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돈이 부족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과 시간이 제일 귀하다. 돈이 돈을 복리로 불린다. 돈이 시간과 만나면 그 가치가 계속해서 변한다. “사람은 꼭 부자일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자유로워야 한다(p.364)”지만, 부자일수록 자유로워질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시간을 뺏어가는 것들을 돈으로 외주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자들이 직장인들보다 일견 여유로워 보이는 이유일지 모른다. 부자들은 돈이 돈을 벌어다 주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의 효과가 커진다. 반대로 직장인은 시간을 돈으로 바꿔야만 하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기가 힘들다. 시간을 자신의 뜻이 아니라 돈을 주는 사람의 뜻에 따라 교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럽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 그의 책은 투자계에 있어 고전 중 하나다. 그의 저서들에서 나온 유명한 말들은 아직도 우리 주변에 널리 퍼져 있다. 특히 ‘심리’적인 측면, 시장 참여자들에 대해 주의 깊게 말한다. 자본주의, 그중에 꽃이라 불리는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돈이지만, 그 돈은 ‘바보’들에 의해 움직인다. 나를 포함한 ‘바보’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조금이라도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투자에서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간단한 것은 아무것도 없(p.94)”고 “꼭 반듯한 길 위로(p.95)”만 다닐 수 없음을 무시하고 행동했을 때의 결과는 얼마나 참혹한가. 내 계좌가 이를 증명한다. “생각하는 사람(p.226)” 보다는 클릭하는 사람. “인내”하고 극단적으로 “잠을”(p.77)자는 사람이 아니라 부단히 움직이는 사람. 결국 내가 “바보들”로 살았을 때를 반성해 본다. 문제는 “바보들로부터 무엇인가”, “특히 따라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p.296) 배워버렸다는 점이다.
“단기적 그리고 중기적으로 심리학은 증권시장의 90퍼센트를 결정한다.(p.18)” 그리고 내 계좌의 수익은 100% 심리학에 따른다. 자만, 조급함, 소속 의식, 자기기만. 수많은 나의 부도덕들의 향연이 계좌 속에서 벌어진다. 그리고 그 결과는 처참하다. 매번 다짐하지만, 매주 월요일 무너진다. 큰 그림보다는 백과사전에 집중하고, 잠들기보다 오늘 밤 눈을 부릅뜨고 먹잇감을 찾는 모습을 보니,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말에 새로운 의미를 찾아본다.
돈에 집착할수록 돈이 돌지 않는 역설. 돈을 벌려면 오히려 돈에 초월해야 한다는 말. 주식보다 회사에 집중하고, 경영자를 관찰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짐작해 보고, 나 자신을 객관화하는 행동. 나에게 무엇이 필요할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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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그리고 중기적으로 심리학은 증권시장의 90퍼센트를 결정한다. p.18
“모든 것이 오직 이 한 가지 사실에 달려 있지. 주식시장에 주식보다 바보들(증권시장 참여자들)이 많은가, 아니면 바보들보다 주식이 많은가.” p.39
바람직한 투자자라면 언제나 자유로워야 하며 대중 심리적 분위기에 감염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대중을 조금이라도 경멸해서는 안 된다. p.46
투자자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인내를 가져야 하며,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거의 ‘잠을 잘 수 있어야 한다.’ p.77
심리학 외에 증권시장의 단기적 추세를 결정하는 요소로 시장의 기술적 기초가 있다. 이는 주식이 충분한 자본과 배짱을 가진 투자자의 손에 있는가, 아니면 그렇지 못한 즉, 겁쟁이 투자자의 손에 있는가를 말한다. // 단기적으로 볼 때 경제 상황은 증권 시세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한다. 다만 몇몇 투자자들이 보다 먼 미래의 문을 열 때에만 금리와 산업부문의 경기가 영향을 미친다. 주식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더 강한 물질적 또는 심리적 압박상태에 있을 때만 시세는 상승한다. 그리고 증시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증시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증시에 영향을 준다. // 심리학 외에, 증권시장의 중기적 추세에 대한 결정적 요소는 금리이다. 소위 자본시장의 유동성인 금리는 증권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중 어느 쪽이 더 올라갈 것인가를 결정한다. 금리는 일차적으로 채권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만약 금리가 떨어져 채권의 수익성이 낮아지면, 많은 유동성 자(p.85)금들이 증권시장으로 몰린다. 그러나 증권시장에 대한 이러한 금리효과는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느낄 수 있게 된다. 즉, 중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 그러나 장기적 추세를 놓고 볼 때, 심리학은 이제 더 이상 그렇게까지 근본적인 요소가 되지 못한다. ... 일반적 경기변동과 특히 산업부문 경기가 주식의 질과 미래 수익을 결정한다. 따라서 한 산업부문의 발전을 몇 년 앞당겨 볼 수 있는 안목을 갖고 있는 사람은 큰돈을 벌 수 있다. p.86
시세 = 돈+심리 p.87
투자에서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간단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네. 모든 존재가 이러한 진실에 기인하고 있으며 경험이 그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결국 목표에 도달하지(p.94)만 그렇다고 꼭 반듯한 길 위로 가는 것은 아니라네! p.95
돈과 신용 상황, 그리고 대중심리, 이 두 가지 근본적인 요소들은 경기변동이나 증권시장 또는 경제에 동시에 작용하지 않는다. 화폐시장과 경제적 삶은 유기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관계는 사업상으로는 아주 적절할지 모르지만 증권시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p.106
사람들은 증권시장에서 일어나는 일과 대중의 반응을 절대로 예언할 수 없다. 단지 추측할 뿐이다. p.118
호황이 앞서지 않은 주가 폭락이 없고, 주가 폭락으로 끝나지 않는 호황은 없다. p.121
투자자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괴롭히다가는 또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며, 그와 만나는 모든 것들의 이득과 손실을 따진다. 그는 이로부터 내린 결론을 토대로 해서 어떤 주식을 사거나 판다. 만약 그의 생각이 맞았다면 그는 증권(p.224)시장으로부터 돈을 받는다. 만약 틀렸다면 그는 증권시장에 벌금을 낸다. 이것이 투자의 본질이다. p.225
비전을 나는 독특하고 비타협적인 아이디어라고 이해한다. p.225
투자자는 결코 백과사전이어서는 안 된다. 그는 다만 올바른 순간들의 관련을 알아야 하며 이에 맞춰 행동을 해야 한다. 절대로 많은 것을 알아서는 안 된다. 단지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으면 된다. 간단히 말해서 그는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p.226
투자에서 벌어들인 돈은 고통의 돈이다. 먼저 고통이 오고 나서 돈이 들어온다. p.272
“모든 증권 시세는 단지 주식들이 바보들보다 많은지, 또는 바보들이 주식들보다 많은지에 달려 있다.” p.295
투자자는 자기가 똑똑해서 이익을 얻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어리석음으로부터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사람은 바보들로부터도 무엇인가를 배운다. 특히 따라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바보들로부터 배운다. p.296
정보란 털어버릴(p.350) 주식을 갖고 있거나 또는 수수료를 챙기기를 원하는 은행과 브로커들의 일이다. p.351
실제 아는 것보다 환상이 훨씬 더 가치가 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p.352
사람은 꼭 부자일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자유로워야 한다. p.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