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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바닐라

술과 바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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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5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32g | 133*200*17mm
ISBN13 9788954679732
ISBN10 8954679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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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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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함을 끌어안고 나아가는 여자들
김소정 (sjsj0822@yes24.com)
결혼과 출산이라는 말을 들으면 이유도 없이 불안해졌다. 결혼을 하면 당장이라도 내 인생이 끝장날 것처럼 굴었다. 가지 않은 길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큼 나 자신을 영영 잃어버리고 말 것 같다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래서 결혼의 '결'자만 나와도 애써 피하곤 했다. 결혼?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사실 너무 먼 이야기죠, 하면서. 물론 이런 생각의 바탕에는 여러 간접적인 경험이 있만 말이다.

『술과 바닐라』는 정한아의 세 번째 소설집이다. 작가의 삶의 궤적과 조응하며 피어난 이번 단편소설들은 주로 아이를 키우는 직업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혼 여성들의 다채로운 삶을 세심히 들여다보고 모성의 본질에 대해 질문한다. 「잉글리시 하운드 독」에서 미연은 남편과 아이들을 살뜰히 챙기지만 어딘가 모를 결핍에 시달리고 「술과 바닐라」에서 ‘나’는 드라마 작가로서의 커리어를 쫓느라 바쁜 나머지 자신의 아이조차 낯설게 느낀다. 「바다와 캥거루와 낙원의 밤」에서는 반복되는 결혼과 이혼으로 아이에게 부채감을 느끼는 여성이 등장한다. 이렇듯 정한아 소설 속 여성들은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해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지 못한다. 여기서 '포기'라는 말을 써도 되는 걸까. 왜 항상 여성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할까. '엄마 되기'와 '나 되기'는 양립할 수 없는 문제일까. 바로 이 지점에서 엄마들의 삶에 균열이 일어나고 그 틈새로 불안감과 죄의식이 기어 나온다.

"왜냐하면 나는 그런 일을 당해 마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단 한 번도 아이를 위해 나를 내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 「바다와 캥거루와 낙원의 밤」 중에서

그럼에도 정한아는 자기 몫의 행복을 찾아 부단히 나아가는 여성들의 삶에 집중한다. 결혼과 출산이라는 선택이 여성의 삶에 '장애물'이 될지 언정 그 자체로 '게임 오버'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듯하다. 오히려 '엄마 되기'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는 것에 가깝다. 대담에서 정한아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엄마로서의 나는 이렇게 소모되고 착취당하고 있어, 라는 뉘앙스가 굳어진 정서가 될까 봐 두렵기도 하거든요. 엄마가 됨으로써 얻어지는 새로운 감각- 관계 맺음을 통한 시야의 확장, 유연함이라는 무기, 물리적 삶의 극복이라는 측면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각기 다른 고독과 욕망을 지닌 채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걷혔다. 정답처럼 정해져 있을 것만 같던 미래가 흐릿해졌고 자연스럽게 이전에 보지 못한 가능성들을 발견했다. 기혼 여성이 겪게 될 삶의 면면들, 그 중 대부분은 고달프고 별 볼일 없고 지지부진한 날일 테지만 그 안에 각자의 빛나는 순간과 눈부신 성장이 있을 것이다. 가정과 아이가 있어도 조금 이기적이어도 된다고, ‘실패할 수밖에 없는 싸움’일지라도 같이 가보자고 곁에서 발맞춰 걸어주는 소설이다.

"나 자신이 되는 기분,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감내할 수 있었다." - 「술과 바닐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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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잠든 후, 미연은 조용히 책을 덮었다. 문득 스위스의 설야가 떠올랐다. 하얗고 폭신한 눈, 영원히 녹지 않을 것만 같던 눈 덮인 구릉…… 연주는 그때를 떠올리며 눈이 휘어지게 웃었다. 그제야 미연이 아는 연주로 돌아온 것 같았다. 그들 넷은 잠시 동안 한마음이 되었다. 미연 역시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과거에 사로잡힌 채 살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비록 모든 아름다운 것이 과거에 있다 할지라도.
--- p.36, 「잉글리시 하운드 독」

나는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었다. 눈을 감은 채로도 그 향기를 알아챌 수 있었다. 그것은 인공적인 바닐라향이었다. 사람의 체취에 섞여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는 향기. 내가 아는 사람에게서는 바닐라와 술의 향기가 났다. 달콤하고 시큼한 향기. 나는 율이에게 그 향기를 맡아보라고 했다. 아이는 아무 감흥이 없었다.
--- p.69, 「술과 바닐라」

만약 내게 일말의 언어가 남아 있었다고 해도, 그에게 사실을 말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내 인생은 어디선가부터 잘못되었다고, 나는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아이에 관한 모든 것을 후회한다고.
--- p.98, 「참새 잡기」

한 번도 말할 수 없었다. 항상 딸애를 잃게 되지 않을까 두려웠다고. 불의의 사고나 질병이나 아니면 어떤 죽음이 내게서 그 아이를 빼앗아가고 말 거라는 생각에 시달려왔다고. 실제로 그런 상황을 수십 번, 수백 번 머릿속에서 그려보곤 했다. 왜냐하면 나는 그런 일을 당해 마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단 한 번도 아이를 위해 나를 내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에 완전히 실패한 여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애를 잃어버린다 해도 할말이 없었다.
--- pp.133~134, 「바다와 캥거루와 낙원의 밤」

고양이는 미소 띤 얼굴로 눈을 감고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어떤 번뇌도 없이 홀로 만족한 미소. 그 고양이로 인해 내 인생은 전혀 다른 국면에 이르게 되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새로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기쁘면 이야기를 더 하는 사람이 있고, 멈추는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다.
--- p.173, 「고양이 자세를 해주세요」

어쩐지 마음이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어디까지고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노인은 기진을 이끌고 숲길을 걸어갔다. 그들은 점점 더 동굴 같은 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숲은 거대한 동물의 뱃속 같았다. 별똥별 따위는 볼 수 없었지만, 기진은 검은 허공을 향해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 그것은 정말 오랜만의 일이었다. 뭔가를 바라고, 염원하고, 기도하는 일. 하지만 조금도 어색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그런 소원이 있었다는 것이, 늘 마음속에 그 소원을 간직해왔다는 것이 새삼 놀라울 뿐이었다.
--- pp.208~209, 「기진의 마음」

시장 안은 대낮처럼 환했다. 노인 외출복이 사방에 걸려 있었다. 과일과 야자수와 꽃의 패턴, 강렬한 원색의 색채가 눈을 찌르며 달려들었다. 그것들은 몸을 드러내기보다는 감추기 위한 옷들이었다. 그 색깔, 그 무늬에는 어떤 원한이 깃든 것 같았다. 그 옷들은 삶이면서 죽음인, 기이한 경계에 있었다. 마치 카니발 같았다.
--- p.242, 「할로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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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낙원이 실은 진짜 낙원이 아니었듯,
지금의 폐허 또한 진짜 폐허가 아닐 것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정한아 작가는 정공법으로 폐허를 재현한다. 언뜻 무사해 보였던 일상이, 견고해 보였던 관계가 미세한 균열로부터 무너져내리는 과정을 핍진하게 그려낸다. 작가의 섬세한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우리가 한때 아름다웠던 시간 속에 있었음을, 아름다운 줄도 모르고 그 시간을 떠나와버렸음을, 그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사후적으로 깨닫는 한순간을 체험하게 된다. 작가는 과거를 미화하거나 미래를 낙관하지 않는다. 지나간 낙원이 실은 진짜 낙원이 아니었듯, 지금의 폐허 또한 진짜 폐허가 아닐 것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 강렬한 미적 체험은 우리를 서늘하게 하는 동시에 폐허 위로 새로 피어날 풍경을 기대하게 한다. 설령 아무것도 없다 해도, 조금 늦는다 해도 괜찮다. 함께 파도를 바라보는 마음, 온기를 잃지 않으려는 마음,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만으로도 이미 아름답지 않은가.
- 정소현 (소설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지점으로 건너갈 사다리 같은 작품.”
- 염승숙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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