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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기대서 끝까지

서로에게 기대서 끝까지

창비시선-464이동
정다연 | 창비 | 2021년 10월 0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1 리뷰 7건 | 판매지수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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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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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92g | 126*200*8mm
ISBN13 9788936424640
ISBN10 893642464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흐린 날씨다 철교를 따라 걸으며

나는 스스로에게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과 연이은 불행

찢기고 찢긴

삶은 고통이었지만 예술은 그만큼 아름다웠다는 이야기

용기로 삼고 싶지 않다

등에 한가득 짐을 진 사람이 저 앞을 걸어간다

(…)

나보다 앞서간 사람이 시야에서 사라진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그가 계속해서 가고 있다는 믿음이 천천히 머리칼을 적신다 안개처럼
--- 「커트 피스」 중에서


밥을 먹습니다. 숟가락으로는 밥만 떠먹습니다. 가슴을 두드리거나 눈물을 모으지 않습니다.

촛농처럼 젓가락을 녹이지 않습니다. 두 손 사이로 끈적이며 흐르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

열개의 손가락. 온몸의 물을 토해내지 않고 다 잠가버렸는데, 또다시 흰 접시 앞입니다. 접시에는 음식이라 불리는 것이 담깁니다. 유리잔 안의 물은 파도가 아닙니다. 침묵과 비명은 다릅니다. 비명과 침묵을 혼동하지 않습니다.
--- 「지금은 상영할 수 없습니다」 중에서


치어가 알을 삼키는 것을
물고기가 물고기를 삼키는 것을 본다

가만히 지켜보기만

(…)

더 많이 먹어야 한다
물고기를 삼키는 물고기
인간을 삼키는 인간
너를 먹는 것 같아서
음식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 「어항」 중에서


시가 눈에 보이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싶다가

마음을 고친다 시가 눈에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가 눈에 보인다면 나는 그것을 바라보는 데 전부를 쓸 것이다

첫날에는 물만 흠뻑 주고 삼일은 지켜보기만 하세요

그 말을 몇번이고 곱씹는다

나의 너무 많은 최선이 식물을 괴롭히지 않도록

거리를 둔다

조명을 어둡게 한다

나는 그것이 잘 자랐으면 좋겠다
--- 「셰플레라」 중에서


축하는 축하를 해줄 수 있는 사람에게 받자
슬픔은 슬픔을 나눠 가질 수 있는 사람에게만 말하자

언젠가부터 나는 혼자 말한다

(…)

슬픔은 혼자서만 하자
넘치는 기쁨으로
홀로 빛나자
내가 내 마음을 미워하는 날에도
--- 「러프 컷」 중에서


빛이 지나치다.

지나치게 네가 온다.
나는 구멍을 하나 가지고 있다.
언제든 널 숨겼다가 꺼낼 수 있는,

(…)

물을 튼다.
하루가 정직하게 차오른다.
보고 있어
한번은 말하게 된다.

수도꼭지를 돌리듯 네가 따뜻해진다면 좋겠다.
--- 「사랑의 모양」 중에서


해변에 가자

혼자라면 발자국이 두개, 아롱이 밤이와 함께 걸으면 발자국이 열 개

스무개, 서른개……

셀 수 없는 무늬로 모래사장을 물들이자 파도가 다가와서 열개의 다리를 적셔도 멈추지 말자 첨벙첨벙 발을 구르자 각자의 감촉으로 햇살 아래 몸을 말리자

(…)

바람에 흩날리는 제각각인 우리의 빛깔을 그림자와 그림자로 이으며, 킁킁 가끔 뒤돌아 서로를 확인하면서

모르는 길 밖으로 나서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가볍게 가볍게 땅에 그어진 선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으며

이 걷기를 계속하자
--- 「우리 걷기를 포기하진 말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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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알고 싶다면 그가 ‘비밀을 보여주는 방식’을 주목해야 한다. 정다연 시의 비밀은 제목과 시 사이의 ‘거리 조율’에 있다. 그는 이 거리를 자유로이 조율한다. 이때 시의 음색이 탄생하고, 언어가 지나다닐 징검다리가 놓인다. 중요한 건 보이는 것들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것,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그가 계속해서 가고 있다는 믿음”(?커트 피스?)이다. 화자들은 미리 기뻐하거나 미리 슬퍼하는 법 없이 ‘적당한 때’를 기다려 방 안에서 홀로 피고 진다. 언어는 섣부름이 없다. 명확하고 단정하며 날카롭다. 읽는 이의 가슴 복판을 지그시 누른다.
정다연은 “시가 눈에 보인다면 나는 그것을 바라보는 데 전부를 쓸” 사람, 그리하여 “시가 눈에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셰플레라?), 보이지 않는 걸 하염없이 바라보아 고단해진 사람처럼 보인다. 그의 시엔 이런 게 들어 있다. 혼자 자라는 어두운 열매, 빛 없는 눈부심, 땅 없는 광야, 고요한 광활함. “빛과 바람을 주세요/나는 내 방을 뒤덮는 이 어둠보다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어요”(?분갈이?). 맑게 퍼지는 주문. 농담 속 진담. 진담 속 농담.
이 시집을 읽는 일은 “불타는 연필을 지켜보는”(같은 시) 일, “가두어놓을 수 없는 바람”(?호명되지 않는 기쁨?)에 기대어 잠시 날아보는 일, “울 마음이 없어서//웃는 사람”(?지금은 상영할 수 없습니다?)을 생각하는 일이다. 제대로 읽으면, 마지막 장에서 열개, 스무개, 서른개의 발자국이 종이 바깥까지 이어져 펼쳐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우리 걷기를 포기하진 말자?). 그 발자국을 따라, 같이 가고 싶다. 계속. 계속. 걷고 싶어진다.
- 박연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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