도 우리는 여전히 살아야 하며, 살아가려면 계획이 필요하다. 나는 여전히 숫자의 가치를 믿는다. 숫자를 믿지 않으면 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거리를 건너지 못하고, 효과가 있다고 증명된 진 빠지는 치료도 견디지 못할 것이며 생일 파티나 휴가도 계획하지 못할 것이다. 암에 걸리지 않았어도 어차피 살아야 한다. 지구는 자전을 하고, 우주는 특정한 법칙에 따라 작동하며, 세상에는 통계적 예상에 따른 결과가 펼쳐진다. 예상되는 결과가 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나는 어떤 숫자를 믿으며 살아갈지 선택할 수 없다. --- p.177

나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나를 보여주고 싶다. 삶에 기뻐하고 감사하며, 깨달음을 얻었을 뿐 아니라 종종 두려움과 분노, 상처와 절망과 어둠 앞에서 방황했던 나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싶다. 목숨을 위협하는 병 앞에서 끝없는 확신과 결단력을 보여주려는 듯, 힘차게 주먹을 흔들어대며 밝게 웃는 블로거들이 너무 싫다. 그런 이미지 연출은 솔직하지 못한 태도이자 블로그 구독자들에 대한 모욕이며, 나처럼 암 진단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음속에 빛보다는 어둠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피해를 주는 짓이다.
나는 내가 겪는 어둠을 상세히 분석해서 알려주고 싶다. 나처럼 황량하고 외로운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러려면 내 안의 어둠을 솔직하게 드러내야 한다. 재미없고 비호감이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지만 어쩔 수 없다. --- p.193

그날 밤, 어머니는 “나를 용서해다오”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머니가 비밀을 털어놓고 이 얘기를 아무한테도 하지 말라고 부탁했을 때, 어머니와 나 사이에는 ‘나를 용서해다오’라는 무언의 신호가 오갔다. 어머니는 내 용서를 기다렸다. 나는 어머니를 쳐다볼 수가 없었다. 어머니의 얘기를 듣는 동안 나도 모르게 울고 있었다.
나는 가족과 달랐다. 눈물을 감추거나 감정을 억누르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나는 분노와 상처, 혼란, 슬픔에 휩싸인 채 거의 박살이 난 심정으로 방을 나섰다. 앞으로 다시는 내 가족과 내 삶, 나 자신을 예전과 같은 시선으로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어머니의 방을 나서기 전에 나는 사실대로 말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 말은 진심이었다.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게 나으니까. --- p.207~208

예후가 좋지 않은 불치병의 여러 역설 중 하나는, 내가 이 병으로 죽을 거라고 인정하고 나니 정신적 마비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제 나는 확신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나와 내 가족을 위한 계획도 세울 수 있다.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려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려면 어느 정도는 계획이 필요하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하고, 굳이 나를 위해서가 아니어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꿈을 꾸어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러분도, 살아 있는 동안 삶에 충실하기를. --- p.233

엄마가 어렸을 때는 너희 삼촌이나 이모들처럼 앞을 볼 수가 없어서 너무 슬펐어. 나도 자전거를 타고 테니스를 치고 운전을 하고 싶었거든. 글씨가 엄청 크게 인쇄된 커다란 교과서를 읽는 것도 싫었어. 아무도 내 심정을 이해하지 못했고, 반쯤은 맹인이나 다름없으니까 늘 외롭고 고독했지. 엄마가 앞을 못 보니까 가족들은 엄마가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했어. 엄마가 아무것도 못할 거라고 생각한 거야. 그러니 엄청 화가 나더라고.
사람들이 엄마더러 뭘 할 수 있다거나 뭘 못할 거라고 말하는 걸 엄청 싫어했어. 그래서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는 아이라는 걸 보여줘야겠다고 결심했지. 기억해둬, 미아. 네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네가 결정하는 거야. 다른 사람이 아니라. 엄마도 아빠도 아닌 바로 네가 결정해야 해. --- p.238

내가 죽으면 당신은 망가질 거야. 수백만 개의 파편으로 산산조각 날 거야. 부디 당신이 심지를 굳건히 하고 잘 추스르길 바라. 내가 있는 동안에는 만날 수 없었던 여자들과 데이트도 하면서 멋진 인연을 만들면 좋겠어. 때로는 외롭겠지만 잘 견디면서 아이들과 이 집, 당신의 경력을 잘 관리할 방법을 찾길 바라. 단순히 아내 혹은 아이들에게 엄마가 필요할 것 같아서 여자를 만나지는 마. 당신과 아이들과 함께 살 자격과 가치가 충분한 여자를 만나길 바라. 혹시 알아? 내 마음에 들 만한 사람일지.
사랑해, 여보. 잘 지내. 언젠가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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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죽는다는 것은 100퍼센트 진실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자신이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 이 책은 “살아 있을 때 제대로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운다.
폴 칼라니티, 니나 기그스 같은 작가들의 대작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 뉴욕타임스
암과의 사투를 현명하고 감동적으로 담은 이야기.
우리가 온 마음을 다해 살아가기를 바라는 저자의 애정어린 마음이 느껴진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저자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줄리를 사랑하게 됐다. 하루가 다르게 약해져가는 몸으로 치열한 회고록을 써내려간 저자의 인생이 너무나 감동적이다. 삶을 향한 사랑, 진실, 희망뿐 아니라 분노와 무력감까지, 한 인간의 내면을 통해 삶의 경이로움을 고찰할 수 있다.


- 루시 칼라니티 (의학박사, 『숨결이 바람 될 때』의 저자 폴 칼라니티의 아내)
한 문장, 한 문장이 감동과 공감을 자아내는 위대한 일대기!
- 싯다르타 무케르지 (퓰리처 상 수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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