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들어서기 | 행복을 발견하는 능력 봄지금은 나의 꽃을 피울 때 | 로제트 식물 네가 그리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 꽃마리 너는 이미 꽃보다 아름답다 | 꽃다지 너는 왜 노란색이니 | 산수유와 생강꽃 예쁘지 않아도 나도 꽃이야 | 풍매화 겉만 보고 나를 다 안다고 하지마 | 함박꽃나무 인생의 복병은 어디에나 나타난다 | 벚나무 위의 참새 여름너를 만나는 기쁨 | 산열매 다른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 산수국과 개다래 꽃이 지고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열매가 맺힌다 | 보리수 서로 다른 것들이 어우러지는 게 진짜 조화로움이다 | 칡 잎과 생강나무 잎 결핍이 만든 꿈 | 닭의장풀 누구보다 더 너를 지켜야 해 | 벚나무의 밀샘 세상 속으로 자연스레 스며들기 | 물푸레나무 가을아주 작은 잎 하나가 견디는 생의 무게 | 산초나무와 에사키뿔노린재너를 지켜줄 공간이 네 안에 있니 | 수세미 넌 수많은 별을 품고 있는 우주야 | 코스모스 눈물 한 방울 달고 가는 생 | 달뿌리풀 나뭇잎 배 너다울 때가 제일 아름다워 | 단풍 내가 동그랗게 생긴 이유 | 도토리와 밤 아직 나비가 되지 못한 너에게 | 호랑나비 겨울내 안의 가시를 무디게 할 때 | 음나무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그 마음 | 무당거미와 곤충들의 알집 아무도 내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게 | 월동 나비 애벌레 누구와도 다른 내가 있던 흔적 | 엽흔 아린 상처에서 꽃이 핀다 | 겨울눈과 아린 네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 식물들의 소리 없는 대화너에게 봄을 보낸다 | 복수초다시, 숲으로 | 뱀은 너를 노리지 않아
숲이 포근하고 편안한 것은자연이 우리 모두를 품는 거대한 어머니이기 때문이다이 책은 누가 읽어도 신비롭고 조화로운 자연의 이치에 감탄할 내용으로 가득하지만 특히나 따스한 위로, 마음의 평온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또 코로나 블루로 외롭고 고독한 일상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다. 책에 등장하는 것이라곤 온통 자연물, 꽃과 나무, 씨앗과 열매, 곤충과 애벌레들이지만 그 어느 책보다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인생의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자연은 때론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들고 힘겨운 순간에 그 무엇보다 따스한 위로를 전하기도 하며, 어느날에는 엄혹하기 그지 없는 세상사를 실감케 한다. 위대한 문명을 이룩한 인류 또한 그 안에서는 한낱 유한한 생명으로 자연의 거대한 섭리 안에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그 사실이 허무하기보다는 못내 마음이 놓이고 이윽고 편안해지는 까닭은 우리 또한 그것이 순리이며 가장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리라. 그러니 눈앞이 막막한 순간이라면 숲에 한걸음 들어서 볼 일이다. 복잡한 세상사가 모두 그저 지나갈 작은 일처럼 느껴지며 달고 긴 숨이 쉬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