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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초식동물과 닮아서

우리는 초식동물과 닮아서

: 초보 비건의 식탁 위 생태계 일지

삐(BB) 시리즈이동
키미앤일이 글그림 | 니들북 | 2021년 06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41건 | 판매지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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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192g | 110*188*12mm
ISBN13 9791136277855
ISBN10 1136277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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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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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바라본다. 상대방의 눈을 마주하고 건네는 무언의 언어. 좁은 길에서건 상점에서건 하나같이 눈을 맞추며 옅은 미소와 함께 나누는 인사. 친분의 유무와 상관없는 사람 간의 교감이자 예의였다. 눈앞에 마주하고 있는 존재는 물건이 아닌 사람이니까.
--- p.73

반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서 빠른 속도로 결여되어 가고 있는 것은 타인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루에도 우리는 수많은 타인을 마주한다. 나는 그들에게 어떤 태도를 취했던가. 뜨거운 심장과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생명체이며 품격을 지닌 존재임을 잊고 산 건 아니었을까.
--- p.74

다른 생명체들을 살펴봐도 역시나 그렇다. 각자에게 알맞은 생김새를 하고 있다. 육식동물들은 소화기관이 초식동물과는 달리 매우 짧다. 고기는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빠르게 소화시키고 배출해야 한다. 초식동물에게 없는 뾰족하고 커다란 송곳니와 발톱이 있는 것도 초식동물을 제압하기 위해서일 테다. 초식동물은 어떠한가. 그들은 송곳니 대신 식물을 분쇄하기 수월하도록 턱관절이 상하좌우로 움직인다. 육식동물의 턱관절은 상하로는 움직이지만 좌우로는 절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강아지나 고양이만 보더라도 그렇지 않은가. 이는 각자에게 맞는 에너지원을 공급받기 위해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 p.89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이 동물을 학살하는 한 서로를 죽일 것이다.”
대문호 톨스토이는 또 이렇게 말했다.
“도살장이 존재하는 한 전쟁터도 존재할 것이다.”
이 말이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이젠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 p.109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배우는 것들이 참 많다. 아내와 내가 서로 사랑하며 배운 감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채식에 닿았다. 그리고 채식은 동물과 이 땅을 사랑하라고 우리에게 말했다.
--- p.131~132

뿐만 아니라 흙길이 이토록 푹신푹신한지, 아스팔트에 비해 걷기가 얼마나 편한지, 하늘에 별이 이렇게 많은지, 밤이 이토록 어두운지, 모든 것을 녹일 것같이 무더운 여름조차 밤이 되면 얼마나 시원한지, 자연과 가까이 지내면서 알게 됐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을 우리는 당연히 느끼지 못하는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사실조차도 잊고 지내거나 그럴 겨를조차 없이 바쁘다.
--- p.139~140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 즉 미생물은 물론이거니와 동식물, 인간, 심지어 바이러스까지 생명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모든 존재들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본능이 있다. 각 생명체의 DNA는 서로 달라도 그 속에 새겨진 가장 강력한 명령은 동일하다.
“살아라.”
--- p.148

마트의 정육 코너에 진열된 고기를 보는 것이 어느 순간 힘들어졌다. 시뻘건 살을 보고 있으면 누군가의 살점이었던 고깃덩어리가 이곳에 진열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애초에 어느 생명체의 살점이었다.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다. 글로는 ‘죽임을 당했다.’라고 간략하게 끝나지만, 실제로는 어떤 행위가 들어갔을 것이고 그에 따른 고통을 오롯이 받은 후에야 그 존재는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그렇게 죽임을 당한 사체의 내장과 살점을 갈기갈기 찢어서 해체한 후에 어딘지 모를 창고들을 돌고 돌아 마트 진열대에 오른 것이다.
--- p.178~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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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을 실천하는 이들은 결국 사랑을 말하게 된다.
마치 같은 체험을 한 것처럼 하나하나 공감하며 읽었다!
비건이 아닌 이들의 마음까지 부드럽게 두드릴 따뜻하고 진솔한 비건 에세이.
- 초식마녀 (『오늘 조금 더 비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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