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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베르토의 인생 여행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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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386g | 128*188*30mm
ISBN13 9791188949151
ISBN10 1188949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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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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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해 ‘보이는’ 것들에 현혹되지 않고 인생의 진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삶. 나는 당장 코앞의 미래를 ‘기다리고 기대하는 시간에 그것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당시 나는 노트에 이런 글귀를 적어 두었다. ‘유일한 행복은 기대하는 것.’ ---「어쨌든 바람은 불지」중에서

여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적 균형이 달라진다는 점은 내게 충격이었다. 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예술 사조와 작가들을 달달 외우고 감상 포인트를 익혔는데 그간 배운 지식이 동양화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처음으로 ‘진짜 공부’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국에나 가라!”」중에서

“여태까지 우리 학교 학생이 다롄으로 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그리고 다롄엔 아무것도 없어요.”
그 말은 마치 다롄으로 꼭 가야만 한다는 소리로 들렸다. 심지어 확신마저 생겼다. ‘무조건 다롄으로 가야 한다. 아무것도 없다니!’ ---「아무것도 없다니!」중에서

한국 친구들은 숙제가 많으면 ‘죽겠다’고 말했고, 술을 먹고 피곤해도 ‘죽겠다’고 말했다. ‘죽겠다’가 죽음과 관련된 부정적인 단어라고 추측했는데, 꼭 그런 게 아닌 듯했다. 한국 친구들은 맛있는 음식을 보면서 ‘죽이네’라고 했고, 정말 예쁜 여자를 봐도 ‘죽이네’라고 했다. ‘죽겠다’와 ‘죽이네’가 정말 죽도록 헷갈렸다. ---「한국, 왜 이리 낯설지 않지?」중에서

그날 밤 그녀와 나는 해변가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우와 어린 왕자가 서로를 길들이며 소중한 존재가 되어 가듯 우리도 그렇게 될 것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슬며시 다가가 입을 맞추었다. 그녀도 내가 싫지 않았는지 내 입술을 받아 주었다. 아득히 긴 키스를 나누는 내내 파도 소리와 밤하늘의 별 소리만이 들렸다. ---「짝사랑」중에서

이 아저씨들께서는 이제 너른 세상 밖으로 나가기에 앞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나와 스테파노에게 따뜻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중에서도 베트남계 미국인 아저씨는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In order to continue, you have to discontinue(계속 가기 위해서는 중단할 필요가 있어요).”
계속 가기 위해서 중단하라고? 아저씨의 말씀이 머릿속에 가득 차는 기분이었다. 바로 수첩을 꺼내 메모를 했다. 그래, 계속 가기 위해서는 중단할 필요가 있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로」중에서

“알베, 우리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여기에 녹음할까? 너는 이탈리아어로, 나는 한국어로.”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곳에서의 만남 이후는 기약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었다. 우리는 자신의 언어로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나도, 그녀도 말을 이어갈수록 쉽게 입을 떼지 못했고, 눈가는 붉어져갔다. 정말 어렵게 녹음을 마친 후 테이프를 서로 교환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로」중에서

“계속 그 여자 생각이 나. 입사를 앞두고 있는데 어쩌지? 우리 부모님은 내가 좋은 회사에 입사하게 됐다고 정말 좋아하고 계시거든. 하지만 내가 그 회사에 입사하면 다시는 그 여자를 못 보겠지. 스테파노, 어떻게 해야 할까?”
“알베, 내 생각은 이래. 물건이나 상황은 포기해도 돼. 그런데 사람은 포기하면 안 돼. 만일 네가 그 여자를 포기하면 후회하게 될 거야.” ---「나는 어른일까?」중에서

그녀의 어머니께서 장난스럽게 웃으며 불쑥 질문을 던지셨다.
“여기 우리 딸 넷 중 누가 제일 예쁜가요?”
그녀가 통역을 해 주었는데 뭐라고 대답할지 잠시 고민이 됐다. 왠지 그녀라고 하면 사귀는 게 들통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순간 내 입에서 튀어나온 대답.
“어머니가 제일 예쁘십니다.” ---「“여기서 제일 예쁜 여자는 누구?”」중에서

내가 한국에서 취업 준비생으로 지내면서 느낀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불안감은 공포감으로, 공포감은 무력감으로 이어졌다. 그러면서 애초에 내가 무엇을 좋아했고, 무엇을 잘하는지조차 잊게 됐다. 급기야는 이런 고민들은 사치였다. 그저 ‘아무거나 할 수 있으니 제발 붙여만 주세요. 진짜 열심히 할게요’라는 마음이 됐다. ---「내가 그 회사를 포기한 이유」중에서

“저는 연봉도 상관없고, 제공하는 차량이 무엇이든 상관없어요. 제 조건은 딱 하나입니다. 집을 구해야 하는데 보증금 좀 빌려주세요. 보증금 안 빌려주시면 이직 못 해요.”
“네? 돈을 빌려 달라고요?” ---「“보증금 좀 빌려주세요”」중에서

약속된 장소에 가자 한쪽에 PD와 작가분들이 쭉 앉아 있었다. 사실 이때는 PD와 작가라는 직함도 몰랐을 때다. 나는 인사를 꾸벅한 후 습관처럼 이 분들에게 명함을 돌렸다. 나는 4년 반 동안 쉬지 않고 영업 사원 생활을 했기 때문에 누구를 만나든 초면에는 명함을 꼭 전달했다. 제작진은 내 명함을 받고 당황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탈리아 자동차 피아트 영업 사원, 알베르토라고 합니다. 혹시 자동차 구매하실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여기 연락처로 전화 주세요.” ---「인생을 바꾼 결정」중에서

아내는 내 방송 일이 ‘한여름 밤의 추억’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데 아내의 이런 시큰둥한 반응 때문에 오히려 방송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 아내가 ‘비정상회담’을 잘 안 본다고 생각하니 좀 더 편해졌다고나 할까? 아내는 내가 방송 일을 하는 동안 신경 써야 할 한 가지만 덧붙였다.
“방송에서 네가 하는 말 나도 못 알아듣겠어. 발음 좀 잘 해.”
---「인생을 바꾼 결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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