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 그 친구들이 없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인간 사회와 관계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특히 아이들의 삶에 변화가 컸다. 학교가 문을 닫아 온라인 수업으로 학업을 이어 갔고, 친구들은 컴퓨터 화면으로 만났다. 그렇지 않아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 끝나고 곧장 학원에 가서, 친구 사귈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런데 팬데믹은 우정을 쌓는 가장 중요한 기회인 학교생활마저 앗아가 버렸다. 이 책을 쓴 이규희 작가는 단짝 친구가 없어 힘들다는 어린이의 글을 읽고, 진정한 친구를 만나기 어려운 아이들의 현실에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어린 시절을 함께해 준 친구들 덕분에 올바로 사는 어른으로 자랐다고 고백하며, 요즘 아이들도 진짜 친구를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이야기를 썼다.이 책의 주인공 유리는 친구 관계에 절박하다. ‘반 호구’처럼 뭐든지 맞춰 준 덕분에 곁에서 듣기 좋은 말을 해 주는 친구들은 넘쳐나지만, 정작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위로해 주고 솔직하게 마음을 나눌 친구는 없다. ‘친구’ 때문에 힘든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친구’다. 2020년 통계청 조사에 참여한 청소년의 약 36%가 고민 상담 대상을 ‘친구?동료’로 꼽았다. 때때로 관계가 어그러져 힘이 들기도 하지만, 친구끼리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함께 자라가는 것이다.《진짜 친구 찾기》에는 우정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때로는 상처를 입기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팬데믹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경험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글로써 생동감 넘치는 우정을 경험하는 일은 아이들에게 큰 기쁨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친구에 갈증이 큰 외로운 마음을 위로받고, 진정한 우정을 쌓는 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충분히 괜찮은 나, 충분히 괜찮은 우리 가족부모님의 이혼은 유리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다. 그래서 거짓말하면서까지 친구들에게 부모님의 이혼을 숨겨 왔다. 아빠랑 같이 살지 않는다는 사실을 들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유리의 부모님이 이혼한 걸 반 아이들에게 폭로한 보미도 절대 가족 이야기를 하지 않는 아이다. 보미는 부모님 없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든 꽁꽁 감추려 한다. 애써 숨겼던 상처를 마음 열고 솔직히 드러내자, 유리와 보미는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 진짜 친구가 된다. 둘의 마음을 항상 불안하게 만들었던 ‘정상적인 가족’에 대한 환상도 떨쳐 낸다. 잔뜩 꾸미고 걸러 낸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사람들이 말하는 ‘정상적인 가족’이란 없으며, 지금 상황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을 깨달은 것이다. ”이젠 애들이 할마 할빠랑 산다고 놀려도 상관없어. 뭐, 그게 어때서? 엄마 아빠랑만 살라는 법이 있나? 이 세상에는 고아들도 있고, 너처럼 엄마나 아빠 한쪽하고만 사는 아이들도 얼마나 많은데. 엄마 아빠랑 다 같이 사는 것만 정상이라고 생각한 내가 어리석었어. 안 그러니, 유리야?“《진짜 친구 찾기》는 한부모 가정과 조손 가정, 재혼 가정 등 다양한 가족을 비춘다. 뿐만 아니라 ‘요요할머니’처럼 친인척 관계가 아니어도 한 집에서 끈끈한 정을 나누는 인물을 등장시켜, 가족의 의미를 한층 더 확대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다양한 삶의 모습을 편견 없이 바라보고, 더 많은 사람을 친구와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넓은 아량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