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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

: 리커버 에디션

[ 리커버 에디션 ]
리뷰 총점9.6 리뷰 25건 | 판매지수 3,186
베스트
장르소설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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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504쪽 | 590g | 140*210*35mm
ISBN13 9791158512590
ISBN10 115851259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한니발 렉터는 아주 조심해서 다뤄야 해. 수감소장 칠턴 박사는 자네가 렉터를 상대하면서 취하게 될 실질적 절차 하나하나를 걸고넘어지려 할 거야. 그러니 정도를 벗어나지 마. 어떤 이유로든 한 치도 벗어나면 안 돼. 렉터가 자네에게 말을 건다면 그건 그가 자네에 대해 알아내려고 한다는 뜻이야. 뱀이 새 둥지를 들여다보는 것과 같은 종류의 호기심이지. 그자와 면담하면서 약간씩은 정보를 주고받겠지만 그자에게 자네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주지 마. 자네에 관한 개인적인 사실들을 그가 머릿속에 담아두지 못하게 해야 해. 그자가 윌 그레이엄 요원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는 자네도 잘 알 거야.”
--- pp.16~17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니야, 스탈링 수사관. 내가 그 일을 일어나게 만든 거지. 나를 외부 조건에 이런저런 영향을 받은 존재로 평가 절하할 생각 마. 당신은 선과 악에 대한 구분을 포기하고 행동주의자들의 학설을 따르기로 한 것 같군, 스탈링 수사관. 당신은 도덕적 존엄성이라는 잣대로 모든 이를 평가하지만, 사람이 악행을 저지르는 이유는 도덕적 존엄성의 결여 때문만은 아니야. 날 봐, 스탈링 수사관. 나를 악하다고 말할 수 있나? 내가 악한가, 스탈링 수사관”
--- p.37

저장통에 든 건 턱 바로 밑에서 깔끔하게 잘린 머리였다. 보존액인 알코올 성분 때문에 이미 오래전에 희뿌옇게 된 두 눈이 스탈링을 마주 봤다. 입은 벌어졌고 거의 회색이 된 혀가 약간 튀어나와 있었다. 머리는 저장기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지만 수년에 걸쳐 알코올이 증발하면서 공기에 노출된 정수리 부분은 부패가 진행 중이었다.
--- p.80

“솔직히 말하면 그가 징징대며 털어놓는 얘기를 듣는 게 신물이 났어. 라스페일에게도 최선이었지. 어차피 치료가 되지 않을 것 같았거든. 정신과 의사라면 누구나 나한테 보내버리고 싶은 지긋지긋한 환자 한두 명쯤은 데리고 있을 거야. 이런 얘기는 처음 해보는데, 막상 하고 보니 또 신물이 넘어오네.”
“그래서 라스페일의 시신을 오케스트라 단장과 지휘자에게 먹이셨어요?”
“손님들이 오기로 했는데 장 보러 갈 시간이 없잖아. 냉장고에 있는 거로 뭐든 만들어서 대접해야지.”
--- p.90

희생자들은 납치되고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후에 사망했다. 이는 그가 여성들을 가둬두고 은밀하게 작업을 진행한 장소가 있다는 걸 뜻했다. 즉 그는 떠돌이가 아니었다. 어딘가에 거미줄로 함정을 파놓고 희생자를 잡아들이는 문짝거미에 가까운 자였다.
--- p.106

“몇 마디만 더 할게, 스탈링. 자네라면 일급 과학수사 능력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내게 필요한 건 그 이상의 능력이야. 자네가 말수가 적은 건 좋게 보고 있어. 나 역시 말이 많은 편이 아니니까. 다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 일을 벌이기 전에 나한테 미리 알려주면 좋겠네. 어떤 질문을 해도 멍청하다고는 생각 안 해. 자네는 내가 못 보는 걸 볼 줄 아니까, 나한테 말해달라는 거야. 이 사건에서 자네가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 거니까.”
--- p.112

시신은 가슴에서 무릎까지의 가죽이 깔끔하게 벗겨져 있었는데, 투우사의 바지와 새시 벨트로 가려질 만한 넓이였다. 유방은 작았고 유방 사이의 흉골에는 사망 원인인 듯 보이는 별 모양의 찢어진 상처가 있었다. 상처의 폭은 손바닥 넓이 정도였다. 둥그런 머리통을 보니 눈썹 바로 윗부분부터 귀, 목덜미까지의 가죽이 벗겨진 상태였다.
--- p.122

“눈물을 먹고 사는 나방이 몇 종류 있습니다. 오직 눈물만 먹고 마시며 살아가죠.”
“어떤 종류의 눈물이요? 누구의 눈물 말인가요?”
“사람만 한 크기의 대형 육상 포유류의 눈물이죠. 나방에 대한 오래된 정의는 이렇습니다. ‘무엇이든 조금씩 소리 없이 먹거나 소모하거나 낭비하는 것.’ 파괴를 뜻하는 단어이기도 했고요…….”
--- p.15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FBI 최고의 수사관 클라리스 스탈링과
희대의 식인살인마 한니발 렉터의 숨 막히는 대결!”

전 세계 수없이 많은 ‘한니발’ 폐인을 만들어낸
우리 시대 가장 충격적인 심리 스릴러의 걸작


토머스 해리스는 『양들의 침묵』으로 세계 최고 작가의 입지를 굳혔다. 이 소설은 20세기 스릴러 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출간 당시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다.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추리와 인간의 본성에 의문을 품게 만드는 차가운 문장들이 완벽한 문학적 공포를 구현해낸다.

공포의 중심에 서 있는 건 단연 한니발 렉터 박사다. 저명한 정신의학 박사인 그는 식인 살인마다. 그에게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라는 굴레가 씌워지기도 하지만 무분별한 살인을 일삼는 것은 아니다. 그는 ‘무례한 사람’을 응징하는 방편으로 식인과 살인을 활용하는 신사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독자들은 그가 유혈이 낭자한 장면을 연출해 보일 때면 악마적 광기에 사로잡힌 듯한 모습에 공포를 느끼다가도, 스탈링을 예의 있게 대하거나 지적이고 우아한 면모를 보일 때면 일종의 호감을 느끼기도 한다. 독자들은 그런 모순된 감정에 혼란을 느낀다. 또한,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한니발 렉터의 충혈된 눈에 자신 역시 잠식당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해보기도 한다.

이런 그에게서 연쇄 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얻고자 하는 클라리스 스탈링은 젊고 당찬 실력자라는 면에서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FBI 연수생인 클라리스 스탈링은 사건 앞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다. 정식 요원들이 발견하지 못한 단서도 첫 시신 부검에서 찾아냈으며, ‘식인 살인마’라는 타이틀 때문에 모두가 겁부터 집어먹고 보는 한니발을 마주하고도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연수생이란 신분 때문에 생기는 제약 앞에서도 좌절하기보다 정식 요원이 돼 있을 미래를 꿈꾸며 당장 가능한 해결 방법을 고민하는 모습은 독자가 책을 단번에 읽어내는 원동력 중 하나로 작용한다.

이 두 캐릭터는 동명의 제목으로 제작된 영화 속에서 각각 안소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의 열연으로 재탄생했다. 안소니 홉킨스의 소름 끼치는 눈빛과 조디 포스터의 당당한 애티튜드는 소설 속 한니발과 스탈링을 완벽히 구현해냈다. 영화는 1992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비롯한 다섯 개 부분에서 오스카상을 거머쥐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연쇄살인범들이 왜 사람을 죽이는지 아나?”
“분노입니까, 좌절입니까, 실망입니까, 렉터 박사님?”
“아니, 갈망 때문이라네, 스탈링 수사관.”

조디 포스터와 안소니 홉킨스가 열연한,
문학계와 영화계를 석권한 불멸의 이야기!
아마존 스릴러 소설 부문 최장기 베스트셀러


『양들의 침묵』은 이처럼 기존 장르 소설 속 악인을 뛰어넘는 한니발이라는 캐릭터와 범죄 소설에서 수동적으로 그려지던 여성 캐릭터의 전형성을 탈피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독자들이 꼽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중간에 책을 덮을 수 없는 ‘재미’와 엄청난 속도의 ‘페이지 터닝’이다.

살가죽이 벗겨진 채 유기된 젊은 여성의 시신 여섯 구에서 검은마녀나방이 발견된다. 이 연쇄 살인 사건에 투입된 FBI 연수생 클라리스 스탈링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얻기 위해 볼티모어 주립 정신질환 범죄자 수감소로 향한다. 그녀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한니발 렉터’의 감방. 아홉 명을 살해하고 그들의 인육을 먹는 그로테스크한 행동으로 수감된 그는 유명한 정신과 의사였다. 스탈링은 그와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며 연쇄 살인 사건의 진실에 서서히 가까워진다.

책을 펼치자마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개되는 사건에 독자들은 빠르게 사건 속으로 빠져든다. 스탈링과 한니발의 팽팽한 심리전을 따라 사건의 단서를 추적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아쉬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증거가 바로 미국 아마존 독자 서평에서 ‘단숨에 읽어 내렸다’, ‘내 인생 최고의 소설’과 같은 평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중에는 영화로 먼저 이 작품을 접한 후에 책을 읽고는 ‘왜 이제야 『양들의 침묵』을 읽은 건지 후회된다’는 독자들도 여럿 있었다. 지금껏 영화와 드라마로 구현된 한니발만을 접해왔다면 바로 지금이 그 대단한 원작을 읽을 최적의 타이밍이다.

해외 주요 서평

토머스 해리스는 문학적 공포의 구현을 완벽하게 이해한 몇 안 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냉혈한 그의 애독자들은 밤잠을 설쳐가며 속편을 요구할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서스펜스의 교과서. 이 걸작은 아주 가파른 속도로 매끄럽게 클라이맥스를 향해 간다. 토머스 해리스는 단연 우리 시대 최고의 서스펜스 작가이다! - [워싱턴 포스트]

세상엔 두 종류의 범죄 소설이 있다. 당신의 그저 그런 범죄 소설들과 『양들의 침묵』. - [가디언]

회원리뷰 (25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양들의 침묵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p********n | 2023.02.27 | 추천22 | 댓글28 리뷰제목
양들의 침묵   “당신이 버팔로 빌을 잡으면, 캐서린을 무사히 구해내면 양들의 울음소리가 그치 거라고 생각하나? 그 양들도 모두 무사해지고 당신도 어두운 새벽에 양들의 울음소리 때문에 깨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클라리스?”-p 321   꽤 오래된 이야기이다. 원작이 1988년도에 출간되었고 1991년도에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이 작품 이;
리뷰제목

양들의 침묵

 

당신이 버팔로 빌을 잡으면, 캐서린을 무사히 구해내면 양들의 울음소리가 그치 거라고 생각하나? 그 양들도 모두 무사해지고 당신도 어두운 새벽에 양들의 울음소리 때문에 깨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클라리스?”-p 321

 

꽤 오래된 이야기이다. 원작이 1988년도에 출간되었고 1991년도에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이 작품 이후에도 동일 계열의 여러 작품이 새롭게 등장했다가 사라졌을 법도 한데, 여전히 이 작품이 범죄스릴러의 고전이라는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왜일까 

 

영어로 된 제목 역시 양들의 침묵이다. “The Silence Of The Lambs”. 궁금하지 않은가. 왜 양들은 침묵하게 되는지. ‘양들이라는 존재가 상징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또 그런 행동이 주인공과 소설에서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말이다. 실은 그 해답을 글의 서두에 올려 조금은 긴장미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지만, 미리부터 지레짐작은 금물이다.

 

소설의 주된 내용은 연쇄살인 사건과 그 범인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중심 등장인물로는 정신과 의사인 한니발 렉터박사와 FBI 요원 클라리스 스탈링, 그녀의 상사 잭 크로포드 그리고 범인으로 집약해볼 수 있다. FBI 교육생인 스탈링은 크로포드에 의해 사건에 직접 뛰어들게 된다. 피해자를 살펴보고 사건 주변을 탐문하며, 한단계 한단계 범인과의 거리를 좁혀가게 된다. 그녀의 행보에 결정적 단서, 내지는 조언을 주는 이가 정신과 의사이자 인육을 뜯어 먹는? 살인범의 신분이라는 설정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감옥에 갇혀있는 렉터박사라는 인물 말이다. 렉터 박사와 클라리스 스탈링은 범인을 잡기 위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관계를 만들어간다. 흔히 하는 말을 빌려보자면 이런 걸 두고 밀당이라고 하는 건가. 이를테면 말이다. 뭔가 집요하고 심오한 감정선이 느껴지는 대목이 자주 등장한다. 박사는 스탈링의 유년 시절의 상처를 들여다보기를 원하고, 스탈링은 박사로부터 범인의 심리상태와 범죄행태와 같은 중요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 왜 하고많은 동물 중에서 양이 등장하는가를 궁금해하는 독자가 있다면 렉터와 스탈링의 이 대화가 등장하는 대목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그 답안에 어느정도 접근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양. 그리고 또 상징의 의미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아마 피해자의 목 안 깊숙한 곳에 박혀 있는 번데기가 아닐까 싶다. 지난 주 어느날이었는지 딸 아이가 문득 했던 말이 양들의 침묵이라고 했는데, 왜 표지에 나방이 등장하는가?’였다.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었던 것 같다. 나방을 운운하기 전 우리는 먼저 번데기에 시선을 맞춰야 한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번데기는 범인을 따라가는 데 중요한 표식과 같은 역할을 하는 동시에, 심리적으로도 많은 의미를 담아내고 있는 대상이다. 소설에서 렉터 박사는 갈망이라는 표현을 통해 범인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해석하는 대목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번데기 역시 그 안에 포함될만한 소재 중 한 가지가 아닐까. 이쯤에서 질문을 하나 해보고 싶어진다. 소설을 접한 당신은 번데기의 상징적 의미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학생시절 작품 분석 시간에 우연치 않게 이 작품을 들여다보던 시간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라 당시 무슨 생각을 가지고 어떤 주제로 작품을 분석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강의 시간 내내 학생 전체를 난감함의 끝으로 몰아가던 여 교수의 얼굴이 흐릿하게 기억난다. 그 순간 교수는 범인의 행동에 중심을 두고 있었다. 왜 범인이 그런 범죄를 시작하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런 의미의 질문들이 쏟아졌던 것이었을까.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 이론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이야기가 언급되면서, 비로소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던 질문의 변곡점이 시작되는 순간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 우리는 범인을 중심으로 분석했던 게 맞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다시 동일 작품을 마주하고, 범인이 아닌 클라리스 스탈링을 중심으로 작품을 분석하고 싶은 새로운 욕심에 허덕이고 있다. 또 한 사람. 한니발 렉터.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은 인물 렉터는 마치 신과 같은 존재이지만, 그 역시 망가진 신이라는 생각이 꼬리를 문다. 구부러지고 뒤틀려버린 신.

 

오이디푸스 콤플레스 혹은 성적 도착증에서의 성적 가학이나 물품 음란증?(네이버 참조)이 이 소설이 다루고자 하는 것의 다는 아닐 것이다. 망가진 신이 들여다보기 원하는 개인의 상처와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 그러한 개인의 욕구와 열정이, 현재에 어떻게 반영되어가는 가에 대한 것들가지 더불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은 순간이다.

 

양들의 침묵은 일시적인 것이다, 라고 했던 렉터 박사의 말은 이를테면 이 작품이 연작이 될 것이다, 라는 것에 대한 암시일 수도 있다. 실제로 작가는 그 뒤로 작품을 더 냈다. 그러나 스탈링이라는 개인적인 측면에서 보면 작품 안에서 그녀의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다가온다는 생각도 든다.

 

쓰다보니 정신이 없다. 마구잡이로 늘어놓기만 하니 주워담을 기운이 소진된 듯하다. 이제 그만 마무리를 해야 한다. 오랜만에 몰입할 수 있었던 책이라 반가웠던가보다. 또 오랜만에 색색들이 포스트잇까지 붙여가며 정성들여 읽었던 책이라 애착이 꽤 갈 듯도 싶다. 못다한 이야기가 너무 많지만 여기서 줄인다. 일절만 하자.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니까. 나이 탓이겠지만 그런건 기꺼이 받아들일 일이다.

 

 

 

 

 

 

 

 

 

The Silence Of The Lambs

 

 

 
2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2 댓글 28
포토리뷰 양들의 침묵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이* | 2023.03.0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토머스 해리스가 쓴 양들의 침묵 리커버 에디션이 나왔다. 기존 커버는 무서웠던 것 같은데 이번엔 나비가 강조된 그림이라 더 마음에 들었다. 그의 대표작인 이 작품을 드디어 처음 읽게 되었는데 읽어보니 정말 유명한 작품은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제목 양들의 침묵이라는 글자 안에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았고 스릴러 요소가 들어있어 흡입력이 좋아 앉은 자리에서 계속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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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해리스가 쓴 양들의 침묵 리커버 에디션이 나왔다.

기존 커버는 무서웠던 것 같은데 이번엔 나비가 강조된 그림이라 더 마음에 들었다.

그의 대표작인 이 작품을 드디어 처음 읽게 되었는데 읽어보니 정말 유명한 작품은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제목 양들의 침묵이라는 글자 안에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았고 스릴러 요소가 들어있어 흡입력이 좋아 앉은 자리에서 계속 읽어 나갔다.

미드로 유명해서 잘 알고 있던 '한니발'이라는 캐릭터는 알고 있었는데 양들의 침묵에 관해서는 잘 몰랐다. 책을 읽으면서 찾아보니 이 작품도 영화가 있다고 하던데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로 처음 책을 읽게 되어 너무 좋았다. 책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상상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살가죽이 벗겨진 유기된 젊은 여성의 시신, 연쇄 살인 사건, 한니발과 스탈링이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며 연쇄 살인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는게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스릴러를 정말 좋아하는 나에게 이 작품의 빠른 전개가 정말 마음에 들었고 두 사람의 긴장되는 심리 싸움이 보는 사람을 숨죽이게 했다. 

너무 무게 있지만은 않은 약간의 유머 요소도 있고 스릴러 분위기도 잘 느껴지면서 인물 간의 대사가 거슬리지 않고 자연스러워서 읽기 좋았다. 사건의 전개가 흥미를 자극해서 계속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한니발과 스탈링의 심리전이 너무 재밌었고 결국 탈출한 한니발로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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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양들의 침묵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곰 | 2023.03.0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내 말 잘 들어. 범죄라는 건 원래 혼란스러운 거라서 수사 또한 뒤죽박죽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어. 다만, 경찰들에게 휘둘려 혼란에 빠지지는 마. 늘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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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잘 들어. 범죄라는 건 원래 혼란스러운 거라서 수사 또한 뒤죽박죽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어. 다만, 경찰들에게 휘둘려 혼란에 빠지지는 마. 늘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범죄를 자네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분리시켜 생각해야 해. 버팔로 빌에 대해 어떤 패턴이나 대칭적인 요소를 부여하려고 애쓰지마. 열린 마음으로 조사하다보면 언젠가는 놈이 존재를 드러낼 거야. (p.113) 

 

 

어린 시절, 우연히 사촌오빠와 함께 한니발을 보게 되었다.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조무래기였기에 영화를 보다 극도의 공포로 구토를 해버렸고, 결국 영화의 내용은 성인이 되도록 끝을 알지 못했다. 직장생활 3년 차인가, 한참 시니컬할 시절, '한니발'을 찾아 읽었고, 그 후 '양들의 침묵'도 읽었다. 책으로 만난 토머스 해리스 작가의 문장들은 한층 섬뜩했고, 놀라울 정도로 탄탄한 구조였다. 서스펜서계의 대부라는 말이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십여 년이 흐른 지금, 을 다시 만났다. 이미 35년 전에 출간된 소설이고 나는 이미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것인데도 문장의 긴장감과 탄탄함은 여전했다. 아마 이 책을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읽는다면 어제 출간된 책이라고 해도 믿었을 거다. (2019년 출간된 카리모라를 읽지 않은 것이 아쉬웠고, 읽을 것이 남아있어 기뻤다.) 

 

살인의 목적도 너무 소름끼치지만, 살인을 한 자의 심리도, 살인자로 인육을 먹기까지 하여 수감되었으나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니발 렉터의 심리도, 또 심리전 줄다리기를 하며 고도의 기 싸움을 해나가는 스탈링의 마음도 너무 생생하게 느껴져 한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20대에 이 책을 읽을 때 사건 자체에 더욱 집중했다면, 30대의 지금은 그들의 심리나 환경적인 영향 등이 더 눈에 들어왔다. 전화기 등 시대를 예상하게 하는 소소들이 있었음에도 그저 스토리 자체에, 심리 자체에 빠져들어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더라.

 

이 책을 읽은 사람이나 영화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스토리 자체가 워낙 탄탄하기에 내가 그 스토리를 평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그가 치밀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고, 문장을 '가지고 놀 줄 아는 작가'라는 사실만은 여러 번 반복하여 말하고 싶다. 이미 그는 수천 번 들었겠지만, 그는 문장 속에 영상보다 생생한 공포를 채워 넣고 심리적으로 압박하며 우리를 끌고 간다. 적어도 책을 읽을 동안에는 모든 독자가 스탈링이 되어 범인을 찾기 위해 끝없이 머리를 굴리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고. 

 

아! 이 책을 읽고 싶어 미칠 것 같아도 바쁠 때나, 한밤중은 피해 주길 바란다. 다 읽을 때까지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할 테니 말이다. 그게 몇 시든, 당신이 어떤 순간이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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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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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스릴러 소설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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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i******s | 2023.06.14
평점5점
십여년 만에 다시 읽어도 명작은 명작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책****곰 | 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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