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잔인하다는 4월이 지나고, 5월에 만난 우리 편집위원들은 새삼 세상 걱정을 했다. 다중 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2020년에 출간한 『포스트 코로나 대한민국』의 후속판을 내기로 뜻을 모으고, 각계 대표적인 지식인들의 혜안과 지식을 모은 집단지성으로 상황을 진단하고, 문제의 해법이 될 좌표를 모색하여 이를 널리 알리기로 했다. 이 책을 위해 지속가능성, 사회, 경제, 문화, 환경, 과학, 부동산, 국제 등 각 분야의 대표적 지식인 36인이 집필에 동참했다. 여기에 참여한 이들은 석학 교수, 전문 분야별 대표적 교수, 연구기관이나 공직 그리고 기업에서 인정받은 최고의 전문가들이다.
---「서문」중에서
엔데믹 시기가 도래했다고 해서 코로나19가 감기나 계절성 인플루엔자 수준의 감염병이 되리라 기대하기도 어렵다. 엔데믹 시기의 감염률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평균 면역 지속기간인데, 이 수치가 작을수록 감염자 비율이 높아진다. 백신의 효과 지속기간을 3∼4개월로 간주할 때, 엔데믹 상황에서는 감염자 수가 항상 인구의 2∼8%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4∼16배 수준이며, 고령자의 비율이 높을수록 사망자 수는 많아진다. 한국 사회는 2024∼2025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35년경에는 노령화지수가 OECD 국가 가운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상당한 리스크를 떠안게 되는 것이다.
---「05. 코로나19 팬데믹의 향방과 그 너머, ‘팬데믹세’」중에서
시나리오 3은 가족의 양극화 및 가족 격차의 확대를 전망한다. 실제로 중류층 및 중상류층 가족에게는 가족의 건강한 균형 회복을 전망하는 시나리오 2가, 하류층 빈곤층 가족에게는 일터의 종말로 인해 소외, 불평등, 젠더 불협화음이 증가할 것이라 예측되는 시나리오 1이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팬데믹 시점에서 유자녀 부부가 무자녀 부부보다 출산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유자녀 부부는 자신들의 책임 수행 능력과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직접 체험하게 된 반면, 무자녀 부부는 출산 자체를 도전으로 인식하게 된 데다, 어떤 종류의 재난이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출산을 더욱 꺼리게 된다는 것이다.
---「06. 팬데믹 이후, 가족은 어디로 갈 것인가」중에서
지난 2~3년간 가격이 치솟은 글로벌 주택시장이 경착륙하면서 리먼쇼크처럼 경제위기로 전이될 경우, 한국 주택시장의 침체는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중국 변수도 주목해야 한다. 개혁개방 이후 폭발적으로 오른 중국 집값이 본격적인 조정기로 접어들고 있다. 일본처럼 버블 붕괴가 발생, 중국경제가 위기에 처하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대중 수출 급감, 국내 경기 침체, 주택가격 하락 등 연쇄적인 충격파가 몰려올 것이다. 한국의 집값을 좀 더 정확하게 전망하고 싶다면 외국 집값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15. ‘팬데믹 주택 버블’이 글로벌 위기 방아쇠 당길까」중에서
필자는 산업분석 애널리스트와 산업 전문기자를 다년간 했던 경험에서 대략적으로 추정해도 2030년 메타버스 산업(시장) 규모는 VR와 AR 두 가지만으로 예측된 규모인 1,700조 원보다는 적어도 5~6배, 많으면 10배 정도로 예측한다. 만약 6배라고 하면 2030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약 1경 원(1경 200억 원)에 이른다. ... 국내 연구기관들은 VR과 AR만이 아닌 포괄적인 메타버스 시장과 메타버스 경제, 메타버스 혁명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 메타버스는 하나의 산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국방·금융·서 비스·제조 등 대부분의 다른 산업과 융합하면서 빠르고 큰 규모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혁명과 같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24. 단일 메타버스에서 크로스·멀티 메타버스로」중에서
디지털 금융혁신은 금융을 구성하는 주체(투자자, 금융기관, 규제기관), 수단(예금·대출, 주식, 채권, 환율), 상품, 인프라 그리고 제도에 인공지능,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고객을 바라보는 사고의 변화, 업무 프로세스 개선, 데이터 기반 혁신, 그리고 궁극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 디지털 금융혁신이 만들어 가는 금융의 모습은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지만 세 가지의 특징적인 모습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즉, 금융의 디지털화, 금융의 탈중앙화, 금융의 민주화이다. 물론 이들은 각기 배타적이라기보다는 서로가 겹치면서 거대한 변화, 즉 금융 대전환을 일구어 갈 것이다.
---「25. 디지털 대전환, 새로운 금융 시대를 향하여」중에서
미국 정부가 14나노 이하 반도체 장비의 중국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대 중국 견제 추세를 볼 때 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단기간에 굴기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반도체 제재가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축적된 기술력과 세계 최대 이용자가 있는 5G 등 통신 네트워크와 엄청난 데이터와 연구역량이 강점인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중국이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 미·중 간의 기술패권 경쟁은 기술·경제 동맹의 확대와 기술 블록화를 점점 더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우리나라도 차세대 반도체, 5G를 넘어서는 6G,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관련 첨단기술 확보, 인재 육성을 위한 지원과 유연한 외교전략, 공급망 가치사슬 분석 및 다변화 방안 등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
---「33. 미·중 기술패권 경쟁, 승자는 누구일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