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힘들고 괴로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한 문장도 빼놓지 않고 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책이다.
일단 다 읽었다가 인간관계로 너무 스트레스 받을 때, 내 마음을 좀 더 알고 싶을 때, 내가 내 편이 되고 싶을 때 관련 부분을 다시 읽으며 실천해 보아도 좋고, 그때그때 와닿는 제목의 글을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많은 조언들을 다 실천하자니 혼란스럽고 벅찬 느낌이 들기도 했다. 조언들을 실천해서 빨리 내 마음이 편해지고 싶다는 조급함 때문일 거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국 큰 틀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는 것 같다.
1. 나의 감정, 또는 행동 이면의 감정을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거야'라며 수용한다.
2. 내 마음이 왜 그랬는지, 나는 왜 그런지 주어를 바꾸어 나에게 질문한다. 자책은 금물.
3. 그 마음도 '그랬구나, 그럴 수 있어, 정말 힘들었겠다' 하며 수용한다.
이렇게 해보자고 생각해도 막상 어떤 상황이 생기면 감정에 휩쓸려버릴 수 있다. 책에서 다양한 사례들과 각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적용할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므로 도움이 많이 된다.
위의 세가지 단계를 조금 더 풀어서 정리해보자.
"섣불리 해결책부터 모색하기 전에 우선, 내 마음을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인간이 그렇게 훌륭하지가 않아요. 그걸 그냥 인정하는 게 사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위와 같이 정우열 선생님께서 늘 하시던 말씀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어떤 감정이든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그 감정을 먼저 인정하고 내가 (타인이)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사람은 생각보다 별로이니 어떤 부정적이고 부끄러운 감정이라도 괜찮다고 수용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야 나에게 (다른 사람에게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다 이유가 있는 거니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일로 내가 계속 힘들다면, 아직도 힘든 것이 아니라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정우열 선생님은 계속해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라고 이야기해 주신다. 그리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하고 함께 해결책을 생각해 본다. 나의 감정을 충분히 수용한 뒤에 해볼 수 있는 일들 중에 나에게 가장 와닿았고 또 도움이 되었던 것은 '주어를 바꾸어 나에게 질문하는 것'이었다.
"왜 내 주변 사람들은 나한테 무관심할까?" ->
"왜 나는 사람들이 나한테 무관심하다고 절망하는 걸까?"
"왜 내 주변엔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 명밖에 없을까?" ->
"왜 나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인정하기 싫을까?"
이렇게 나는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집중하는 것이다. 또한 나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행동이 아닌 그 이면의 감정에 주목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미루는 행동'이 아니라 '미루는 행동 이면의 불안, 초조, 부담감' 등의 감정의 이유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나를 한심하게 보거나 자책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왜 그랬는지 나를 이해해 보려 노력하는 것이다.
"내가 아까 분명 예민해졌다. 왜 그랬을까?"
"나는 왜 유독 자기 자랑하는 사람을 싫어하지?"
"나는 왜 이렇게 하루 종일 드라마만 보고 있을까?"
"저 드라마의 어떤 점에 매료되었을까?"
"나는 어떤 점 때문에 고양이에게 이렇게 끌릴까?"
별 이유 없이 싫은 사람,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나에게 집중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나만의 답을 찾을 수도 있다.
"저 드라마에서는 절친이 주인공의 이야기를 시시콜콜하게 다 들어주잖아. 나는 그게 부러웠나 봐. 나한테도 저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
"나는 버림받은 길냥이를 보면 꼭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내가 도와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나 봐."
"사람한테는 못 느꼈는데 고양이는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나를 이해해주는 것 같아. 나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았나 봐."
나를 이해하게 되면 내가 원하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채울 수 있는 나의 욕구라면 스스로 채울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감정적으로 힘들 때에도 규칙적으로 먹고 자고 운동하자. 루틴의 힘.
"멘탈 관리는 피지컬로 하는 것이다"
위에서 정리한 인간관계가 어려운 나를 이해하는 3단계를 힘들 때 적용해보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