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앤드루 카네기 메달 논픽션 후보
월스트리트 저널 선정 2019년 은퇴 및 나이 듦에 관한 최고의 책!
“인생은 젊어서 죽거나 나이가 드는 것 두 가지 가능성만 제공한다”
고령사회, 개인화된 의학 그리고
급속도로 변하는 사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최고의 책!
노인의학의 대가이자 실력 있는 작가인 루이즈 애런슨 교수는 인생은 젊어서 죽거나 나이가 드는 것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한다고 말한다.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 의학은 첫 번째 선택지에서 두 번째 선택지로 우리를 이끌었다. 인간의 평균 수명은 지난 2세기 동안 두 배 이상 상승했고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 영아사망률이 낮아지고 평균 수명이 높아졌으며 출산율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유엔(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한국은 이미 2018년에 14.3%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앞으로 5~10년 뒤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초고령 사회를 눈앞에 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이 출간됐다. 바로 《나이듦에 관하여》이다. 현대 의학은 인간의 수명과 건강에 매우 큰 혜택을 가져왔다. 빛이 있으면 어둠에 있듯이 현대 의학은 혜택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문제도 불러왔다. 인간을 하나의 물리적, 생물학적 대상으로 파악하여 연구해온 현대 의학으로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수많은 청장년을 대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많은 임상 실험 데이터가 있는 신약이라 하더라도 노인에게 사용된다면 되려 부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성별, 나이, 인종 등 개인성에 따라 표준화된 치료법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덴버 헬스의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던 퍼트리샤 가보우는 의사들이 표준을 따라 권고하거나 조치를 취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덴버 헬스 산하 병원은 이 시스템을 따라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그런데 퍼트리샤 가보우는 치매를 앓는 94세 노모가 넘어져 다치고 나서야 표준화가 만능이 아님을 깨닫는다. 표준화 시스템이 권장하는 목 깁스, 심장 모니터기, 정맥수액, CT 스캔, 정형외과 수술, 입원과 같은 치료는 노모에게 너무 가혹한 치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노모를 위한 치료법으로 팔 상처 봉합하고 뼈가 조각 난 손목에 부목을 대며 골반 골절 교정을 위해 자택에서 물리치료를 받는 것만을 선택했다. 그 덕에 가보우는 모친의 건강을 되찾고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금액도 아낄 수 있었다. 가보우는 시스템이 같은 병을 앓는 환자라면 누구나 똑같은 치료로 똑같이 효과를 본다고 가정했는데 이게 결정적인 실수였음을 인정한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케어(care)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영어사전에서 care의 뜻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누군가의 건강, 복지, 생활 유지, 보호에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것. 사회적 약자일수록 이러한 케어의 중요도는 더욱 커진다. 정맥수액, 수술 등의 치료 수단은 분명 효과적인 수단이다. 그러나 치료를 받는 당사자에 따라 상황과 맥락은 달라질 수 있다. 가보우의 사례처럼 치료 당사자가 치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한들 다른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 사용할법한 치료를 사용해야 될 것인가. 이러한 점에서 루이즈 애런슨의 이 책은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 의학과 의료 서비스에서 알게 모르게 소외당하는 계층이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이 사실은 노년을 향한 이야기만이 아니다. 개인성을, 복잡성을 염두하지 않으려고 하는 생물학적 환원주의의 과실인 현대 의학을 향한 강력한 자성의 목소리이자, 우리 사회를 향한 따뜻하고 자상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 책은 의학계와 사회 복지에 관심이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사이트를 전달한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변해가는 사회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에 서 있다. 《나이듦에 관하여》는 이러한 터닝 포인트에서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해나갈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최고의 사회 교양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