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거친 바다를 항해한 선장들이 오랫동안 찾아온 이 세상 최고로 아름다운 배 이야기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오징어 선장은 선원들에게 자신이 젊었을 적 만난, 일곱 개의 배와 일곱 명의 선장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오징어 선장이 만난 그 모든 배는 저마다 강한 개성과 특유의 분위기를 갖고 있었고, 모든 선장들은 자신의 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지요. 하지만 오징어 선장은 그들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건 바로, 자신의 배보다 천배는 아름답게 지어진,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세계 최고의 배 이야기였어요. 오징어 선장이 만난 일곱 선장들의 마음속에 있던 그 배. 여기보다 천배는 아름다운 그 배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봐요. |
오징어 선장이라는 이름이 너무나 흥미로웠고
부드러운 느낌의 표지그림이 너무 매력적인
씨드북의 《오징어 선장만 아는 세계 최고의 배》.
아이들 역시 책을 처음 보더니 재미있어보인다며
그 자리에서 머리를 맞대고 보더라고요~:)
표지뿐 아니라 책 안의 그림들도 정말 최고...
스토리도도 전체적으로 잔잔하면서도
흥미롭게 진행되어 아이들이 자주 꺼내어봐요.
돌고래 쑤엥쑤엥호, 해적선 아루트아호,
위대한 쏨뱅이호... 평생 거친 바다를 항해한
선장들이 오랫동안 찾아온 이 세상 최고로
아름다운 배는 어디 있을까요?
- 《오징어 선장만 아는 세계 최고의 배》 中 -
이야기에 나오는 배의 이름이 너무나 개성있죠?ㅋ
아이들이 상당히 흥미로워 할만한 이름들이에요.
아름다운 배는 어떤 배일지 생각하며 읽어보았어요.
이야기는 프레스티지 오징어호에서 시작되요.
이젠 나이가 들어서 죽음을 앞두고 있는 느낌의
하얀 수염의 오징어 선장이 침대에 누워서
모든 선원들을 불러모아 오징어 선장이 탔던
사랑하는 배들, 멋진 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줘요.
차분한 분위기의 오징어호 선실이지만
함께 모여있는 모습에서는 따뜻함이 느껴지네요.
이야기가 진지한 듯하면서도 위트가 있네요.
'선장의 콧구멍에 박힌 수염'을 주치의가 빼주면서
"선장님, 코로 숨을 천천히 쉬십시오."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에 아이들과 완전 빵 터졌지요.ㅋ
오징어 선장은 바닷가에서 자이언트호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선장이 되기로 결심을 하게되요.
정말 엄청나게 큰 크기를 보여주는 자이언트호네요.
다음 장에는 자이언트호의 터빈 선장이 나와요.
책 전체를 채워주는 다양한 그림이있어
책의 스토리에 더욱 집중하면서 읽을 수 있었어요.
씨드북 《오징어 선장만 아는 세계 최고의 배》에는
정말 아름답고 개성이 다양한 배들이 나와요.
이 장면은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이에요.
바다 위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아일랜드호와
붉고 따뜻한 노을이 어우러진 장면이 좋더라고요.
이렇게 다양한 배와 선장들을 만나는 오징어 선장~
하나같이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의 배들이지만
선장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 하지만 난 이 배보다 천배는 아름다운 배가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믿어... 어딘가에 말이야."
하나같이 특별한 배를 가졌음에도 무언가 허전함이
있었던 것인지 모두 이렇게 이야기를 하네요.
그렇게 오징어 선장은 황금보다 소중하게 여기던
한 어린 선원에게 받은 그림을 간진해달라고 해요.
아마도 그것이 모두가 꿈꾸던 그 배인 것 같다고요.
아이는 이 장면을 가장 베스트로 뽑았어요.
이 이야기가 주는 감동이 너무나 좋았다고 하네요.
그림이 전달해주는 분위기도 너무나 좋죠~:)
과연 선장들은 꿈꾸던 아름다운 배를 찾았을까?
정말 저 그림에 나오는 배가 모두가 찾던 배일까?
이러한 궁금증과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에요.
씨드북 《오징어 선장만 아는 세계 최고의 배》를
읽어보며 아름다운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래요.
일러스트가 눈에 띄는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이 낯설지 않았던 이유는
이 그림책 작가의 그림이 우리에게 익숙하기 때문이겠죠.
익숙한 그림체는 책의 집중도를 높여주기에 아이와 함께 작가의 작품을 찾아보며 느낀 점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하며 일러스트 작가로써 활동한 에릭 퓌바레는
아이가 좋아하는 <Puff the magic dragon> 그림책을 그린 작가이기도 합니다.
원서를 먼저 보고 노래를 들려주었더니 이 노래를 가끔 틀어달라고도 한답니다.
아이에게도 이 책의 서정성과 노래의 하모니가 감명깊었기 때문이었겠지요.
올해 갤러리아포레에서 있었던 [그림책NOW]라는 일러스트 전시회에서 비슷한 화풍을 보았어서 이 책 표지를 보자마자 볼로냐라가치상을 떠올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1999년 수상이력이 있네요.
전시회에서 비슷한 풍의 일러스트를 보긴 했으나 이 작가의 그림이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만 이 그림책의 몽환적인 느낌은 쉽게 잊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책 맨 뒷면에 수첩에 그린 스케치를 실어 놓아
그림이 주는 힘에 대한 생각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오징어 선장만 아는 세계 최고의 배>는 어떤 배일까요?
평생 거친 바다를 항해한 오징어 선장이 살 날을 얼마 앞두고
선원들에게 그동안 겪어 온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이야기는 지난 세월의 회상을 통한
오징어 선장의 마지막 항해가 되는 셈이었지요.
오징어 선장은 우연히 자이언트호를 보고 선장이 되기로 결심한 후 거친 뱃사람이 되어 프레스티지 오징어호를 이끄는 멋진 함장이 됩니다.
오징어 선장이 만난 배들은 모든 부분이 경이로웠고
각각의 개성이 넘치는 세상에 하나 뿐인 배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배를 모는 선장들은 한결같이 말하죠.
이미 세상에 하나뿐인 배들이고 세계 최고라 자부함에도
왜 선장들은 더 나은 배가 있을거라고 믿는걸까요?
그 천배나 아름다운 배는 존재하긴 하는 걸까?
이 선장들이 찾는 배는 어떤 아름다움을 갖고 있을까?
이렇게 완벽한 배들이 부족한 점이 있었을까?
많은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선장들이 찾는 멋지고 아름다운 배의 실체를 미처 찾기도 전에
우연히 만난 어린 선원의 그림 한 장으로
그들이 오랫동안 찾아온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세계최고의 배는
다름 아닌 편안한 안식처인 [나의 집]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끝을 알고 보니 그들이 찾는 이상향은 무엇인지, 그들의 결핍이 무엇인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었을텐데 싶었습니다.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뱃사람의 향수를 그린 이 책이
사람이 갖는 인간 본연의 욕구와 이상향의 괴리를 말해주고 있어
아련함과 연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황금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말하는 나의 안식처는 결코 그들 마음 속에서는
쉽게 자리할 수 없었나 봅니다.
가족, 집에 대한 그리움은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서야
제일 먼저 깨닫게 되는 가치가 아닌가 합니다.
세계 최고의 배를 찾고 싶은 그들의 여정을 통해
아이와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 되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