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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 현장을 청소하는 트라우마 생존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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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574g | 137*210*23mm
ISBN13 9788932922331
ISBN10 893292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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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라 팽커스트의 명함 뒷면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사람들은 체액에 대해 잘 모릅니다. 체액은 산과 유사합니다. 우리가 음식을 소화시키는 데 필요한 효소와도 같은 이 액체가 카펫, 커튼, 소파 등과 만나면 그 파괴력이 엄청납니다. 이 효소액은 소파를 뚫고 들어가 속에 든 스프링을 부식시키기도 하고, 가구 전체에 곰팡이를 슬게 하기도 합니다. 오염된 매트리스가 완전히 해체된 것을 본 적도 있습니다.
--- p.12

엄마 다리에 매달리기에는 너무 커버린 후에도 그는 에일사에게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부엌과 집 안에서는 물론이고 문 밖에서도 그의 시선은 늘 엄마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엄마의 얼굴을 자세히 살피면서 화가 났는지, 슬픈지, 어떻게 하면 엄마의 기분을 나아지게 할 수 있을지를 궁리했다. 어떻게 하면 자기 어깨를 살짝 누르는 엄마의 손길을 느낄 수 있을지, 자기 귀에 닿는 엄마의 따뜻한 볼의 감촉을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했다. 아침에 아버지가 출근한 후 엄마를 도울 방법은 없을까? 학교에서 돌아온
후 엄마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엄마가 전화로 누나와 이야기하거나 잡지를 뒤적이는 동안 그 옆에 조용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었다. 나머지 식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 행운을 누리는 날이면 밥을 먹는 동안 내내 엄마의 얼굴을 살피고, 설거지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엄마의 기색을 살
폈다. 모든 일이 끝나면, 그는 다시 한번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지, 혹시라도 자기가 놓친 것이 없는지 확인했다. 그러고는 엄마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굿나잇 인사를 했다. 엄마가 함께 와서 이불을 덮어 주고, 침대 옆에 앉아 있어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어둠 속에서 엄마의 실루엣을 바라보고 그녀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잠들고 싶었다.
--- p.48

모든 색이 함께 존재할 때 검은색이 만들어지듯, 샌드라는 모든 소음이 존재할 때 고요함을 느낀다. 침묵이 그녀에게 건네는 말들이 두렵고 중압감을 주기 때문에 그녀는 언제나 수면제를 먹고, 자기가 잠든 후에야 텔레비전이 꺼지도록 타이머를 맞춰 놓는다. 소음이 있어야 잠들 수 있기 때문이다. 조용한 집에서 잠에서 깨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매일 아침 눈을 뜨기 전에 그녀가 맨 먼저 하는 일은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둔 리모컨을 마술지팡이처럼 휘둘러 텔레비전을 다시 켜는 것이다.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소음과, 차, 일터, 사무실에 (그녀가 있든 없든 언제나) 늘 켜놓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웅웅거리는 대화 소리, 15분마다 차임을 울리는 벽시계, 그리고 그녀가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와도 자연스럽게 유도해 내는 가벼운 대화는 그녀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전제조건이다.
--- p.123~124

경찰은 피터와 그의 친구들을 걸핏하면 때렸다. 너무 남자 같아서, 너무 여자 같아서, 남자도 여자도 아닌 중성 같아서, 혹은 〈진짜〉같지 않다는 이유로 경찰은 그들에게 폭력을 가했다. 정부는 경찰이 그들을 때리는 이유와 똑같은 이유로 그들을 체포하고 벌금을 매기고 구금하는 것을 법으로 보장했다. 법적인 용어로 말하면 그들의 존재 자체가 방종하고 외설적이며 불쾌하고 모욕적이었다. 다시 말해 극도로 불건전하며 미풍양속을 해치는 존재라는 것이었다. 여자 옷을 입는 것도 불법, 여자 속옷을 입는 것도 불법,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동성애를 목적으로 공공장소를 배회하는 것도 불법이었다. 체포된 사람은 벌금을 물거나 펜트리지 교도소 같은 남자 교도소에 투옥되어 강간을 당했다.
--- p.149

그렇게 돈을 물 쓰듯 하는 것이 자기 기분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외로움에 뿌리를 둔 그의 너그러움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애원의 몸짓이었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돈을 벌었고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돈을 썼다.
--- p.151~152

이 집에서 누군가가 죽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누군가가 살던 곳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 p.202

「인생에서 좋은 면을 봐도 될 때가 됐어요. 당신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에요.」 천사상이 갑자기 소파에서 미끄러져서 떨어지더니 카펫 위에서 한 번 튕겨 올랐다가 날개가 깨져 버렸다. 「나쁜 징조일까요?」 재니스가 당황한 표정으로 샌드라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저게 무슨 뜻인지 알아요? 〈난 부서졌지만 죽진 않았어〉라는 뜻이에요.」 샌드라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254면

수없이 많은 강간 피해자들이 자신들이 경험한 것을 진술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진술서를 쓰는 과정은 강간 폭력의 경험을 또 다시 반복적으로 되새김질하고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그런 결정을 한 피해자들의 정신 건강과 복지를 지킬 수 있는 보호장치들이 적어도 어느 정도는 존재한다. 그러나 샌드라가 그 일을 당했을 당시에 그런 조치는 들어 보지도 못한 것들이었다. 거기에 더해 그녀는 재판 과정에서 자기를 노출할 경우 자신의 성별에 대해 공공연하게 돋보기를 들이대면서 의문을 제기하는 눈들과 맞서야 하고, 오해와 무례와 모욕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그런 선택을 했다. 그것은 그녀가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받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낯설고도 혐오스러운 비용이었다.
--- p.279~280

둘이서 무엇을 하자고 제안을 할 때면 그녀는 자신의 자율성이 부당하게 침해받는다고 느꼈다. 「조지, 당신은 절대 나를 소유할 수 없어요.」 그녀는 경고했다. 샌드라는 자신이 조지를 떠난 이유가 그가 자신을 통제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계속 반복해서 그렇게 이야기하며 그것을 사실로 믿게 되어 버렸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사태의 정확한 원인이 아니었다. 가족이 줄 수 있는 진정한 선물, 즉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지 못한 상태로 너무도 오래 살아온 샌드라는 가족을 유지하는 데 수반되는 진정한 짐, 즉 무조건적인 희생을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 반쯤 친밀한 관계로 지내 온 10년간의 결혼 생활도 샌드라의 그런 성향을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녀는 조지 곁에서 〈간호사 놀이〉를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 p.380

분노는 너무도 크게 비명을 질러 댔다. 그때까지 그녀에게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그 분노는 그녀가 감정을 가둔 후 잠가 버린 문을 향해 세차게 몸을 던졌다. 그 분노는 유언장이 그녀의 아들들 혹은 린다에게 돈을 남기는 문제가 아니라, 유대와 걱정과 돌봄과 책임감의 의미를 지닌다고 외치고 있었다. 버려진 아이를 위한 버려진 아이의 분노가 내 안에서 너무도 크게 비명을 지르고 있어서 나는 몇 주 동안 나의 유일한 임무, 더 깊고 진실한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내 임무를 망각하고 있었다.
--- p.437

에일사와 빌이 그녀에게 음식과 비누와 사랑을 주는 것을 거절했을 때, 그녀를 더 잘 패기 위해 빨랫줄에 묶었을 때, 그녀 코 앞에서 영원히 문을 닫아 버렸을 때, 그들은 샌드라를 단절의 방향으로 밀어붙였다. 동성애를 금지하고 남성이 여성의 옷을 입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후 그 법안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빅토리아주 정부의 관리들이 샌드라를 단절의 방향으로 밀어붙였다. 그 법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혹은 침묵을 지키는 방법으로 지지한 빅토리아주 사람들이 샌드라를 단절의 방향으로 밀어붙였다. 1970년대에 그녀를 위협했던 빅토리아주의 경찰관들, 돈을 내고 그녀를 때리고 그녀와 섹스를 한 남자들, 그녀를 강간하고 그녀의 친구를 죽인 범죄자들, 그녀의 결혼을 무효화한 관리들 모두 그녀를 단절의 방향으로 밀어붙였다. 지금까지도 그녀의 성별에 관한 법을 만들고, 감시하고, 그녀의 성별을 캐묻는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단절의 방향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 p.438

우리는 어떻게 다른 사람과의 진정한 연결점을 찾을 수 있을까? 그 방법은 바로 너무 두렵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다. 나와 이야기하는 것을 허락함으로써 샌드라는 마침내 난생처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너무도 많은 부분을 기억할 수 없게 된 후였다. 그래서 나는 그 기억들을 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녀의 어두운 면을 그녀 인생의 전체 맥락 안에서 보고자 한 것은 단순히 시각의 문제가 아니라, 샌드라에게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해 주고 자기가 너무도 소중한 사람이라는 느낌, 어딘가에 그리고 누군가에 속해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선물로 주기 위해서였다. 사실 그 선물은 샌드라를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 p.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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