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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 이야기

세 자매 이야기

: 시나리오부터 제작기, 인터뷰, 현장 스틸, 영화평까지 영화 [세 자매]의 모든 것

리뷰 총점10.0 리뷰 8건 | 판매지수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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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516g | 145*225*17mm
ISBN13 9788960906563
ISBN10 8960906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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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요 언니 나는, 그게 가장 무서워요.
눈빛이 닮아가는 것.
어떤 종류의, 아니 모든 폭력은 유전되니까요.
그것은 일생을 지배한 뒤 대물림되고
세대를 거듭하고 시대를 관통해요.
아이들은 닮아가겠죠, 엄마와 아빠의 눈빛을.
아버지의 눈빛을 닮은 나의 눈빛을.
눈빛이라니 언니, 안 돼요 그것만은.
우리의 딸들은 그래서는.
--- p.10, 「그 언니, 에게」 중에서

마지막 장 리딩을 마친 후
모두들 가슴 먹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세 자매〉가 가진 힘, 이야기의 물결이
얼마나 강력한지 모두 예감하는 듯했다.
--- p.23, 「제작기」 중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헤치고 온 〈세 자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기까지 온 것이 기적 같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극장 개봉이라는
더 큰 파도가 기다리고 있다.
과연 〈세 자매〉는 그 큰 파도를 헤치고
수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을까.
잘 살아남기를 간절히 희망해본다.
--- p.59, 「제작기」 중에서

“물론 회사에서는 감독님 전작이 세고 거칠어서 걱정이 많았다. 나도 또 자신이 없었다. 일을 할 때 완전히 집중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걸 다 쏟아내는 스타일인데, 주변에서 다들 말리는 작품을 하고 결과가 안 좋았을 때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이 들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한번 거절하고 나서 유독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누군가는 이런 메시지를 전해야 할 텐데. 나도 딸 셋에다 막내인데. 나 역시 그들 같은 시절을 살았고, 그런 시간이 세 자매로서 내 개인적인 삶과 오버랩 됐다.” (장윤주)
--- p.195

“어떤 사람의 삶을 이해하려면 남성이라도 여성의 삶을 이해해야 하고, 여성도 남성의 삶을 이해해야 한다. 그것이 이 세계를 이해하는 데 기본이 아닐까. 세 자매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플래시백 장면에서 어린 희숙이가 매 자국 난 막내 남동생을 안고 있는데 너무 끔찍해가지고 볼 때마다 울어. 저런 폭력이 옛날에는 아무렇지 않게 여러 집에 있었지만 그게 얼마나 큰일인지 우리가 알아야지 하고.” (문소리)
--- p.216, 「인터뷰」 중에서

“난 이게 굳이 과거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현재 이야기고 앞으로의 이야기고 미래의 이야기, 영원한 이야기일 것 같은데. 우리가 한 주체로 살아가는 데 있어 외부에서 오는 많은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게 핵심인 것 같아. 해결책이 이 여자들한테 생길 리는 없지만, 또 그냥 앞으로 가는 거지. 이 멋있는 세 명의 여자들이 그냥 그렇게 사는 거잖아. 멋있게 사는 여자들 이야기로 보였으면 좋겠다.” (김선영)
--- p.217, 「인터뷰」 중에서

그의 영화에서 중요한 건 신앙 그 자체라기보다는 제도로서의 교회다. 가족의 부귀와 영화를 비는 기복 신앙과 만나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교회를 통해, 공기와도 같아서 잘 포착되지 않는 가족이 또 하나의 제도로서 드러난다. 관계로부터 인간을 소외시키면서 괴롭히는 근원적인 힘은 가부장제로부터 비롯되고, 그 가부장제는 가족제도를 통해서 작동한다. 〈세 자매〉에 이르면 그 폭력이 가족 시스템 안에서 세습된다는 점이 부각된다.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이자 가족들 위에 군림하는 자이며, 모든 것을 지휘·감독하는 자인 미연은 아버지의 집 테두리 안에서 그의 전횡을 학습하고 물려받았다. 하나님 아버지가 계획하신 세계란 ‘기도하는 가장’으로부터 또 다른 ‘기도하는 가장’으로 이어지는 폭력이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그런 세계다. (손희정)
--- p.272, 「영화평」 중에서

영화 초반에 두 어린 소녀가 밤길을 뛰는 이미지가 짧게 제시되지만 왜 그 아이들이 그렇게 황망하게 밤길을 달렸는지 알려면 영화가 클라이맥스에 이를 때쯤까지 기다려야 한다.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이들은 어린 시절의 미연과 미옥이다. 이 초반 장면 이미지는 영화 전개 얼마 후 미옥이 미연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다섯 살 때 언니와 함께 동네 구판장으로 뛰어갔던 일을 묻는 걸 통해 소환된다. 과거는 주인공들의 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소환된다. 과거에 관한 기억들은 조각나 있고 그 조각들은 서서히 맞춰질 것이지만 과거를 소환하면서도 동시에 거부하고 있을지도 모를, 트라우마의 본체를 대면하는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자매들의 행동은 각자의 방식으로 드러난다. (김영진)
--- p.277~278, 「영화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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