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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용의자 X의 헌신

[ 양장 ] 갈릴레오 시리즈-03이동
리뷰 총점9.4 리뷰 95건 | 판매지수 40,833
베스트
소설/시/희곡 54위 | 소설/시/희곡 top100 18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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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562g | 135*195*30mm
ISBN13 9788990982704
ISBN10 899098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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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005년 [주간 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2006년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 [본격 미스터리 대상] 1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2008년 일본에서 영화화 (후쿠야마 마사하루 주연. 그해 개봉한 일본 영화 중 흥행 수입 3위)
2011년 미국에서 영문판 출간 (The Devotion of Suspect X )
2012년 한국에서 영화화(류승범, 이요원 주연)
2017년 중국에서 영화화


도쿄 에도가와 인근 한 연립 주택에서 중년 남자가 모녀에 의해 살해된다. 숨진 남자는 여자의 이혼한 두 번째 남편 도가시. 돈을 갈취하기 위해 찾아와 폭력을 휘두르는 그를 모녀가 우발적으로 목 졸라 살해한 것. 여자의 이름은 하나오카 야스코. 한때 술집 호스티스였으나 지금은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면서, 첫 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딸 미사토를 키우고 있다. 우연히 사건을 눈치채게 된 옆집 사는 고등학교 수학교사 이시가미가 그녀를 돕겠다고 나선다. 궁지에 빠진 야스코는 그의 제의를 받아들이고, 이전부터 마음속으로 야스코를 깊이 사모해 왔던 이시가미는 완전범죄 만들기에 나서게 된다. 대학 시절 백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는 소리를 듣던 그는 빈틈없는 알리바이를 만들고, 경찰 심문에 대응하는 요령까지 모녀에게 세세히 지시하여 경찰의 수사를 혼선에 빠뜨린다.

사건 다음날,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중년 남자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경찰은 그것이 도가시의 사체임을 밝혀낸다. 조사 결과 도가시는 죽기 직전 야스코의 행적을 캐고 다녔으며, 야스코가 일하는 도시락 가게 주소를 알아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자연히 야스코가 유력한 용의자로 수사선상에 떠오른다. 경찰은 그녀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수사는 공전을 거듭한다.

수사가 답보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형사 구사나기는 대학 동창 유가와에게 S.O.S를 친다. 데이토 대학 교수인 유가와는 구사나기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등장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주던 천재 물리학자, 일명 ‘탐정 갈릴레오’다. 사건을 추적하게 된 유가와는 구사나기에게 야스코의 이웃인 이시가미의 이름을 듣고 그가 대학 시절 자신과 전공은 다르지만 서로의 천재성을 인정했던 동창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낸다. 그리고 이시가미가 사건에 개입했음을 직감한다.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고,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천재와 천재의 대결, 치열한 두뇌 싸움이 전개된다. 그러나 어느 순간 친구 이시가미의 비밀을 눈치 채게 된 유가와는 깊은 연민과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한 여인을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며, 그 여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려는 이시가미의 헌신을 알게 된 것이다.

모녀가 어쩌면 이렇게 예쁜 눈을 가졌을까. 그때까지 그는 아름다운 것에 눈길을 빼앗기거나 감동해 본 적이 없었다. 예술의 의미조차 몰랐다. 그러나 그 순간 모든 것을 이해했다. 그것은 수학 문제가 풀릴 때 느끼는 아름다움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았다.(본문 437쪽)

이웃에 이사 와 인사차 방문한 야스코를 본 순간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 이시가미. 젊은 시절 천재 수학자 소리를 들었었지만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금은 고교 수학선생으로서 혼자서 수학의 난제와 씨름하며 외곬수의 삶을 살던 그가 살아갈 의미와 목적을 그녀에게서 발견한 것이다. 일본인들에게 헌신이란 부패하고 타락한 사회 속에서 잃어버린 진실을 찾기 위한 정신적 고투의 일종이다. 여기에 논리나 이유는 필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오직 동기의 순수성이다. 이를 위해 모든 것을 참고 견디며, 궁극적으로는 죽음도 불사한다. 모든 것이 엄격히 통제된 거대 조직 사회에서 개인이 순수하게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은 사랑과 죽음뿐이다. 일본 문학에서 세상과 화합하지 못한 연인들의 동반 자살이 빈번한 주제로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녀들과 어떻게 되고자 하는 욕망은 전혀 없었다. 자신이 그들에게 손을 뻗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그는 깨달았다. 수학도 똑같다는 것을. 숭고한 것에는 관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명성을 얻으려 하는 것은 그 존엄성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다.(본문 437~438쪽)

유가와가 사건의 진상에 점차 다가가는 것에 압박을 느낀 이시가미는 결국 자신이 살인범이라며 경찰에 자수한다. 그리고 자신은 야스코의 숨겨진 보디가드였다고 주장한다. 경찰은 이시가미가 제시한 증거품들이 그간의 수사 결과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에서 그를 범인으로 받아들인다. 이시가미는 자수하기 전, 야스코에게 마지막 당부의 말을 남긴다.

구도 구니아키 씨는 성실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와 결합한다면 당신과 미사토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에 대해서는 모두 잊으시기 바랍니다. 결코 죄책감 같은 걸 가져서는 안 됩니다. 당신이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나의 행위는 모두 허사가 되고 말 테니까요.

그리고 마침내 예상치 못한 반전이 독자들을 기다린다. 이시가미는 마치 수학 문제를 내듯, 마지막으로 “선입견에서 비롯되는 맹점을” 찌르며 완전범죄 만들기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하지만 이미 모든 진실을 알고 친구에 대한 우정과 연민으로 괴로워하던 유가와는 형사 구사나기에게 이시가미의 트릭을 참담한 심정으로 들려준다. 그것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고 도무지 믿을 수도 없는 이야기, 천재 수학자가 사회의 모든 악으로부터 모녀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상상하고 연출해 낸 거대한 헌신의 이야기였다.

그가 너무도 당신을 사랑하고, 그래서 자신의 인생 모두를 걸었다는 사실을 당신에게 알리지 않는다면 그가 이런 일을 벌인 보람이 너무 없으니까요. 그는 이러는 걸 바라지 않겠지만, 당신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걸 저는 견딜 수 없습니다.

회원리뷰 (95건) 리뷰 총점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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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용의자 x의 헌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나*벨 | 2021.12.22 | 추천13 | 댓글0 리뷰제목
『용의자 X의 헌신』은 처음부터 범인과 살해 과정을 모두 밝히며 시작하는 소설이다. ‘누가, 왜, 어떻게 죽였을지’를 추적해가는 형사(혹은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의 입장에서 읽게 되는 여느 미스터리 소설과 달리 범인의 입장과 생각에 중점을 두어 ‘그가, 왜, 어떤 방식으로’ 진실을 숨기고 있는지를 쫓아가며 읽게 된다. 이런 소설의 위험한 점은 범죄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이;
리뷰제목



『용의자 X의 헌신』은 처음부터 범인과 살해 과정을 모두 밝히며 시작하는 소설이다. ‘누가, 왜, 어떻게 죽였을지’를 추적해가는 형사(혹은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의 입장에서 읽게 되는 여느 미스터리 소설과 달리 범인의 입장과 생각에 중점을 두어 ‘그가, 왜, 어떤 방식으로’ 진실을 숨기고 있는지를 쫓아가며 읽게 된다. 이런 소설의 위험한 점은 범죄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이해의 영역을 허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책 표지의 앞뒤로 강조되어 있는 유난스러운 사랑의 구절은 그래서 더 우려스럽게 다가왔었다. 살인자에게 낭만적인 서사를 주거나 변명거리를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려했던 정도의 이야기는 아니었고, 어떤 면에서는 “백 퍼센트의 사랑, 백 퍼센트의 헌신”, “사랑에 인생 전부를 건 한 남자의 거대한 헌신의 이야기” 같은 문장이 맞는 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에게 이 같은 감상을 남기기 위해 저자는 꽤 영리하게 판을 짠 것처럼 보이는데, 자신이 하고 싶은 주요 메시지를 대치시키는 구도가 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설명하자면 “사람은 때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만으로 누군가를 구원할 수도 있는 것이(438p)”라는 문장에서 우리는 다만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상기하게 되는데 이때 우리의 가치, 즉 우리가 받게 될 사랑은 한 사람을 ‘구원’한 경우에 한해 그 사람이 자신의 전부를 내어주려는 만큼의 크기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존재를 구원해냈으니 그것은 꽤 낭만적인 답가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선한 영역 안에서 이루어지는 순환 작용으로 영역을 벗어난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범인이 바라는 대로 소설이 흘러가지 않다는 걸 증거로 볼 수 있다. 사랑은 위대하지만 스스로 살인을 저지르지는 못한다. “그 쓰임새를 결정하는 것은 톱니바퀴 자신(330p)”이라는 저자의 또 다른 메시지는 이런 식으로, 범죄 앞에 분명하게 선을 긋는 방식으로 등장하여 살인자가 사랑꾼으로 둔갑하여 길이길이 남으려는 시도를 차단한다. 이 지점이 나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이 별로였다는 말을 할 때마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읽어봤냐는 질문을 들었었다. 여러 차례 추천을 받기도 했던 걸 보면 저자의 작품 중 꽤 수작인 건 분명한 듯하다. 너무 유명해서 싫다고 기피했던 시간들이 좀 아까워지기도 했으니 나도 딱히 부정하지는 못하겠다. 지금까지 읽었던 그의 추리소설 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것도 사실이고. 솔직히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내는 수수께끼보다 그가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이해하려는 시도 같은 데 관심이 더 많다. 우리가 무심히 놓치며 사는 인간의 외로움이나 무정함 같은 것에 대해 그는 정말 쉽게 읽히도록 쓰면서도 공감을 잘 이끌어낸다. 사회문제에 늘 촉각을 세우고 있는 점도 좋다.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주관에 너무 치우친 채 수사를 진행하는 형사라든지 수학 교육을 점점 의미 없게 만들고 있는 교육 현장, 스토킹에 시달려 경찰에 신고해도 아무 도움을 받지 못하는 여성의 어려움 등의 문제를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소설에서 이런 대목을 만나면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하게 된다. 정말 좋아하는 소설들에는 늘 이런 구간이 존재했던 것 같다. 멈춰, 그리고 생각하기, 나름의 답 내리기. 모르면 한번 검색만이라도 해보기.

의외로 좋았던 건 갈릴레오 탐정이다. 사실 나는 이렇게 탐정이 애칭까지 달고 등장을 하면 기대감이 식는다. 작가가 그에게 모든 능력치를 때려붓는 걸 알기 때문이다. 주인공이라면 응당 좋은 아이템은 다 장착하고 나와야 마땅한데, 희한하게도 나는 작정하고 좋은 걸 다 주워 입고 나온 주인공에게는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뭔가 이상한 병에 걸린 것 같다. 이 소설에 나오는 탐정, 유가와 마나부는 심지어 천재 물리학자였다. (천재 물리학자와 천재 수학자의 두뇌 싸움이라는 카피가 띠지에 버젓이 쓰여 있지만 사실 이 문구는 나를 이 책으로부터 더 멀리 달아나게 했다. 물리, 수학과 나는 그런 사이다. 하지만 우려했던(?) 내용이 없어서 안심이었다.) 너는 또 얼마나 나댈 거지, 삐딱한 눈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별반 나대지를 않아서 당황했다. 가끔 주인공이 할 법한 죽여주는 제스처를 시전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공고히 하면서도 수상할 정도로 신중하고 은밀히 움직이고 진지하며 침착했다. 그가 캐내고 있는 사건의 전말이 자신의 유일한 호적수이자 존경하는 친구를 잃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걸 상기하면 그의 태도는 달리 읽힌다. 얼마나 상대를 존중하고 있는지, 그를 향한 그의 우정이 얼마나 진심인지가 절절히 느껴진다. 긴긴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는 탐정들은 대부분 이런 공통점을 가지는 것 같다. 머릿속으로 들어와 뛰어노는 줄 알았더니 돌아보면 마음을 파헤쳐놓고 달아나고 있다. 다음 권으로.

 

 

1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3 댓글 0
구매 용의자 X의 헌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이*기 | 2021.01.09 | 추천11 | 댓글0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소설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일일드라마 같은 분위기인데 장르는 탐정 소설, 옷을 제대로 갖춰입지 못한 느낌이랄까? 밋밋하게 흐르는데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긴장감도 일으키지 않는다. 너무 혹평인가? 그런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감성을 자극하는 기적같은 작품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에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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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소설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일일드라마 같은 분위기인데 장르는 탐정 소설, 옷을 제대로 갖춰입지 못한 느낌이랄까? 밋밋하게 흐르는데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긴장감도 일으키지 않는다. 너무 혹평인가? 그런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감성을 자극하는 기적같은 작품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에 탁월하다. <용의자 X의 헌신>도 그런 부분이 좋은 작품이다.

주인공 이시가미는 한때는, 아니 현재도 수학에 있어서는 천재이지만 삶을 지속시키는 연료는 소멸된 사람으로 이제 그만 삶을 끝내볼까? 하는 찰나에 야스코 모녀의 방문을 받는다. 옆집으로 이사온 야스코는 아름다운 여자였다. 아름다운 여인이 생명을 구한 샘이였다. 이 여자를 보는 낙이 삶을 지속하게 하는 작은 불길을 지핀 것이었다.

이시가미의 선택을 공감하지 않는다. 공감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까지 자신을 내몬 것을 이해는 한다. 이시가미의 야스코 모녀를 지키기 위해 설계한 시나리오는 완벽에 가까웠지만, 야스코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트릭을 깨는 열쇠가 된다. 이시가미의 대학 동창인 유가와가 그것을 알아차린다. 이시가미는 자신의 감정을 철저하게 숨겼다고 해도 벤텐테이의 주인 내외도 눈치 챈 감정이었다. 감기와 사랑은 감출 수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자신이 세운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유가와를 피할 필요가 없었다. 유가와가 모든 것을 알아낸다 해도 자신의 시나리오의 결말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 자신한 것인데 유가와는 야스코의 마음을 바꿈으로서 결말을 바꾸고 말았다. 야스코 모녀의 행복이 이시가미 자신이 선택한 삶의 보상이었는데 말이다. 유가와가 정의롭고자 한 일이었다면 야스코의 마음을 바꾸지 못했을 것이다. 친구의 헌신이 무엇이었는지 제대로 알려주겠다는 마음이 야스코를 흔들었고, 딸 미사토의 자살기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누구의 조력이 있다하더라도 완벽한 범죄는 없다는 명제가 있지 않은가. 이시가미가 그것을 생각했다면 처음부터 야스코의 자수를 권하고 무모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 것이다. 수학자가 아닌가. 이미 밝혀진 명제를 깰 수는 없는 것이다. 야스코에 대한 마음이 이시가미의 시야를 좁게 만들었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이야기를 시작한 첫날, 33쪽에서 평범한 주부가 살인을 저지른다. 전개가 빠른만큼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흡입력이 뛰어난 작품이다. 심장이 쫄깃거리는 맛은 없지만, 시작부터 끓고 있는 뚝배기는 은근하게 오래도록 끓는다. 끓어넘치지는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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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X헌신- 그도 수학문제를 잘못 풀었다 !!!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m**a | 2019.01.27 | 추천6 | 댓글6 리뷰제목
일요일은 너무 행복했다. 창을 열면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내용은 모른다. 그러나 바람에 실려오는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는 이시가미에게는 천상의 음악과도 같았다.   그 모녀와 어떤 관계를 가져보자는 욕망은 아예 없었다. 자신이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그는 깨달았다. 수학도 똑같다는 것을, 이 세상에는 거기에 관계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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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너무 행복했다.

창을 열면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내용은 모른다.

그러나 바람에 실려오는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는 이시가미에게는 천상의 음악과도 같았다.

 

그 모녀와 어떤 관계를 가져보자는 욕망은 아예 없었다.

자신이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그는 깨달았다. 수학도 똑같다는 것을,

이 세상에는 거기에 관계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숭고한 것이 존재한다.

명성 따위는 그 숭고함에 상처를 입히는 것과 같다.

392페이지 중에서

 

 

오래전에 읽었던 소설이다. 그때는 읽으면서 주인공 그녀 야스코가 미웠고 나름 뻔뻔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자신의 삶을 파괴하는 남자 이시가미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랑 때문에 자신을 그렇게까지 내던질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이번에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사랑이라는 짧은 단어로는 이야기되지 않는 우리 삶의 복잡함을 이야기하려고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아무 미련도 없었다. 죽는 데 무슨 이유가 있을까.

다만 살아가야 할 이유가 없을 뿐이다.

 

 

라는 마음을 안고 사는 이시가미에게 어느 날 옆집으로 이사 온 야스코 모녀.

그 모녀에게 느낀 감정, 가족이라는 구성원을 40 넘도록 이루지 못한 외로움, 자신이 이루고 싶었던 수학 학자로의 길이 꺾여버린 삶에서 살아가야 할 의미를 찾기 위한 마음의 움직임이이었을 것이라고 느낀다.

그 모녀에게 전 남편이 찾아와 괴롭히고 의도치 않게 살인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옆방에서 이 소리를 듣고 있던 수학선생 이시가미가 시체 처리와 함께 알리바이 등을 만들어 주겠다고 나선다.

그전까지 야스코에게

야스코는 연립주택의 벽에 난 금처럼 그의 존재를 알면서도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고,

또 의식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4페이지

 

벽에 난 금처럼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았던 이시가미가 야스코 모녀의 생활로 들어오게 된다. 도움을 받고 있지만, 나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는 것이 두려우면서 그의 도움이 필요한 이중적인 마음

야스코를 바라보면서 비난은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그녀가 된다면?이라는 명제를 던지는 순간 나도 그녀처럼 이시가미에게 필요한 도움만 받고 싶고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이중적인 마음이 안 생긴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기적이지만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이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이제는 읽으면서 야스코에 대한 미움보다는 왜 자꾸 그녀에게 이런 시련이 계속될까? 대한 안타까움이 생겼다.

 

살인사건이 오리무중에 빠지면서 갈릴레오 교수 유가와가 이 사건에 합류한다. 그는 사건보다는 살인사건이 일어난 옆집의 수학교사 이시가미에 대한 반가움과 궁금증 때문이다.

대학 동기이면서 그 옛날 수학천재라고 여겼던 친구가 이제는 수학교사로서 은둔하면서 지내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리고 사건의 실체를 밝혀가면서 수학의 열정을 다른 방향으로 쓰는 그에 대한 아쉬움이 깊이 담겨있다.

그 친구는 순수해요

예?

 

순수하지요. 이시가미라는 사내 말입니다. 그가 구하는 해답은 늘 순수합니다. 몇 가지를 한꺼번에 구하지 않아요.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선택하는 수단 또한 단순해요. 그래서 망설임이 없지요. 사소한 일에 발목이 잡히거나 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삶의 방식이 그리 좋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겁니다.

 

얻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늘 그런 위험과 같이 하지요.

268페이지

 

야스코와 이시가미를 통해서 유가와는 사건의 진실에 조금 씩 더다가가게 되면서 슬픔이 깊어진다.

사건을 밝히고 싶지만 옛날 친구를 잃어버리는 것이 두렵고, 그렇다고 죽어간 피해자를 생각하면 그 진실을 외면하기가 힘들고 또한 친구의 가련한 사랑이 이렇게 끝나는 것이 마음아프다.

 

그리하여 그가 한 선택은 !!!

그것은 그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당신을 위해서입니다. 만일 진상을 안다면 당신은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니까 말입니다. 그래도 나는 당신에게 이걸 밝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삶을 모두 걸 만큼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지 않으면, 그가 너무 가련해서 난 견딜 수 없어요. 그의 마음은 이런게 아니겠지만, 당신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 자체를 나는 견딜 수 없습니다.

                                           367 페이지

라는 선택을 한 유가와 그리고 진실을 알게된 야스코는 자수를 선택할까 ? 아님 그냥 넘겨버릴까 ?

당연히 자수해야지 하는 마음앞에서 우리는 미래를 예상하면서 다시 불안해한다. 더군다나 그녀앞에 행복의 손길이 다시 주어진다면. 구도라는 남자의 청혼 그리고 미사토의 미래 .. 그녀는 생각한다.

 

경찰에 가서 모든 것을 말할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다한들 이시가미를 구할 수는 없다.

그 또한 살인범이므로.

 

구도에게 받은 반지 케이스가 눈에 들어왔다.

뚜껑을 열고 반지의 그 화사한 빛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된 이상 이시가미가 바라는대로 ,행복을 거머쥐는게 현명할지도 모른다. 그가 썼듯이 여기서 꺽어지면 그의 고생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진실을 숨기는 건 괴롭다.

숨긴 채 행복을 거머쥔들 그게 진정한 행복은 아닐 것이다.

평생 자책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참고 견디는 것이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야스코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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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헌신하는 이시가미, 사랑하지 않는 존재에게 사랑받는 야스코, 옛친구 이시가미의 슬픈 사랑을 이야기해주고 풀어야하는 유가와교수

이 세사람의 심리와 상황을 통해서 나는 각자의 현실과 상황이라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삶이라는 연속성에서 여기서처럼 크나큰 살인 사건은 드물지만 누군가의 희생앞에서 방관하거나 그것을 멸시하거나 또는 그 희생으로 이득을 보면서도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은 뻔뻔함으로 살아가는 순간을 지나고 있거나 아님 지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소설속의 유가와처럼 또는 이시가미처럼 야스코처럼 용기있는 행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자꾸 던지게 된다.

 

그런 선택이 잘못된 것을 알고 난후의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우우우우우,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절망과 혼란이 마구 뒤섞인 비명이었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마구 뒤흔드는 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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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울음앞에서 나도 울컥 눈물이 나왔다. 그의 희생이 슬퍼서, 아님 그의 희생이 실패해서 ,아님 야스코의 앞으로 시련이 보여서 ,많은 심정이 교차했다. 그의순수함과어리석음에 더욱더 슬픈눈물을 흘릴 유가와 때문에 ..

 

겉으로는 기학학 문제이지만 사실은 함수문제인데, 선입견이 맹점을 찌른것 처럼 ..

그녀를 대신해 자신을 희생하는것이 문제의 실마리라고 여겼던 수학자 이시가미는 자신이 던져놓은 덫에 빠져버렸다. 그 실마리가 실은 그녀도 그도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덫이라는 것을 모른채 살아가는 것 ,어쩌면 우리가 인생에 던져놓은 덫인지도 모르겠다.

 

월요일 독서모임에 물어봐야겠다. 각자가 던져놓은 덫에 걸려든적이 있는지 ? ,이시가미라면, 내가 유가와라면 그리고 야스코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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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99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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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단언컨대 최고다.
6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6
w*****6 | 2021.11.03
구매 평점5점
읽고 나서 벙쪘네요.. 명작 인정합니다.. 히가시노 책 중 가장 여운이 남네요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m*****o | 2021.08.31
평점5점
완전 재미있게 읽었어요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휴* | 201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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