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거 보세요. 교과서가 엄청 많아요!”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를 받아온 날, 교과서를 책상 위에 펼쳐놓으며 말했습니다. 우리 아이도 이제 교과 공부를 시작할 때가 된 겁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를 함께한 ‘하루 3줄 글쓰기’는
제가 목표로 했던 ‘아이와 마음 나누기, 독서, 공부 습관 다지기’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아이와 날마다 책을읽고 글을 쓰면서 기초 문해력을 잡았듯, 공부도 그렇게 천천히 아이의 속도에 맞춰 ‘하루 3줄 문해력 키우는 집공부’로 이어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 p. 18 「아이의 학습 능력, 문해력이 답이다」 중에서
즐기는 독서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학습을 위한 독서 방법을 익히려면 지금과는 다른 책 읽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을 정리하고, 지식을 익히는 하루 3줄 글쓰기에서, 읽은 내용을 정리하고 자신의 틀로 옮기는 새로운 형태의 글쓰기 공부로 옮겨가야 하는 시기가 됐다는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글을 날마다 읽을 수 있고, 사실적?추론적?비판적 사고력에 더해 창의적 사고력까지 기르는 글쓰기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의 끝에 손에 들게 된 책은 월간지 『초등 독서평설』이었습니다. 문해력 향상을 위한 책으로 『초등 독서평설』을 선택한 이유는 다섯 가지입니다.
--- p. 71 「읽기와 쓰기의 기초 다지기」 중에서
요즘 문해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문해력을 높이는 방법을 묻는 학부모님이 많아졌습니다. 20년간 초등학생을 지도해온 교사가 발견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꾸준한 독서와 더불어 국어를 비롯한 모든 과목의 교과서를 찬찬히, 꼼꼼히 살펴보는 일입니다. 고등학생에게 ‘국어 영역’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면 “공부해도 성적이 잘 오르지 않고, 안 해도 많이 떨어지지 않는 영역”이라고 말합니다.
화법, 문법 같은 영역을 제외한 대부분 문제는 읽고 이해해서 풀어야 하니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가 어려운 영역이겠죠. 국어 공부를 바탕으로 한 문해력은 다른 과목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 p. 90 「국어, 문해력을 높이는 과목이다」 중에서
심화 문제를 풀고, 연산을 반복하고, 능력에 따라 선행하는 것도 초등수학의 기초를 쌓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들이 수학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여유와 능력입니다. 지금 배우는
이 내용이 어느 개념과 연결되고, 어느 위치에 있는지 조망하는 연습을 거듭하면, 새로운 개념을 기존 사고의 틀 안으로 편입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중학교 수학 시간에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개념을 배우지 않습니다. 결국 초등학교 수학에서 만들어놓은 개념틀이 중고등학교 수학 실력으로 이어집니다. 한번 쓰고 버리는 공책이 아니라, 배운 내용을 소화하고 이해한 대로 정리한 개념을 반복해서 살펴보고, 다양하게 이어보는 개념 공책을 각자 한 권씩 가지고 초등학교를 졸업했으면 좋겠습
니다.
--- p. 164 「수학, 생각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중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중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교과서를 읽습니다. 중고등학교 수행평가에 글쓰기는 빠지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있는 내용을 다 이해해야 중학교 교과서를 제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나마 여유가 있는 초등학교 때 글쓰기를 많이 해야 고등학교 수행평가에 당황하지 않습니다.
--- p. 277 「글쓰기 집공부에 더해 꼭 챙겨야 할 것들」 중에서
초등학교 때 부족한 부분을 찾은 게 고등학교 때 찾은 것보다 백배 천배 낫습니다. 우리 어렸을 때 있었던 ‘나머지 공부’의 나쁜 기억 때문인지, 학교에서 무료로 보충학습을 해주겠다는 가정통신문에 필요 없다고 회신하는 학부모님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부모님 중에는 레벨이 낮은 반에 보내면 아이가 기죽는다며 학원도 안 보내는 분이 많습니다. 자녀가 공부 못하는 아이로 낙인찍힐까 봐 걱정하는 부모님 마음은 이해합니다. 학교 보충학습을 시키기도, 아이 수준에 맞는 사교육 기관에도 보내기 싫으시다면 집에서라도 가르쳐주세요. 알아듣지도 못하는 수업을 듣는 아이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친구들은 척척 잘 푸는데 자기만 못 풀어서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는 아이의 심정은 어떨지 헤아려주세요. 아이 기죽이기 싫어서 보충학습을 안 보내신다면서 수업 시간마다 무너지는 아이의 자존감은 간과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부족한 학습을 채우는 게 기초학력을 위해서도, 아이의 자존감을 위해서도 현명한 결정입니다.
--- p. 278 「글쓰기 집공부에 더해 꼭 챙겨야 할 것들」 중에서
나이에 따라 알맞은 집안일을 아이들에게 정해주세요. 아이들이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집안일을 하고 나면 오히려 부모가 할 일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당연히 부모가 직접 집안일을 하는 게 더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초점을 두세요. 아이와 집안일을 함께하는 목적은 아이가 가족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을 돕는 마음과 겸손한 태도를 갖게 하는 것입니다. 가족과의 관계, 책임감, 자립심, 자제력, 효능감 등 학업과 사회성의 열쇠는 집안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 p. 287 「글쓰기 집공부에 더해 꼭 챙겨야 할 것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