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크레마클럽 EPUB
eBook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EPUB
도우리
한겨레출판 2022.11.30.
가격
12,000
12,000
YES포인트?
6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 상품의 태그

카드뉴스로 보는 책

카드뉴스0
카드뉴스1
카드뉴스2
카드뉴스3
카드뉴스4
카드뉴스5
카드뉴스6
카드뉴스7
카드뉴스8
카드뉴스9

상세 이미지

소개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자기 위로이면서 자해인 것

1장 [ 갓생 ] … 어른 되기 어려워진 시대에 어른 되는 법
2장 [ 배민맛 ] … 현대인의 필수 MSG
3장 [ 방꾸미기 ] … 누구나 예쁜 집에 살 수 있다는 달콤한 말
4장 [ 랜선 사수 ] … 그 많던 사수는 누가 옮겼을까
5장 [ 중고 거래 ] … 명품 가방부터 판매자의 노동력, 이웃까지 팝니다/삽니다
6장 [ 안읽씹 ] … 톡포비아,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넘어
7장 [ 사주 풀이 ] … 나를 위로해줄 대안 종교의 시대가 도래했노라
8장 [ 데이트 앱 ] … 우리의 욕망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9장 [ #좋아요 ] … #외로움 #중독 #사회

나가며: 쓰기에 대한 쓰기들

저자 소개1

칼럼니스트. 왼손잡이였다가 오른손잡이로, 도복순으로 불릴 뻔했다가 도우리라는 이름으로, 화학공학과였다가 철학과 전공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계속 쓰는 사람일 것이라는 믿음은 잃어본 적이 없다. 건축물의 기둥을 뜻하는 라틴어 ‘columna’에서 유래한 칼럼(column)은 장소가 장르의 이름이 된 것이다. 그렇게 쓰는 이들이 거주하기보다 머물다 갈 뿐인 텍스트-자리에 매료되어 프리랜서 칼럼니스트가 되었다. 〈한겨레21〉, 〈닷페이스〉, 〈미디어스〉 등의 매체에서 글을 썼다. 지금은 이야기의 기둥 조각들을 재배열하는, 건축물도 특정 구조물도 아닌 장으로서의 잡문 쓰기
칼럼니스트. 왼손잡이였다가 오른손잡이로, 도복순으로 불릴 뻔했다가 도우리라는 이름으로, 화학공학과였다가 철학과 전공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계속 쓰는 사람일 것이라는 믿음은 잃어본 적이 없다.

건축물의 기둥을 뜻하는 라틴어 ‘columna’에서 유래한 칼럼(column)은 장소가 장르의 이름이 된 것이다. 그렇게 쓰는 이들이 거주하기보다 머물다 갈 뿐인 텍스트-자리에 매료되어 프리랜서 칼럼니스트가 되었다. 〈한겨레21〉, 〈닷페이스〉, 〈미디어스〉 등의 매체에서 글을 썼다. 지금은 이야기의 기둥 조각들을 재배열하는, 건축물도 특정 구조물도 아닌 장으로서의 잡문 쓰기에 관심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30일
이용안내
  •  배송 없이 구매 후 바로 읽기
  •  이용기간 제한없음
  •   TTS 가능 ?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9.8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9.3만자, 약 2.8만 단어, A4 약 59쪽 ?
ISBN13
9791160409260

출판사 리뷰

“내 자리를 더듬어 보면, 분명 차가웠다”
환상을 걷어내고 핍진하게 그려낸 청춘의 ‘겨울’


청춘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흔히 봄에 비유된다. 햇빛을 머금은 씨앗에서 꽃과 새순이 피어나듯 청년은 모든 가능성으로 가득한 푸릇한 존재로 비쳐진다. 특권과도 같은 그 뜨겁고 푸르른 ‘젊음’을 알차게 누리지 못하면 사회적으로 ‘직무유기’와 맞먹는 비난을 받기 십상이다. 열정을 상실한 젊은 세대, 뭐든지 쉽게 포기하는 청년, 조직이나 사회 규범에 녹아들지 못하고 혼자 부유하는 2030 젊은이들은 그 자체로 ‘문제적’이다.

하지만 도우리는 과감히 그 청춘이라는 은유를 비틀고 찢는다. 애초에 “봄의 상징처럼 눈부시고 푸르른 모습만이 청년이 아니라고”, “청춘인 우리는 단일하게 푸르지 않다”(12쪽)고 말이다. 오히려 기회와 가능성을 빼앗긴 채 불평등한 사회와 궁핍한 현실에 아등바등 홀로 맞서는 게 오늘날 청춘의 모습에 가깝다. 청년의 현실과 동떨어져 덧씌워지는 허황된 기대를 문제 제기하며, 저자는 자신 역시 ‘자본 없는 자본주의 인간’이자 ‘사수 없는 노동자’, ‘집 없는 심미주의자’로서 사회가 제시하는 ‘정상적인’ 삶의 지표를 따르는 것은 마치 환상을 욕망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고백한다.

그렇다면 과연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 푸르지 않은 청춘도, 중독 그 자체도 아니다. 바로 청춘 주변의 차디찬 사회적 토양이다. 앞선 비유를 빌려, 청년 역시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기 위해 햇빛이 필요하지만, 정작 오늘날 청년 위에 드리워진 것은 그늘뿐이다.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는 각 장의 중독 문화 분석을 토대로 사회의 그림자를 주목한다. 구체적으로, 경제적 불평등·빈부격차·젠더 이슈·주거 빈곤·인력난·과도한 효율 만능주의·파편화 등 중독 이면의 다층적인 사회 내 문제 구조들이다. 이처럼 사회·경제적으로 낙오되고 방치되는 불안한 현실 속에서 중독 문화는 한 줄기 빛처럼 환상적 욕망을 이룰, 쉽고도 유일한 해결책이 될 뿐이다. 도우리는 자신을 포함해 ‘겨울’을 살고 있는 청춘-여성 청년, 아픈 청년, 빈곤한 청년과 퀴어한 청년-을 두루 호명하며, 청춘의 겨울을 담아낸 이 책이 지금의 다양한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사회적 상상력을 넓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꺼이 지금의 “문화 생태계를 ‘오염’시키기를”(13쪽) 바라는 마음으로.

“그럴 때 내가 존재하는 시공간의 계절을 감각하는 건 도움이 됐다. 눈을 감고 가만히 내 자리를 더듬어 보면, 분명 차가웠다. 그리고 가끔 참지 못하고 가쁜 숨을 내쉬는 또래들에게, 나처럼 희뿌연 입김이 보였다. 미리 주제를 설계하기보다 그 입김의 소리와 형상들을 따라가다 보니 갓생·배민맛·방꾸미기·랜선 사수·중고 거래·사주·안읽씹·데이트앱·좋아요라는 주제가 갈무리됐다”_13쪽

“나는 자본 없는 자본주의 인간이 아닐까?”
욕망과 불안,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내가 갖고 싶은 옷의 가격은 내 옷 서너 벌을 팔 때 가격과 같다는 것. 이 가격 차이를 메꾸다 보니 결국 중고 거래에서 번 돈보다 쓴 돈이 더 컸다. 그래서 내 되팔기에는 애초부터 한계가 있었다. 내 근로소득 수준에서 의류비로 지출할 수 있는 한계. (중략) 문화에 대한 취향은 단지 사적인 게 아니고 계급이 첨예하게 구별되는 장이라고. 어느 순간부터는 이런 중고 거래 앱을 구경하는 게 고통이 되었던 이유다. 내가 결코 걸치지 못할 우아하고 빛나는 천 쪼가리들은 나의 가난을 훤히 비췄다.”_123쪽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의 1장 〈갓생〉은 신조어 ‘갓생’이 신(god)의 경지에 오른 충만한 삶을 표방하면서도 비로소 타인의 인정이 있어야만 완성되는 모순을 지적하며 시작한다. 과도한 생산성을 강조하고 천편일률적인 미의 기준을 따라 전시되는 갓생을 경계함과 동시에, 진정한 삶의 의미란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차원의 고찰 대신 행복을 볼모로 잡는 자본주의 산업의 꼬드김만이 넘쳐나는 세태를 비판한다. 이와 같은 극강의 효율 추구는 식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2장 〈배민맛〉에서는 가짜 리뷰 서비스와 배달 노동자 처우 문제 등 배달 앱 플랫폼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기계처럼 일하느라 배달 앱 없이는 성립하기 어려워진, 현대 도시인의 바쁘고 척박해진 식생활을 분석한다. 배달 앱이 반쪽짜리 ‘질 좋은 식사’를 제공한다면, 오늘의집 등 인테리어 쇼핑 앱은 주거 불평등에 대한 반쪽짜리 해결책을 제시한다. 3장 〈방꾸미기〉에서는 집을 사기 어려워진 시대에 인테리어 사치재만은 점점 더 쉽고 빠르게 소비되는 현상을 포착한다.

이와 같은,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우리는 조그만 핸드폰으로 음식, 가구뿐 아니라 사람도 살 수 있게 됐다. 4장 〈랜선 사수〉에서는 노동 현장에서 일을 가르쳐줄 사수를 만나지 못하는 신입 노동자들이 따로 돈을 내고 ‘온라인 사수’를 찾아 나서는 현상을 통해 노동 환경의 근본적인 개선 없이 개인이 발품 팔아 일을 배우도록 내모는 현실을 꼬집는다. 이처럼 개인에게 다층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끊임없이 ‘노오력’하기를 요구하는 자본주의의 입김은 노동 시장뿐 아니라 중고품 시장에서도 유효하다. 5장 〈중고 거래〉에서는 판매자가 물건 상세 사진 촬영부터 구매자를 응대하는 감정 노동, 물건 포장과 택배 배송까지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기이한 구조를 비판하는 동시에 중고 거래 앱을 통해 알 수 있는 한국 사회의 지평, 물질만능주의와 지역 간 경제·문화적 불평등을 설명한다. 6장 〈안읽씹〉에서는 콜포비아에 이은 ‘톡포비아’ 현상 안팎을 들여다보며 인터넷 내에서 과도하게 연결되는 세상에서 진정한 대화란 어떻게 나눌 수 있을지에 관한 고민거리를 던진다.

한편, 저자는 화두를 확장해 사회 내 만연한 불확실성과 불안 속에서 개인이 무엇에 마음을 기대어 살아가는지 짚어낸다. 7장 〈사주 풀이〉에서는 명쾌하게 미래를 알려주고 나름의 원리와 이유를 설명해주는 신점이나 사주, 타로가 특히 젊은 세대에게 ‘K-심리 상담’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8장 〈데이트 앱〉과 9장 〈#좋아요〉는 공통적으로, 개인의 요동치는 외로움과 불만족스러운 현실 그리고 온라인에서 비대해진 자아 사이의 괴리를 꼬집으며, 관심을 받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은 욕망의 실타래를 풀어낸다.

“우리가 손을 내밀어준다. 계속 한번 살아 보자고”
중독, 그 너머의 삶을 상상하며


“이 책에 나의 너무 많은 것을 투사해 버렸다”(225쪽)는 저자 자신의 고백처럼, 도우리는 모두가 공감할 일상의 사사로운 풍경뿐 아니라 그 누구라도 비밀로 숨기고 싶을 군색하고 은밀한 감정 구석구석까지 꿰뚫는다. 그렇게 명징한 통찰에 흠칫하다가도 명랑한 언어로 쓰인 저자의 명쾌한 진단들에서 희망과 용기를 읽어낼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큰 매력이다. 도우리는 얼룩지고 울퉁불퉁한 자리를 똑바로 응시하되 욕망을 쉽게 매듭짓거나 단념하지 않는다. 오히려 차가운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나 조금 더 따뜻한 자리를 함께 만들자고, 그곳에서 계속해서 다채롭게 소망하고 원하고 시도하고 살아가자고 말한다. 더 나은 미래로 꿋꿋하게 이어지는 도우리의 시선이 책을 뚫고 나와 세상의 엉망을 감각하며 살아가는 모든 독자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란다. 그렇게 중독, 그 너머의 삶을 상상해볼 수 있기를.

“내 욕망은 번번이 검열되었고 나 자신조차 해석하려들기 바빴다. 데이트 앱이라는 플랫폼은 문제적이나 결국 핵심은 아니다. 나는 내 욕망이 제멋대로 들끓고 주제넘게 굴도록 둬보고 싶다. 때로, 나는 계속 다양한 방식으로 외로울 것이고 나의 친밀성은 대체로 너무 차갑거나 후덥지근하거나 미세먼지와 모래바람이 몰아칠 것이다. (중략) 그랬거나 그러고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을 뿐이다. 그렇게 몸을 기울이다 문득 전혀 낯선 세계에 도달하면 잠시 어색해하다가, 옆의 다른 존재들과 함께 기꺼이 크게 숨을 들이쉬리라.”_192쪽

리뷰/한줄평42

리뷰

9.4 리뷰 총점

한줄평

6.0 한줄평 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