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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들의 삶에 스며든 영화 이야기

리뷰 총점10.0 리뷰 10건 | 판매지수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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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18g | 128*188*20mm
ISBN13 9791155311394
ISBN10 115531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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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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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빙하기와 해빙기가 지나간 모양이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영화에 푹 빠져들었지만, 아프고 슬프기보다는 묵묵하고 애틋했다. 길 잃은 아이들이 종이 집을 밟으며 목 놓아 우는 장면에서는 속이 후련했다. ‘얘들아, 잘했어! 집은 무겁게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 게 아니야. 그것도 집에서 가장 어린 너희들이 짊어지면 안 돼. 그럴 필요 없어. 그깟 집 좀 구겨지면 어때. 중요한 건 너희들이야. 누구도 너희를 구길 수 없어.’
--- p.21

자녀들에게 매달릴 시간이 없다. 내게 주어진 인생 2막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는 ‘B급 며느리’ 진영처럼 ‘B급 시어머니’로 살려 한다. ‘따뜻한 무관심’과 ‘연대하지 않는 연대’를 통해 평상시에는 무심하게 지내려 한다. 도움을 청할 때 도울 수 있는 여건이면 돕고, 상황이 안 되면 ‘노’라고 대답하면 된다. 비급 며느리만 있는가? 비급 시어머니도 있다.
--- p.77

'나는 결국 쓸모없는 인간인가?' 수없이 되묻는 동안 방안 곳곳에서 곰팡이가 피어올랐다. 박완서, 폴 오스터, 아니 에르노의 매혹적인 책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까맣게 멍든 집이 나를 좀먹고 있었다. 반포자이에 다녀온 그날 밤, 컴퓨터 속 시나리오 폴더를 지웠다. 그때부터 나는 국회도서관에 틀어박혀 부동산과 재테크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고, 저녁에는 학원 강사로 일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취향이나 적성에 상관없이 오라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시키는 일을 했다.
--- p.130

남편은 회사 생활을 우선하다가 퇴근 뒤 한두 시간 또는 주말에 아이들하고 신나게 놀아주면 ‘아빠 최고!’라는 말을 들었다. 꾸준히 경력을 쌓았고, 연봉도 올랐다. 경제력과 돌봄력을 다 갖춘 매력적인 삶이었다. 나는 두 아이를 키우는 주 양육자 구실을 하면서 프리랜서로 일했다. 밤낮없이 일해도 수입은 불안정했고, 집에서 일하다 보니 아이들하고 갈등이 자주 생겼다. 체력과 인내심은 바닥났다. 간식 달라는 말에도, 색종이 잘라 달라는 말에도 짜증이 났다.
--- p.158

결혼을 하고 남편 고향으로 귀농을 했다. 그곳에서 아이 넷을 낳았다. 반복된 임신과 출산은 자발적 선택이었다. 몸은 고되지만 웃으면서 육아를 해냈다. 언제부터 그랬을까? 자꾸만 타인의 자유를 힐끗거리며 혼자인 나를 상상했다. 그렇지만 ‘엄마’를 빼고 나면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막 백일이 된 넷째를 등에 업고 설거지를 하다가 눈물이 툭 떨어졌다.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최선이었을까. 덜그덕 덜그덕 마음이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설명할 수 없는 설움이 밀려왔다. 그날 밤, 화장실 거울 앞에 서서 한참 동안 나를 바라봤다. 소매가 늘어난 낡은 티셔츠, 뒤로 질끈 묶어 올린 부스스한 머리, 푸석한 얼굴 뒤로 까마득한 시간이 흘러갔다. 더는 나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 p.179

무엇보다 큰 변화는 내 안에서 일어났다. 부너미 샘들이 일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배움과 자극이 일어난다. 그런 배움과 자극 덕분에 이제 나는 일상의 벽 앞에서 적당히 타협하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설익은 초록빛 토마토이던 나는 부너미 샘들을 만날 때마다 튀김옷 입은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처럼 조금씩 달라진다. ‘엄마에게도 언어가 필요하다’며 남성 중심 사회에 작은 균열을 내고 싶어하는 우리는 우리들에게 잇지와 루스이면서 니니와 에블린일지도 모른다.
--- p.217

영화관하고 멀어진 이유는 아이 탓도 아니고 남편 탓도 아니었다. 티켓 가격을 보면서 생활비가 먼저 떠올랐고, 후줄근한 나를 단장하고 동네를 벗어나 시내 영화관으로 가기도 귀찮았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생각하는 일도,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과정도 모두 번거로웠다. 아이 데리고 시가에 가면서 간만에 혼자 영화도 보고 쉬고 오라며 남편이 권해도 집에서 냉장고 정리를 한 사람은 나였다. 나만을 위한 작은 지출도 사치라며 내 욕구나 취향을 가볍게 밀어낸 사람도 나였다. 문득 영화 보러 영화관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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