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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 이슬아 서평집

[ EPUB ]
이슬아 | 헤엄 | 2019년 12월 2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4 리뷰 3건 | 판매지수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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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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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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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41.28MB ?
ISBN13 9791196589196
KC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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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의 힘을 빌려 하는 사랑과, 책을 읽으며 미세하게 다시 태어나는 감각을 이야기 한다. 여러 매체에 책 이야기를 연재해온 이슬아의 첫 번째 서평집. 여러 번 다시 읽은 책의 문장들을 인용하며 쓴 원고를 묶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유진목의 『식물원』을 읽고



사랑할 힘과 살아갈 힘



사노 요코의 『100만 번 산 고양이』와

『태어난 아이』를 읽고



한마디로는 못 하는



『박완서의 말』을 읽고



미래의 정의



백상현의 『속지 않는 자들이 방황한다』를 읽고



엄마도 그런 여자를 알고 있어?



유진목의 「미경에게」를 읽고



삶을 존중하려면 선을 그어야 해



정혜윤의 『인생의 일요일들』을 읽고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을 읽고



작가의 테두리



윌리엄 맥스웰의 『안녕, 내일 또 만나』를 읽고



운동과 바람



나카노 노부코의 『바람난 유전자』를 읽고



어느 코미디언의 글쓰기



양다솔의 『간지럼 태우기』를 읽고



오스카는 사랑을 복원하며 열심히 지친다



조나단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읽고



다시의 천재



정혜윤의 『사생활의 천재들』을 읽고



이토록 강렬한 집의 서사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 년의 고독』을 읽고



감각으로 남는 소설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을 읽고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최진영의 『해가 지는 곳으로』를 읽고



서평가평가



금정연의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을 읽고



픽션, 논픽션, 응픽션



제임스 설터의 『소설을 쓰고 싶다면』을 읽고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한 생에서도 몇 번이나 다시 태어날 수 있잖아. 좌절이랑 고통이 우리에게 믿을 수 없이 새로운 정체성을 주니까. 그러므로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하고 싶었어. 다시 태어나려고. 더 잘 살아보려고. 너는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도 몰라. 그러느라 이렇게 맘이 아픈 걸지도 몰라. 오늘의 슬픔을 잊지 않은 채로 내일 다시 태어나 달라고 요청하고 싶었어. 같이 새로운 날들을 맞이하자고. 빛이 되는 슬픔도 있는지 보자고. 어느 출구로 나가는 게 가장 좋은지 찾자고. 그런 소망을 담아 네 등을 오래 어루만졌어.”
--- p.20

eBook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편안하게 읽어내려간 서평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d********2 | 2021.12.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슬아 작가가 쓴 서평집이다.이슬아작가에 대해서는 모르면서 추천을 받아 읽어보았다. 편하게 읽어가기 좋았다.뭔가 시원하게 적어서 편했다고 해야할까?서평을 굳이 책 내용에만 기대지 않고 본인의 이야기와 함께 풀어낸 것이 더 편안하게 했을지도 모른다.https://m.blog.naver.com/ddonggri82/222597125719;
리뷰제목
이슬아 작가가 쓴 서평집이다.

이슬아작가에 대해서는 모르면서 추천을 받아 읽어보았다.

편하게 읽어가기 좋았다.
뭔가 시원하게 적어서 편했다고 해야할까?

서평을 굳이 책 내용에만 기대지 않고 본인의 이야기와 함께 풀어낸 것이 더 편안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https://m.blog.naver.com/ddonggri82/22259712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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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너도 쓸 수 있어, 인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돼**스 | 2021.01.14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한때 시와 소설을 썼다. 낙서 수준까지는 아니고 뭐가 좀 돼보려고 시도 차원에서 썼다. 응모도 했다. 떨어지는 게 일. 처음엔 서운했다가 나중에는 그 감정마저도 사라졌다. 재능과 소질은 둘째치고 끈기와 노력도 없다는 게 함정. 쓰다가 안되면 읽었다. 읽다 보니 알겠더라. 세상에 읽을거리는 많고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쓰고 있다. 나보다 부지런하고 재능도 많은 작;
리뷰제목






 

한때 시와 소설을 썼다. 낙서 수준까지는 아니고 뭐가 좀 돼보려고 시도 차원에서 썼다. 응모도 했다. 떨어지는 게 일. 처음엔 서운했다가 나중에는 그 감정마저도 사라졌다. 재능과 소질은 둘째치고 끈기와 노력도 없다는 게 함정. 쓰다가 안되면 읽었다. 읽다 보니 알겠더라. 세상에 읽을거리는 많고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쓰고 있다. 나보다 부지런하고 재능도 많은 작가들이.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자는 마음으로 이제는 읽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쓰지 않아도 사는데 읽지 않고는 못 살겠다. 그래서 읽는다. 박완서 소설가는 전쟁 중에 피란을 갔는데 책 한 권을 못 챙겨갔다. 읽을 것이 없어 도배지 대신 벽에 붙인 신문지를 읽었다더라. 스마트폰을 쓰기 전, 화장실에 갈 때는 꼭 책을 챙겨 갔다. 이렇게 쓰니 옛날 사람 같네. 책 읽기 말고도 즐거운 게 한가득이지만 결국 돌고 돌아와 책을 읽는다. 한동안 텔레비전 보기에 빠져 살았는데.

 

종이책과 전자책을 번갈아 가면서 읽는다. 올해부터는 종이책을 읽을 때는 밑줄을 치면서 읽으리라 계획을 세웠다. 이런 것도 계획이 될지 모르겠지만. 기가 막힌 문장, 내가 쓰고 싶었던 문장, 내가 쓰리라 예상한 문장에 밑줄을 그으면서 더 깊이 있는 사람으로 2021년을 보내고 싶다. 이슬아의 서평집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를 뒤늦게 읽었다. 근래에 내가 쓰는 글이란 죄다 서평이다. 서평이라고 쓰니 대단한 거 같은데 서평을 빙자한 나의 넋두리를 늘어놓고 있다.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다, 서평은. 능력치 최고인 이들이 쓴 글에 내 이야기를 밀어 넣는다. 논리적인 분석은 없고 왜 읽었는지 읽으면서 어떤 마음이었는지 읽고 나서 나의 내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쓴다. 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 이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글을 쓴다. 감각도 없어서 책 사진을 예쁘게 찍지도 못하고 좋아하는 라이언을 옆에 두고 찍을 뿐이다. 폰카라서 화질도 구리다.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를 읽으며 응원뽕 맞았다. 서평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쓸 필요 없구나. 그저 친한 누군가에게 이 책 한 번 읽어봐, 나는 좋았는데 너는 어떨까 하는 기분으로 쓰면 되는구나, 깨달았다. 이슬아는 연인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서평을 완성해 나간다. 서평을 써 본 사람은 안다. 책을 읽고 나서 좋다, 좋은데 이 좋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가 고민스럽다. 그래 쓰기가 망설여진다.

 

이슬아는 가장 다정한 목소리로 책의 좋음과 괜찮음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해 준다. 얼마 전에 황성희의 시집 『가차 없는 나의 촉법 소녀』를 사서 읽었다. 리뷰 대회에 응모하려고. 시 리뷰는 학교 다닐 때 빼고는 써보지를 않아서 포기했다.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지 모르기도 하거니와 시를 읽고 분석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 거였는데.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에는 시집 리뷰도 있다.

 

이슬아는 욕심부리지 않고 시집에 있는 시 한 편을 골라 엄마에게 연인에게 읽어보기를 권한다. 시가 가지고 있는 서글픔과 아련함을 말해준다. 그렇구나. 평론가 흉내를 내지 않아도 되는구나. 그저 한 편의 시를 누군가에게 권하고 그이가 읽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예상하면 되는구나.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를 먼저 읽고 『가차 없는 나의 촉법 소녀』를 읽었으면 뭐라도 썼을 텐데. 아쉽다.

 

영어와 수학식이 범벅된 책을 몇 날 며칠 들여다보다가 한글을 읽으니 그것도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책을 추천하는 글을 읽으니 그중에 읽은 책도 꽤 되어서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구나, 헛살지 않았구나를 느끼며 자존감이 한껏 높아졌다. 이슬아의 글은 그렇다. 없는 자존감도 생기게 해준다. 아니 없던 게 아니라 있었는데 꽁꽁 숨어 버려서 찾지 못한 자존감을 찾아준다.

 

나도 쓸 수 있다. 좋은 책은 그런 게 아닐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글쓰기의 욕망을 마구 불러내주는. 너도 쓸 수 있어, 인마. 말해주는 책. 이슬아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부지런함을 읽는 사람에게 나눠준다. 매일매일 글을 쓰다니. 저 사람 미쳤는데 대단해. 책을 읽으면 매일이 주말인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잠시 잊는 것이다. 내일의 출근과 자동이체 금액과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읽고 나서 글을 쓴다면 매번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다. 다시 태어날 수는 없는데 다시 태어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이렇게 되고 말았다.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를 읽고 서평을 쓰려고 했는데 나의 다짐과 각오만을 늘어놓고 말았다. 기어이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댓글 0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구매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심*****임 | 2020.09.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리뷰 읽는 것을 좋아한다아니 읽지 않는 것이 불안하다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습관적으로 무언가를 읽어대는 것은 자기확신이 없기 때문다최악의 시나리오는 점친다는 것은 지금 나같은 상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읽는 것은 좋은 것이라는 관념이 만연한 사회에서불안을 논한다는 것은 내가 굉장히 불안한 상태라서 인거 같다 어쨌든;
리뷰제목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리뷰

 

읽는 것을 좋아한다

아니 읽지 않는 것이 불안하다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습관적으로 무언가를 읽어대는 것은 자기확신이 없기 때문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점친다는 것은 지금 나같은 상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읽는 것은 좋은 것이라는 관념이 만연한 사회에서

불안을 논한다는 것은 내가 굉장히 불안한 상태라서 인거 같다

 

어쨌든 나와 4살 차이가 나는 이슬아 작가님도 그러한 감정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읽는다고했다

 

♥ 손님들

덕분에 집에 관해 심하게 게을러지지는 않는다

아직 내가 되어보지 않은 나이를 먼저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앉아 말과 글을 듣고 있다 보면 삶을 예습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꼭 지혜의 액기스를 속성으로 전달받는 것 같았다.

뜨거운 당신

웅이는 우리 남매에게 도끼질을 가르쳤다

정확히는 도끼로 나무를 찍은 뒤 도끼의 뒷통수를 해머로 쾅쾅 때려넣어

나무를 쪼개는 작업을 가르쳤다

난로의 열기로 구워진 고구마에서는 황토색 단물이 지글지글 흘러나왔다

우리는 밤고구마보다 호박고구마를 좋아했다

 

사람을 좌절시키는 건 고생 자체가 아니라 무의미일지도 몰랐다

알아주지 않는 고생과 보상 없는 노동이 그를 더 이상 힘 낼 수 없게 만든 것 같았다

    

축하와 영혼

오늘 나는 출근을 했다.

오늘이라는 것과 나라는 것은 너무 당연하니까 그 단어를 넣은 첫 문장은

최대한 피하라고 주의를 주던 선생님의 모습이 기억난다.

그치만 오늘같은 날이 흔치 않은 걸 알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적겠다.

기쁜 날에는 내가 나라는 사실이 다행처럼 느껴지므로

그 말 역시도 오늘이란 말 옆에 나란히 적겠다.

나는 출근을 했고 주간보고서를 작성했고 경영지원팀에 공문을 발송하기도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도 제안제도 신청 건으로 스타벅스 기프트콘을 받기도 했다

흔한 날처럼 보이지만 소중한 날이다

6개월 만의 전의 내가 더없이 간절하게 바랬던 일상이다

 

궁금해하면서도 다 물어보거나 다 대답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만나 긴 이야기를 하면 새삼 놀랄 뿐이었다.

그랬구나, 세상에, 그런 일이 너에게 있었구나, 하고 몇 발짝 늦게 알아주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마음을 다해 듣는대도 대부분의 문제들은 "철저히 각자의 몫" 으로 남기 때문이다.

 

슬픔이 공포를 이긴 밤이었다

타인의 슬픔을 슬픔으로 타인의 기쁨을 기쁨으로

느끼는 능력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게 된다면 그건 영혼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일이랬다

축하와 밥과 술을 듬뿍 나눈 오늘 영혼에 대해 생각하며 혼자 밤을 보낸다

"충만함" 이 공포를 이긴 밤이다

 

미완성 치아

입안 가득 무향무취의 젤리같은 곤약같은 걸 넣고 찍는 신기한 촬영 기법이었다

나는 사람들과 주로 커피 약속만 잡았고 그건 나름대로 좋은 점이 많았다

커피는 3천 원에서 6천 원 사이였기 때문에 누구를 만나든 치명적인 지출을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탄수화물 섭취로 인한 포만감 때문에 쉽게 나른해지지 않을 수 있어서 좋았다

 

병원 같기도 조금은 살롱 같기도 했다

로비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대기 중이었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능숙한 태도로 그들을 대했다

성별 나이 직업 사는 곳에 따라 조금씩 다른 말투를 사용한다고 느겼다

그중 나는 의사 간호사 모두에게 얼렁뚱땅 반말로만 이야기를 듣는

20대 중반 여성이었다

 

그에게 소정이의 말은 말이 아니라 거의 소리처럼 들리는 것 같았다.

 

내 집의 매뉴얼

하빈에게

만약 너에게 로맨스가 쉽사리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네 일상이 아주 꽉 차 있어서 혹은 네 가방 속이 너무 완벽해서일지도 모른다고

나랑 친구들은 놀려댔지

헐렁하거나 칠칠맞은 사람은 그 빈틈 때문에 간혹 달콤한 우연의 순간들을 맞이하곤 하잖아

" 스스로를 잘 돌보는 사람이 타인도 잘 돌본다 "

너와의 오랜 우정에서 내 마음이 자주 놓였던 것도 그래서겠지

자신과 주변을 잘 챙기는 사람과 만날 때 나는 커다란 안도를 느낀다

서로의 빈틈 구멍 결핍 아픔을 똑바로 보는 것도 사랑의 일부라는 것을 안다

 

사랑이 많다는 건

본인이 줄 사랑이 많다는 것이기도

갈구하는 사랑이 양이 많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이 공포의 본질은 나와 세상 사이의 연결고리가 없다는 느낌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여기에 있는 걸 아무도 모른다고 자각할 때 숨이 탁 막히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산책의 어려움

이 여행에서 나는 자주 혼자일 테고 그때마다 책에 정서를 기댈 테니까

믿을 만한 목소리들을 데려가고 싶었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열 권 중에서 세 권이나 빼느라 힘들었다

매일 글을 쓰는 것과 쓴 글을 매일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은 아예 다른 일이었다

당분간 뜸하게 보여줄 수 있다니 다행스럽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면서 뭐라도 쓰는 건 정말 위험하지 않나

이야기가 내 안에서 고이고 쌓이고 응축되기를 바랐다

 

간판이 사방에 남발되어 있는 서울과 달리 마산의 건물들은 여백을 넉넉히 남긴 채 서 있었다

쨍한 색의 옷을 함부로 입지 못할 곳이였다

한때는 어느 호텔이 이 호숫가 땅 전체를 사려고 했으나

제네바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항위 시위를 했다고 한다

호숫가를 사유지로 만들지 말라고 언제까지나 공동의 장소로 내버려두라고

그 결과 지금까지도 지역 자치 단체가 관리하는 장소로 남아 있다

 

호수의 물은 초록빛으로 보였다.

수면 아래의 돌과 수초의 색에 빛이 닿기 때문인 것 같았다

맑고 깊고 차가운 거기에 들어가 헤엄을 쳤다

대화가 시작되었다

그 자리에서 중심이 되는 건 버겁게 느껴져서

조금만 성실하게 대답한 뒤 자연스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것은 매혹당한 시선이 아니었다

어쩔수 없이 시선을 빼앗긴 게 아니라

양껏 쳐다보고 품평하고 자기 나라의 언어로 중얼대며 키득하는 중이었다. 얕보는 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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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0건) 한줄평 총점 8.8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슬아 작가님 항상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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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w****4 | 2022.04.19
구매 평점5점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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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 | 2022.01.02
평점4점
재밌었어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우*****퀴 | 2021.06.16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