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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은 노크하지 않는다

창비시선-485이동
유수연 | 창비 | 2023년 02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4건 | 판매지수 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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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84g | 125*200*20mm
ISBN13 9788936424855
ISBN10 893642485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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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잘 버티고 있다

그거 하나쯤이야
사는 데 문제없으므로

나를 버리고 싶은 생각을 겨우 참아본다

(…)

잊으려 할수록 또렷해지면 대개 그 생각이다
그러면 주먹을 쥐었다

누군가 울면 따라 울 힘을 남긴 채
닿지도 않을 대답을 준비한다
---「믿음 조이기」중에서

뼈 없이 붙는 살이 없듯

내가 먹은 게 나를 만들고 나를 담은 게 나를 말한다

물을 채우면 물병이 된다

(…)

주워 담을 수 없는 건
놓은 후에 잡고 싶어지니까

그래도 흘러가는 걸 잡고 싶다
내 앞에서 울던 때

처음 진심을 들키고 싶었다
---「생각 담그기」중에서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일이에요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그대로 한 일은 사과드려요

내 안에
내 모양대로 언 얼음이 있었죠

그걸 잠시 녹이기 위해 안고 있던 거라면
조금 사랑이 될 수 있을까요

(…)

미안한 일들은 유리처럼 옮겨놔요

품새를 연습하듯 단번에 끝낼 날이 오겠죠

그 일은 잘 해결 중이신가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꼭 성공하세요

그때까진 보이는 대로 믿어주실래요

그 일을 하러 가는 중이에요 사람의 일을 말이에요
---「유니폼」중에서

우리가 티끌이라는 것을 아신다 쉽게 쓸어내고 버리지 않으실 거면 왜 이렇게 슬프게 창조하셨을까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도 아닌데 열심히까지 살라 하시는 하느님, 한번 나로 태어나 살아보세요 (…) 나는 잔뜩 묽어진 한그릇의 식사를 앞에 두고 기도합니다 누군가의 배 속에서 소화되지 않고 먹먹하게 버티기를 배가 고프면 슬퍼지고 배가 고프면 저녁노을만 봐도 누군가 보고 싶다 착각하게 되고 나는 묻습니다 나의 허기가 어쩌면 그리움보다 중요하지 않으냐고 기도합니다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남길 수 있음을 이 저녁을 지옥으로 미루고 내일도 살 거라는 믿음으로 나는 플로어 등을 켜고 불을 모두 끄니 하느님이 꼭 옆에 있는 것 같았지만 나밖에 없었다
---「조가만가」중에서

내 삶이 실례라는 걸 안다

거리에는
슬픈 노래가 많아지고

계절에 맞는
감정이 다양해지고

집은 불러도 말이 없다

(…)

쉽게 깨질 몸을 겨우 숨긴다

숨 쉬지 않으면
사는 걸 잊는다

말하지 않으면
들키지 않는다
---「에티켓」중에서

명심하렴

아무리 안아도 남의 꿈엔 갈 수 없단다

잘 자라, 서정아

그은 것도 잊은
오래된 문장처럼

서사 없이도 사랑은 할 수 있단다
---「유지」중에서

우리가 거의 물이란 걸 알게 된 후
우리가 위태로운 물풍선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이 뱃살은 모두 슬픔일 수 있다

사실 우린 흙에서 온 게 아니라는 사설을 본 후

나는 신은 없구나 생각했는데
너는 하느님의 눈물이구나 하는 것이다

다르다 생각하니 틀리지 않을 수 있었다

사람은 왜 죽는 거야 물은 날도 있지만
사랑은 왜 죽는 거야로 들어 답하지 않았다
---「새로운 일상」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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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의 영혼은 보이지 않는 비닐로 감싸여 있습니다. 바라보지 않을 때 시집은 미세하게 꿈틀거립니다. 따라서 시집을 머리맡에 두고 잘 경우 간밤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릴 수 있습니다. 그는 왜 밤중에 혼자 부스럭댈까요? 제자리에서 도망가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홀로 운동장을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무언가를 잊기 위해 달립니다. 나도 그를 따라 달려봅니다. 운동장을 한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도 일종의 도망일 것입니다. 그것은 도망의 신비이고 시의 신비입니다. 도망갔지만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사실이요. 아무리 도망쳐도 내가 여전히 나라는 사실은 소중합니다. 나는 나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에 기쁩니다. 그 괴로움에서 시가 탄생하기 때문입니다. 도망치는 동안 우리는 꽤 많은 것들을 해냅니다. “푸른 언덕”을, 작은 돌을, 천사를, “인기척 없는 공터”를, 기도를, “윗부분만 깎은 사과”를, 그리고 어떤 사랑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모두와 헤어집니다. 이 시집 덕분에 나는 나와 헤어지고 나와 다시 만났습니다. 『기분은 노크하지 않는다』를 읽는 동안 당신의 진심을 들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를 따라 아름다운 도망을 가기를 바랍니다. 이제 그를 따라 “마저 운동장을 돌기로” 합니다. 그것은 시의 기도이고, 슬픔을 노크하는 방식일 것입니다.
- 문보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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