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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받는 잡초 15
공주와 거지의 사랑 23 내기에서 이긴 혀 33 꿈 나무 43 양치기 다윗 51 우유를 엎지른 개 59 배에 난 구멍 67 천국과 지옥의 차이 77 현명한 장사꾼 85 준비된 왕 95 금화가 맺어 준 사돈 105 사이좋은 부부 113 등불을 든 장님 121 진짜 엄마와 가짜 엄마 129 금화가 든 꿀단지 137 어리석은 뱀의 꼬리 149 기적 157 사자와 두루미 165 수다쟁이 부인 173 현명한 아버지 183 친구에게 빌린 지혜 193 장님과 절름발이 203 아낌없이 주는 사랑 211 솔로몬 왕과 여왕개미 221 더 중요한 것 231 부자와 가난뱅이 241 선택 249 세 친구 259 재판에서 이긴 이유 271 |
원저유대교 랍비
관심작가 알림신청Jewish Rabb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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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대보라면 도통 생각나지 않지만, 어디선가 읽어 봤음 직한 짧은 이야기들이 있다. 바로 탈무드다. 모두 ‘탈무드’는 알고 있지만 그래서 탈무드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솔로몬이 등장하는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고, 전래동화 같기도 하며 이솝우화랑 헷갈리기도 한다. 그리고 어딘가 좀 뻔하고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는 그동안 조각조각 흩어진 탈무드를 교과서에서, 문제집에서, 학습지에서 그리고 짧은 애니메이션에서 보았다. 조금은시시하고 유치하게 느끼다가도 어느 순간 손뼉을 치며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탈무드를 읽지 않는다. 탈무드에 나와 있는 모든 지혜를 습득했다고 생각하며, 나는 현명하다는 오만에 빠져서 해결책을 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다 끝내는 우리가 탈무드를 읽으며 자랐다는 사실조차 잊게 된다. 그러고 보니 조각조각 탈무드를 접했던 우리의 모습이 마치 한 권의 탈무드처럼 느껴졌다. 탈무드에는 지혜로운 이, 영특한 이, 꾀가 많은 이, 억울한 누명을 쓴 이, 현명한 이 등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탈무드를 접하는 환경과 이야기를 느끼는 방식은 이렇듯 탈무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다양하다. 우리는 한 번쯤 제대로 된 탈무드를 읽을 필요가 있다. 조각조각 나뉜 이야기가 아니라, 온전한 한 권을읽었을 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영역을 위해. 부푼 기대로 이책을 집어 들었다면 책의 절반을 읽어갈 때쯤 느낄 것이다. 조금 시시하고 유치하다고 여기던 이야기에서, 선함과 용감함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삶의 많은 부분을 우리가 얼마나 어렵고 복잡하게 대처해왔는지를. - 천선란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수상, 『천 개의 파랑』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