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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어사

: 지옥에서 온 심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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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654g | 138*205*30mm
ISBN13 9791193031018
ISBN10 11930310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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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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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은 호흡을 가다듬고 여인이 손에 쥐고 있던 아이와 심장이 뜻하는 글자를 조합해 보았다.
“여인女과 어린아이夭, 그리고 심장心. 흙 묻은 손은 힘쓸 골?을 뜻하니…….”
머릿속에 글자가 완성되자, 임금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파였다.
요괴妖怪.
--- p.10

그날 밤, 정조는 보름달을 바라보며 지난 며칠간 겪은 일들을 반추했다. 여기저기 흩어진 조각들이 하나로 모이는 순간이었다.
‘내 만 개의 물을 비추는 달빛이 되어 이 땅의 모든 백성을 굽어살피리라 다짐했건만, 어찌 원통하게 죽어 떠도는 망자들은 생각지 못했는고. 그들 또한 나의 백성이요, 보살핌을 받아야 할 처지인 것을. 하지만 어찌해야…….’
고민은 잠깐이었다. 모든 답은 이미 꿈속에 있었다. 괴이한 여인의 손에 쥐여 있던 아이는 ‘나’가 아니라, ‘우리’를 찾으라 했다.
--- p.27

그렇게 다양한 이들을 모아, 국사당 옆에 결계를 치고 왕의 비호 아래 그들을 비밀리에 양성했다. 훗날, 이 사실을 아는 자들은 그들을 ‘요괴어사’라 불렀다.
--- p.32

그 순간, 두 개의 점 같은 것이 일렁이더니 부리부리한 눈으로 변했다. 곧이어 드러난 얼굴은 감히 똑바로 바라보기도 힘들었다. 넓은 이마 한가운데에 검붉은 반점이 찍혀 있었고 코에는 흰 수염이 너울졌다. 뾰족한 송곳니가 드러난 입에서 뿜어내는 거센 기운에 몸이 오그라들 것 같았다. 여름날 먹구름 같은 갈기, 호랑이 같은 몸통과 대검보다 날카로운 발톱이 달린 네 발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파도 사이를 뚫고 내려온 짐승은 집채만큼이나 컸고 안개 같은 입김을 뿜으며 천둥 치는 소리로 말했다.
“거짓을 고하는 자, 누구인가!”
--- p.96

커다란 물방울이 공중에 떠오르더니 광탈을 감쌌다. 그는 지체하지 않고 금줄을 잡아 빠르게 도약했다. 백원은 강철의 옆구리에 청룡언월도를 박아 넣더니 길게 그으며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청룡언월도의 궤적을 따라 강철의 몸이 갈라지더니 벌어진 상처에서 시퍼런 불꽃이 피어올랐다. 강철이 괴로워하며 귀가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러 댔다.
“크아악!”
괴성을 지르는 틈을 타서 광탈이 요괴의 입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때였다. 벼리의 등에 매달려 있던 칠지도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놀란 벼리가 화급히 칠지도를 뽑아 들었다. 동시에 고통에 몸부림치던 강철이 금줄에 발이 묶여 균형을 잃고 쓰러지려 했다.
--- p.216

“꺄아악!”
찢어질 듯한 비명과 함께 지붕을 뒤덮고 있던 까만 실타래가 서서히 갈라지더니 세 개의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생전에는 무령보다 더한 미인이었건만, 홍련은 삼두구미가 되어 끔찍한 모습을 드러냈다. 여섯 개의 눈이 동시에 어사대를 바라보며 세 개의 입이 번갈아 말했다.
“이놈만 데리고 갈 테니, 방해하지 마! 얘는 내가 반드시 데리고 가야 해. 나를 이 지경으로 만든 범인이거든.”
그러더니 홍련은 채찍 같은 꼬리를 세워 지붕을 뜯어내고는 안에 갇혀 있던 남자를 끄집어냈다. 꼬리에 칭칭 감긴 채 공중에서 몸부림치는 사내를 보고 광탈은 말까지 더듬었다.
--- p.38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너희는 요사스럽고 괴이한 일을 살피는 어사가 되어
원한의 굴레에 빠진 이들을 구하라.”

18세기 조선, 임금 정조에게 괴이한 일들이 펼쳐진다. 꿈속에 나타난 국운을 예언하는 여인, 죽은 이를 본다는 아이와의 만남, 그리고 아버지 ‘사도세자’가 남긴 편지의 메시지, ‘망자천도(亡者薦度)’! 흩어진 조각들이 하나로 모이는 순간, 정조의 가슴은 미지에 대한 확신으로 벅차오른다. ‘억울한 원혼을 좋은 곳으로 보내고 지은 죄에 따라 합당한 벌을 내리는 조직을 꾸리자.’

그렇게 정조의 뜻에 따라 결성된 조직, 요괴어사대! 죽은 이를 보는 아이 ‘벼리’, 각종 무술에 능한 장사 ‘백원’, 말보다 더 빠른 미소년 ‘광탈’, 미래를 보는 여인 ‘무령’이 한곳에 모이고, 그들의 첫 번째 임무가 시작되기 전, 정조를 찾아온 염라대왕은 어사대에 도움이 될 거라며 마패 하나를 건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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