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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 양장 ] 책세상 세계문학-002이동
리뷰 총점9.9 리뷰 10건 | 판매지수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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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612g | 133*207*26mm
ISBN13 9791159317965
ISBN10 1159317968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600만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상징, 안네의 일기
인간성 말살의 시대를 살아간 집단 공포의 기록이자 한 소녀가 독립적으로 성장해가려는 투쟁의 기록


『안네의 일기』는 1947년 네덜란드어로 출간된 뒤 큰 성공을 거두었고, 영화와 연극으로 각색되었으며, 독일어와 영어로도 번역되었다. 그 뒤 1986년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로부터 판권을 물려받은 네덜란드 국립전쟁기록연구소가 안네의 일기 ‘비판주석본’을 출간한다. 그 주석본에는 ‘판본 a’로 알려진 1차 일기와 324장의 낱장으로 된 ‘판본 b’를 비교해서 실었으며, 그동안 있었던 일기의 진위 논쟁을 포함해 프랑크 가족과 일기에 관련된 역사적인 정보도 함께 실었다.

1999년 안네 프랑크 재단의 전 대표이자 미국 홀로코스트 교육재단 센터의 회장은 오토 프랑크가 일기를 출간하기 전에 빼놓은 ‘다섯 페이지’를 자신이 갖고 있다고 발표하며, 판권을 팔아 미국에 재단을 설립할 자금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힌다. 그리고 2000년 네덜란드에서 재단에 기부할 뜻을 밝힘으로써 다섯 페이지의 원고는 2001년 네덜란드로 돌아왔다. 그 다섯 페이지의 내용은 안네가 부모의 결혼에 대해 비판적으로 추측해서 써놓은 것과 아빠를 향한 애정의 갈구, 엄마에 대한 신랄한 표현 등이다. 그 후로 새로 출간되는 『안네의 일기』에는 빠져 있던 최종 다섯 페이지까지 모두 포함되었다. 이 책, 완전판『안네의 일기』에서는 1943년 10월 30일 자와 1944년 2월 8일 자 뒷부분의 긴 단락이 추가된 내용이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금까지 넌 나에게 정말이지 큰 의지가 되어주었어. 내가 규칙적으로 일기를 쓰고 있는 너, 키티 말이야. 이런 식으로 일기를 쓰니까 훨씬 더 좋은 것 같아. 일기 쓰는 시간을 기다리기가 너무 힘이 들 정도란다. 너를 데리고 와서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 p.9

나 같은 사람이 일기라고 이렇게 쓰고 있으니 참으로 묘한 느낌이 들어. 내가 그동안 일기 쓰는 걸 전혀 모르고 살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나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어떤 사람도 열세 살 난 여자애의 내면세계 따위에 관심을 갖지는 않을 테니까.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일기 쓰는 게 참으로 즐겁고,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는 이 자리가 너무나 좋아.
--- pp.15~16

영영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생각은 시간이 갈수록 내 마음을 옥죄어와. 그건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야. 게다가 언제든지 발각되어 총살당할 수도 있으니 너무도 공포스러워. 그렇게 되는 건 당연히 그리 유쾌한 결말이 아니겠지. --- pp.45~46

어른들의 말로는 나는 어디 하나 올바른 구석이 없다는 거지.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없대. 나의 외모, 나의 성격, 내 행동거지 하나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에서 열까지, 조각조각 찢고, 씹고, 후벼 파고, 난도질하는 거야. 내게 전혀 익숙하지 않은 것들, 즉 무서운 꾸지람을 듣고 큰 소리로 야단을 맞아도 끽소리도 말고 복종하는 자세로 참고 있어야 한다는 거야. 난 그렇게 못 해! 나를 모욕하는 그런 행위들을 절대 가만히 앉아서 받아들일 수는 없어. 날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안네 프랑크는 갓난애가 아님을 보여줄 거야. --- p.67

중요한 소식이 있는데 깜박했다. 나 아무래도 조만간에 생리를 시작할 것 같아. 속옷에 끈끈한 것이 묻은 걸 보니 그런 예감이 들어. 예전에 엄마가 미리 말을 해주었거든. 빨리 생리를 했으면 좋겠어! 내게는 참으로 중요한 문제란 말이야! --- p.90

엄마는 내가 볼 때 부족한 점이 참 많은 사람이고, 그것이 내 마음을 너무나 무겁게 만들어. 이런 내 심정을 어떻게 진정하고 다스려야 할지 나도 모르겠어. 엄마에게 당신은 지저분하고, 말투가 비비 꼬였고, 냉혹한 여자라고 정면에다 대고 쏘아붙일 수 없어. 하지만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항상 내가 죄를 다 뒤집어쓰는 것도 부당하잖아.
엄마와 나는 성격이 완전히 극과 극이야. --- p.198

오늘 난 그 애랑 다락방 창 앞 나무 의자에 걸터앉아 있는 상상을 했어.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둘 다 울음을 터트렸지. 그리고 조금 뒤 그 애의 입술과 황홀한 뺨의 감촉을 내 얼굴에 느낀 거야! 오 페텔, 나에게로 와줘, 나를 생각해줘, 나의 소중한 페텔! --- p.234

사랑, 사랑이란 무엇일까? 나는 사랑이란 말로 완전히 표현할 수 없는 무엇이라고 생각해. 사랑이란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이며, 누군가를 마음에 품는 일이야. 행운이든 불운이든 뭐든지 함께 나누면서. 지속적인 사랑은 육체적인 요소도 포함해. 뭔가를 나누고, 뭔가를 내주고, 뭔가를 받는 거지. --- p.284

내 인생을 현재의 1944년까지 고성능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면, 옛날 집에서 살 때가 인생의 화창한 봄이었어. 그러다 1942년에 여기 들어왔는데 그 사건은 엄청나고도 갑작스러운 전환이었고, 그다음은 매일매일 벌어지는 싸움과 비난과 갈등의 연속이었지.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어. 나로서는 기습당한 거나 마찬가지인 이 변화에 적응하면서 나를 지켜나가는 방법이 오직 당돌하게 버릇없이 구는 것뿐이었지. --- pp.295~296

어제저녁 오라녜 라디오에는 볼케슈타인 장관이 나와, 전쟁이 끝나면 이 시기에 국민들이 써놓은 일기와 편지를 모아 출간할 예정이라고 했어. 그러자 모두 당연하게 내 일기를 화제로 올리기 시
작했지. 내가 ‘은신처’라는 소설을 쓴다면 어떨까 상상해보렴. 제목만 들으면 다들 무슨 추리소설인 줄 알겠지. --- pp.342~343

글을 쓰고 있으면 모든 문제가 저절로 풀려. 근심은 사라지고 용기가 솟아오르지. 아, 궁금해 죽겠어. 나는 언젠가 정말로 위대한 작품을 쓸 수 있을까, 정말로 저널리스트나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 간절하게 바라고 또 바란단다! 글로써 내 생각, 내 이상, 내 환상, 뭐든 다 표현할 수가 있으니까. --- pp.350~351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전쟁을 한단 말인가? 인간은 왜 서로 평화롭게 살지 않는 것일까? 왜 모든 걸 파괴하려고 드는 걸까?’ --- p.390

사람들이 나 때문에 걱정하고 수선 피우는 건 싫어. 그러면 나는 톡톡 쏘면서 신경질적이 되었다가, 나중에는 좀 슬픈 마음이 들고, 마침내는 원래대로 돌려놓지. 즉 나쁜 안네를 밖으로 하고 좋
은 안네를 다시 안으로 넣어버리는 거야. 그런 상태로 계속 방법을 갈구하는 거야, 내가 되고 싶은 안네로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는 어떤 방법을. 만약… 만약에 이 세상에 다른 사람이 한 명도 없어진다면, 과연 그때는 가능해질까?
--- pp.466~46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책세상 세계문학’을 출간하며

새롭게 펴내는 ‘책세상 세계문학’은 이전 ‘책세상문고·세계문학’이 영미나 유럽 문학 중심의 세계문학 소개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3세계 문학에서 고전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 이념과 장르를 막론하고 문학이라 불리는 모든 형태의 텍스트를 선보였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지향점은 이어가되 작품 목록은 전면 재구성해, 고답적인 분위기는 덜어내고 젊고 현대적인 시각과 감각을 불어넣어 감성과 향수를 고양하는 문학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번역과 장정에 공들인 고품격 세계문학을 추구한다.
수많은 고전 가운데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을 되도록 중역 없이 원전 완역본으로 출간할 계획이며, 누구나 부담 없이 읽어보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제대로 만든, 함께 읽는’ 시리즈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속도와 효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지만, 옛사람들의 삶과 해학, 그들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고전문학’이 전하는 메시지로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보기 바란다. 이 시리즈를 통해 고전은 단순히 이름만으로 존재하는 낡은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지성의 토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ㆍ원문에 충실한 정확하고 우리말다운 번역
각각의 작품 및 작가 특유의 느낌과 문체를 살리는 동시에 시대 상황을 이해함으로써 등장인물의 성격을 구분하고 정확성을 기하는 원문에 충실한 번역으로 원전 읽는 즐거움을 살리고자 했다. 이때 작가에 따라, 지문과 대화에 따라, 문체에 따라, 문맥에 따라 번역 원칙을 적용하는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어렵고 까다로운 한문 투와 외국어 표현은 버리고, 현대인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우리말로 옮겨 독자의 작품 몰입을 돕는다. 또 낯설거나 어려운 단어, 전문용어 등 주해가 필요한 경우는 해외 문학이라는 특성상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한 사회·역사적 설명을 각주로 달아 뜻풀이를 했다.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쉬운 안정된 텍스트를 만들기 위해 실력이 빼어난 번역진이 작업에 참여했다. 또한 원서를 확인해가며 교정, 교열에 공을 들였고,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체크해 소홀하거나 미진한 부분이 없도록 편집에도 최선을 다했다.

ㆍ작품의 가치와 무게, 흥미와 진지함이 돋보이는 또 하나의 작품, 독후감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출판사의 다양한 세계문학전집이 출간된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책세상 세계문학’만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천사와는 다른 성격의 ‘독후감’을 실었다. 작품을 먼저 읽은 글 잘 쓰는 ‘독자’가 자신의 시각에서 해석하고 평가하고 의미를 부여한 ‘또 하나의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이는 세계문학을 좋아하는 일반 독자를 비롯해 독서와 논술에 신경 써야 하는 청소년과 교사, 학부모들에게도 책을 이해하고 선택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해줄 것이다.

ㆍ신뢰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담은 작품 해설·작가 연보
고전문학 작품들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가 부족하고, 이해와 해석의 틀이 마련되지 않아 어렵게 느껴지는 부담을 덜기 위해 작가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은 물론 작품을 집필한 배경이나 의도,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 등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도록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도 실었다.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는 기존의 백과사전식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번역하면서 작품에 몰두해 원저자의 의중을 다각도로 깊이 있게 헤아렸을 번역가가 직접 써서 좀 더 편안하고 인상 깊게 읽을 수 있도록 신뢰할 만한 정보를 담았다.

ㆍ작품의 개성을 살린 유니크한 디자인·장정
표지 디자인은 작품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색깔’과 ‘원제의 한 글자’를 각인해 세련되고 심플하면서도 강한 느낌을 살렸으며, 표지 글 또한 이미지에 어울리게 군더더기 없는 최적의 내용만을 부각했다. 본문 디자인은 유행하는 서체를 이용해 특별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주제도 성격도 분량도 저마다 다른 작품의 다양성을 감안해 오래도록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평범한 가운데 실용성을 고려했다. 띠지 디자인은 작품의 분위기에 맞는 이미지와 읽을거리가 많은 감각적이고 유니크한 콘셉트로 표지 디자인과 대비를 이루며 ‘책세상 세계문학’만의 개성을 연출하도록 했다. 여기에 지면의 집중력을 살린 판형과 탄탄한 각양장 제본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안네만의 일기가 아니라 600만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상징,안네의 일기
_완전판 《안네의 일기》가 출간되기까지


《안네의 일기》는 1947년 네덜란드어로 출간된 뒤 큰 성공을 거두었고, 영화와 연극으로 각색되었으며, 독일어와 영어로도 번역되었다. 그 뒤 1986년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로부터 판권을 물려받은 네덜란드 국립전쟁기록연구소가 안네의 일기 ‘비판주석본’을 출간한다. 그 주석본에는 ‘판본 a’로 알려진 1차 일기와 324장의 낱장으로 된 ‘판본 b’를 비교해서 실었으며, 그동안 있었던 일기의 진위 논쟁을 포함해 프랑크 가족과 일기에 관련된 역사적인 정보도 함께 실었다.
1999년 안네 프랑크 재단의 전 대표이자 미국 홀로코스트 교육재단 센터의 회장은 오토 프랑크가 일기를 출간하기 전에 빼놓은 ‘다섯 페이지’를 자신이 갖고 있다고 발표하며, 판권을 팔아 미국에 재단을 설립할 자금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힌다. 그리고 2000년 네덜란드에서 재단에 기부할 뜻을 밝힘으로써 다섯 페이지의 원고는 2001년 네덜란드로 돌아왔다.
그 다섯 페이지의 내용은 안네가 부모의 결혼에 대해 비판적으로 추측해서 써놓은 것과 아빠를 향한 애정의 갈구, 엄마에 대한 신랄한 표현 등이다.
그 후로 새로 출간되는 《안네의 일기》에는 빠져 있던 최종 다섯 페이지까지 모두 포함되었다. 이 책, 완전판《안네의 일기》에서는 1943년 10월 30일 자와 1944년 2월 8일 자 뒷부분의 긴 단락이 추가된 내용이다.

_인간성 말살의 시대를 살아간 집단 공포의 기록이자 한 소녀가 독립적으로 성장해가려는 투쟁의 기록

안네는 1942년 6월 12일, 열세 번째 생일 선물로 받은 일기장에 ‘키티’라는 이름을 붙여준 뒤 편지 형식의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192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안네에게는 아버지 오토 하인리히 프랑크와 어머니 에디트 프랑크 홀랜더, 세 살 위인 언니 마르고가 있다. 오토 프랑크는 유대인 박해가 자명해진 시기에 가족과 함께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해 오펙타의 네덜란드 지부를 설립하고 운영한다. 그리고 자신의 회사가 위치한 건물 뒤편 공간에 가족들과 함께 지낼 은신처를 마련한다. 이후 마르고에게 노동 수용소로의 추방령이 떨어진 다음 날인 1942년 7월 6일부터 프랑크 가족 모두 은신처로 들어가 숨어 살게 된다.
은신처에 들어올 당시에는 몇 주나 몇 달 동안만 숨어 지내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들의 은신처 생활은 2년 넘게 이어졌다. 그 2년여 동안 안네의 세계는 안과 밖에서 모두 요동쳤다. 밖에서는 전쟁과 유대인 탄압 정책이 시작되면서 가슴에 노란색 별을 달아야 하고, 전차와 자동차를 이용할 수 없었으며, 어두워질 무렵부터는 거리를 다니지도 못하는 억눌린 세계가 펼쳐졌다. 앞날의 안전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은신처 생활은 거주자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긴장과 공포는 종종 거주자들 간의 갈등 관계를 첨예하게 만들었다. 특히 안네는 엄마와 갈등의 골이 깊었으며, 은신처에서 초경을 겪고 첫사랑의 열병도 통과한다.
다른 무엇보다《안네의 일기》의 성격을 규정해주는 가장 분명한 특성은 기질이 한없이 분방하면서도 변덕스럽고 반항심이 강한 천성을 지닌 안네가 막 사춘기의 문턱에 들어서던 시기에 일기를 썼다는 점이다. 그런 시기에 부모와 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 갇혀 지내야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일 것이다. 안네의 일기는 1944년 8월 1일에 끝난다. 안네가 열세 살이 된 날부터 2년 2개월 동안 일기를 쓴 셈이다.
1944년 8월 4일 아침 10시, 은신처에 들이닥친 나치에 의해 그들은 모두 체포되었다. 누군가가 은신처를 밀고했을 가능성이 아주 크지만, 확실한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1944년 9월 3일, 폴란드의 아우슈비츠로 향하는 마지막 열차에 은신처 식구들도 포함되었으며, 10월 28일 독일의 베르겐 벨젠 수용소로 이송된 안네는 베르겐 벨젠에 티푸스가 창궐하던 1945년 3월에 희생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안네 프랑크의 묘비는 베르겐 벨젠의 추모 구역에 있으나 이는 비석을 세운 것일 뿐 안네의 매장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1957년 5월 3일, 암스테르담 프린센그라흐트 263번지의 집을 수리해 공공에게 개방하기 위해서 가족 중 유일한 아우슈비츠 생존자 오토 프랑크를 중심으로 하는 일단의 사람들이 안네 프랑크 재단을 건립했다. 은신처가 있던 프린센그라흐트 263번지는 ‘안네 프랑크 하우스’라고 불리며 1960년 5월 3일 박물관으로 개관했다.


안네의 죽음에 빚을 지다
_‘독후감’: 조해진(소설가)

안네라는 이름이 낯선 사람은 드물 것이다. … 그래서일까. 안네의 일기는 읽지 않아도 읽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일지 모르겠다. 이 애매한 표현은 완벽하지 못한 기억 때문이다. 안네가 일기를 쓰던 나이, 그러니까 열세 살에서 열다섯 살 사이 어디쯤에서 나는 누군가에게서 빌린 책을 통해 안네의 문장들을 읽은 듯만 한데, 그래서 내 머릿속엔 전쟁, 다락방, 소녀, 이 세 키워드가 안네를 둘러싼 이미지로 형성되어 있긴 한데, 일기의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이번에 배수아 소설가가 새롭게 번역한《안네의 일기》를 읽으며 나는 내가 안네를 제대로 알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안네는 전쟁 중에 다락방에 숨어 있던 고정된 이미지 속의 가엾은 소녀가 아니라 매 순간 갈등하고 고민하며 성장했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의 꿈을 키워가던 역동적이고 구체적인 생애 속의 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제 나는 알게 된 것이다.

내 글쓰기는 안네에게 빚지고 있는 셈이다. 그녀의 죽음에, 미완인 생애에, 그녀가 미처 다 쓰지 못한 수많은 이야기에. 아니, 글쓰기와 무관하게 나는 태어날 때부터 그녀에게 빚을 졌는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모든 이의 삶은 죽음에 빚지고 있는 것일 테니 말이다.

회원리뷰 (10건) 리뷰 총점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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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다시 읽는 안네의 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캔**디 | 2021.12.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13살 안네가 1942년 6월 12일 생일선물로 받은 일기장에 명명식을 가져요. 이름은 키티. 나치를 피해 아빠의 공장에 마련한 은신처로 피신할 때에 가장 먼저 챙긴 게 바로 이 일기장이었어요. 사람보다 훨씬 참을성 넘치는 종이들은 이후 2년 동안 안네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가 됩니다. 어떻게 네덜란드에 살게 됐는지, 은신처에서의 삶은 어떤지, 네덜란드 안;
리뷰제목

 

13살 안네가 1942년 6월 12일 생일선물로 받은 일기장에 명명식을 가져요. 이름은 키티. 나치를 피해 아빠의 공장에 마련한 은신처로 피신할 때에 가장 먼저 챙긴 게 바로 이 일기장이었어요. 사람보다 훨씬 참을성 넘치는 종이들은 이후 2년 동안 안네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가 됩니다. 어떻게 네덜란드에 살게 됐는지, 은신처에서의 삶은 어떤지, 네덜란드 안팎이 전쟁으로 얼마나 혹독하게 변했는지를 안네는 키티에게 보내는 편지인냥 써내려가요. 책으로 엮어도 400 페이지가 훌쩍 넘는 긴 이야기들은 "앞으로 너에게 모든 것을 다 털어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p9)는 안네의 바램으로 시작합니다.

 

안네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어요. 독일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1933년 안네 가족은 네덜란드로 거주지를 옮깁니다. 안네의 외삼촌들처럼 미국으로 도피하는 편이 훨씬 안전했을테지만 설마하니 이토록 빨리 전쟁이 발발하고 네덜란드가 항복하게 될 줄은 몰랐을 거에요. 가슴에 노란 별을 달게 된 유대인들. 그들은 전차나 자동차를 탈 수 없어요. 개인 소유의 자전거도 모두 반납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모든 길을 두 발로 걸어다녀야 합니다. 입장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갈수록 줄어들었는데 영화 보기를 좋아하는 안네에게 극장 금지령은 무척 우울한 일이었을 거에요. 저녁 8시 이후부터는 외출마저 금지되는 등 유대인에 대한 금지와 제약은 갈수록 늘어갔지만 이마저도 은신처의 삶과 비교하면 천국이었어요.

안네와 언니 마르고, 부모님, 판 단 씨 부부와 그들의 아들 페터, 독신의 치과 의사 뒤셀까지 총 여덟 명이 거주하게 된 공장의 은신처는 저의 기억과는 달리 한 뼘 다락방 크기는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충분할만큼 너른 공간도 아니었죠.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가지만 안네는 뒤셀 아저씨와 함께 방을 쓰기도 하거든요. 아빠랑 아저씨가 방을 쓰고 엄마랑 두 딸이 방을 쓰는 편이 나았을 것 같은데 부부가 각방을 쓰는 게 당시의 가치관에선 이상한 일이었는지 하여간에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요. 안네와 부모님을 포함해 은신처의 모든 사람들은 지치지 않고 싸우며 반목하는데 갇힌 삶, 부족한 식량, 나치에게 체포될지 모른다는 공포, 시시때때로 터지는 폭격, 더불어 해도 바람도 쉽사리 들일 수 없는 은신처의 특성 때문에 스트레스가 큰 탓이었어요. 시궁창의 쥐처럼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어사는 삶이라니 그 괴로움이 얼마나 컸을까요?

 

안네는 자신이 어떤 우악스런 손길에 잡혀 날개가 찢긴 새 같다고 느껴요. 아무리 날아보려고 애를 써도 좁은 새장의 쇠창살에 부딪히기를 반복하는 여린 새요. 밖으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고 큰 소리로 웃고 싶다고 소망하지만 소원이 이루어질 새도 없이 일기는 1944년 8월 1일자로 급작스럽게 끝이 납니다. 2년 동안 숱한 위험이 은신처를 멤돌았어요. 종전에 가까워질수록 도둑이 기승을 부렸고 경찰이 찾아와 비밀문을 막은 책장을 탕탕 두들기며 안쪽을 의심한 적도 있었는데 마지막 날엔 그렇지가 않았어요. 어떤 경고나 두려움도 없이 끝나버린 일기에 놀라고 먹먹해진 마음에 일기 이후의 이야기나 작품 해설을 읽는 일이 무척 힘들더군요. 하지만 이 일기장이 불타거나 버려지지 않고 세상에 공개된 일이 그야말로 기적이나 다름없다는 건 후기를 읽어야 알 수 있는 사실이라서요. 일기의 마지막 장에서 독서를 마치지 마시고 꼭 뒷 내용까지 읽어보시길 권유합니다.

 

숙제로 읽을 땐 모르겠더니 저의 의지로 이 책을 다시금 만나고 보니 일기장 곳곳에 남겨진 솔직발랄한 안네의 개성이 보여요. 세계와 충돌하며 자아를 키워나가는 사춘기 소녀의 혼란, 충동, 결핍, 소망, 애정, 강제로 종료된 삶에 웃고 또 울지 않을 독자가 있을까요? 전쟁이 끝난 후의 세상 같은 건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날조차 다락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에 위로받을 줄 알았던 안네. 이런 세상이 있는 한, 이런 햇살과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 존재하는 한, 결코 슬퍼하지만은 않으리라 다짐하던 안네. 안네는 일기장을 쓰던 초반에 일기의 내용을 남이 읽게 둘 생각이 없다고 말해요. 언젠가 자신에게 진짜 남자 친구 혹은 여자 친구가 생기기 전까지는 말이죠. 여러분이 안네의 진짜 친구가 되어주세요. 미래에 누군가가 이 일기를 읽게 되지는 않을까 궁금해하는 안네의 질문에 "응! 내가 지금 읽고 있어!"라고 힘차게 대답해 주시면 좋겠어요. 작가가 되기를 꿈꾸던 안네에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존재가 부디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책세상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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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성인이 되어 다시 읽는 『안네의 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h | 2021.12.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학창 시절 『안네의 일기』를 읽었다. 오래 전 이 『안네의 일기』 중 기억이 나는 건 안네와 피터 (이 책 속에는 페터)의 첫사랑이었다. 독일인의 눈을 피해 은신처에서 숨어 있는 사이 사랑이 싹트는 그들만의 사랑이 순수하기도 한 만큼 그들의 미래를 알기에 더욱 애틋해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세상 출판사에서 세계문학 시리즈로 새롭게 출간된 『안네의 일기』는;
리뷰제목

 

학창 시절 『안네의 일기』를 읽었다. 오래 전 이 『안네의 일기』 중 기억이 나는 건 안네와 피터 (이 책 속에는 페터)의 첫사랑이었다. 독일인의 눈을 피해 은신처에서 숨어 있는 사이 사랑이 싹트는 그들만의 사랑이 순수하기도 한 만큼 그들의 미래를 알기에 더욱 애틋해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세상 출판사에서 세계문학 시리즈로 새롭게 출간된 『안네의 일기』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안네의 일기>와 그간 공개되지 않아 알려져 있지 않던 일기까지 모두 모아 완전한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더욱이 독일어 번역가이자 소설가이기도 한 배수아 작가의 번역으로 섬세한 필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1942년 6월 12일부터 시작되는 안네의 일기. 이 시기는 히틀러가 네덜란드를 점령하고 유대인에 대한 압박을 하며 본격적인 유대인 학살 정책이 시작되는 전조를 보이던 때이다. 안네의 가족 또한 얕은 얼음판 같은 불안한 나날들에서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유대인에게만 부착되는 노란 별.

유대인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대중 교통과 자가 수단.

유대인에게만 있는 통행 금지 시간...

갈수록 늘어만 가는 규제 속에 안네와 그의 가족들은 언제 소환장이 날아 올지 몰라 긴장을 멈출 수 없다.

그 긴장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며 안네를 다독이는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의 말은 더욱 애처롭기만 하다.

 

너는 겁낼 것 없다.

우리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넌 그냥 아직 자유로울 때

하루하루의 삶을 걱정 없이 마음껏 즐기기만 하면 되는 거야.

 

소환장은 안네의 가족에게도 어김없이 찾아오고 안네의 가족은 그동안 마련해 둔 은신처로 피신한다.

아버지가 일했던 사무실 은신처에서 안네의 가족, 판단씨 가족 그리고 뒤늦게 합류한 뒤셀 씨가 함께 불안한 일상을 해나간다.

어렸을 때 읽었던 『안네의 일기』에서 안네의 모습이 사랑이 시작되는 소녀에 그쳤다면 성인이 되어 다시 읽는 『안네의 일기』에서는 주변에서 끌려가는 유대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만 안전하다는 죄책감에 힘들어 하는 안네의 모습이 떠오른다. 비록 예전 집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누추하고 마음이 안 맞는 뒤셀씨와 판단 부인의 잔소리 폭격에 매일 시달려야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지금 안전하다는 사실과 바깥의 누군가는 독일 비밀경찰에 의해 강제수용소로 보내져야 한다는 사실은 어린 안네의 마음을 힘들게 한다.

내가 지금 이렇게 있어도 괜찮은걸까?

내가 지금 이렇게 웃어도 괜찮은걸까?

내가 지금 이렇게 먹고 마실 수 있어도 괜찮은걸까?

안네의 잘못이 아니지만 다른 유대인의 불행에 침묵해야만 한다는 사실은 결코 안네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안네의 일기』 속에는 안네를 이해해주지 못해 생긴 엄마와의 갈등,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은신처 식구들과의 갈등 뿐만 아니라 병이 나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홀로 감당해내야만 하는 일상 등이 자세하게 소개된다. 자신을 어리다고만 생각하고 안네의 말을 듣지 않았던 어른들 틈 속에서 안네에게 유일한 친구는 바로 이 일기장이었다.

어떤 말을 해도 자신을 탓하거나 말을 끊지 않고 들어주었던 이 일기장에서 안네는 불안한 하루 하루를 버티어 갈 수 있었다.

 

그러다 보면 위안을 삼을 건 일기장밖에 없어.

키티, 너는 내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세상에서 둘도 없이 참을성 있는 내 친구 키티. 난 키티에게 약속해.

지금의 시간이 아무리 어려워도 참고 이겨내겠다고,

 

내가 가야 할 길을 찾아내고, 그 과정이 아무리 힘들어도 울음을 꾹 참고 가겠다고.

 

안네의 일기 곳곳에 과연 은신처의 식구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 속에서도 전쟁이 끝난 후 하고 싶은 미래를 그려 보는 안네의 글은 이미 마지막을 알고 있는 독자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경험자가 들려주는 그 당시의 상황은 소설가의 창조 속에 기록된 소설들보다 더욱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10대 소녀인 안네의 일기는 전쟁의 참상과 유대인 학살에 대하여 어느 소설가 못지 않게 자세하게 쓰여 있다. 마치 안네가 옆에서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게 읽히는 건 배수아 소설가의 매끄러운 번역의 공이라고 생각한다.

조해진 작가는 『안네의 일기』 독후감에서 안네의 죽음에 빚을 졌다고 했다. 안네. 그녀는 힘껏 일기를 씀으로 그 당시의 상황을 많은 이에게 알리며 전쟁의 잔인함과 자유와 평화의 중요성을 알게 해 주었다. 유명한 정치인이 아닌 어린 소녀의 목소리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해 준다.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잠자고 마음껏 일할 수 있다는 사실. 비록 보잘것 없어 보이는 이 하루가 그들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간절했는지 알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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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 안네 프랑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고*씨 | 2021.12.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안네의 일기>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제목 만큼은 알고 있을 것이고, 또 오랜시간 필독서로 꼽힌 책인 만큼 어렸을 적 이 책을 읽은 독자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나도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에 <안네의 일기>를 읽었지만 후에 이전에 출판되었던 <안네의 일기>에는 빠진 부분이 있으며 그 부분을 추가한 완전판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보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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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제목 만큼은 알고 있을 것이고, 또 오랜시간 필독서로 꼽힌 책인 만큼 어렸을 적 이 책을 읽은 독자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에 <안네의 일기>를 읽었지만 후에 이전에 출판되었던 <안네의 일기>에는 빠진 부분이 있으며 그 부분을 추가한 완전판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보았고, 한 번은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실행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이렇게 예쁜 디자인의 연분홍색 양장본으로 말이다.

<안네의 일기> 본문은 안네 프랑크가 생일선물로 일기장을 받은 1942년 6월 12일부터 적은 일기로 이루어져있는데, 안네는 이 일기장에 ‘키티’라고 이름을 붙이고 친구에게 편지를 쓰듯 일기를 적었다.

한 소녀의 일기가 지금까지 널리 읽히게 된 이유는 안네가 일기를 쓴 당시의 특수한 상황에 있다.
유대인을 박해하는 히틀러의 나치가 독일뿐만 아니라 안네 가족이 거주하는 네덜란드까지 점령하여 유대인 가정에서 나고 자라던 안네와 그 가족이 은신처에 숨어 살아야만 했던 그 상황말이다.

이러한 상황 아래에서 생활하다보니 안네의 일상에는 유대인에 대한 박해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유대인은 가슴에 노란 별을 달고 다녀야 하고, 무더운 여름에도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없어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서 치과에 가야 하고, 저녁 8시 이후에는 외출이 금지되어 마당이나 정원에도 나갈 수 없는 등 온갖 제약이 뒤따르는 생활.
하지만 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안네의 가족에게 SS의 소환장이 도착하고 은신처 생활이 시작되어 이마저도 하지 못하게 된다.
은신처 생활을 하게 되면서 안네는 바깥 한 번 나가지 못하지만 안네는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소식들과 안네 가족의 은신처 생활을 도와주고 있는 선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적으며 바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키티에게 소상히 알려준다.

그리고 안네는 자신이 적은 일기가 가족에게, 아니 전세계에 공개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텐데, 그래서 일기에 자신의 생각과 고민들을 솔직하게 적어놓아 안네가 친구들의 뒷담이나 연애 이야기나 지인과 가족들을 험담한 것까지 다 읽을 수 있다.

은신처에서 생활한다는 것을 들킨다는 건 곧 죽음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는 것과 다름 없기에 은신처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모두 신경이 곤두세워져 있었고, 안네의 가족뿐만 아니라 판 단 가족과 후에 합류한 치과의사 뒤셀 씨까지 남과 함께 부대껴서 살아야 하기까지 했으니 은신처에서의 삶은 모두에게, 특히 사춘기 소녀에게 힘들었다는 것이 솔직한 안네의 일기에 드러난다.

이런 <안네의 일기> 본문은 갑자기 끝을 맺는데, 누군가의 밀고로 은신처가 발각되었기 때문이다.
안네의 일기에서는 소설을 읽을 때 볼 수 있을 불행의 전조 같은 것은 느껴지지않아 책을 읽는 독자는 갑작스러운 결말을 맞닥뜨리고, 이 불친절한 마무리에 지금까지 읽은 일기가 허구가,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리고 짧게 간추려 덧붙여진 글로 안네의 마지막 일기 이후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

<안네의 일기>를 다시 읽으면서 (물론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는 필독서지만) 이 책이 왜 청소년 필독서로 내내 추천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소녀가 편지를 쓰듯 적은 일기는 그 자체로도 흥미롭고 어렵지 않은 글이어서 술술 읽히는 데다, 당사자의 개인적인 기록으로 10대 소녀가 겪은 홀로코스트가 현실적이고 생생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특히 안네 또래의 소녀라면 안네의 생각과 고민에 더욱 공감할 수 있을 태니 안네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이입하면서 홀로코스트라는 작혹한 역사가 주는 교훈을 느낄 수 있겠고 말이다.
내가 어렸을 적 읽은 여러 책 중에서 <안네의 일기>가 유독 기억에 잘 남은 편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는 여기에 더하여 완전한 <안네의 일기>를 읽었다는 만족감이 더해질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 예전에 출판되었던 <안네의 일기>는 일기의 일부가 제외되었는데,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가 책 출간 전 빼놓았던 다섯 페이지를 재단에 기부하면서 이렇게 완전판이 세상에 나왔다.
그 다섯 페이지는 안네가 부모에 대해 적은 부분 등인데, 오토 프랑크가 이전 출간 때 그 페이지를 뺀 것을 보면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가겠지만 더욱 솔직한 안네의 일기를 읽을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일기를 쓴 당사자의 허락 없이 개인의 일화와 내면을 만천하에 공개한 이 글을 내가 읽어도 될까 싶었지만 또 그렇기에 홀로코스트를 다룬 그 어떠한 책보다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러시아 작가 에렌부르그가 말한 것처럼 ‘위대한 현자나 시인의 것이 아닌, 한 평범한 어린 소녀의 목소리’가 가장 큰 울림을 가진 목소리가 된 것이라고 말이다.
때문에 <안네의 일기>는 나도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소개하고 싶은데, 만약 그녀를 만날 수 있다면 안네는 자신의 일기가 출판되어 ‘세상에서 가장’ 이러는 수식어가 붙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는 것에 기뻐했을지 아니면 다른 생각을 했을지 가장 먼저 물어보고 싶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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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P*******군 |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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