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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 양장 ]
김완 | 김영사 | 2020년 05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2 리뷰 151건 | 판매지수 177,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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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에세이 94위 | 국내도서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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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48g | 130*190*20mm
ISBN13 9788934992493
ISBN10 893499249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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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가족들조차 돌보지 않는 누군가의 죽음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야 했던 어느 특수청소부의 이야기. 죽음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떤 죽음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 - 에세이 MD 김태희

“누군가 홀로 죽으면 나의 일이 시작된다”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에 대하여
수많은 언론이 집중 조명한 어느 특수청소부의 에세이


누군가 홀로 죽은 집, 쓰레기가 산처럼 쌓인 집, 오물이나 동물 사체로 가득한 집…. 쉽사리 볼 수도, 치울 수 없는 곳을 청소하는 특수청소업체 ‘하드웍스’ 대표 김완의 특별한 죽음 이야기. ‘특수’청소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일터엔 남다른 사연이 가득하다. 자살 직전에 분리수거를 한 사람, 자신의 세간을 청소하는 ‘비용’을 물은 뒤 자살한 사람 등. 현장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1장에는 픽션이라고 생각될 만큼 비현실적인 현실 이야기가 펼쳐지고, 2장에선 특수청소부로서 느낀 힘듦과 보람부터 직업병, 귀신에 대한 오컬트적인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에피소드로 그가 하는 일을 생생히 전한다. 현장에 서 있는 듯한 간접 체험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 특수청소부의 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소중한 자리를 마련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문을 열고 첫 번째 스텝

1장. 홀로 떠난 곳을 청소하며

캠핑 라이프
분리수거
꽃 좋은 곳으로 가, 언니
가난한 자의 죽음
황금이여, 언젠가는 돌처럼
오줌 페스티벌
고양이 들어 올리기
지옥과 천국의 문
서가
이불 속의 세계
숨겨진 것
쌍쌍바
사랑하는 영민 씨에게

2장. 조금은 특별한 일을 합니다

특별한 직업
집을 비우는 즐거움
들깨
흉가의 탄생
당신을 살릴까, 나를 살릴까
가격
솥뚜껑을 바라보는 마음
화장실 청소
지폐처럼 새파란 얼굴로
호모파베르
왜소한 밤의 피아니즘

에필로그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건물 청소를 하는 이가 전하는 그녀는 너무나 착한 사람이었다. 그 착한 여인은 어쩌면 스스로에게는 착한 사람이 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을 죽인 사람이 되어 생을 마쳤다. 억울함과 비통함이 쌓이고 쌓여도 타인에게는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고, 남에겐 화살 하나 겨누지 못하고 도리어 자기 자신을 향해 과녁을 되돌려 쏘았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죽일 도구마저 끝내 분리해서 버린 그 착하고 바른 심성을 왜 자기 자신에겐 돌려주지 못했을까? 왜 자신에게만은 친절한 사람이 되지 못했을까? 오히려 그 바른 마음이 날카로운 바늘이자 강박이 되어 그녀를 부단히 찔러온 것은 아닐까?
--- p.27

그의 쓰레기를 대신해서 치우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내 삶에 산적한 보이지 않는 쓰레기를 치우는 것 같다. 내 부단한 하루하루의 인생은 결국 쓰레기를 치우기 위한 것인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해답도 없고 답해줄 자도 없다. 면벽의 질문이란 으레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질문이 또 다른 질문을 끊임없이 초대하는 세계, 오랜 질문들과 새로운 질문들이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고 건배를 제창하는 떠들썩한 축제 같다.
--- p.65

케이지 안에는 칸마다 서로 다른 고양이의 털가죽이 눌어붙어 있다. 회색 털은 러시안 블루라 불리는 묘종猫種, 크림색 털은 샴, 밝은 갈색에 군데군데 흰 줄무늬가 있는 것은 아메리칸쇼트헤어…. 평소 고양이를 사랑해온 인간으로 이 참담한 상황에서 털만 보고 종을 구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기가 막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가? 그 속담 뒤에 스며 있는 명예 지상주의와 지독한 인간 본위의 세계관이 늘 못마땅했다. 이름과 가죽을 남기는 일 따위가 죽음 앞에서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 p.80

어질러진 것을 치우고 비운다. 그 점에서 내가 하는 일도 식탁 치우기와 다를 바가 없다. 식탁 위에 차렸던 것을 주방으로 옮기듯 그저 집에 있는 것을 끌어모아 집 바깥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매일 지구상의 모든 가정과 식당에서 일어나는 식탁 치우기는 내 일과 본질적으로 같다.
--- p.134

그곳이 어디든, 우리가 누구든, 그저 자주 만나면 좋겠다. 만나서 난치병 앓는 외로운 시절을 함께 견뎌내면 좋겠다. 햇빛이 닿으면 쌓인 눈이 녹아내리듯 서로 손이 닿으면 외로움은 반드시 사라진다고 믿고 싶다. 그 만남의 자리는 눈부시도록 환하고 따뜻해서 그 어떤 귀신도, 흉가도 더 이상 발을 들이지 못하리라.
--- p.165

부탁하건대, 언젠가는 내가 당신의 자살을 막은 것을 용서해주면 좋겠다. 나는 그 순간 살아야 했고, 당신을 살려야만 내가 계속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아직 배에서 내리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함께 배를 타고 있다. 그것만큼은 오래도록 잊지 않을 것이다.
--- p.18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자살 직전에 분리수거를 한 사람
죽기 전 자신의 흔적을 치우는 데 드는 ‘가격’을 문의한 사람
‘너무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던 사람…
특수청소부가 마주한, 서로 다른 고독사의 얼굴들


‘고독사’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은 요즘. 하지만 관련한 공식 정의나 통계는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현실이다. 실제 고독사 실태 조사와 예방 계획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의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도 2020년 3월에서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낯설진 않지만 구체적으로 와닿지도 않는, 막연한 사회 문제로 우리 주변을 떠도는 이슈. 그래서일까, ‘고독사’ 하면 혼자 살던 고령의 노인이 죽음을 맞이하고 뒤늦게 발견된 모습만 천편일률적으로 떠올린다. 지금은 홀로 살지 않고 고령도 아닌 자신과 거리가 먼 이야기, 동정할 만한 사건 정도로만 생각하기 십상이다.

특수청소부로 온갖 현장을 다니는 김완 작가의 시선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고독사의 현실, 고독사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 노인뿐만 아니라 중년 그리고 청년에게까지 엄습하는 쓸쓸한 죽음.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 고독한 죽음 이야기를 하나둘 접하다보면 고정관념이 점점 깨진다. 생을 포기하기 직전까지 어떻게든 살아보려 삶의 절벽 끝에서 아등바등하던 흔적이 현장 곳곳에 남아 있다. 피와 오물, 생전 일상을 유추할 수 있는 여러 유품을 치우며 작가는 삶에 대해 사색한다. 그렇게 이 책은 ‘죽음’을 소재로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삶’을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특수청소부의 현장 이야기가 마냥 무겁고 슬프지만은 않게 다가온다.

작가는 “누군가의 죽음을 돌아보고 의미를 되묻는 이 기록이 우리 삶을 더 가치 있고 굳세게 만드는 기전이 되리라 믿는다”고 고백한다. 이 책이 탄생한 이유이다. 작가는 현장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글로 기록하면서 잡다한 생각을 덜어내고 정리하는 마음속 청소를 했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생계를 이어간다’는 직업적 아이러니로 생기는 죄책감을 글로 씻어내고 위로도 받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 불길하고 음울하게 여겨 언급조차 꺼리게 되는 ‘죽음’을 마주하고 ‘삶’을 바라보며 그 과정에서 위로받길 바라는 마음. 이러한 진심이 책에 듬뿍 담겨 있다. 일상에 치여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삶과 죽음을 사색해보면 어떨까?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을 것인가?’라는 생각 속에 자신의 삶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

죽음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묻는 행위, 인간이 죽은 곳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삶과 존재에 관한 면밀한 진술은 오히려 항바이러스가 되어 비록 잠시나마 발열하지만 결국 우리 삶을 더 가치 있고 굳세게 만드는 데 참고할 만한 기전機轉이 되리라 믿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직업적인 아이러니 속에서 이 기록이 그 역할을 하리라는 믿음, 나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무라는 자각이 글쓰기를 멈추지 않도록 다독여주었습니다.
_249~250페이지, 「에필로그」에서

외로운 죽음과 가난한 죽음
“대한민국은 건강한 사회일까?”


세밀하게 묘사된 현장 이야기를 읽다보면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건강’을 절로 고민하게 된다. 무궁무진하게 발전한 과학 기술, GDP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국력. 하지만 이와 무관한 삶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된다. 우편함에 수북이 꽂힌 독촉장과 미납 고지서, 끊긴 지 오래된 수도와 전기 등. 작가는 “금은보화에 둘러싸인 채 뒤늦게 발견된 고독사는 본 적이 없다”며 “주로 가난한 이가 혼자 죽는 것 같다”고 한다. 가족, 친지는 발길을 끊은 지 오래여도 채권자들만큼은 채무자의 건강을 악착같이 챙긴다는 대목에서는 그야말로 ‘웃픈’ 감정이 든다.

나 같은 일을 하면서 유족이 시신 수습을 거부하는 상황을 보는 일은 별스럽지 않다. 진작 인연이 끊긴 가족과 생면부지의 먼 친척이 느닷없는 부음을 듣고는 “네, 제가 장례를 치르고 집을 정리하는 데 드는 모든 비용을 책임지겠습니다” 하고 선뜻 나서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혹시 빚을 떠안지 않을까’ 하며 빛의 속도로 재산 포기 각서를 쓴다.
_43페이지, 「가난한 자의 죽음」에서

그 밖에도 거대한 쓰레기 산으로 꽉 찬 집, 오줌이 든 페트병 수천 개로 가득한 집, 고양이 사체 여럿이 널브러진 집…. 같은 시대, 같은 사회를 함께 산다고 믿기 어려운 상황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들이라고 처음부터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 터. 그렇게 생각하면, 당장은 평범하게 사는 우리 모두와도 전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다. 사회적 고립을 만든 것이 무엇인지, 그런 상황을 예방할 수는 없었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다.

직업에 대한 진중한 태도
특수청소를 업으로 삼은 자의 일상은…


“특별한 일을 하시니까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숭고한 일이잖아요” 기자, 드라마 작가, 박사, 행정기관 실무자 등. 다양한 사람이 특수청소부의 현장 이야기를 기사, 드라마, 논문, 보고서 등에 담고자 찾아온다. 그리고 ‘특수청소’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묻는다. 흔히들 먼저 ‘힘든 점은 무엇인지’를 묻고 ‘언제 보람을 느끼는지’를 뒤따라 물어본다. 간혹 ‘귀신을 본 적은 없는지’를 진지하게 묻는 인터뷰이도 있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특수청소부’라는 독특한 직업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담고 있다. 수없이 받은 질문에 대해 관련 에피소드로 제시되는 답변을 읽다보면 ‘직업 정신’ ‘일의 철학’도 함께 생각하게 된다. 또한 정신적으로 고된 일을 마친 뒤 작가가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하는 노력, 투철한 직업 정신 때문에 생긴 해프닝 등에선 작가의 따스한 휴머니즘도 느껴진다.

당신이 하는 일처럼 내 일도 특별합니다. 세상에 단 한 사람뿐인 귀중한 사람이 죽어서 그 자리를 치우는 일이거든요. 한 사람이 두 번 죽지는 않기 때문에, 오직 한 사람뿐인 그분에 대한 내 서비스도 단 한 번뿐입니다. 정말 특별하고 고귀한 일 아닌가요?
_139페이지, 「특별한 직업」에서

단단한 필력 역시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생생한 현장을 마냥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담아낼 수 있었던 데는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글을 썼던 작가의 독특한 이력이 한몫했다.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 우리 사회에 대한 고찰, 직업을 대하는 태도까지.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는 것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자.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둘 읽어가며 말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누군가의 인생이 영화라면 작가가 하는 일은 눈여겨보지 않는 엔딩 크레디트의 마지막 한 줄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모른 척 지나쳤던 이웃들의 고단했던 마지막을 비춰 역설적으로 삶의 강렬한 의지와 소중함을 전한다.
- 유성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

회원리뷰 (151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죽은 자의 집 청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피* | 2021.07.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요근래 읽은 책들을 떠올려보니, 묘하게 유퀴즈에 출연한 저자들의 책이 많다. 이거참, 의도한건 아닌데. 허허허. 그런 의미에서 오늘 리뷰하는 이 책도 유퀴즈에 출연했던, 특수청소부 김완님이 쓰신 (자전적인?) 에세이다. 이러다가 내가 책을 선별하는 조건에 ‘유퀴즈’까지 포함될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인 뭐지...........?      이 책의 제목은 특수청소부인;
리뷰제목

요근래 읽은 책들을 떠올려보니, 묘하게 유퀴즈에 출연한 저자들의 책이 많다. 이거참, 의도한건 아닌데. 허허허. 그런 의미에서 오늘 리뷰하는 이 책도 유퀴즈에 출연했던, 특수청소부 김완님이 쓰신 (자전적인?) 에세이다. 이러다가 내가 책을 선별하는 조건에 ‘유퀴즈’까지 포함될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인 뭐지...........? 


 

 

이 책의 제목은 특수청소부인 저자의 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제목 자체가 「죽은 자의 집 청소」이기 때문이다. 유퀴즈에서 저자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도 조금 신기하긴 했다.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하는 특수청소부, 아무리 생각해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직업은 아닌 것 같아서. 그러다 저자의 소개글을 보고 조금은 이해가 갔다. 

 

 

저자는 몇년 간 일본에 거주하며, 특수청소업을 자주 보았다고 한다. 심지어 그가 일본에 거주했을 때 동일본 대지진을 마주하고, 수 많은 죽음을 보았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점이, 일본은 우리와 달리, ‘죽음’에 대한 준비가 철저하다는 거다. 그 나라는 우리보다 훨씬 빠르게 노년층이 증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 가파르게 노년층이 증가하며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로써는, 지금의 일본의 모습이 미래의 우리 모습이라는 생각을 저버릴 수가 없다.

 

 

뭐, 그러한 이유로 일본은 고독사(특히 노년층의 고독사)에 대한 처리가 이미 시스템화 되어있고,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하는 특수청소도 우리보다 일반화되어있으며, 디지털 장의사라던가, 의도하지 않은 죽음에 대한 대처가 우리보다 앞서있다. 이렇게 죽음을 정리하는 일본의 모습을 수년간 보았던 저자가 한국에 돌아와서 택한 직업이 바로 죽은자의 집을 청소하는 특수청소업이다. 그가 이 직업을 택한 이유에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수년간 일본에 있으면서, 죽음에 대한 처리를 하는 일본의 모습이 저자에게 영향을 끼친 것은 자명하다.

 

 

건물 청소를 하는 이가 전하는 그녀는 너무나 착한 사람이었다. 그 착한 여인은 어쩌면 스스로에게는 착한 사람이 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을 죽인 사람이 되어 생을 마쳤다. 자신을 죽일 도구마저 끝내 분리해서 버린 그 착하고 바른 심성을 왜 자기 자신에겐 돌려주지 못했을까? 왜 자신에게만은 친절한 사람이 되지 못했을까? 오히려 그 바른 마음이 날카로운 바늘이자 강박이 되어 그녀를 부단히 찔러 온 것은 아닐까? p 027

 

저자가 청소를 하는 곳은 대게, 흔히들 말하는 호상은 아닌 곳이다. 뉴스에서 종종 보는 ‘고독사’ 하신 분들, 혹은 너무 힘들어서 홀로 생을 끊으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위 여성도 그랬다. 주위 사람들에겐 항상 착하고 바른 사람이었던 사람이었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착하지 못했던 사람. 남에게는 폐끼치기 싫어하는 그 사람은 본인 스스로를 죽이는 와중에도, 집안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자기를 죽이는 도구마저도 분리수거를 했다.

 

 

자기 집을 치울, 이름모를 누군가를 위해 자기를 죽이는 도구마저 분리수거할 정도의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모진 마음을 품게 되기까지 얼마나 힘든 상황에 쳐했던건지를 생각하면, 괜시리 마음이 씁쓸해진다. 

 

 

주로 가난한 이가 혼자 죽는 것 같다. 때때로 부유한 자가 혼자 살다가 자살하는 일도 있지만, 자살을 고독사의 범주에 포함하는 문제는 세계적인 인류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니 일단 논외로 하자. 고급 빌라나 호화주택에 고가의 세간을 남긴 채, 이른바 금은보화에 둘러싸인 채 뒤늦게 발견된 고독사는 본적이 없다. p 041

 

 

그가 살던 202호 현관문에는 ‘전기공급 제한 예정알림’이라는 굵은 고딕체의 제목이 붙은 노란딱지가 붙어 있다. 문구 전체가 인쇄된 다른 예고장과 달리 사인펜으로 직접 쓴 예정일자가 눈에 띈다. 아마도 악성 체납요금 문제를 직접 처리할 담당자가 배정되고, 그가 집까지 찾아와서 딱지를 붙이고 손수 날짜를 써놓고 간것이리라. 전기공급 중단 예정일과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날이 겹친다. p 046

 

이 챕터를 읽고 죽음에도 빈부격차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문득 지금까지 뉴스에 보도된 고독사 관련 기사를 보면, 대부분이 가난한 이였다. 챙겨줄 사람 하나 없는,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소액으로 겨우 먹고 사는, 아픈 몸을 이끌고 폐지를 수거하러 다니시는 그런 분들. 누구에게나 죽음은 공평하게 찾아온다는데, 찾아오는 방식에서조차도 빈부격차가 느껴진다는 사실이 치가떨렸다. 살아서도 돈때문에 힘들었는데, 죽으면서까지도 돈때문에 힘들어야한다니, 맨날 ‘지원’한다고 말하는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 맞는건가?

 

 

우리나라에는 분명 홀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지원해주는 행정부처가 있는데, 그들은 대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적어도 지금까지 뉴스에 나온 사건들을 보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순환되고 있으니까. 일단 누가봐도 지원을 받아야하는 사람들인데, 지자체에선 이래서 안된다, 저래서 안된다, 뭔놈의 안된다고 하는 이유가 쌓이고 쌓였다. 이런 이유를 뚫고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그 금액이 하도 소액이라서 집세, 각종 공과금 생각하면, 하루에 1끼를 먹는게 고작이다.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본 뉴스 및 시사보도 방송에서는 그랬다. 

 

 

6월마다 돌아오는 6월 25일은 법적으로 지정된 한국전쟁 기념일이다. 법적으로 기념일을 지정할정도로, 우리나라에서 한국전쟁의 의미는 크다. 이렇게 기념일로 지정한 한국전쟁에 참전해서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받쳤던, 아직까지 생존한 국가유공자들이 우리 곁에 있다. 국가유공자기 때문에 당연히 나라에서 지원해줄거라고 믿고 있었지만, 실상은 전혀 아니었다. 나라가  지급하는 유공자 연금은 진짜 쥐꼬리만해서 생활비는 커녕 병원치료비로 쓰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국가유공자들의 연세를 생각했을때, 대부분이 건강이 좋지않은 노년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심지어 이 국가유공자 연금을 받고 있다고 해서, 다른 기초연금은 중복지급이 안된다고 하는게 바로 우리나라다. 과거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받쳤던 노인들에게도 이런 대우를 하는데, 이런 훈장조차 없는 그저 길에서 폐지를 추워야만 하루 한끼 꼬박 먹을 수 있는 노인들은 어떨까. 

 

 

죽음의 빈부격차를 만든건 결국 나라를 꾸려간다는 위정자들이다. 그 위정자들이 비정한 행정가들이고, 그들이 만든게 오늘날의 비정한도시다.

 

 

행정부처 직원들이 탁상행정만 하지않고, 두발로 뛰며 지원받아야 하는 사람들의 집을 주기적으로, 아니 한번이라도 방문을 했다면? 국가유공자들의 삶을 한번이라도 두 눈으로 봤다면? 그들이 정말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사회가 이렇게까지 비정해지지는 않았을거다. 그랬다면 ‘전기공급 제한’을 알려주로 한전 사람이 집 앞을 찾아왔을때, 그 집앞에 우편물이 오랫동안 쌓여있는 것에 의문을 품고 신고를 했을지도 모른다. 

 

 

얼마나 더 많은 죽음의 빈부격차가 나타나야 사회가 변할까? 하긴, 아동학대 사건도 많은 아이들이 죽고나서야, 뒤늦게 이런저런 법안 만들기에 급급한 대한민국인데, 뭐 얼마나 더 바라겠는가. 겉으론 아닌척하면서 뒤로는 죽음의 빈부격차를 만든 나라, 참 씁쓸하다.

 

 

휴대전화를 꺼내 몇 번이나 메시지를 다시 읽어본다. 나쁜 시키, 나쁜 시키. 그래, 나는 정말 그런 사람인지도 모른다. 오늘 당신을 속였고, 그 바람에 당신의 계획을 아주 보기 좋게 망쳐놓았다. 스스로도 잘 모를 이야기를 남발했으며 당신이 자유로울 권리를 공권력을 이용해서 침해했다. 그런 사람을 나쁜시키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온당한 일일 것이다. 고백하건대, 당신의 전화번호를 내 휴대전화에 고이 저장해두었다. 당신이 나에게 또다시 전화를 걸어오면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도록 말이다. 그때도 내가 당신을 막기로 할지, 과연 또 한번 당신의 계획을 물거품으로 돌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부탁하건대, 언젠가는 내가 당신의 자살을 막은 것을 용서해주면 좋겠다. 나는 그 순간 살아야했고, 당신을 살려야만 내가 계속 살 수 있을 것 만 같았다. p 184

 

 

비정한 사회가 되면서 타인의 일에 개입하는 일이 극히 드물어진 지금이지만, 그래서 더더욱 비정해진 사회이지만, 그럼에도 희망이 보인다. 저자처럼 죽으려하던 누군가를 살리고, 죽어가는 누군가를 살리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덕분에 비정하기만 한 사회에도 아주 조금이지만, 가슴을 따뜻하게하는 온기가 남아있다는 사실에 나는 안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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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죽은 자의 집 청소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충*군 | 2021.06.0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 도서에 대해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한문장에 미사어구를 너무 많이써 몰입하기가 어렵다." 라는 것이다.  전달을 해야하는데 너무 글을 잘쓰려해서일까? 아니면 너무 빠르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일까? 쓰잘데기 없이 한문장안에 많은 표현을 써서 몰입을 크게 방해하였다. 본인은 이 도서가 죽은자의 집청소를 하면서 그것에 대한 스토리를 이야기;
리뷰제목


 

이 도서에 대해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한문장에 미사어구를 너무 많이써 몰입하기가 어렵다." 라는 것이다.  전달을 해야하는데 너무 글을 잘쓰려해서일까? 아니면 너무 빠르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일까? 쓰잘데기 없이 한문장안에 많은 표현을 써서 몰입을 크게 방해하였다.

본인은 이 도서가 죽은자의 집청소를 하면서 그것에 대한 스토리를 이야기 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본인의 감정과 생각을 토로하는 에세이집에 가까웠다는 생각이든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본인은 사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지 남의 감성적인 생각을 듣고싶지는 않다.  감상적인 이야기는 좋아도 감성을 이끌어내는 글은 별로다 이말이다.

재밌게도 같은 시기에 "떠난후에 남겨진 것들"이라는 동일한 소재의 도서가 있었다.

이도서도 읽어볼 예정이다.

비교해보는것도 좋을것 같고 두 분이 친하지 아니면 앙숙인지도 궁금하다.

뭐 서로 얼굴도 모를수도 있겠고 혹은 업자간에 친할수도 있겠지만 그냥 궁금하다.

아울러 김완씨는 다음 글을 쓰신다면 조금만더 스토리적인 요소를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쨋든 상당히 좋은 일은 하시는 분이니 이분들의 직업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분명 복받을 일이고 경찰관 소방관처럼 존경을 받아야할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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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죽은 자의 집 청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h******2 | 2021.05.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어떤 느낌일까. 어릴 때 <행복한 장의사>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스토리이지만, 장의사가 되고 싶지 않았던 주인공이 있었고 결국 자신이 좋아하던 사람을 직접 보내주는 것이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장의사는 아니지만 죽은 이들의 삶과 대면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사람이 머문 곳은 흔적이 남는 법이고.. 그렇게 떠난 사람들은 자신이 살던 방식에 대한;
리뷰제목

어떤 느낌일까.

어릴 때 <행복한 장의사>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스토리이지만, 장의사가 되고 싶지 않았던 주인공이 있었고

결국 자신이 좋아하던 사람을 직접 보내주는 것이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장의사는 아니지만 죽은 이들의 삶과 대면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사람이 머문 곳은 흔적이 남는 법이고..

그렇게 떠난 사람들은 자신이 살던 방식에 대한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을 보면서 그것을 정리하는 사람의 이야기.

그 일이 마냥 즐겁지는 않겠지만 꼭 필요한 직업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속의 모든 이야기가 다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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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99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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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 | 2021.07.26
구매 평점3점
내가 생각한 방향과는 결이 많이 다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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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 | 2021.07.14
구매 평점3점
한문장안에 많은 표현을 써서 몰입을 크게 방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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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군 |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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