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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부터 일만 광년

집으로부터 일만 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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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92쪽 | 616g | 140*210*30mm
ISBN13 9791191247213
ISBN10 11912472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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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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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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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조심하고 있어. 교신 끝.”
--- p.11

“우리의 구세주.” 남자애의 목소리가 거칠고 높았다. “저게 네 빌어먹을 Y염색체로군. 지저분해.”
--- p.31

아빠가 집에 온 날은 내게 엄마mama가 집에 온 날이다. 그게 내가 지구의 첫 외계인 접촉 사건을 보는 방식이다.
--- p.69

“우리가 딱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 그들이 착륙하기 전까지는.”
--- p.103

“섹스는 아무 소용이 없을 거야.” 나는 틸리에게 말했다. “다가올 시대에는 가죽을 씹을 수 있는 여자가 남자들을 갖게 될 거야.”
--- p.106

고문하는 듯한 공기는 진짜 공기였고, 그의 끔찍한 지구는 진짜였다.
--- p.198

고아가 된 종족들은 어떤 식으로든 사멸했는데, 이유는 아무도 몰랐다…… 또는 왜 그 아픔이 절대 사라지지 않는지도 말이다. 아픔을 계속 간직하며 살든가, 아니면 아픔을 잊고 얼마 후에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되든가, 둘 중 하나였다.
--- p.245

레이스월드는 다른 꿈, 그의 종족을 살아 있게 해준, 고아가 된 모든 종족의 꿈이었다. 후손들이 꿈에서 깨어나 소멸하지 않도록, 그의 조상들이 어떻게든 은하계 생의 흐름들 속에 엮어넣은 믿기지 않을 만큼 선명한 꿈이었다.
--- pp.254-255

“우리는 당신이 신도 아니고 그 비슷한 존재도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당신이 우리에게 미신으로부터의 해방을 가르쳤으니까. 그래도, 신의 가호가 있기를! 우리는 계속 전진할 것이다. 잘 가시라.”
--- p.334

외로운 그의 종족 중에서 홀로, 그는 만졌고 또 만져졌고, 말하고 또 경청되기를 시도했다.
--- p.369

토성과 그 너머로 가는 길을 연 라그나로크. 신들에게 지른 인간의 주먹. 지금은 자신이 정복한 바다에서 길을 잃고 죽은 선체로 떠도는 라그나로크. 길을 잃고 모두에게서 잊힌, 그러나 감독관 골렘에게만은 아닌 라그나로크.
--- p.414

옛 별의 영웅들, 발 오를로프, 피츠, 한스, 뮤러, 저 모든 위대한 자들. 때로 도금한 헬멧 뒤로 보이는 씩 웃는 웃음뿐인, 터무니없이 커다란 기계 덩어리 옆에 선 우주복에 적힌 이름으로만 남은 자들. 그들 뒤로 미지의 위성의 빛이 물들이는 알 수 없는 우주 공간의 광막함. 모두 살아 있고, 모두 너무 젊었다.
--- p.44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책을 읽으며 나는 수시로 작가를 남자로 바꾸어 상상했다. 팁트리가 처음부터 자신이 여자임을 밝혔다면, 독자들이 이 하드보일드한 문체, 힘차고 선 굵은 필치를 볼 수 있었을까. 하지만 작가가 여성임을 자각하고 다시 보면, 초라한 남성성은 벌거벗겨지고, 야성적인 생명력으로 생존해내는 여성들이 실체를 드러낸다. 작가가 성별을 감춘 것까지도 소설의 일부가 된다.
- 김보영 (소설가)
나는 이 책을 최초로 만났던 반세기 전의 독자들을 상상한다. 놀랍게도, 그들이 부럽지 않다. 오히려 그들을 「허드슨베이 담요로 가는 영원」의 룰리처럼 여기로 시간도약 시켜주고 싶다. 21세기를 위해 미리 쓰인 이 유쾌하고 전복적인 SF를 마침내 가장 어울리는 시대에 만났다. 이 특별하고 신나는 경험을 모두와, 어쩌면 카펠라인들과도, 나누고 싶다.
- 정소연 (소설가)
지구를 ‘바삭바삭 시리얼’로 표현하는 작가의 유쾌한 전복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인물들은 절망적이고 때로는 엉뚱한 세상 속에서 저마다의 쾌활함으로 세상을 조롱하고 수긍하며 삶을 지속하고, 우리는 거침없는 작가의 상상 속에서 낯설고도 익숙한 감각을 느낀다.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 인류의 가려움을 벅벅 긁어주는 작가의 힘이 더없이 즐겁고 통쾌하다!
- 천선란 (소설가)
팁트리는 SF 글쓰기를 통해 지구의 중력에서 ‘일만 광년’ 벗어나 자유롭게 숨 쉬며 온갖 이야기를 상상해낸다. 순진하게 명랑하면서도 날카롭게 예리한 시선으로 인간 세계의 부조리를 조망하고 해체하며 우주적 시공간을 자유로이 유영한다. 장르와 젠더를 가로지르는 이 이야기들은 그/녀의 글쓰기의 시작점을 보여준다.
- 김애령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는 자신의 존재를 은폐하면서, 소위 ‘남성 서사’로 여겨진 SF 장르에 진입하여, 그 자신이 직접 젠더 이분법을 실험하고 해체하는 글쓰기를 시도했다. 그의 글쓰기는 반발이자 교란, 즉 그 자체로 SF였다.
- 김은주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저자)
SF의 별자리에서 가장 밝게 타오르는 작가 중 한 명.
- 뉴욕타임스
그는 우리 모두를 속였다. (…) 작가로서의 여성과 여성으로서의 작가에 관한 모든 이론을 뒤흔들었을 뿐 아니라, 작가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우리의 어떤 가정들에 의문을 품도록 만들었다.
- 어슐러 K. 르 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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