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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다윈 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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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사이언스북스 202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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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발간사 ┃ 「드디어 다윈」 시리즈 출간에 부쳐 ……… 5
머리말 ┃ 대한민국, 드디어 다윈을 만나다 ……… 13
01 진화론, 그 간결미 ……… 23
02 자연 선택의 ‘원리’ ……… 31
03 돌연변이 맹신의 허점 ……… 41
04 변이, 변화의 원동력 ……… 51
05 진화의 도박, 유전적 부동 ……… 61
06 진화는 진보인가? ……… 71
07 적응과 자연 선택 ……… 83
08 완벽한 진화란 없다 ……… 91
09 눈먼 시계공 ……… 101
10 진화의 현장 ……… 111
11 진화의 실험실, 병원 ……… 121
12 팬데믹과 공진화 ……… 133
13 성의 진화 ……… 145
14 암수의 동상각몽 ……… 157
15 허풍은 수컷의 본성? ……… 169
16 일부일처제의 모순 ……… 181
17 레크와 경합 시장 ……… 193
18 성의 기원: 암수가 꼭 필요했나? ……… 205
19 성은 꼭 암수 둘이어야 하나? ……… 217
20 유전자의 눈으로 본 생명 ……… 229
21 라마르크의 부활? ……… 241
22 선택의 단위, 수준, 대상, 그리고 결과 ……… 253
23 계약의 생물학 ……… 265
24 호모 심비우스: 경쟁에서 경협으로 ……… 277
25 마음의 진화: 진화 심리학 ……… 289
26 종교의 진화: 굴드, 윌슨, 도킨스, 그리고 데닛 ……… 301
27 음악의 진화: 음악은 어떻게 인간을 사로잡았나? ……… 313
28 문화의 진화와 유전자의 손바닥 ……… 325
29 자유 의지의 출현과 인간 두뇌의 진화 ……… 337
맺음말 ┃ 다윈에 대한 오해와 새로운 이해 ……… 349
더 읽을거리 ……… 370
찾아보기 ……… 375

저자 소개1

崔在天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와 『과학자의 서재』를 비롯하여 수십여 권의 책을 쓰고 번역했다.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여 국내외 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1995년 이래로 시민단체, 학교, 연구소 등에서 강연을 하거나 방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와 『과학자의 서재』를 비롯하여 수십여 권의 책을 쓰고 번역했다.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여 국내외 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1995년 이래로 시민단체, 학교, 연구소 등에서 강연을 하거나 방송출연, 언론기고를 통해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1953년 강원 강릉에서 4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방학만 되면 어김없이 고향의 산천을 찾았다.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1979년 유학을 떠나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학위, 1990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하버드대 전임강사를 거쳐 1992년 미시간대의 조교수가 됐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고, 1992-95년까지 Michigan Society of Fellow의 Junior Fellow로 선정되었다. 2004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 교수로 부임하였으며 환경운동연합 공동 대표, 한국생태학회장 등을 지냈고, 2006년 이화여대 자연과학대로 자리를 옮겨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 이화여대 에코과학연구소 소장과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고자 설립한 통섭원의 원장이며, 기후변화센터와 136환경포럼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그 밖에도 '국제환경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대한민국 과학기술훈장' 등을 수상했고,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을 비롯하여 4개의 국제학술지의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해외에서는 주로 열대의 정글을 헤집고 다니며 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국내에 머물 때면 "알면 사랑한다!"라는 좌우명을 받쳐 들고 자연사랑과 기초과학의 전도사로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하버드 시절 세계적 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로 있었으며, 그의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였다. '통섭'이라는 학문용어를 만들어 학계 및 일반사회에 널리 알리고 있다. 1998년부터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과학기술부 과학교육발전위원회의 전문위원을 맡아 청소년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과학의 대중화를 실천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수많은 어린이책에 과학적인 내용을 감수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러한 활동 외에도 최 교수는 영장류연구소를 설립하여 침팬지들을 연구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이 생태계의 가치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도 이곳을 활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생물학자에서 출발하여 사회생물학, 생태학, 진화심리학 등 학문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언제나 공부하는 과학자이다. 그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합을 꿈꾼다. 학문 간 벽을 허물고 통합적으로 사고해야만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학자이자 지식인으로서 한국 사회에 중요한 화두를 던져온 최재천은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지식의 대통합』을 번역 소개하여 학문 간 교류와 소통의 필요성을 널리 알렸으며, 저서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를 통해 생물학적인 시선으로 고령화 사회의 해법을 제시하여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인간상으로 ‘호모 심비우스’를 제시하여 극단적인 경쟁과 환경 파괴로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인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는 여성의 세기는 반드시 올 수밖에 없는 생물학적 필연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그는 사회생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진정한 여성성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그 새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결국 여성과 남성이 더불어 잘사는 길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자의 서재』와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를 비롯하여 30여 권의 책을 저술하거나 번역했다. 그가 한국어로 쓴 최초의 저서 『개미제국의 발견』은 2012년 봄에 영문판 The Secret Lives of Ants로 존스홉킨스대학출판부에서 출간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한 영문서적을 비롯하여 다수의 전문서적들과 『개미제국의 발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인간의 그늘에서』,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인간은 왜 늙는가』,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통섭』, 『알이 닭을 낳는다』,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알이 닭을 낳는다』, 『벌들의 화두』, 『상상 오디세이』,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21세기 다윈 혁명』, 『개미』, 『인문학 콘서트』, 『과학자의 서재』, 『통섭의 식탁』, 『호모심미우스』, 『다윈지능』,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등의 저 · 역서 외에도 여러 책에 감수자로 참여했다. 2019년 출간된 『동물행동학 백과사전(Encyclopedia of Animal Behavior)』의 총괄 편집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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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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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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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91192908113

출판사 리뷰

우리말 정본(定本) 다윈 선집의 확장판!
「드디어 다윈」 시리즈의 첫 번째 해설서


2019년 7월에 장대익 가천 대학교 창업 대학 석좌 교수의 번역으로 다윈 사상의 본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1판을 저본으로 한 『종의 기원』 한국어판이 「드디어 다윈」 1권으로 출간되었고, 2020년 11월에 현대 진화 심리학 및 감정 연구의 출발점이라고 할 만한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이 「드디어 다윈」 4권으로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이 책 『다윈 지능』 2판은 「드디어 다윈」 시리즈 5권으로 출간되는데, 1판의 기존 원고의 지식과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1판에서 다루지 못한 주제인 팬데믹(pandemic)과 공진화, 마음의 진화, 음악의 진화, 그리고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에 관한 글을 추가한 개정 증보판이다. 최재천 교수는 『다윈 지능』 1판에서 다윈주의를 ‘간결미’, ‘다윈 지능’, ‘21세기 필수 교양’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한 바 있다.

‘간결미’라는 키워드는 다윈의 진화론이 ‘변화를 동반한 계승’과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라는 그토록 간단한 단순한 단세포 생물이 우주의 탄생과 생명의 진화를 성찰하는 복잡한 신경망을 갖춘 동몰로 진화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깔끔하게 설명하는 이론이라는 뜻이고, ‘다윈 지능’이라는 키워드는 이러한 다윈주의적 방법론으로 무장하면 생물학에서 출발해서 생태학, 심리학, 사회학, 철학, 미학 등을 거쳐 물리학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지식 체계를 통섭적으로 재구축할 수 있다는 뜻이며, ‘21세기 필수 교양’이라는 키워드는 이제는 전문가만이 아니라 일반 대중까지 모든 사람이 다윈주의적 진화론의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명확하고 간결하게 다윈의 진화 사상을 정리한 책도 사실 전 세계 과학 출판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여기에 새로 추가된 4개의 챕터에서 1판 출간 이후 10년간 최재천 교수가 초대 국립 생태원 원장, 코로나19 일상 회복 지원 위원회 민간 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층 더 깊어진 다윈주의적 성찰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생명은 지금도 쉬지 않고 진화하고 있다!
진화하는 진화론을 위한 단 하나의 과학책!


생명의 의미와 현상을 설명하는 가장 훌륭한 이론, 진화론. 150여 년간의 혹독한 시련과 담금질을 통해 더욱 강건해진 다윈의 진화론은 21세기를 열어 나갈 집단 지능(Collective intelligence)의 전형이다. 토머스 헉슬리에서 J. B. S. 홀데인, 윌리엄 해밀턴, 에드워드 윌슨, 리처드 도킨스 등 수많은 지성들에 의해 계승, 발전되며 다윈의 지혜는 그 무엇보다 인류의 지식 생태계를 풍성하고 다양하게 이끌었다. 통섭의 시대, 공감의 시대를 맞이한 지금, 우리에게는 다윈 지능(Darwinian intelligence)이 필요하다. ―본문에서

지난 밀레니엄이 끝나 가던 즈음, 미국에서는 학자와 예술가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여 지난 1,000년 동안 인류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 1,000명을 선정, 발표했다. 서양에서 처음으로 금속 활자를 발명, 서적의 대량 생산을 가능케 한 구텐베르크가 지난 1,000년 동안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되었으며,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2위, 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3위에 올랐다. 4, 5, 6위는 각각 근대 과학의 아버지 갈릴레이와 위대한 천재 문학가 셰익스피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이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은 7위의 자리에는 다윈이 선정되었다. 10위 안에 든 인물들 대부분이 1,000년의 중반기인 15세기와 16세기에 중점적으로 활동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뒤늦게 19세기에 나타난 인물인 다윈이 순위권 안에 들었다는 것은 곧 그와 그가 세상에 내놓은 진화 이론이 단시간 동안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음을 뜻했다. 뿐만 아니라 다윈은 과학자 중에서도 아인슈타인이나 케플러 등을 제치고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우주의 생성과 생명의 탄생이 창조주의 은총과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연의 법칙에 따라 저절로 그리고 우연히 나타난 결과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담아 당시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다윈의 『종의 기원(伊On the Origin of Species伊)』(1859년)과 진화 이론은 그 후 150여 년이라는 길지 않은 세월 동안 혹독한 시련과 담금질을 겪으며 빠르게 전체 인류 문명과 여타 학문 세계로 전파되었다. 수많은 당대 지성들에 의해 끊임없이 논의되고 계승, 발전을 거듭하면서 이제 다윈의 진화 이론은 단지 창조론의 대척점에 있는, 생명 현상을 설명하는 하나의 생물학 이론이 아니라, 생물 환경과 비생물 환경 모두를 포함한 세상만사를 명쾌하게 설명하는 단 하나의 이론으로 자리 매김하게 되었다.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한 『다윈 지능』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과학자이자 통섭의 지식인 최재천 교수가 150여 년간 진화 이론이 발전해 온 과정과 진화론을 둘러싸고 벌어진 두뇌들의 설전, 그리고 현대 진화 이론의 핵심을 담은 명실공히 최고의 진화 생물학 교과서이자, 진화론이 생물학의 범주를 넘어 철학과 경제학, 법학, 문학, 정치학, 예술 등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침에 따라 보다 풍성하고 다양해진 21세기 지식 생태계의 전망을 총망라한 우리 시대의 필수 교양서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 세계뿐 아니라 생명이 일구고 확장해 나간 모든 사회 현상들을 가장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원리인 진화론을 제대로 이해하고 평가하는 작업은 오늘날 우리 앞에 산재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찾는 데 도움을 주며, 또한 앞서 선배 지식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집단 지능’으로 기능하여 인류의 지적 세계를 확장하고 풍요롭게 할 수 있으리라고 최재천 교수는 말한다.

개별 학문 세계의 담을 낮추고 자유로이 넘나드는 통섭의 시대와, 경쟁과 갈등이 아닌 협력과 화합이 절실한 공감의 시대를 맞이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집단 지능’을 넘어 모두가 다윈의 지혜로 힘을 보탠 ‘다윈 지능’이다. 『다윈 지능』과 함께 21세기를 열어 나갈 가장 기본적인 교양 지식일 뿐만 아니라 첨단 학문 분야의 학자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전문 지식인 진화론의 현주소를 짚어 보고, 인류의 의식 구조와 지적 세계에 크나큰 변화를 불러온 과학자이자 사상가 다윈을 만나 보길 바란다.

진화론, 그 간결미 훌륭한 이론이 갖춰야 할 속성으로 흔히 단순성(simplicity)과 응용성(robustness), 그리고 직관적 아름다움(intuitive beauty)을 든다. 이론 자체가 너무 복잡하면 활용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의미 전달과 응용에도 어려움이 많은 것이다. 지구상에 존재했고 존재하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의 시작은 매우 단순했다. 그처럼 단순한 시작으로부터 엄청난 생명의 다양성이 진화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임에 분명하지만, 그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변화 과정을 설명한 다윈의 진화론이 무척이나 단순하다는 사실이다. 다윈의 진화론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 간결함에서 나온다. 게다가 “진화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 신비로운 세상을 이해할 수 없다. 진화는 이 세상을 설명하는 가장 포괄적인 원리다.”고 한 하버드 대학교의 진화 생물학자 에른스트 마이어의 말처럼, “다윈의 진화론은 우리 존재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이론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행성뿐만 아니라 생명이 발견되는 곳이라면 우주 어디에서도 적용되는 진리이다.”고 한 리처드 도킨스의 말처럼 이렇듯 간결한 이론으로 설명하지 못할 현상이 거의 없다는 것은 더욱 큰 놀라움이다.

『다윈 지능』은 자연 선택 이론으로 대변되는 다윈의 진화론이 어떻게 DNA의 구조로부터 인류의 사회생활과 문명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거치며 생명체의 형태와 행동이 변화되는 모든 과정을 설명하는 근본 법칙, 즉 원리(principle)로서 작동할 수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돌연변이가 진화를 견인한 대표 주자라 생각하는 돌연변이 맹신과 생명 현상의 모든 것이 진화적 적응의 결과라는 적응주의 연구 프로그램의 허점, 그리고 진화의 방향성 문제 등 그간 다윈과 진화론을 둘러싸고 벌어진 갑론을박을 명쾌하게 정리한다. 또한 자연 선택 이론에 가려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지만 지금은 명실공히 자연계의 생명 현상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의 복잡한 남녀 관계와 그로 인해 생겨난 다양한 사회 현상들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이론으로 자리 잡은 성 선택 이론을 다양한 실제 사례와 최신 연구 결과들을 담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다윈 지능

다윈의 진화 이론은 1930~40년대 로널드 피셔, J. B. S. 홀데인 등이 기초를 세운 집단 유전학의 도움으로 새로운 종합, 현대적 종합을 이룩하며 지나치게 서술적이란 이유로 성숙한 자연 과학의 대접을 받지 못하던 과거의 오명에서 벗어나 정략적인 과학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리고 1960~70년대 윌리엄 해밀턴과 조지 윌리엄스, 리처드 도킨스 등을 거치며 자연 선택이 일어나는 수준 혹은 단위가 집단인지, 개체인지, 유전자인지 하는 ‘선택의 수준’ 논쟁들을 통해 이론적으로 보다 정교해지기 시작했으며,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바탕으로 가히 다윈 혁명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인문학과 사회 과학뿐만 아니라 법, 정치, 문학, 도덕, 예술 등 인간이 이룩한 모든 지식 체계에 새로운 빛을 던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그 원인으로 경제 주체인 인간의 행동과 본성에 대한 천착이 없었음을 경제학자들 스스로가 반성, 진화 이론을 적극 수용한 행동 경제학과 신경 경제학, 진화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영역을 활발히 구축하고 있다. 진정 경제학자 로버트 H. 프랭크의 예언처럼, “다음 세기가 끝나기 전에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의 창시자로 다윈을 꼽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토록 다윈 혁명의 불꽃은 거세며, 다윈의 진화론이 지닌 무한한 통섭의 가능성을 이미 오래전에 간파한 서구에서는 수많은 지성들이 논의와 논쟁을 거쳐 다윈의 이론을 계승, 발전시키며 ‘다윈 지능’으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최재천 교수는 이야기한다.

『다윈 지능』에서는 경제학을 비롯하여, 9.11 테러 사건 이후 다시금 활발해진 종교 논쟁, 그리고 공감의 시대를 지향하는 이 시점에 반드시 필요한 자유 의지, 이타성, 협력, 윤리의 생물학적 기반과 작동 메커니즘 등 21세기 인류 문명 사회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현대 진화 이론을 상세히 살펴본다. 그리고 다윈의 진화론을 단지 하나의 생물학 이론에 머물지 않고, 지적 생태계를 풍성하고 다양하게 이끌 통섭의 이론으로 거듭나게끔 ‘다윈 지능’에 힘을 보탠 수많은 지성들의 눈부신 업적들을 함께 보여 줌으로써 변화된 지식 세계에 적응할 수 있는 역할 모델 또한 제시한다.

21세기 교양 다윈

지난 2009년 다윈 탄생 200주년, 『종의 기원』 출간 150년을 기념한 ‘다윈의 해’를 기점으로 다윈과 진화론이 인류의 지적 세계에 미친 영향을 재조명하는 작업은 더욱 뜨거운 열기를 띄게 되었다. 간간히 진화론이 거쳐 온 150여 년의 역사나 현대 진화론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부적인 논의들, 또는 과학자 다윈의 삶을 서술하는 전기 등이 우리나라에서도 번역이 되거나 국내 학자들에 의해 출간되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것을 포함하여 다윈과 진화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총망라한 책이 우리 학자에 의해 출간되기는 처음이다. 지난 2005년 학문 간 담을 낮춰 지식의 대통합을 이루자는 ‘통섭’의 바람을 국내 지식 사회에 몰고 왔던 최재천 교수가 이번에는 통섭의 시대, 공감의 시대를 대비할 필수 교양으로 ‘다윈 지능’이라는 새로운 지식 개념을 들고 돌아왔다.

『다윈 지능』은 세계적인 진화 생물학자인 최재천 교수가 21세기 지적 세계의 꽃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경계를 넘어 전방위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진화론의 핵심과 현주소를 짚어 보고, 앞으로 다가올 변화된 지식 생태계에 동참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다윈의 지혜들을 전수하는 과학서이자 인문 교양서이다. “지금까지 없었던, 가장 뛰어난 아이디어”,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주는 단 하나의 과학적 아이디어”, “이 신비로운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포괄적인 원리” 등 각계각층의 지성들이 다윈의 진화론이 지닌 가치와 그것이 불러온 지적 생태계의 혁명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 또한 다가올 세기의 교양인 다윈의 지혜에 귀 기울이고,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눔으로써 ‘다윈 지능’에 힘을 보태 변화된 지식 사회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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