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나를 과학자라고 부른다. 과학자인 나는 정치인을 믿지 않는다. 그 어떤 ‘선한 의지’도 결국은 권력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수단으로 전락해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2014년 봄 강금실 대표를 처음 만났다. 그가 시작한 ‘생명문화포럼’에서 생명과 과학에 대해 강의해줄 연사로 나를 초대했기 때문이다. 정치인으로 알고 만났기에 나는 그에 대해 마음속에 단단한 경계를 품었다. 강의 후 그는 나에게 같이 ‘공부’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시작한 우리의 공부는 ‘생태대 연구회’가 되었고, 나는 이 책에서 강 대표가 언급한 여러 책을 같이 읽고 생각하는 행운을 누렸다. 함께 공부하며 나는 핵심과 맥락을 짚어내는 그의 통찰력에 늘 감탄했고, 그가 정치인이 아니라 삶의 의미에 대해 간절한 꿈을 꾸는 선각자이자 ‘드리머’임을 깊이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어떻게 강금실 대표가 그 간절한 꿈을 체화할 수 있었는지 보여주는 지적 여정이자 우리가 함께 나아가야 하는 미래로 여러분을 안내하는 초대장이다. 그가 이 책으로 우리 모두를 간절히 부르고 있다. 존재의 의미를 성찰하는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자고, 모든 생명체의 평화를 추구해 지구의 미래를 구해내자고 간곡히 제안한다.
- 송기원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교수)
‘기후위기’라는 말이 일상으로 들어온 지 꽤 되었다. 이 말은 단지 기후가 이상해졌다는 뜻이 아니다. 산업문명의 종말이 예고된 가운데 인류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그 정점에 세상의 모든 관계를 규율하는 ‘법’이 있다. ‘법’은 지금까지 인간이 세계의 주인이며 그 외의 존재는 단지 그 대상일 뿐이라고 규정해왔다. 이 생각은 이제 폐기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구 생태계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 새로운 생각은 인간과 자연을 동등한 주체로 선언한다. 인간은 그들의 권리를 지킬 책임을 가진 존재라는 생각, 이것이 ‘지구법학’의 핵심 개념이다. 인간에게 환경을 이용할 절대권력을 쥐어준 ‘근대법’도 이제 인간에게 자연의 권리를 지킬 책임을 부과하는 ‘지구법학’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이 책은 법률가인 저자가 오랜 시간의 궁리 끝에 ‘조화와 존중의 지구 공동체’라는 개념에 닿기까지의 여정을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독자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
- 정연순 (법무법인 지향 대표변호사·전 민주화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하나뿐인 우리 행성의 미래에 값진 공헌을 한 책. 우주의 진화라는 맥락에서 재정립된 인간과 지구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법률가와 행정가로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한국의 최고 변호사인 강금실보다 이 주제에 정통한 저자는 없다. ‘지구법학’에 대한 그의 통찰은 지구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긴급히 요청되며, 국제적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 메리 에블린 터커 (예일 대학교 종교생태학과 교수)
학문적인 연구와 탐색의 노력이 가득한 이 책이 낸 길을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깊이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야 할 지구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그간 너무도 무심했음이 부끄러워지며 마음의 눈이 밝아지는 느낌이다. 진정한 생태적 회심의 길로 독자를 초대하는 저자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제안에 공감하게 되는 것, 인류 공동체를 향한 생명 지킴이가 되고 싶은 선한 갈망을 가지게 되는 것은 이 책이 주는 소중한 선물이다. 죽비를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고 더 늦지 않게 나름의 ‘생명운동’을 시작하라고 재촉한다. ‘지구헌장’ ‘지구법학’ 등 새로운 용어와 이론도 공부하게 만드는 이 책을 통해 ‘생명학교’의 학생이 되는 기쁨! 교만하고 독선적인 이기심과 우월감을 버리고 겸손하고 협동적인 실천가가 되라는 큰 숙제를 새롭게 안겨주는 고마운 책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
- 이해인 (수녀·시인)
강금실은 늘 꿈꾸는 사람이다. 법조인으로 그리고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되면서도 그는 적법절차의 원칙을 따르는 법치주의, 인간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는 정치권력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 실현을 위해 헌신했다. 공직과 정치를 떠난 이후 그의 꿈은 더 광활하고 깊어졌다. 미래 세대를 위한 그 꿈을 위해 지난 10여 년간 그는 문명사와 생태학을 공부했고, 그 공부는 우주론과 영성에 이르기까지 넓어지고 깊어졌다. 이 책은 그의 사유의 변화와 실천에 대한 진솔한 ‘고백’이자, 근대문명과 생태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미래를 위한 제언을 기록한 내밀한 ‘공부 노트’다. 지구의 미래에 대한 절박한 위기 경보가 울리고 있는 지금, 이 책은 우리 모두를 위한 ‘공부 노트’이고, 동참해야 할 꿈의 여정이다.
- 이창동 (영화감독·전 문화관광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