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안으로 가득 찬 새벽안개가 조금씩 밝아 오는 등불에 흐릿한 덩어리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아직 완전히 밝지 않은 새벽, 차갑게 푸른 하늘 위로 여전히 남아 있는 별빛이 보였다.
며칠 사이 기온이 빠르게 떨어졌다. 입김이 뿜어져 나오고, 곳곳에 두꺼운 얼음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억 속에 멈춰 있는 곳은 멀고 먼 햇살 아래 밝은 세상이었다.
--- p.10
열일곱 살의 치밍은 금방이라도 광채가 뿜어져 나올 듯한 청춘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새하얀 셔츠와 검은 교복을 나날이 단단해져 가는 골격과 근육이 받쳐 주었다. 남학생의 열일곱은 철컥철컥 키 자라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나이였다.
전교 일등. 반장. 시내 육상 단거리 시합에서 전날 다리를 다치고도 준우승. 평범한 가정이지만 곧 이 골목을 떠나 강이 내려다보이는 고급 아파트로 입주할 예정.
단정하게 차려입은 교복. 머리를 염색하거나 귀를 뚫는 일도, 다른 남학생들처럼 멋있게 보이려고 교복 재킷 안에 셔츠 대신 티셔츠를 입는 일도 없는 학생. 좋아하는 과목은 생물. 그리고 유럽문예사. 입학과 동시에 각 학년 학생들의 연애편지가 쏟아졌지만, 아무리 많은 편지를 받아도 받을 때마다 얼굴을 붉히는 아이.
그런데 나는?
약간은 악의가 섞인 엄마의 말에 따르면 음기가 강하고 언제나 죽을상에 집에만 처박혀 있으니 몸에서 벌레가 나올 거 같다고 한다.
이런 내가 매일 아침 골목에서 나와는 완전히 다른 치밍을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골목 입구로 함께 걸어간다.
빛이 들어오는 입구로.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은유인가.
--- p.22~24
여자아이들의 삶에는 이런 남자아이가 있다. 사랑을 느끼는 것도 아니고 남자친구도 아니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정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예쁜 것을 보면 보여 주고 싶다. 좋은 노래를 들으면 MP3 음원 파일을 보내 준다. 귀여운 노트를 보면 두 권을 사서 한 권을 준다. 그가 핑크색 딸기 무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울고 싶을 때면 가장 먼저 그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남자친구와 싸웠을 때도 가장 먼저 그를 찾는다.
언제일지 몰라도 그는 언젠가 자신의 삶에서 사라지고 다른 여자아이의 왕자님이 될 수도 있다. 그녀 역시 자연스레 공주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가장 가까운 거리 안에 머문다. 여자아이들은 온 힘을 다해 그와 그가 가진 모든 것을 탐욕스럽게 누리고 소모한 뒤 끝내는 텅 비워 버릴 것이다.
여자아이들은 잘생기고 자상한 이런 남자아이에게 언제나 부드럽게 대한다. 시간이 흘러 완벽해진 자신은 이미 이 남자아이와 아무런 관계도 없을지라도.
하지만 그 감정은 영원히 사랑을 초월한다. 이야오에게 치밍은 사랑을 초월하는 존재였다.
--- p.31
너의 마음속에는 여자아이가 하나 있다. 너는 기꺼이 그녀에게 아침의 우유를 양보한다. 너는 기꺼이 그녀를 위해 한 시간 동안 자전거를 달려 임신 테스트기를 사 온다. 너는 기꺼이 그녀 대신 노트 정리를 하고 그것을 집으로 가져다준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너는 기꺼이 낯선 이들의 말을 믿고 그녀를 믿지 않는다.
그런데 네가 믿는 그 말이란 그녀가 창녀라는 것이다.
--- p.43~44
사람 사이를 갈라 놓은 틈은 어느새 더 깊은 골짜기를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비가 오면 물이 흘러 다시는 건널 수 없어진다. 그 위로 짙은 안개까지 낀다면…….
--- p.50
강이 있는 것 같았다.
열네 살과 열일곱 살 사이에 가로놓인 강. 1095일은 수심 1095미터가 되어 둘 사이에 놓여 있었다.
--- p.54~55
치밍은 고개를 들었다. 몇 번의 겨울을 이렇게 보냈는지 알 수 없었다.
음악 소리에 맞춰 모두가 창백한 얼굴을 하고 그보다 더 창백한 하늘 아래서 틀에 박힌 듯 말없이 아직 멀리 있는 봄을 기다렸다.
땅속 깊은 곳에 스며 있는 슬픔이 발바닥을 타고 올라와 전기가 연결된 회로처럼 사지로 퍼져 나갔다. 차가운 하늘을 향해 팔을 쭉 뻗었다. 몸으로 퍼진 슬픔이 점점 위로 솟구쳐 눈언저리로 모여들었다.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았다.
드넓은 운동장. 그녀와 그는 1미터 거리에 있다.
그녀가 고개를 들고 눈을 감았다. “빨리 여기를 떠나면 좋겠다.”
그도 고개를 들었다. “나도. 얼른 먼 곳으로 가 버리면 좋겠어.”
이야오가 고개를 돌렸다. 비웃는 얼굴이었다. “야, 이 지겨운 체조도 아직 안 끝났다. 나는 너처럼 먼 곳 타령할 만큼 감정이 풍부하지 못해서 말이야. 그냥 이 학교에서 죽어 버릴 것 같아.”
치밍이 고개를 돌리자 이야오의 얼굴에서 비웃음이 사라졌다. 눈에 맺힌 눈물을 보니 말문이 막혔다.
겨울날 지는 해처럼, 심장은 한껏 처진 치밍의 입술을 따라 내려앉았다.
빨리 여길 떠나고 싶어.
얼른 먼 곳으로 가고 싶어.
하지만 너 혼자 아니면 나랑 같이?
--- p.60~61
밤이 아무리 길고 차가워도 빛과 일출, 새벽안개는 여느 때와 같이 찾아왔다.
이런 세계였다. 머리 위로 교차하는 안테나도 비좁은 골목도 여전했다.
공용 주방의 수도꼭지는 언제나 제대로 잠기지 않은 채였고, 기름 연기와 떠우장(豆漿, 주로 아침에 먹는 콩국-옮긴이) 냄새는 나이테 속에 생생하게 박혀 삶의 흔적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매일 아침 치밍이 이야오와 마주치는 것처럼.
그녀의 이마와 얼굴에 남은 상처를 보면서 그의 마음은 엎질러진 물처럼 동요했다. 흘러내린 물은 심장과 가슴에서 넘쳐 그의 몸 낮은 곳으로 흐르고, 그곳에 웅덩이를 만들었다. 그 위로 작은 고통들이 비췄다.
---82p
멀리서 바라보는 그가 있었다. 멀리서 외치는 그가 있었다. 느리면서도 따뜻한 한마디가 들렸다. “야, 계속 보고 있었어.”
언제나 그랬다.
무한히 긴 시간 속의 따뜻함.
무한한 따뜻함 속의 긴 시간.
언제나 그랬다.
--- p.124~125
이야오는 교실로 들어가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탕샤오미와 마주쳤다. 물을 받으러 가려는 듯 보온컵을 챙기다가 이야오를 발견하고는 손을 멈췄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팔을 뻗어 이야오에게 컵을 건넸다. “물 좀 받아다 줄래?”
크지도 작지도, 높지도 낮지도 않은 목소리였다. 주변 사람들이 듣기에는 충분했지만 그렇다고 너무 튀지도 않았다. 아주 적당한 공격성에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두 사람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야오는 그녀 앞에 걸음을 멈추고 말없이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책상 모서리를 잡은 손에 잔뜩 힘을 준 나머지 손톱 끝이 갈라졌다.
탕샤오미도 이야오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책상 위에 놓아둔 양철통에서 매실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 그녀의 미소는 소녀다우면서도 달콤했다. 볼 한쪽이 볼록 올라온 모양이 마치 종양이라도 있는 것 같았다.
이야오는 컵을 받아 들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
“아, 이야오.” 탕샤오미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 다시 돌아서자 이번에는 매실의 씨를 뱉어 내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너무 뜨겁지 않게.”
--- p.132~133
이야오의 예상대로 탕샤오미의 게임은 이대로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예상보다 지독했다. 그 오밀조밀한 얼굴이 다른 사람 눈에는 원래보다 훨씬 더 예쁘고 천진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처럼.
스웨터를 망치려면 실 한 가닥만 찾으면 된다. 실이 시작되는 곳을 찾아 그것을 계속 당기면 스웨터는 순식간에 정신없이 뒤엉킨 실뭉치가 되고 만다.
이번 일의 시작이 된 실은 같은 날 오후의 일이었다. 한 남학생이 이야오에게 100위안을 주었다. 그러고는 스웨터가 풀리듯 쉬지 않고 주르륵 풀려 나가기 시작했다.
--- p.137~138
“무슨 뜻이야?” 이야오는 빗자루를 든 채 그에게 다가섰다.
“그냥…… 애들이 너한테 돈을 주면 된다고…….” 남학생은 고개를 숙였다.
그가 내민 손은 그대로 허공에 어색하게 굳어 있었다. 교복 소매 밖으로 하얀 셔츠가 보였다. 유난히 깨끗한, 조금도 때가 타지 않은 셔츠였다.
“무슨 뜻이냐고 묻잖아.” 이야오는 일부러 눈을 크게 떴다. 깜빡거리고 싶지 않았다. 깜빡거려서 눈물을 떨어뜨리고 싶지 않았다.
“애들이 돈을 주면 너랑…….” 남학생은 말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잘 수 있다고?” 이야오는 빳빳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
남학생은 말이 없었다. 고개를 가로젓지도 끄덕이지도 않았다.
“누가 그랬는데?” 깊은 숨을 들이쉬자 이야오의 말투가 조금 누그러졌다.
남학생은 살짝 고개를 들었다. 햇빛이 그의 얼굴 반쪽을 비췄다. 그는 입을 꾹 다문 채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알려 줘.” 이야오는 손을 뻗어 100위안을 받아 들었다. “걔네들하고 약속했거든. 소개해 준 사람에게 소개비로 반을 떼어 주기로.”
남학생은 고개를 들었다. 어리둥절한 표정이 이야오의 눈에 들어왔다.
어떤 꽃은 겨울의 추위 속에 시들어 가루가 되어 버린다.
사람들은 느린 듯하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는 이 과정을 목도하곤 한다. 애초의 아름다운 향기와 색채에서 메말라 떨어지고 마는 꽃잎을. 그리고 사람들에게 짓밟혀 흙먼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사람들은 그 꽃이 한때 보여 준 아름다움은 다 잊어버리고, 별다른 감흥 없이 바람 속에 활짝 피었던 화려함을 밟고 지나간다.
“네 친구 탕샤오미가 그랬어. 네가 아주 불쌍하다면서. 처음에는 안 믿었는데…….”
“그럼 지금은? 지금은 믿니?”
--- p.143~144
바람에 무심히 날려 온 씨앗이었다.
그것이 심장에 떨어졌다.
그리고 줄곧 깊이, 아주 깊이 잠들어 있었다.
하지만 적당한 순간이 오면 그것은 순식간에 깨어날 것이다. 천분의 일 초도 되지 않아 껍질을 부수고 거대한 뿌리를 내릴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몸서리를 치고는 솨악 하는 소리와 함께 해와 하늘을 가릴 무성한 가지와 튼실한 잎사귀를 뻗을 것이다.
이러한 씨앗이 모든 이의 심장에 잠들어 있다.
어느 날 말로 정의 내릴 수 없는 어떤 것이 봉인의 저주를 풀어 줄 날을 기다리는 것이다.
--- p.190
치밍이 무리 옆을 지나면서 보니 탕샤오미의 자리가 이상했다. 길이가 제각각인 분필 조각과 끈끈한 가루가 책상에 단단히 말라붙어 있었다. 참견하기 좋아하는 남학생이 펜으로 쿡쿡 찌르며 말했다. “아이고, 이거 완전히 굳었네. 이 책상 버려야겠는데.”
“탕샤오미, 너 누구한테 미움 샀어?” 한 여학생이 안됐다는 듯 물었다.
“나도 모르겠어…….” 여전히 해맑고 예쁘장한 말투와 표정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하얀 꽃잎이 이른 아침 첫 햇살 속에서 활짝 피어난 듯했다.
치밍은 들고 온 아이들의 숙제를 교탁에 올려 두고 자기 자리로 돌아와 첫 시간 교과서를 꺼냈다. 그리고 아침에 사 온 플라스틱 공을 가방에 집어넣었다. 고개를 돌려 이야오의 자리를 살펴보니 아직도 깨진 채로 방치된 창 옆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도 앉은 적 없는 자리인 것처럼. 한 줄기 빛이 창밖 나뭇잎 사이로 새어 들어와 책상 한구석을 밝히고 있을 뿐이었다.
--- p.196
이야오는 외투를 걷어 내리고 일어나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두 여학생이 있는 자리에 멈춰 서서 그중 한 명을 똑바로 가리켰다. “계속 그 지저분한 입을 놀리면 꿰매지도 못할 정도로 찢어 놓을 거야.”
여학생은 겁을 집어먹고 잔뜩 움츠러들었다. “왜 이래?”
이야오는 피식 웃었다. “네 입을 좀 깨끗하게 해 주려고. 뒤에 앉아 있는데 구린내가 진동하더라고.”
탕샤오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야오, 너 뭐 하는 거야?”
이야오가 돌아섰다. 손가락으로 탕샤오미의 코끝을 가리켰다. “너도 마찬가지야.”
탕샤오미는 이를 악물었다. 단단하게 뭉쳐진 얼굴 근육이 뺨 위로 드러났다. 화가 나 얼굴까지 온통 새빨개졌지만, 두 반 학생들 앞에서 소란 피우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침 그녀 뒤에 있던 안경 쓴 남학생이 나섰다. “왜 우리 반 여자애들을 괴롭히는 거야? 네가 뭔데?”
홀쭉 들어간 얼굴에 사마귀처럼 마른 남학생을 보며 이야오는 가볍게 웃었다. “넌 그냥 앉아 있어라.” 그러고는 다시 뒷자리로 돌아갔다.
이야오의 태도에 오기가 생긴 남학생은 그냥 앉지 않고 몇 마디 구시렁거렸다. “지가 뭔데 난리야. 아무하고나 자는 걸레가.”
이야오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남학생을 향해 달려들어 힘껏 뺨을 올려붙였다.
다섯 손가락의 흔적이 순식간에 남학생의 얼굴에서 벌겋게 부어올랐다. 이야오는 가볍게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남학생은 멍하니 굳어 버렸고, 차 안은 침묵이 흘렀다. 3초쯤 흘렀을까. 남학생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이야오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개 같은 년이 죽으려고!”
--- p.250~251
어둠 속에서 손가락 하나가 스위치를 잘못 눌러 모든 것이 처음 바로 그곳으로 돌아가기 시작한 것 같았다. 피부를 잘라낸 후의 미묘한 통증이 신경 하나하나를 따라 빠르게 심장을 파고들어 함께 요동치는 것 같았다. 문득 깨어난 기억이 사진 속 빛바랜 얼굴들에 다시금 생기를 불어넣는 것 같았다. 거꾸로 도는 테이프가 박동하는 심장을 무대로 무수히 많은 어제를 다시 재생하는 것 같았다. 무거운 슬픔이 서로의 강한 사랑과 미움으로 파헤쳐진 오목한 길을 따라 역류하면서 강이 되어 흐르는 것만 같았다.
--- p.329
같은 반이 된 치밍과 구썬샹은 거의 날마다 함께 집에 갔다. 안 그런 날은 이야오와 함께 갔다.
“왜? 버림받았어?” 이야오는 자전거를 끌며 치밍과 나란히 학교를 나섰다.
“응. 학생회 회의 때문에 남아야 한대. 되게 바쁘다니까.” 치밍은 머리를 긁적이며 겸연쩍은 듯 웃었다.
웃음 짓는 치밍을 바라보는 이야오의 마음속에는 한줄기 강이 흐르고 있었다. 과거 한때 느꼈던 기분과 흔들림이 모두 강 아래 고운 모래 속으로 묻혀 버렸다. 언제 다시 지각의 움직임 속에서 수면 위로 드러날지 모를 일이었다. 그때가 되면 이미 화석이 되어 버렸을지, 아니면 아무것도 남지 않고 부스러져 버렸을지 역시 모를 일이었다. 짧은 청춘의 가장 아름다운 이런 일들은 눈물처럼 반짝인 뒤 천천히 강 아래로 침잠하는 것이다.
자신의 세계를 떠난 치밍이 다시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더 매혹적인 빛을 뿜어냈다. 이제 다시는 자신과 함께 차갑고도 기다란, 그리고 어두운 골목을 지나갈 필요가 없는 그였다.
“가자.”
“그래.” 치밍은 고개를 끄덕이며 긴 다리를 들어 자전거에 올라탔다.
두 사람은 거대한 자전거의 흐름에 섞여 들었다.
몇 개의 도로를 건너고 갈림길에 다다르자 두 사람은 손을 흔들며 “안녕.” 하고 인사했다.
이야오는 페달을 몇 번 밟다가 고개를 돌렸고, 마찬가지로 석양 아래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치밍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녁 빛 속에서 누가 알 수 없게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 p.360~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