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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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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42위 | 소설/시/희곡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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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680쪽 | 830g | 140*210*35mm
ISBN13 9791160078572
ISBN10 1160078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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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사부라니, 또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시려나?”
위융롄이 가시 돋친 말투로 뇌까렸다. 눈앞의 경찰은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였다.
“성함은 관전둬, 홍콩섬 총구 중안조 지휘관과 총부 형사정보과 B조 조장을 거쳐 지금은 홍콩경찰의 특수고문을 맡고 있습니다.”
뤄 독찰이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분은 해결하지 못한 사건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수사성공률 백 퍼센트지요.”
--- p.22

─기억해야 해. 경찰의 진정한 임무는 시민을 보호하는 일이라는 것. 무고한 시민에게 제도가 피해를 입히거나 정의를 표방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분명한 근거를 내세워 경직된 제도에 대항해야 하네.

경찰이 되면 선서의식을 치른다. 선서의 말은 경찰 조직의 개편과 홍콩 주권 반환 등으로 인해 계속 수정됐지만, 대부분 같거나 비슷한 표현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상사의 합법적 명령에 의심 없이 절대 복종할 것이다.” 관전둬의 주장은 저 신성한 맹세에 명백히 위배된다. 그러나 뤄 독찰은 사부의 고충을 이해했다.

다른 사람들이 평온하게 백색의 세계에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관전둬는 계속 흑과 백의 경계를 떠돌았다. 뤄 독찰은 알고 있었다. 경찰이 비록 진부하고 관료적이고 권력자와 결탁하고 정치적 임무를 우선으로 집행하는 조직으로 변한다 해도 사부만큼은 변함없이 신념을 굳게 지키리라는 걸. 그리고 온몸의 힘을 쏟아 바쳐 자신이 인정하는 공공의 정의를 지켜낼 것임을. 경찰의 사명은 진실을 밝히고 범죄자를 체포함으로써 무고한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도가 악당을 법으로 다스리지 못하고 진실을 덮으려 한다면 관전둬는 자기 자신을 시커먼 늪에 던져 넣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의 방식 그대로 그들을 상대할 것이다.
--- pp.111~112

“경찰의 임무는 시민을 보호하는 거야. 그 시민이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해도 한 소녀가 억울하게 희생되는 걸 그냥 두고 봐선 안 되잖아. 법률이나 규칙이 어떻든 생명이란 가장 가치 있고 절대 낭비되어선 안 되는 거야.”
--- p.232

“당신은 ‘경찰의 가치’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1호차의 폭탄을 해체했어. 그런데 어제는 아무 죄 없는 아이들이 당신 때문에 목숨을 잃었지. 당신이 보호해야 하는 건 경찰이야, 시민이야? 당신이 충성하는 건 홍콩 정부야, 홍콩 시민이야?” 나는 조용히 물었다. “당신, 도대체 왜 경찰이 된 거야?”
--- p.66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정교한 추리와 홍콩 사회에 대한 치밀한 관찰
그리고 한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거대한 아이러니!

뛰어난 추리 능력을 갖춘 홍콩 경찰총부의 전설적 인물 관전둬, 그는 오랜 파트너인 뤄샤오밍과 함께 복잡하고 의문점이 많은 사건을 해결해왔다. 첫 단편 「흑과 백 사이의 진실」은 관전둬가 경찰총부에서 퇴직한 뒤 오랜 시간이 흘러 말기 암 환자로 혼수상태에 빠진 시점에서 시작한다. 뤄샤오밍은 특수한 기계장치를 통해 관전둬와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씩 사건의 진상을 찾아간다. 책 제목인 ‘13.67’은 2013년과 1967년을 가리키는데, 1967년부터 2013년까지 벌어진 여섯 건의 범죄사건이 각 단편의 주된 이야기다. 특이하게도 가장 최근인 2013년의 사건에서 시작해 1967년의 사건까지 시간 역순으로 전개된다.

여섯 건의 사건과 한 인물의 죽음을 통해 작가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홍콩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지닌 슬픔이다. 1967년에서 2013년까지 정치·사회적으로 격변을 겪어온 홍콩과 그 속에서 경찰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이 작품을 무척 흥미롭게 만든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책을 읽고 나면 관전둬의 일생이 마치 홍콩이라는 도시에 대한 은유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 강초아 (옮긴이)
『13·67』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는 추리 기법을 통해 오히려 홍콩이라는 공간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이야기 이면에 홍콩이 간직한 슬픔과 희망을 동시에 감추고 있다. 찬호께이의 신작은 탁월한 본격 추리소설이자 사회파 추리소설로서도 걸작이라 할 만하다.

한 인간의 죽음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나 자신부터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한 이 인물의 반생은 곧 홍콩이라는 도시의 은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을 통해 예견하는 홍콩의 미래가 희망일지 비애일지, 그 답은 어쩌면 우리 독자들의 판단으로 남아 있는지 모른다.
- 다마다 마코토 (추리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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