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신체와 지능 같은 보이는 영역에만 신경을 씁니다. 보이지 않는 정신과 영적인 성장은 도외시하기 마련이지요. 정상적인 발달에 뒤처지면, 혹시 장애가 아닐까 우려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세웁니다. 정신과 영적인 성장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을 그저 성격이나 성향 탓으로 돌리고 말지요. 언젠가 때가 되면 잘 될 거라고 막연하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고 맙니다. 그러다 보니, 보이는 성장과 발달을 중시하는 관념이 보편적으로 생기고 말았습니다. 그 나이에 맞는 보이는 업적들이 있어야 마땅하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지요. 대표적인 것이 학교, 직업, 결혼, 지위와 명예, 재물과 재화들이지요. 보편적인 기준에 못 미치게 될 때, 스스로 위축이 되거나 질책의 시선을 받는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혹은 주위에서 그렇게 판단하기도 하지요.
보이지 않는 영역의 성장과 발달에 대해서는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들키지만 않는다면 비도덕적인 일을 서슴지 않고 행하기도 하고, 영적인 성숙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곤 하지요. 그러다 보니, 인간관계는 수렁 속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정신과 마음, 영혼의 성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성장을 통틀어서 〈내면 성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면 성장에는 필요충분한 조건이 주어져 있습니다. 바로 〈고난〉입니다. 고난의 터널을 통과해야만 빛나는 극복의 순간을 만날 수 있으며, 그렇게 터널을 걸어가는 과정이 바로 〈성장〉입니다.
---「프롤로그」중에서
성숙한 삶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자아관이 필요합니다. 자아관은 자신에 대한 의식이나 생각을 말합니다. 〈자아ego〉는 생각, 감정 등을 통해 외부와 접촉하는 행동의 주체로서의 〈나 자신〉을 뜻합니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Sigmund Freud에 따르면, 자아는 무의식적인 충동에 지배되지 않고 현실의 원칙에 맞게 적절하게 조정하는 중개 역할을 합니다. 본능적 충동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원칙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을 때 올바른 자아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아는 논리적 사고를 수행하며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생활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자아실현을 위해서는 배우고, 사고하며, 추리하는 인지적 기술을 발달시켜야 하겠습니다.
---「성숙을 향한 발걸음」중에서
모모는 보잘것없는 초라한 고아입니다. 낡아빠진 헐렁한 외투와 옷이 전부이지요. 그런 모모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경청의 힘〉이지요. 경청은 상대방의 말을 고스란히 듣는 것입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판단을 개입해서 듣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 듣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방의 말뿐만 아니라 표정과 몸짓 같은 비언어적인 것까지 수용하는 것이지요. 그럴 때 상대방은 자신을 오롯이 내보이게 되고, 듣는 이가 자신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경청 속에서 성찰과 통찰이 이뤄집니다. 모모가 했던 것이 바로 〈경청〉입니다. 자 그럼 누군가 하소연할 거리가 생겼다고 한번 상상해볼까요?
---「모모가 들려주는 메시지」중에서
소통은 인간이 인간임을 이루게 하는 근본적인 움직임입니다. 소통은 대개 언어와 비언어를 통해 의사를 전달하고 이를 받아들이며 이해하고 그 뜻을 맞춰가는 과정 모두를 포함합니다. 제대로 소통한다는 것은 상대방과 원활한 교류가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상호 교류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와 반대로 부정적인 에너지가 증폭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단연코 불통의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통의 상태는 외면, 비난, 멸시, 포기 등과 같은 상황을 의미합니다. 불통은 감정의 악화와 불신이나 오해, 왜곡된 평가를 불러일으키지요. 사실, 모든 갈등의 요인들은 불통에서 옵니다.
---「아름다운 소통의 비결」중에서
광기는 미친 기운입니다. 무엇에 미쳤을까요? 미친 입술에 나오는 말들은 정상일 리가 없습니다. 무질서하고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여러 말들이 튀어나오는 것을 상상해볼까요? 실수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특히 말실수는 자주 하는 실수이지요. 혹은 실수라고 전혀 여기지 않았는데도 누군가가 그 말에 걸려 넘어져서 다치기도 합니다. 정신이 올바르고 반듯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았어야 할 말에 대한 정확한 지각과 인식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광기의 입술은 이성의 작용을 위배합니다.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말들이 많을수록 정신적이나 정서적인 문제 상황에 노출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 것이 아니고서라도 누구나 뱉어내야 할 말과 아닌 말을 잘 분별해서 행하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지나친 억압이 이어지다가 별안간 나도 모르게 어떤 광기의 말이 튀어나올 수 있지요.
---「문과 문 사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