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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스토리

언더스토리

: 박혜진 비평집

[ 양장 ]
리뷰 총점9.7 리뷰 6건 | 판매지수 858
베스트
비평/창작/이론 top20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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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1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506g | 128*188*30mm
ISBN13 9788937427411
ISBN10 8937427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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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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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언더스토리(understorey)다. 언더스토리는 하층식생 혹은 하목층을 가리키는 말로 숲 지붕과 숲 바닥 사이에 사는 생물을 뜻하는 산림학 용어다. 곰팡이나 이끼를 비롯해 어린 나무인 묘목이나 높이가 2미터 이내로 땅속에서부터 줄기가 갈라져 나오는 관목 같은 내음성 식물(그늘에서 견디는 능력이 큰 식물)들이 언더스토리에 속한다. 태양빛의 상당 부분은 숲의 지붕에 해당하는 임관층 식물들이 받아먹기 때문에 중간층, 즉 언더스토리에서 살아가는 식물들은 늘 빛이 부족하다. 내게 있어 문학은 적은 빛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을 환대하는 집이다.

그늘을 견디기 위해 이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영양을 마련한다. 그 생존 방식 핵심에 ‘연결’이 있다. 독립된 개체들처럼 보이는 식물들은 곰팡이를 매개로 소통하며 영향을 주고받는다. 인간 사회도 식물들의 방식을 닮았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지만 소통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동체를 만든다. 그 절실하고 애틋한 심층의 연결에서 이야기가 탄생하고, 이야기는 우리에게 영향과 영양을 준다. 문학은 언더스토리(understory)다.
---「서문」중에서

말은 남는다. 정확히 말하면 무거운 말은 남는다. 한마디 말이란 짧은 말을 의미하지만 잊을 수 없는 말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마디 말 때문에 우리는 영원히 수치스럽기도 하고 인생의 회로가 바뀌기도 한다. 말 못할 그리움을 품은 채 평생을 견뎌 내는 힘이 한마디 말에서 나오기도 하는 것이다. 배삼식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전후 맥락도 사정도 필요하지 않은, 그저 그 자체로 앞선 이야기와 뒤따를 이야기를 압도하는 한마디 말의 순간을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 한마디 말의 힘이란 상황을 규정하는 힘이 아니라 가능성을 증폭시키는 힘이고 상황을 증명하는 형식이 아니라 상황을 느끼게 하는 형식이다. 배삼식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어김없이 경험하는 것은 개념을 잊어버리게, 혹은 잃어버리게 만드는 순간들이었다. 순간은 도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도착을 의미 없게 만드는 것이 순간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말을 향해 진행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결말을 잃어버리기 위해 순간만 남겨 두는 이야기. 배삼식의 극은 남았기에 무겁고 사라졌기에 가벼운 측정할 길 없는 한마디 말을 위해 대화라는 모험을 시작한다.
--- pp.111~112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좋은 소설의 기준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좋은 소설은 모두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문학의 세계에서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작가와 독자 사이에 공인된 길이 없다는 말이다. 작가는 독자의 경로를 통제할 수 없고 독자는 작가의 목적을 예측할 수 없다. 작가가 없는 곳에 독자는 도착하고 독자가 없는 곳으로 작가가 출발했을 가능성. 요컨대 오독의 가능성을 포함한다는 말이다. 『유령』을 읽으며 나는 직감했다. 이 소설은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진실에 닿기 위해 오독의 길이 필요하다면 그마저 안겠다는 의지. 그것은 용기다. 작가의 용기가 좋은 소설의 기준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좋은 소설은 모두 작가의 용기에 빚지고 있다. 악인의 인생사를 들려주는 이 소설은 오독의 길을 열어 놓고 있다. 그 길목을 막아서는 것이 내가 할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말라고 손짓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다. 작가의 용기가 작품을 읽은 타인의 용기를 통해 완성된다면, 철지난 사명감마저 느끼며 손짓에 열중을 기하게 만드는 이 소설은 좋은 소설일 뿐만 아니라 완성된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 pp.392~393

『82년생 김지영』은 ‘자기 서사’가 아니다. 김지영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병에 걸렸다. 남편의 도움을 받아 정신과 상담을 받지만 상담할 때 김지영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이야기했는지는 끝내 공백에 부쳐진다. 이 소설은 김지영의 이야기를 들었던 의사의 진료 보고서이기 때문이다. 외국 출판인들을 만났을 때, 이 책에 대해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 역시 내레이터에 대한 부분이었다. 왜 화자가 닥터죠? 그것도 남성 닥터. 이 소설에서 김지영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사람은 상식적이고 지성적이다. 한마디로 우리가 지향하는 현재적 보편이다. 전문직 남성과 무특징한 여성이 이 소설에서 의미하는 바는 상징적이다. 성별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범하는 오류는 사적인 경향들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82년생 김지영의 문제는 여성의 문제이고, 여성의 문제는 사회의 문제이며, 사회의 문제는 개인을 치료해서 고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바뀌어야 해결되는 문제다.

소설은 보편적인 것들을 위한 장르는 아니다. 소설은 개인을 발견하고 발명하는 데에서 전복의 힘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스템을 비판해야 할 때, 이전에 인지 대상이 아니던 것을 인지하게 만들 때, 무엇도 될 수 있는 소설은 소설이란 어떤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린다.
--- pp.42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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