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2년 02월 22일 |
---|---|
쪽수, 무게, 크기 | 696쪽 | 1116g | 150*225*35mm |
ISBN13 | 9788901256603 |
ISBN10 | 8901256606 |
출간일 | 2022년 02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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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96쪽 | 1116g | 150*225*35mm |
ISBN13 | 9788901256603 |
ISBN10 | 8901256606 |
MD 한마디
[세계적인 과학자 제니퍼 다우드나의 모든 것] 출간 즉시 해외에서 돌풍을 일으킨 월터 아이작슨 신작.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 여성 과학자 제니퍼 다우드나의 첫 공식 전기이다. 크리스퍼 연구의 선구자로서 그녀가 과학자로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집중 조명했다. 과학자들의 협력과 고뇌는 물론, 나아가 생명공학의 미래까지 담아냈다. - 자연과학 MD 김유리
『스티브 잡스』 저자 월터 아이작슨 신작!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인류를 구한 여성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제니퍼 다우드나의 첫 공식 전기 출간 즉시 아마존 종합 1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빌 게이츠 강력 추천 ‘올해의 책’ 《타임》, 《워싱턴 포스트》 선정 2021년 ‘최고의 책’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스티브 잡스』의 저자 월터 아이작슨이 신작 『코드 브레이커』로 돌아왔다. 이 책은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이자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의 선구자, 세계적인 여성 과학자 제니퍼 다우드나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다우드나는 어린 시절 “여자가 무슨 과학을 한다고” 같은 업신여김을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연구자의 길로 나아갔다. 그리고 프랑스 미생물학자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협업해 박테리아가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후천적 면역체계인 크리스퍼 시스템의 작동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냈다. 뒤이어 그녀와 과학자들은 크리스퍼 시스템을 인간 유전자 편집 도구로 탈바꿈시켰다. 유전적 난치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이 기술은 오늘날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단 및 치료법 연구에도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다. 이 책은 생명의 비밀을 좇는 한 여성 과학자의 성장기와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의 발전사를 능수능란하게 엮어내며, 21세기 생명과학의 시대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
1부 생명의 기원 1장 하와이 힐로 | 2장 유전자 | 3장 DNA | 4장 생화학자가 되다 | 5장 인간 게놈 | 6장 RNA | 7장 꼬임과 접힘 | 8장 버클리 2부 크리스퍼의 발견 9장 반복 서열 | 10장 프리 스피치 무브먼트 카페 | 11장 크리스퍼에 뛰어들다 | 12장 요거트 메이커 | 13장 제넨테크 | 14장 다우드나 랩 | 15장 카리부 | 16장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 17장 크리스퍼-Cas9 | 18장 2012년 《사이언스》 논문 | 19장 발표장에서의 결투 3부 유전자 편집 20장 인간 유전자 편집 도구 | 21장 경주 | 22장 장펑 | 23장 조지 처치 | 24장 장이 크리스퍼와 씨름하다 25장 다우드나, 등판하다 | 26장 대접전 | 27장 다우드나의 막판 질주 | 28장 회사를 세우다 | 29장 친애하는 친구 | 30장 크리스퍼의 영웅들 | 31장 특허 4부 크리스퍼의 활용 32장 치료 | 33장 바이오해킹 | 34장 DARPA와 안티크리스퍼 5부 공공 과학자 35장 도로의 규칙 | 36장 다우드나가 나서다 6부 크리스퍼 아기 37장 허젠쿠이 | 38장 홍콩 국제회의 | 39장 사회적 수용 7부 도덕적 문제 40장 레드 라인 | 41장 사고실험 | 42장 결정은 누가 내려야 하는가? | 43장 다우드나의 윤리적 여정 8부 전선에서 날아온 특보 44장 퀘벡 | 45장 유전자 편집 배우기 | 46장 다시, 왓슨을 생각하다 | 47장 다우드나가 왓슨을 찾아가다 9부 코로나바이러스 48장 전투 준비 명령 | 49장 진단 검사 | 50장 버클리 연구소 | 51장 매머드와 셜록 | 52장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법 | 53장 백신 | 54장 크리스퍼 치료제 | 55장 콜드 스프링 하버 가상 학술 대회 | 56장 노벨상 |
생물학의 센트럴 도그마는 DNA, RNA, 그리고 단백질이 있어야 성립한다. 태초의 원시 수프에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나타났을 리는 없다. 따라서 1960년대에 프랜시스 크릭을 비롯한 여러 과학자들은 태초에 보다 단순한 전구물질이 존재했다는 가설을 세웠다. 크릭은 초기 지구에 스스로 복제를 할 수있는 RNA가 있었다고 가정했다. 그렇다면 이 최초의 RNA는 어디에서 왔느냐는 문제가 남는다, 누군가는 외계에서 왔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그보다는 초기 지구에 RNA를 구성할 만한 재료가 존재했고 그것들이 어찌어찌 무작위로 섞이다가 자연스럽게 RNA가 만들어졌다는 쪽이 더 간단한 해답일 것이다, 다우드나가 쇼스택 랩에 합류한 해에 생화학자 월터 길버트는 이 가설을 'RNA 세계'라고 불렀다. 생물의 본질적인 자질은 자신과 비슷한 유기체를 더 많이 만드는 능력이다. 생물은 번식할 수 있다. 그러므로 RNA가 생명의 출발점인 전구물질이었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RNA가 스스로를 복제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쇼스택과 다우드나가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다우드나는 작은 RNA 조각들을 이어 붙일 수 있는 RNA 효소, 즉 리보자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했다. 그리고 마침내 쇼스택과 함께 RNA 조각을 이어 붙여 자기를 복제하는 리보자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1989년 쇼스택은 저명한 학술지 <네이처>에 "이 반응은 RNA가 촉매하는 RNA 복제의 가능성을 예시한다."라고 밝혔다. 후에 생화학자 리처드 리프턴이 '기술의 역작(technical tour de force)'이라 부르게 될 논문이었다. 다우드나는 RNA라는 희귀 영역에서 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RNA는 여전히 생물학의 후미에 있었지만 이 작은 RNA 가닥의 행동을 이해하는 일은 향후 20년에 걸쳐 유전자 편집과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점점 더 중요성을 더해갈 터였다. 제니퍼 다우드나는 잠이 오지 않았다. 크리스퍼(CRISPR)라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개발하면서 슈퍼스타가 되기까지 든든한 배경이 되어준 버클리 대학 캠퍼스가 코로나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으로 막 폐쇄된 참이었다.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은 우리 시대에 가장 멋진 과학적 혁신 중 하나다. 누구나 이 책을 통해 그 발견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심지어 나조차도 많은 것을 배웠다.- 이 말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게이츠'의 말이다.
2020년 노벨화학상은 이른바 유전자 가위라 불리는 크리스퍼(CRISPR) 연구에 대한 공로로 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미국의 제니퍼 다우드나에게 돌아갔다. 2012년에 <Science>에 발표된 논문이 이 수상에 가장 큰 역할을 했으니 불과 8년 만에 그 업적을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크리스퍼에 노벨상이 주어진 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었다. 그만큼 생물학과 의학 분야에서 정말 놀라운 발전을 이룬 연구였고, 파급력이 큰 연구였다. 그리고 노벨상의 주인공으로 샤르팡티에와 다우드나가 선정된 것 역시 마찬가지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들이야말로 크리스퍼를 유전자 가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딱 한 가지, 일부가 그 자리에 중국계 미국인인 브로드연구소의 장펑이 들어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이의제기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코드 브레이커」는 제니퍼 다우드나의 삶과 연구를 중심으로 크리스퍼 연구의 발달과 연구를 둘러싼 여러 논쟁을 다룬 책이다. 우선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의 저자가 월터 아이작슨이라는 점이다. 월터 아이작슨은『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의 삶과 우주』, 『스티브 잡스』 등을 쓴 세계적인 전기 작가다. 그가 저자라는 것은 이 책은 노벨상 수상자에 대한 대중의 일시적인 관심에 편승해서 나온 조잡한 평전이 아니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월터 아이작슨이 제니퍼 다우드나 등과 인터뷰를 하며 책을 준비한 것은 그녀가 노벨상을 수상하기 전부터이며, 실제 노벨상 수상에 관한 얘기는 맨 끝에 길지 않게 언급되며, 마치 나중에 끼워 넣은 것 같은 느낌도 들 정도이다. - 이 책의 띠지에는 다음과 같은 광고 문구가 적혀 있다. "완벽한 저자, 완벽한 주제, 완벽한 타이밍". 바로 그렇다!
이야기는 하와이 해변에서 가시 돋친 덩굴에 흥미를 느끼며 자연의 경이를 느끼고 제임스 왓슨의『이중나선』을 읽으며 과학 연구의 역동적인 면을 알아갔던(그녀는 『이중나선』을 처음엔 탐정소설로 여겼다) 한 여성이(물론 제니퍼 다우드나를 말한다) 세계적인 과학자로 성장하고, 샤르팡디에를 만나 크리스퍼 연구에 뛰어들고, 이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적극 대처하는 모습 등이 뼈대를 이룬다. 이 뼈대 이야기를 통해서 과학자가 어떻게 연구 주제를 잡고, 내부의 경쟁을 뚫고, 혹은 동료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위대한 업적을 내는지, 그리고 현실 세계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제니퍼 다우드나는 과학의 한 면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이이고, 월터 아이작슨이 왜 그녀를 자신 작품의 주인공을 삼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더욱 흥미로운 내용들은 그 뼈대에 덧붙여진 이야기들이다. 크리스퍼라는 세기의 발견이 이루어진 과정(어떤 이들은 미생물학자 샤르팡디에가 크리스퍼를 처음 발견했다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고, 또 다우드나가 처음부터 크리스퍼에 관심을 가졌던 것도 아니다)과 발견의 우선권을 둘러싼 치열한(어쩌면 비열하기까지 한) 다툼, 크리스퍼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으로 일어난 윤리의 문제 등등. 어쩌면 그 이야기들을 하기 위해서 다우드나의 삶과 연구를 끌여들였다고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수많은 연구자들이 등장한다. 노벨상 공동수상자이면서 크리스퍼 연구로 다우드나를 끌어당긴 에마뉘엘 샤르팡디에를 비롯하여, 크리스퍼를 발견하고 발전시킨 연구자들, 그녀의 연구실을 거쳐 간 많은 제자들이자 동료들, 그녀의 스승들, 그녀의 경쟁자로서 치열한 다툼을 별였던 장펑이나 경쟁자이지만 협력을 아끼지 않은 조지 처치와 같은 과학자들은 물론이고, 다우드나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나중에는 인종차별 발언으로 학계에서 유폐되고 만 제임스 왓슨, 인간에게 크리스퍼를 사용하여 유전자 편집된 아기를 탄생시켜 실형까지 산 허젠쿠이와 같이 논쟁 속의 인물들 등 수많은 인물들이 이 책의 조연이자 단역이다. 그들 사이의 협력과 경쟁이, 혹은 일탈이 이 분야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연구자로서 기억하며 읽으려 했던 부분은 당연히 크리스퍼가 어떤 과정에서 발견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유전자 편집 도구로 발전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부분들이다(알고 있던 내용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상당히 건조할 수도 있는 이 과정을 월터 아이작슨은 매우 역동적인 과정으로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연대기가 아니라 바로 사람이, 연구자가 우연한 발견, 혹은 의도적인 목적을 통해서 연구에 접근해나가고, 성취를 이루고 기뻐하며, 때로는 좌절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게 남는 부분은 유전자 편집의 윤리적인 부분을 다룬 내용이다. 허젠쿠이의 일탈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이나 이 도구의 가능성과 더불어 위험성을 지적하는 차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우리가 고민해봐야 하는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유전자 편집된 아기가 탄생한 사건 이면에 드리워진 우생학의 그림자를 찾아내고 있으며, 그 그림자가 여전히 우리 머리 위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다우드나의 입장은 종교 윤리학자나, 일부 연구자처럼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게 아니라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을 적극 모색하자는 것이다. 아이작슨 역시 도덕적 문제에 대해서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모순적 성격들을 낱낱이 열거하고 있다. 이러한 도덕적 문제는 어쩌면 우리의 위선일 수도 있고, 도전일 수도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그리고 해결하지 않고는 어떤 연구든 한순간에 무너져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