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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색채 (큰글자책)
[도서] 겨울의 색채 (큰글자책)
서동욱 저 호밀밭
0% 28,000
겨울의 색채 (큰글자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46g | 125*188*20mm
ISBN13 9791168260771
ISBN10 1168260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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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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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마리, 내일은 어떻게 할 건지 생각해 봤니? 그럼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어. 내일은 어떻게 할 거냐니? 도대체 무슨 대답을 한단 말이야?
--- p.33

재규가 놀러 오라고 하면서 한 말도 낚시를 같이 하자는 것이었다. 나는 낚시를 해 본 적이 없었다. 내가 알기로는 재규도 낚시를 해 본 적이 없었다. 우리는 낚시를 하면서 자란 사람들이 아니었다.
--- p.45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그러니까 암에 걸려 직장에서 권고사직이라고 하는 걸 당하기 전에― 그는 차량용 시트 공장에서 일했었는데 가끔씩 월급 대신 그런 걸 받기도 했다. 시트를 줬다고? 멋지군, 나는 말했었다. 내가 다니는 색종이 회사는 빌어먹을 곳이지만 적어도 나한테 월급 대신 색종이를 주지는 않는다고도 말했었다. 하지만 앞일은 모르는 것이다. 월급 대신 받은 시트가 결국 쓸 데가 있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
--- p.51

집이 불탈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아냐고? 중요한 것만 챙겨서 나와야 해. 아니면 다 죽는 거야. 이렇게도 말했었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순간에,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도, 그녀가 거기서 멈추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나는 그렇게 말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 pp.61~62

택배도 부익부 빈익빈 상품이다. 뭐랄까, 유통계의 지니계수랄까, 받는 사람은 계속 받지만 그 반대인 사람들에게는 아프리카에 사는 북극곰 같은 것이다. 평생 볼일이 없다는 거다. 말하자면 그 택배는 그런 사람의 것이었다.
--- p.72

갑자기 돌아선 그녀가 내 앞으로 깐 생밤을 들이밀었다. 무슨 말을 할 겨를도 없었다. 하얀 생밤 냄새가 코끝을 울렸다. 잠시 후 그녀가 다시 등을 돌렸고 나는 소처럼 우두커니 앉아 생밤을 씹으며 그녀의 앙상한 그림자가 천천히 흔들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두 평 남짓한 재래식 온돌방에서 노인과 젊은이 하나가 아무 말 없이 밤을 까먹고 있는 모습이라니. 여름내 모아 둔 곡식을 겨울철에 꺼내 먹는 설치류 가족이 이런 모습일까. 나는 입안에서 생밤의 옅은 단맛이 퍼져 가는 것을 느꼈다.
--- p.92

사자(死者)는 말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그가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보고 만질 수는 없지만, 어둠 저편에서 어떤 신호를, 간절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왜 그가 죽었어야 했는지 모른다. 그를 이해하고 싶다. 생애 내내, 나는 언제나 그를 이해하고픈 충동에 휩싸이곤 했던 것이다.
--- p.101

“나와 함께 있으면 넌 죽어갈 거야.” 나는 그에게 말했었다. 나는 그렇게 믿었다. 우리가 헤어져야만 그가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고.
--- p.114

나는 살면서 울어서 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해왔다. 그것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 민호가 나에게 보고 싶다고 말했을 때, 나는 울었다.
--- p.144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써야만 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또 소설은 그렇게 힘들게 쓰일 때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도 말하고 싶습니다. 힘들게 쓰이지 않으면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오지도 않고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는 힘도 주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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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색채』를 읽고 맨 처음 떠올린 것은 장면이었다. 주사위가 던져진 직후, 말은 어쩔 수 없이 이동해야 한다. 낚싯대가 드리워진 직후,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한다. 장면은 회화나 사진처럼 으레 2차원으로 시작되지만, 평면에서 우리는 입체적인 삶을 상상해야 한다. 이는 활자를 마주한 뒤 머릿속에서 그것을 움직임으로 변환하는 과정과도 닮았다. 눈은 진눈깨비로 내리기도 하고 폭설로 퍼붓기도 한다. 장면에 색을 입히는 것도, 눈의 감촉을 떠올리며 볼을 쓸어내리 는 것도, 등장인물의 말에 목소리를 부여하는 것도 독자의 몫이다. 그의 소설을 읽는 일은 적극적으로 장면에 가담하는 일이다. 소설집을 읽고 마지막으로 떠올린 단어는 속수무책이었다. 정확히는 손이 묶인 상태에서도 어칠비칠 앞으로 걸어가는 사람의 뒷모습 말이다. 덕분에 앞이 캄캄할 때는 뒤가 더 많은 말을 하기도 함을 알았다. 눈밭 위에 발자국이 오종종 찍혀 있는 장면을 떠올린다. 그의 첫발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 이 책으로 올겨울의 색채는 더한층 강렬해질 것이다.
- 오은 (시인)
『겨울의 색채』는 소설의 전통적인 서사 구조를 교란하고 있다. 하나의 집약된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 대단원까지 정점을 향해 내달리는 근대 소설의 문법에서 벗어나, 대안과 전망이 부재하는 한국 사회의 디스토피아적 풍경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서동욱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목적을 바탕으로 ‘완성’된 서사를 구축해 갈 수 없는 이들의 사연에 주목하고 있다. 그 어떤 감상적 장치도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소설집을 다 읽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유이다. 이 소설집은 명사형 인간으로 정립되지 못한 존재들, 오로지 부사와 형용사적인 표현으로만 자기 존재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이들을 위한 문학적 응시이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들과 함께하는 이야기이다.
- 박형준 (문학평론가,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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