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량을 계산하려면 라이프 스타일을 통해 ‘우리 집에 맞는 개수’를 파악해야 한다. 가령 식기의 경우, 매일 하는 요리의 가짓수나 방문객 수에 따라 적정량도 달라진다. 의류라면 ‘일주일에 몇 번 세탁기를 돌리는가’ 등도 적정량을 정하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수납 장소를 통해 적정량을 계산’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우선 기본적인 물건의 크기를 알아둬야 한다(211페이지 참조). 가령 신발의 크기를 알고 있다면 ‘선반이 ○센티미터면 △켤레를 수납할 수 있겠네’ 하고 가늠할 수 있다. 일상생활을 살아가면서 물건의 크기를 신경 쓰기란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거야말로 적정량을 가늠할 때 중요한 힌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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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수납의 정답은 사용하는 사람 본인만 알 수 있다. 물건의 가치는 각기 다르며 어떤 상태일 때 넣고 빼기 편한지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맞는 수납’을 생각할 때는 우선 그 ‘물건’ 자체가 지금보다 콤팩트해질 수는 없는지 생각하자. 콤팩트하게 만듦으로써 공간의 활용은 물론 수납 방법의 선택지를 늘리고 사용할 때 넣고 빼기가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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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분할지 말지 고민될 때는 꼭 한번 ‘물건의 임시 피난소’를 만들어보자. ‘지금 사용하지 않고 딱히 애착이 있지도 않다. 그래도 지금 당장 필요 없다고 판단할 수도 없는’ 물건을 일시적으로 종이봉투나 상자에 피난시킨다. 나 또한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인데, 물건의 임시 피난소를 마련함으로써 정리수납이 훨씬 원활해졌다. 단, 이 임시 피난소를 만들 때는 중요한 규칙이 있다. 바로 ‘피난소를 너무 많이 만들지 말 것’ ‘평소에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기간을 정해서 반드시 재검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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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자신도 싫어질 만큼 뼛속까지 ‘귀차니스트’다. 그런 자신을 바꾸려 몇 번이고 시도했지만 그렇게 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집에 있을 때만큼이라도 있는 그대로의 나로 있고 싶었다. 신혼 시절에는 수납을 할 때 겉으로 보이는 깔끔함을 중시했지만, 하루하루 살다 보니 ‘나란 사람에겐 깔끔한 것보다 사용하기 편한 수납이 더 중요하구나’라고 알게 됐다. 지금은 집안일을 편하게 해주는 수납이 ‘귀차니스트’ 주부인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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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는 낮 동안 줄곧 날아다니던 먼지가 사람이 활동하지 않는 밤사이 몇 시간 동안 바닥에 가라앉는다고 한다. 따라서 아침에 가족이 일어나기 전에 집 전체를 걸레질하는 것이 집 먼지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곧바로 침실부터 시작해서 집 전체를 걸레질하게 됐다. 자루걸레의 수납 장소는 당연히 출발점인 침실 안에 있는 것이 편하다. 그리고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는 곳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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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닝을 생각할 때는 ‘아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아이에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아이의 경우, 조닝이 아이 방 안에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엄마 옆이 좋아!”라고 말하는 아이라면 공부·수면·놀이 모두 아이 방 외의 장소가 될 수도 있다. 우리 어른은 ‘집 안을 어지럽히고 싶지 않다’는 욕심에 ‘아이 물건은 전부 아이 방에!’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역효과가 나서 오히려 집 전체가 지저분해질 수 있다. 집의 넓이나 배치를 생각하면 방을 나누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때야말로 좁은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인양품의 수납용품이나 가구가 크게 활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