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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호텔 옆 쪽방촌 이야기

힐튼호텔 옆 쪽방촌 이야기

: 우리는 양동에 삽니다

리뷰 총점8.8 리뷰 5건 | 판매지수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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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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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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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1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10g | 135*215*30mm
ISBN13 9788964373910
ISBN10 89643739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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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여자가방에들어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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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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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해도 대단해요, 살아 있는 게. 이제는 방이라도 하나 있으니까 그럴 일 없죠. 그땐 쪽방도 몰랐고 그냥 그렇게 살 줄 밖에 몰랐어요.
--- p.36

애기 엄마랑 지금까지 따져 보면 떨어져 산 날이 더 많아. 멀리 지방에서 먹고 자고 일하니까. 사이가 나쁘고 그러진 않았어. 그것이 우리헌테는 맞는 식이었던 거지.
--- p.62

계속 일용직을 했는데, 셋방은 꿈도 못 꿨어요. 서울에서는 그 돈으로 방 못 구해요. 일하다가 마음 맞는 사람 있으면 돈 모아 가지고 하루에 8000원씩 주고 쪽방에서 잤지. 일 없으면 거리에서 자고. 그렇게 1980년대 초부터 노숙 생활을 했어요.
--- p.140

그렇게 직업소개소에서 소개 받아서 일한 것이 오늘까지 안 해본 일이 없어. 처음 간 곳이 젖소 농장인데, 아우 새벽 4시면 나가서 소젖 짜야지, 리어카로 똥 치워야지 … 그때 일하는 사람들은 완전 머슴이랑 똑같았어. 양계장 일도 새벽 4시면 나와서 계란 걷어야지 … 진짜 힘들었어. 양계나 양돈 같은 데 가면 봉급을 잘 안 주려고 그래. … 어우 얼마 되지도 않았어. 그니까 지금은 거의 외국 애들 데리고, 걔들은 잘 모르니까, 두드려 패고 일 시키는 거야. 쉽게 말해서 외국 애들이 옛날 노숙자들보다 더 못한 취급 받으면서 엄청나게 고생하는 거지.
--- p.167

서울역에서 요만 한 은영이 데리고 노숙을 하니까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애를 보고 불쌍하다고 하면서 1000원짜리도 주고, 5000원짜리도 주고 … 그 추운 땅바닥에 재활용 박스 깔아 놓고…. 아이고, 애가 뭘 알아. 그걸 데리고 고생 무지 시켰어.
--- p.179

보통은 박스 줍는 게 일과지. 다른 일 보러 가다가도 박스가 보이면, 일단 주워서 집에 갖다 놓고 가.
--- p.218

나는 도대체 노숙자들이 왜 노숙을 하는지 몰랐거든. 내가 왜 이렇게 됐지? 내가 왜 서울역에 와있지? 이 생각만 드는 거야. 그때 심정이 어땠는지 내가 말할 수가 없어. 한 번은 약 먹고 죽으려고 해봤는데 안 되더라고. 이틀 만에 깨어났나. … 노숙할 땐 밥도 거의 안 먹었어요. 술만 마신 거야, 술만. 술은 내가 돈이 없더라도 어떻게든 먹게 되더라고. 피를 토해 가면서 먹었어. 바닥이 피였다니까. 정신 잃고 쓰러져서 앰뷸런스에 실려 가고. 정신 잃고 쓰러져서 그냥 영원히 눈 뜨지 않았으면 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야. 그 시절은 잠도 잘 못 잤지만 내일 아침에 눈 뜨지 말고 그냥 끝났으면 …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생명이 길긴 길더라고.
--- p.236

어떤 사람들은 이분들이 내가 내는 세금으로 나라에서 수급비 다 받아 가면서 편안히 생활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분들이 그런 복지를 받을 자격이 없을까요? 주민들 대부분 몸이 아프기 전에 열심히 일하면서 살아온 분들이에요. 그렇게 열심히 살아도 좁은 쪽방에서 햇볕도 없이 지내는 게 불합리한 거죠. 물론 열심히 안 산 분들도 계시겠죠. 한 주민 분은 젊어서 사람들 돈 뺏고 쓰리(소매치기)하면서 나쁘게 살았대요. 그 사람이 한때 그렇게 살았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늙고 병들어서 누구한테 죄도 못 짓고, 자기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있어요.

과거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벌은 피할 수 없겠지만 용서를 해줘야 해요. 그리고 그분들의 현재 삶을 바라봐야 해요. 어떤 사람들은 “아프리카에 가면 밥 한 끼도 못 먹고 굶어 죽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쪽방 주민들)을 도와야 하냐” 하기도 해요. 저는 그럼 한번 주민들을 만나 보라고 해요. 우리도 일을 못 하고 도움을 주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순간이 올 거예요. 지금 쪽방에 살거나 노숙하는 분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요. 정부에서 주는 그 최소한의 생활비로는 살 수 없어요. 그분들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고 다는 누릴 수 없어도 인간답게 살 수 있어야죠.
--- p.260

저는 지금 양동에 살고 계시는 분들보다, 양동을 떠난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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