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2월 27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8쪽 | 378g | 200*255*9mm |
ISBN13 | 9791190704915 |
ISBN10 | 1190704919 |
KC인증 | ![]() 인증번호 : |
발행일 | 2023년 02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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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8쪽 | 378g | 200*255*9mm |
ISBN13 | 9791190704915 |
ISBN10 | 1190704919 |
KC인증 | ![]() 인증번호 : |
『학교 첫날인데…』
∥글쓴이 김진미
∥펴낸이 봄볕 (2003)
올해 3월 2일, 새학기 첫날 대변 실수를 한 2학년 학생을 보호자님이 오기까지 잠시 화장실 문 앞에 서서 보호하고 있었다. 차가운 공기가 감싸고 있는 화장실 한 칸 속에서 한없이 당황해하고 있을 아이의 모습이 그러졌다. 나와 성별이 달랐고, 시대가 시대인지라 교사가 나서서 도움을 줄 수가 없었다.
2학년이 되어서 학교 오는 첫날을 한껏 설레며 기대했을 수도 있는데 친구들 앞에서 실수한 자기 모습에 부끄러움, 당황함, 속상함 등등 얼마나 부정적인 감정 속에서 헤매고 있을까
그래서 선생님이기 전에 어른, 어른 전에 한 사람에 불과한 나는... 나의 실수 경험담을 무한히 쏟아내며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괜찮다. 응원을 하고 있었다.
어느새 나 역시 무수한 실수를 쏟아내던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화장실 속 아이는 선생님의 실수담을 들으며 마음이 조금 풀어졌는지, 자기 이야기를 편하게 늘어놓는 모습을 보며 참 고마웠다.
학교는 혼자서 스스로 해내야 하는 일들이 꽤나 많지만, 사실 친구나 선생님의 도움을 언제든 받을 수 이는 곳이기도 하다. 나 역시도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며 마주한 상황을 해결해나갈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과정은 낯설었던 관계가 서로 친근해지고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학교 첫날인데...’ 속에서 주인공이 친구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의미있고 필요한 존재임을 알아가는 과정이 진정 학교에서 배워가는 ‘성장’인 것 같았다.
그리고 때로 수많은 공동체 속에서 무결점의 당찬 모습이나 실수는 1도 허용하지 않는 모습 등을 보이고 싶을 때가 있는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거 같았다. 타인에게 도움을 받을 때도 있고, 그 도움을 다시 다른 이에게 돌려줄 수도 있다고 용기를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가 읽어도 참 좋지만, 새로움을 마주할 누군가에게 미소와 용기를 함께 선사할 책이었다.
겁먹은 커다란 눈이 먼저 들어오는 책 《학교 첫날인데…》. 표제는 검은 바탕에 노란색 글씨에 떠는 듯한 느낌을 넣어서 부들부들 떨리고 긴장되는 아이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누구나 시작은 어렵다. 더구나 덩치도 큰 형이랑 누나들이 가득 모여 있는 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참 두려운 일이다. 오래 전 나는 어떤 마음으로 입학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데, 이렇게 큰 건물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 첫발을 내디디는 것은 정말 두려운 일일 것 같다. 아이의 겁먹은 커다란 눈동자, 떨리는 표제는 이런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입학 전 날 아이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교실을 못 찾으면 어쩌지?, 오줌이 마려우면 어떡하지?, 엄마가 보고 싶으면 ……’ 잠이 오지 않는 아이의 마음은 내일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나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다. ‘이 업무를 어떻게 처리하지?, 오늘 민원 제기했던 00이 엄마에게 내일 뭐라고 해야 하지?, 밀린 일이 많은 데 언제 다하지 ……’ 삶은 끊임없는 걱정 거리의 파도를 타는 것 같다. 아이는 새로운 파도를 맞이하면서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룬다. 사실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세상에 걱정거리라고는 없을 거다. 그럼에도 아이도 나도 걱정을 내려놓지 못한다. 작가는 이렇게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학교에서 처음 보내는 하루를 아이의 관점에서 솔직하게 풀었다. 학교는 걱정한 것만큼 무서운 곳, 어려운 곳은 아니었다. 뜻밖의 실수를 통해 적응해 가는 아이의 모습에서 나의 걱정도 잘 풀릴 것 같은 따스함으로 결말을 맺는 그림책. 아이의 커다란 눈망울 속에 나의 모습이 들어있는 그림책이다.
학교 첫날인데...
김진미 그림책, 봄볕 2023
“학교 첫날인데...” “어떡하지?” “잘 못 하면 어쩌지?” “너무 걱정돼...”
책 표지 아이의 표정과 제목을 보면 그 뒤에 나올 말들이 떠오른다. 표지를 보고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저마다 각자의 경험과 감정에 따라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다.
1학년 입학 후 처음 학교에 간 남자 아이는 낯선 동물 친구들 사이에서 걱정과 긴장으로 자기 소개도, 친구와의 인사도,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게다가 넘어져 다치기까지! 하지만 아이의 실수는 오히려 친구들의 도움을 얻고 자신도 친절을 베풀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어느새 낯설고 두렵던 개학 첫날의 긴장감은 풀어지고 집에 돌아갈 때는 한껏 밝아진 얼굴로 친구들과 인사를 나눈다. 다음 날은 환하게 웃으며 학교로 들어갈 것 같다.
학교에 처음 들어가는 초등학생 아이에게 학교는 얼마나 크고 낯설고 두려운 곳일까, 처음 보는 아이들과 선생님, 처음 들어가본 장소, 처음 해보는 여러 활동들... 책을 통해 다시 한번 1학년 아이들이 접하는 걱정과 두려움을 가늠해본다. 그러고 보면 1학년은 참 용기 있는 아이들이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적응하는 것은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데, 이렇게 두려움을 이겨내고 적응하는 경험으로 어린이는 성장하고, 이후의 여러 환경 속의 낯섦과 좌절을 딛고 일어설 힘을 얻는 것 같다.
아이들의 긴장과 걱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학교 첫날인데...>. 입학을 앞둔 아이뿐 아니라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는 아이들, 그리고 학부모가 되는 부모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