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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 미술사학자와 함께 육백 리 퇴계길을 걷다

지리학자, 미술사학자와 함께 육백 리 퇴계길을 걷다

리뷰 총점9.9 리뷰 33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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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74쪽 | 692g | 152*225*24mm
ISBN13 9791196379551
ISBN10 1196379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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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소에서 팔당 강물 위로 전개되는 도성의 북쪽 산 경치, 양평 용문산과 추읍산의 세모꼴 형태미, 이포보의 해지는 낙조, 신륵사의 일출, 소백산의 녹음이 물드는 산 변화 등을 온몸으로 즐겼다. 퇴계가 존숭한 주희(朱熹)가 무이산에 은거하며 남긴 ‘무이산수쾌락(武夷山水快樂)’이 떠올랐다.
걸으며 다가오고 지나치는 한강-남한강도 해가 뜨고 지는 짧은 시간 못지않게 변화했다. 여울지는 봄 강의 아침, 물안개 지는 풍광은 걸음마다 바뀌는 게 신비롭기까지 했다. 남한강대교에서 강원도 원주와 충청북도 충주 사이, 그 강 풍경도 사생했다. 이기봉 박사는 부론 지역의 여울을 남한강에서 눈과 귀로 살필 수 있는 가장 으뜸이라 한다.
---p.7

동호대교 중간쯤에서 뒤로 돌아 북쪽을 한번 바라본다. 지금은 아파트숲으로 변했지만 그래도 북쪽의 매봉(鷹峯)을 중심으로 산줄기가 좌우로 둘러싼 아늑함이 조금은 남아 있다. 남산 오른편으로 북한산 능선들이 아스라이 겹쳐지며 아직도 봐줄 만한 한 폭의 그림이다. 해질녘 하늘 아래 보현봉과 삼각산 능선이 아름답다.
그 옛날 두뭇개나루 앞에는 거대한 모래섬 저자도(渚子島)가 있었고, 나루와 섬 사이의 한강은 호수같이 깊고 잔잔해서 뱃놀이를 하기에 딱 좋았다. 그래서 이곳을 서울 동쪽에 있는 호수란 뜻의 ‘동호(東湖)’라고 불렀다. 동호에 배 띄우고 저자도 모래섬에 내려 이별시를 주고받던 풍경, 지금으로부터 450여 년 전인 1569년 3월 5일 오전, 떠나가는 퇴계 선생과 떠나감을 아쉬워하던 고위 관료들 사이에 벌어졌던 풍경이다.
---p.39

1월 한겨울, 한강 여울 곳곳에 큰 고니가 둥둥 떠다니고 빨갛게 물든 서쪽 하늘의 저녁노을이 한창이었다. 여기저기 사진작가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카메라의 셔터를 연신 누르고 있다. ‘저분들이 고니가 둥둥 떠다니는 노을 진 저 풍경을 기다리고 있었구나!’ 4월 팔당의 노을 진 여울 풍경은 그때만큼은 아니었다. 그래도 멋있긴 멋있더라. 더 멀리 눈길을 던지면 또 하나의 멋진 풍경이 우리를 기다린다. 회색의 거대한 서울 대도시 위로 도봉산에서 시작되어 북한산의 인수봉을 거쳐 내달리다 경복궁의 북악산에서 갑자기 끝나는 하얗고 푸른 산줄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진짜 긴 파노라마 사진에서나 보던 풍경이다.
---p.74

그런데 봉안터널을 통과하니 완전히 딴 세상이다. 오른쪽으로 넓고 깊은 팔당호가 짙푸르게 펼쳐지고,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오른쪽 골짜기의 마을 깊숙이 파고든 호수 위의 둑길을 따라 쭉 뻗어 있다. 가슴이 확 트인다. 서울 대도시권을 완전히 벗어난 봄의 풍경이 온 눈을 꽉 채운다고나 할까. 저 멀리 산에는 4월의 푸르름이 분홍색 흰색의 나무 봄꽃과 조화를 이루고, 길가엔 듬성듬성 노란 꽃 빨간 꽃 야생화가 더욱 빛난다.
---pp.81-82

오른쪽엔 복숭아나무 밭이 이어진 산기슭이요, 왼쪽엔 버드나무 군 락이다. 4월 화사한 복사꽃이 만발한 그야말로 무릉도원 길이다. 흐르는 강물이 버드나무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데, 야생의 세계를 걷는 느낌이다. 그 끝에서 작은 다리를 건넌다. 작년 장마 때 이곳에 엄청난 홍수가 있었다. 세 번째까지 걸어갈 때도 있던 다리가 작년 가을 네 번째 걸 어갈 때는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다. 다행히 그 사이에 다리를 복구해 놓아 올봄엔 다리를 걸어서 건널 수 있게 되었다
---p.167

트레킹만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단양군에서 새로 만든 죽령옛길이 진짜 옛길보다 더 좋을 것 같다. 죽령천의 계곡을 따라 걸어서 올라가는 정취가 너무나 괜찮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육백 리 귀향길이 역사의 길로 거듭나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진짜 옛길이 언젠가는 복원되길 살짝 기대해본다. 단양군에서 진짜 옛길의 상징으로 삼고 있는 ‘다자구 할머니’ 이야기의 현장인 죽령산신당이 텃골 아래쪽 야산에 있는데, 죽령옛길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따로 답사를 가지 않는 한 이 길을 걷는 이 누구도 가볼 수가 없다
---pp.245-246

6월 초여름에 이 길을 갔을 때 검디검은 오디 천지였다. 요즘 마을 길 도 모두 차를 타고 다니니 아무도 길가의 오디를 따 먹지 않는다. 길바 닥이 우수수 떨어져 뭉개진 오디의 짙은 보랏빛으로 온통 물들었다. 이 구간의 육백 리 귀향길에서는 뽕나무가 길가에서 계속해서 나타나 오디 를 하도 많이 따 먹어서 내 손과 내 입술까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p.293

육백 리 귀향길이 휴식의 길을 넘어 천국의 길이었다. 봄의 귀향길 여기저기 피어난 꽃과 나비와 벌, 녹음 싱그러운 풀과 곤충과 나무와 새, 빨간 산딸기와 검게 빛나는 오디, 흐르는 물과 연초록 산. 모두 나에게 손을 벌려 환영하더라. 그러곤 따뜻하게 위로하며 속삭이더라.
‘요즘 힘들었지요? 육백 리 귀향길 내내 그대와 함께하리니, 힘든 것 다 잊고 나와 함께 편안히 쉬다 가세요.’
천국이 따로 있을까. 육백 리 귀향길 8일 내내 자연의 친구들이 늘 내 곁에서 함께하며 동행해줬다. 내 마음은 오랜만에 찾은 여유로움으로 가득했고, 얼굴에선 웃음이 가신 적이 없다. 퇴계 선생이 선물해준 이 길의 꿈 같은 시간이었다.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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