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2년 03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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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02쪽 | 588g | 130*200*35mm |
ISBN13 | 9788937462849 |
ISBN10 | 8937462842 |
발행일 | 2012년 03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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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02쪽 | 588g | 130*200*35mm |
ISBN13 | 9788937462849 |
ISBN10 | 8937462842 |
죄와벌 1은 법대생인 라스콜니코프가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고 친구, 의사, 판사, 가족들과 만나면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 흔들거리며 나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요즘 조현병이라고 해서 정신분열자의 범죄가 이슈가 되었었는데, 라스콜니코프 또한 조현병으로 보였다. 망상에 사로잡히고 정신이 먹먹한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의 망상은 다수의 선을 위하여 악을 없애는 특별한 인간이 저지르는 범죄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혁명적인 발상인데, 그건 나폴레옹처럼 자신 또한 그러한 특별한 부류라고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의식으로 인한 혁명적 행위일까 아니면 그저 망상자의 범죄일 뿐일까.
라스콜니코프는 전당포 노파를 도끼로 살해하다가 노파의 착한 동생까지 죽이고 말았다. 그후 손님이 찾아와서 도망치지 못하고 숨어있다가 간신히 빠져나갈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라스콜니코프는 오한에 걸려 깊은 잠에 빠진다. 친구 라주미힌이 의사와 함께 찾아와 돌봐준다. 정신을 차린 라스콜니코프는 소환장을 받고 경찰서에 갔다가 기절하기도 한다. 죄를 저지르고 난 후의 극심한 신경증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가난한 대학생으로 가정교사 일자리도 끊겨 어머니가 돈을 보낼 때까지 기다리고 있던 그는 욕심만 많고 편협한 노파가 너무 싫었던 것이다. 그의 눈에는 노파가 절대 악이며 사회를 해치는 파렴치한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였다. 다수를 위한 행동이라 여기면서.
라스콜니코프는 술집에서 마르멜라도프라는 퇴직관료를 알게 된다. 술주정뱅이에 허풍쟁이인 마르멜라도프는 딸 소냐가 몸을 팔아 번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가난과 불합리한 세상에 대해서 주저리주저리. 라스콜니코프에게 마르멜라도프는 연민의 대상이었다. 나중에 마르멜라도프는 마차에 치어 죽게 되는데, 라스콜니코프는 어머니가 힘들게 벌어 보내준 생활비 25루블을 장례식 비용으로 사용하라고 주었다. 라스콜니코프는 가난하지만 타인을 위해서 희생할 줄도 아는 의협심 많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해쳐서는 안된다는 법칙을 무시하고 말았다. 그가 썼다는 논문이 있는데 비범한 사람이 저지르는 죄는 어쩔 수 없다는 것.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은 순종하는 생산자들인 반면에, 비범한 사람은 파괴자이며 혁명자라서 사회를 다른 방향으로 바꾼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논문에 빠져있던 라스콜니코프는 드디어 자신의 망상적 주장을 실행에 옮기고야 만 것이다.
한편, 그의 동생 두냐는 루즨이라는 남자와 결혼하겠다며 어머니와 찾아왔다. 루즨은 비열한 자로, 돈으로 모녀를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라스콜니코프는 두냐가 루즨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오빠의 출세를 위해서 결혼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만다. 그래서 루즨이 찾아왔을 때 모욕을 주고, 비난한다. 루즨은 지리를 잘 모른다는 핑계로 모녀를 허름한 여관에 묵게 하였다. 그는 돈이 없는 모녀가 자신에게 의지하도록 만들었다. 라스콜니코프의 여동생 두냐가 아름다운 용모에 교양이 있는 여성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여자로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살인사건도 연애도 중심은 돈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과 분노. 세상에 대한 혁명욕구. 부유하게 살고 싶으면서도 자존심과 의심 때문에 거절하고 다투고야마는 성미. 포르피리라는 예심판사가 점점 그를 범인으로 의심하게 된다. 그가 횡설수설하고 돌아다녔기 때문일 수도 있고, 갑자기 쓰러지고 병을 앓았다는 것에서도 의심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그의 논문을 봤기 때문에 급진적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아직까지 라스콜니코프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다. 죄는 지었지만 선을 위한 비범한 행위라고 자위하면서 말이다. 장례식장에 와달라고 부탁하러 소냐가 찾아와서 그의 초라한 하숙방을 보고 놀라며 겁내한다. 소냐는 그가 부유한 사람으로 알았던 것이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몸을 팔고 있지만, 누구보다 신성하며 사랑이 가득한 소냐와의 만남으로 라스콜니코프에게 어떠한 변화가 올지 2편이 궁금해진다.
와...1편을 다읽고 그저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죄와 벌을 읽는 내내 그동안 내가 고전 문학에 대해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절실히 느꼈고 이런 걸작을 고전은 당연히 고리타분하고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틀에 박힌 편견때문에 빨리 접하지 못하고 이제야 접하게 된것이 무척 아쉽게 느껴졌다.
물론 유명한 고전중에 그런 책들도 많지만 <죄와 벌>은 완전 상상이상으로 지루하거나 거슬림없이 소설적 재미가 뛰어나고 쉽게 읽혀서 읽는 내내 오히려 깜짝 놀랐다. 사람들이 왜 그토록 도스토예프스키를 존경하고 격찬하는지 이제야 비로소 알것 같다.
고전문학은 일종의 높은 산 같은 존재라 산을 한번 넘어볼까라는 호기심과 오기가 생겨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미리부터 아무리 읽기힘들어도 1편만은 꼭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구매했는데 완전 반전이다.
가난의 심리학의 대가답게 소설에 나오는 찢어지게 가난한 빈민들의 모습이 정말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가난이란 얼마나 인간을 비참하게 만드는지...지금도 그렇지만 그시대에도 여전히 금수저로 태어나 하는거 없이 잘먹고 잘살고 사치하며 편하게 누리고 산 사람들도 분명 존재했겠지. 이얼마나 불평등한 세상인가...
오늘 중으로 배송되어질 2편을 기대하며 <죄와 벌>을 다 읽고 난후에는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가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장편 소설 중 가장 첫번째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발췌
부분으로는 정말 많이 본 작품이지만 소설 전체를 완독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매우 긴 작품이었고
러시아 소설 대부분이 그렇지만 처음에는 이름장벽으로 술술 읽히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주인공 라스콜니노프는
악랄한 전당포 노파와 그의 이복동생을 우발적으로 살해하고는 자기합리화를 하지만 소냐를 만나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모든 죄를 털어놓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